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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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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8일 00시 13분 등록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때라는 24절기 중 하나인 7월 7일, 소서(小暑)부터 3일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07년 7월 나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한달로 기억될 것이다.

1. 내가 선택한 직업 3가지
1) 의사 : 현재 가지고 있는 직업이면서 앞으로 새롭게 정의 내리고 싶은 직업이다.
2) 교육자 :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고 실지로 큰 딸을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의사라는 직업도 환자를 전지전능하게 치료하는 치료자가 아닌, 뭔가 빠진 구석이 있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 환자의 치유능력을 본인이 발견하게 도와주는 그냥 그런 교육자가 되고 싶다.
3) 뮤지컬배우->예술가 : 뮤지컬배우는 상징적인 의미인 것 같다. 프로그램과정중 가지고 싶은 직업으로 가수, 춤꾼을 선택하길래 가수와 춤을 함께 하는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현실적으로 뮤지컬배우가 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일단 결론을 내렸다. 내가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의미는 아마 의술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2. 새로운 직업이란? 새로운 직업을 선택한 이유
의료라고 하는 하나의 축을 이루는 의사,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을 꿈꾸는 교육자, 예술적 감각이 필요한 뮤지컬배우... 이것은 의료와 교육, 그리고 예술이다.
3가지 직업을 하나로 연결하면 새로운 직업이 나에게서 탄생하게 된다. 그것은 의료와 교육을 밑바탕으로 깔고 두가지를 잘 조화시켜서 새로운 것을 탄생 시키는 힘이 예술이다.
그것은 “사는 놈 잘 살게 하고, 죽을 사람 잘 죽게 도와주는” 자연치유센터이다. 자연치유센터는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웰빙 웰다잉을 실현하는 곳이다. 나는 자연치유센터에서 일하고 싶다. 그곳을 내가 운영하든, 아니면 센터의 일원으로 일하든 자연치유센터에서 일하고 싶을 뿐이다.

3. 나의 직업관
나는 현대의학을 전공한 서양의사다. 우리는 과학이라는 하부구조에서 비롯된 현대의학이 혁명적으로 발전하는 시기를 지내고 있다. 획기적인 과학적 발견과 기술혁신으로 현대의학은 많은 발전을 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질병들이 완치되고, 사람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한국의 의학수준도 과거 50년전보다 많은 발전을 해서 이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들은 의사들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의사들이 점점 많은 질환들을 정복해가고 사람들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나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불신의 근본적인 원인을 의술이 본래의 형태와 신념을 망각한 데 있다고 본다. 수천 년 동안 관습적으로 전해져오던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관계가 단절되고 있다.
의사와 환자 사이를 신뢰로 묶어주던 전통이 이제는 새로운 관계로 대체되고 있다. 환자의 말에 귀기울이던 의사는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의료장비가 대신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에서는 고통받는 인간으로서의 환자라는 존재가 잊혀지고 만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를 만날 때 인간적인 신뢰관계 구축에 신경 쓰지 못하고 환자를 치유하기 보다는 치료하는 데만 중점을 두었다.
현대의학의 패러다임에서는 동일 질환을 가진 각각의 환자는 통계학적으로 서로 비슷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과학은 무한정 다양한 생물학적 현상을 설명하는데 사람들의 개별적 특성을 무시하고 현상들의 근저에 있는 공통된 하나의 발현 기전을 이끌어낸다. 현대의학이 가장 중요하게 주장하는 것은 생물학적 공통성이며 그 과정에서 개인적 차이는 무시된다. 모든 환자가 비슷하고 교환 가능한 부속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판단한다(특히, 장기이식에서는). 사람들 각자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며, 개인의 정신 역시 쉽게 단일화시켜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현대의학의 효율성을 최고로 숭배하는 오늘날의 풍토와는 어울릴 수 없다. 그리고 인간존재의 이러한 특성은 과학적 방정식으로도 정립될 수 없다.

