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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일 07시 39분 등록

사기열전 1

사마천 지음, 원중 옮김, 민음사(1 2)

 

1. 저자에 대하여

사마천 기원전 145?~90?

전한의 역사학자.

자는 자장이며 섬서성 용문 출신으로 아버지 사마담은 한 무제때 태사령이었다. 10살 때 아버지를 따라 수도인 장안에 와서 동중서와 공안국에게 학문을 배웠다. 20세때 여행을 시작하여 중국 전역을 두루 돌아온 후에는 낭중에 올랐다.

 

기원전 110년 아버지 사마담이 그에게 반드시 역사서를 집필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기원전 108년 태사령이 되어 무제를 시종했으며 천제에 제사를 드리는 봉선에 참여하고 역법을 개정했다. 부친의 유지를 받들고자 국가의 장서가 있는 석실 금궤에서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했다. 기원전 104년 정식으로 사기 집필을 시작했다.

 

기원전 99년 이릉이 군대를 이끌고 흉노와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투항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이때 사마천은 홀로 무제 앞에 나아가 이릉을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을 샀다. 옥에 갇힌 그에게 세 가지 형벌 중에 하나를 고를 권리가 주어졌다. 첫째 법에 따라 주살될 것, 둘째 돈 50만 전을 내고 죽음을 면할 것, 셋째 궁형을 감수할 것이었다.

 

사마천은 두 번째 방법을 취하고 싶어 했으나 귀족이 아니었던 그가 그런 거액을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결국 마지막 것을 선택하게 되었다.

 

기원전 93년 사마천은 그의 친구 임안의 추천을 받아 무제의 곁에 있게 되었다. 이때는 사기의 집필이 대체적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든 지 20년 만이었다.

 

주공에서 공자까지를 500, 공자 사후부터 그때까지를 500년이라 하고 자기는 주공과 공자의 도를 이은 자라는 태도로 고금의 명저 사기(史記) 130권을 저술하였다.

 

2.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 첨부 참조 

 

 

3. 내가 저자라면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를 책의 삼분의 일 정도에서 마쳤다. 사실 <사기열전1>에서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아마도 평소 관심 있게 공부하였던 제자백가들의 이야기가 앞부분에 몰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7월 네 번째 주에 다시 한번 <사기열전1>을 공부한다. 그 때 나머지 옮겨 쓰기도 마치겠다.

 

내가 저자라면?’ 이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려고 생각해 보지만,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과연 궁형을 당하고도 선대의 유언을 따라 이 엄청난 역사서를 저술 했을까? 지금이야 고대사이지만 당시로서는 현대사를 집필한다는 것인데, 궁형을 넘어 삼대가 멸족할 역사서를 쓰는 일을 과연 했을까?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읽고 있으면 옛말을 수정해야 할 같다.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고,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다. 이름을 후대에 남긴다는 것은 곧 역사를 만든다는 일이다. 그러나 역사의 범주 안에 들어온 자들은 모두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친다. 과연 사마천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역사=비극이라는 등식인가?

 

아직 사기를 모두 읽은 것도 아니고, 상업을 귀하게 여겨 백성을 이롭게 해보려는 정신이 배어 있다는 <사기열전2>를 읽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속단은 하지 않겠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예전에 오공께서 우리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 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용감히 싸우다가 적진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오공이 지금 또 제 자식의 종기를 빨아 주었으니 이 아이도 어느 때 어디서 죽게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소리 내여 우는 것입니다.

사마천은 민중의 슬픔을 알고 있었다. 평균 두 해 마다 전쟁을 겪으며 살아가는 민중들의 설움과 애환이 이 부분에 그대로 녹아 내려져 있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내가 저자라면 좀더 민중의 삶을 묘사해 보겠다.

 

2013-07-01

坡州 雲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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