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07년 5월 21일 23시 19분 등록
나의 10대 풍광을 그리기에 앞서……


꿈 프로그램은 나에게 ‘옷’을 다시 입혀 주었다.
난 ‘옷(cloth)’이 너무 좋다. 난 의류 학을 전공하였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난 내가 선택한 직업(직장에 가깝다)을 벗어나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가장 큰 이유는 동종 업계 선배들의 모습이었다. 자의든 타의든 퇴직 후 그들의 모습은 몇 가지로 밖에는 나뉘어지지 않았다.
완제품 프로모션 대표. 원, 부자재 프로모션 대표
그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항상 듣게 되는 말이 걸레장사(패션종사자를 낮춰 부르는 말)였다.
직장이라는 곳을 인큐베이터로 생각하고, 어느 정도 힘을 기르는 곳이라 생각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미래와 말들이었다.

난 다시 돌아왔다. ‘옷’을 하기 위한 에너지를 다시 찾았고, 잘하기 위한 방법도 깨쳤다.



현수의 눈물 나게 아름다운 과거로의 여행.


첫 번째 풍광. 이사를 가다.

바람은 싱그럽고, 세상은 아름답다.
오늘은 2017년 4월 1일. 5일 후는 나의 44번째 생일이다.
가슴이 설렌다. 오늘은 우리 가족이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하는 날이다.
우리의 보금자리는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이 한꺼번에 방문을 하셔도 지내시는데 불편함이 없다.
이사를 하면서 기대한 것 중 또 하나가 전적으로 나만의 공간이었다. 새 집에는 서재를 겸한 나의 공부방이며 일터가 있다.
딸아이와 아들은 이제 10살, 9살이 되었다. 나의 친구이자 조언가인 아내는 나와 동갑이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가족들의 얼굴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9년 전 땅을 매입하고, 이곳을 디자인하기 시작하면서 목수일, 농사일도 차근차근 배웠다. 항상 즐거웠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금주 중에 짐 정리를 끝내야 한다.
다음 주에는 꿈벗12기 꿈틀투몽과 구본형 선생님을 초대하기로 했다.


두 번째 풍광. 석사가 되다.

2013년 2월 17일. 40세.
내 나이 마흔이다. 강의를 하면서 이론적 토대를 더 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MBA를 졸업했다. 대학원 생활은 일상 중 특정시간을 학생으로 사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입장, 눈높이를 다시 생각했다.


세 번째 풍광. 작가가 되다.

2012년 4월 1일. 39살.
읽기, 쓰기, 강연 한 것을 돌아보며 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
MD, 디자이너, 유통의 상관관계에 관한 책이었으며, 대상은 대학생들이었다.
처음 책은 상업적인 색체가 느껴졌다. 그때는 독자들인 학생들로부터 소외되는 것이 두려웠던 모양이었다. 제목과 내용이 모두 그러한 느낌이 들었다.
꿈 벗 동기인 권도형이 “대중에게 작가로 인정 받는 범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원하는 상업적 접근이 기반이다.”며 날 북돋아 주었다.
첫 번째 책으로 인기 작가가 된 나는 권도형이 말해준 서태지 작전을 쓴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1년에 한 권씩의 책을 출간하면서, 점점 내가 원하는 얘기를 써 갔다.
판매 부수는 약간 줄었지만, 나는 좋았다.
선생님과 꿈 벗 행님, 동생들도 날 기특해 했다.


네 번째 풍광. 영어로 PT를 해내다.

2009년 4월 6일. 36살.
여전히 과장이지만,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변한 나에게 맡겨진 영어 PT를 무사히 마쳤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PT를 한 내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새로운 정보와 세상을 경험하는 것 같다.


다섯 번째 풍광. 연구원이 되다.