나는 의사가 된지 15년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것을 접했고, 많은 것을 배우고 해보았다. 현대의학적인 접근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현대의학과 함께 대체의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도 했다. 결론을 얻었다. 현대의학이든 대체의학이든 의사라는 직업은 환자를 편안하게 치유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이다. 나는 환자를 예술적으로 치유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나의 직업관이다.
그리고 나의 소망, 나의 꿈은 생사해탈이다. 생사 즉 생노병사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는 익숙한 단어이면서 늘 접하게 되는 인생살이이다. 생과 사에 대해서 나 자신부터 자유로워지고, 내가 치유하고자 하는 환자들도 함께 생과 사에 대해서 자유롭게 해탈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해탈은 속박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4. 내면적 자산 : 기질, 재능, 경험
1) 기질
① MBTI 검사 결과, 나의 유형은 ENTJ(외향-직관-사고-판단)이고 주기능은 사고, 부기능은 직관이다. ‘MBTI Form K’의 ‘다면척도’ 중에서 나의 핵심적인 척도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외향(E): 능동성(initiating), 표현적(Expressive), 열성적(Enthusiastic)
- 직관(N): 창의적(Imaginative), 독창적(original)이다. 이 부분은 조금 애매하다. 구체적인지 추상적인 것인지, 실용적인지 추론적인지, 경험적인지 이론적인지 구별이 잘 안되는 감각(S)과 직관(N) 사이의 ‘중간 점수’가 많았다.
- 사고(T): 이성적이다. 그 외 논리적과 정서적, 질문지향적과 협응지향, 강인함과 온검함은 두루뭉술하게 나왔다. 대신 비평적과 허용적은 감정(F)인 허용적에 비중이 높게 나왔다.
- 판단(J): 목표지향적(Planful), 방법적(Methodical)이다. 체계성과 유연성, 계획성과 자발성은 중간으로 나왔고, 조기착수와 임박착수는 오히려 인식(P)에 가까운 임박착수로 나왔다.

MBTI 검사 결과를 통해 나는 polarity index가 51점이 나왔다. 점수가 높게 나와야 신뢰도가 높다. 이렇게 결과가 두루뭉술하게 나온 이유를 MBTI선생님께 물었다. “인생을 많이는 살지는 않았지만 40을 넘고 보니 좋은 것이 좋다고 두루뭉술하게 변하더라, 현재는 이런 나의 모습이 훨씬 편하다. 이렇게 살아도 되느냐?”고 질문했다. 선생님이 대답하셨다. “그렇게 살아도 됩니다.” 나도 그냥 그렇게 살기로 했다.

② 에니어그램으로 7번 유형이다. 3년 전쯤에 측정해본 결과이다. 7번 유형의 사람들 대개 열정적인 사람, 쾌락가이다. '나는 낙천적이며 행복하고 멋있다.'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하나의 선물처럼 체험하고 감사하는 사람이다. 자유분방하고 모험심이 많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재미'가 모든 일을 결정한다. 짜릿한 흥분이나 자극을 과도하게 추구하며, 고통을 결사적으로 회피한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관여나 감정을 피한다.

그 외 김달국님이 추천한 방법으로 나의 기질을 더 찾아 보았다.
성격은 낙천적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고 나를 타이트하게 조이는 편도 아니다.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생각해 내는 능력이 뛰어난 혁신가이고 아이디어 뱅크다. 이미 존재하는 것은 식상하다.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최종 결과에 얽매이지 않은 채 실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독창적이거나 재미있는 계획을 생각해 내고, 외부의 조직이나 분야를 서로 연결시키고, 같은 목적을 띠고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비슷하게 생각하는 열정적인 사람을 찾아 헤맨다.
어릴때 주로 읽은 책은 셜록홈즈의 탐정소설, 과학서적을 좋아했다. 학교 다닐때는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고등학교때는 공대나 순수과학계통에 가고 싶어했다. 상대적으로 문학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인문학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특히 명상이나 상담에 관한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재미있게 산다. 모든 일은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병원을 해서 성공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다닐때부터 사회자 역할을 많이 했고, 레지던트때는 파견나간 병원에서 연말 망년회 사회를 보았다. 사회를 잘 보기 위해서 레크레이션 책을 사서 연구하는 일을 너무나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성의 없는 태도, 지루해하고, 흥미 없어하면 이해하지 못한다. 주위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재미나게 일하는 것을 바란다.
조직에서는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좋아한다. 위계 질서를 없애고 권력과 책임을 분산시킨다. 다른 사람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좋아하고 GE에서 사용한 타운미팅의 논의 방식을 좋아한다. 타운미팅이란 계급장 떼고 만나서 사장과 말단 직원들이 만나서 회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모임이다. 조직적인 피라미드의 위계질서가 아닌 인적 네트워크를 추구한다. 권력을 분산시키고 위계질서를 파괴함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감소시킨다. 실제로 권력을 쥐는 것은 책임지는 것인데 권력을 쥐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2) 재능
- 상상의 나래를 펴서 창의적 활동을 잘 해낸다. CF소재를 찾으라고 하면 잘 찾을 것 같다.
- 일을 시작함에 겁이 없다.
- 예술적 재능이 많지는 않지만, 적어도 몸치나 음치는 아니다.
- 조정자의 역할을 잘한다. 극단적 대립을 싫어하고 중재자의 역할을 맡으면 잘하는 편이다.
- 교육자인 아버지의 영향때문인지 가르치는 일을 좋아한다.
- 많은 사람을 한 방향으로 주도적으로 끌고 가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가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은 잘한다.