2009년.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에 합격했다.
코피 터지는 1년이 되었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많이 읽고, 쓰고, 말하고 한 적은 없다.
구본형 선생님은 사부님이 되었고, 겁나 몰아붙이셨다.
죽는 줄 알았다.
10갑자의 내공이 몸 속에 들어왔다.
연구원 선배들은 대단했다. 이런 걸 해내다니…… 나도 대단했다.


여섯 번째 풍광. 아기가 태어나다.

2008년 5월 5일. 35세.
첫째 아이가 태어났다. 부부가 35세에 되어서야 아기를 가졌다.
자연분만은 힘들었지만, 아내는 잘 견뎌주었다. 꾸준히 준비한 덕분에 아내와 아이는 모두 건강했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면서 울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복 받혔다. 그들을 향해 웃고 있는 내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일곱 번째 풍광. 자격증을 취득하다.

2007년 11월 11일. 34세. 패션머천다이저 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했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체계화 된 내용을 가지게 되었고, 정해진 기간에 집중적인 공부로 일궈낸 성취다.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그 동안의 직장에서의 노하우를 정리하는 계기도 되었다. 학생들을 위한 강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 자격증은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공신력을 가져다 주었다.
2008년에는 일본의 컬러리스트 자격도 취득했다. 참! 우리의 첫째 아기에게 선물이었다.


여덟 번째 풍광. 아버지와 화해를 하다.

2007년 7월 14일. 34세.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를 갔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가 함께하는 첫 여행이었다.
아버지와 난 바닷가에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난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부자였다.
아버지께서 금연을 하셨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다.


아홉 번째 풍광. 강의를 시작하다.

2007년 6월 1일. 34세.
모교의 대학에서 특강을 했다.
첫 강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학생들에게 받은 에너지는 분명하고 강렬했다.
내가 강의를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에너지에 충전 된 느낌이었다. 글을 쓰건, 현장 업무를 하건 청준, 젊음과의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돕는 마음으로 출발을 했던 것이 오히려, 나를 수양하고 겸손하게 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강의의 목적과 본질을 위해 좀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무언가를 제안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야겠다.
아주 평범한 사람이 나를 활용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열 번 째 풍광. 글쓰기를 시작하다.

2007년 5월 15일. 34세.
꿈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날부터 나만의 글쓰기와 블로그를 시작했다. 먼저 변화경영연구소에서 다른 이의 글을 많이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허나 용기를 내어 조금씩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서포터즈께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 서포터즈라는 말이 아깝지가 않았다.
불특정 다수에게서 평가 받는 것이 내심 두려워 도통하지 않았던 쌍방향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블로그 활동 또한 흥미롭다. 나의 디자인 감성과 기질, 재능을 글과 그림을 빌어 집을 짓는 느낌이 들었다.



2007년은 이렇게……
풍광의 구체화 및 사전 조사, 준비
사람들을 더욱더 사랑하기.
자신의 이력서를 한 달에 한 번 update 할 것.
- 자신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업무성과/자신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분야/자신이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자신에게 감동을 받은 고객들의 사례
IP *.178.68.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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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꿈틀투몽)
2007.05.22 00:02:03 *.143.3.76
구본형 선생님! 들르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홉번째 풍광이 이루어지려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걱정됩니다.

강의의 주제는 정했습니다만, 진행 형식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 것이 좋을까요?
대상은 의류학과 4학년 졸업반 학생들입니다.

꼭 구본형 선생님이 아니라도 강의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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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기
2007.05.22 04:31:58 *.176.253.153
화이팅 현수 ~
좋아하는 일들은 금방 할 것 같다.
그 패기도 부럽고....

우리 한번 보자.

그리고 회장님이 사주신다는 밥 서울있는 사람들이 점심에라도 가서 먹어....

12기 꿈틀to夢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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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5.22 06:37:43 *.128.229.27
강연은 처음에는 그렇게 잘 되지 않을 지 모르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기저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야 차별적 강연이 가능하다. 나의 고민이 그들의 고민이다. 나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줘라. 휴회를 반성한 조언을 전해 주고. 그동안의 깨달음을 폭포처럼 쏟아내라. 절대로 죽은 강연을 하지마라. 너만의 차별적 강연을 해라. 그게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매달 이 10 대 풍광을 고쳐써라.
그리고 왜 모두 10대 풍광만 올리고 자신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지 몰라. 하기로 한 것 다 올려 놓을 것. 반만 해 놓으면 숙제 검사 곧바로 들어간다. 그대가 총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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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
2007.05.22 07:13:50 *.143.3.76
선생님!

생각의 정리가 됩니다.
제 얘기를 들려주겠습니다.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지금까지 왔는가를 그리고, 실무는 이런 것들에 어떤 의미와 비중이 있었는지를...

매달 고치겠습니다. 꼭~

하기로 한 것(^^)을 하려는데... 왠지 무언가를 빠뜨렸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누군가가 지켜본다는 것이 이런 부담인가 봅니다.
저의 시선으로 꿈 프로그램을 바라본 느낌을 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선생님! 강연을 보고 선생님 에니지 또 훔쳐왔습니다.
성은행님아~ 행님 말대로 하께~ 연락하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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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5.22 11:16:50 *.75.15.205
저는 처음에 이곳에 무작정 디밀어서 꿈을 꿀 줄도 몰랐고 현실에 얽매어 꿈도 잊어버리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래도 과제를 해야 겠기에 대강 마무리하고 하던 일을 하려 임시로 부지깽이님께 메일로 숙제 검열만 받으려고 했는데 괜찮다며 올려주셨더랬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밀번호를 모른채 제 꿈의 판권이 전적으로 부지깽이님께 저당잡혀(?) 진 채 오늘까지 살게 되었답니다.^^ 다시 시간이 나서 고쳐보려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고칠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문제는 실행이더라고요. 내가 쓴 글이 부적이 되어서 마구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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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철
2007.05.22 12:54:43 *.243.5.20
현수의 행적(디자이너인 와이프를 유럽 여행 보내고 메일 수백통 왔다갔다 했다는...)을 울 와이프에게 얘기했더니....하지 말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ㅋㅋ

우리 모임 잘 되도록 총무님께서 힘써주시고, 꿈도 모두 이루시길..
다음 달에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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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민정
2007.05.22 13:34:34 *.58.85.55
2박 3일 진지한 여행에 있어 저에게 활력소와 같은 존재였던 현수 오라버니~ 우리는 진지모드랑은 약간 안 맞나봐요...ㅋㅋ

하지만 꿈을 향한 열정만은 누구보다 더 진지하기에
꼭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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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5.22 18:42:58 *.187.230.25
10대 풍광중 4개가 올해 안에 벌어질 일이네요.
올해가 현수님의 도약의 해가 아닌가 싶어요.
올해 이 네가지를 이루고 나면
내년엔 내년만의 10대 풍광을 이룰 수 있겠어요!
그대 가는 길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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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
2007.05.22 21:35:57 *.143.3.76
당일 부산 출장을 다녀왔어요~
컴을 켜니... 우와~

써니님, 동철이 행님, 12기 막내 민정, 김지혜님~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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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rador
2007.05.30 16:27:58 *.94.42.67
현수님! 염려덕분에 출장 잘 다녀왔습니다. 웍샵후에 함 뭉쳐봅시다. 강의는 철희님, 호님 전공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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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
2007.07.06 23:35:43 *.102.143.92
내공 10갑자..ㅋㅋ
그나저나 그날 집에 들어가셔서 임무는 잘 완수하셨는지요~
신촌에서 감자탕먹다
6번풍광을 위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가시더라는..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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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7.08 20:22:36 *.204.85.225
다인이 이런 말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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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
2007.07.12 13:16:02 *.243.21.230
다인님~
ㅋㅋㅋ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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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purses
2010.10.13 10:51:29 *.43.233.138
꿈도 모두 이루시길..다음 달에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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