3) 경험
① 남들은 의학공부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의과대학을 다녔지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했다. 노래동아리, 사물놀이동아리, 의료봉사동아리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이 학교다닐때 성적을 잘 나오게 하는데는 방해가 되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② 가정의학과 수련과정중에는 ‘가족치료’에 관심이 많아서 가족치료과정을 들었다. 특히 상담치료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정신치료학회에서 주관하는 학회에 참가하여 이동식선생님의 ‘도정신치료’를 접하였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③ 서양의학을 보완하기 위해서 강남차병원대체의학대학원을 다니면서 ‘보완대체의학’을 접했다. 1997년도에는 ‘일반인의 대체의학에 대한 이용실태’를 조사하여 논문을 썼다.
⑤ 꿈을 실현하고 싶어서 ‘경영학’을 EBS MBA과정에서 수강하였고, 이 과정을 통해서 구본형소장님을 만났다.
⑥ ‘한의학’에 관심이 있어서 서초동에 있는 꽃마을한방병원에서 3년간 진료협진을 했다. 의과대학을 다닐때부터 한의학을 함께 공부하고 싶었는데 3년간 진료를 협진하면서 한의학의 기본개념, 한의학의 바이블인 황제내경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의학의 장단점을 알게 해준 좋은 시간이었다.
⑦ ‘자아발견 프로그램’인 애니어그램 프로그램과 연꽃프로그램과정을 마쳤다.
⑧ 일본의 자연치유 프로그램인 ‘니시요법’을 접했다. 니시요법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치유프로그램을 한다면 많이 응용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일본 동경에서 현존하는 니시의학을 하는 대가중에 한 분인 내과의사 와다나베원장님을 직접 진료하시는 것을 보고 강의를 들었다. 올해 나이는 85세정도이다. 지금도 자신이 배운대로 자연요법을 실천하시는 분이다.
⑨ 미국의 ‘분자교정의학’의 대가 메가비타민치료의 메카인 리오단센터를 견학했다. 닥터 리오단은 정신과의사다. 자신의 철학을 담아서 초원 위에 대체의학센터를 만드셨다. 주변은 물이 흐르고, 각종 허브를 센터에서 직접 키우고, 건강한 유기농 식사를 병원직원들에게 제공하면서, 지역 주민을 위한 건강강좌와 건강식사를 일주일에 한번씩 제공한다.
⑩ 환자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CEO를 위한 비즈니스코칭’과정을 이수했다. 코칭은 상담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코칭과정이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자연치유능력인 잠재력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⑪ 독거노인에 관심이 많아서 ‘독거노인주치의맺기운동본부’에서 주치의로 2003년부터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다. 노인의학을 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 활동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 특히 마음이 따뜻한 사회복지사를 많이 만났다.

5. 미래를 회고하라. 나의 10대 풍광 : 그리면 이루어 진다.

첫 번째 장면... 노래와 기타.... 그리고 가족음악회를 가지다.

2007년 7월 21일 토요일 오후 3시 부산대학병원강당, 청년의사신문사의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의사가요대전 부산예선전이 열렸다. 12팀 중에 1번으로 출전했다. ‘부산대신동에 가면’이라는 내가 직접 작사한 노래를 어머니, 장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두 딸이 보는 가운데 부산에서 함께 노래패 ‘노래야 나오너라’에서 활동했던 가정의학과 한성호교수와 불렀다. 그래서 우리의 노래팀도 ‘노래야 나오너라’이다.
(참고, 노래패 ‘노래야 나오너라’는 1987년에 만들어져서 운동권가요를 불렀던 사회노래패였고, 지금도 부산에서 매년 한번씩 정기공연을 하는 팀이다.)
지난 15여년 넘게 기타와 멀어져 있었던 나를 가요제 출전을 계기로 하여 병원내에 기타렛슨팀을 만들었다. 1년간 기타를 열심히 배워서 연말에 환자들을 위해서 노래를 들려주었다. 2013년부터 근무해오던 자연치유센터에서 암환자들과 함께 즐겁게 기타치면서 노래를 하고 있다.
2007년 매년 있어왔던 독거노인주치의맺기운동본부 자선음악회에서도 그동안 갈고 닦았던 이태리가곡 한곡을 멋지게 불렀고, 그해부터 가족음악회를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때 가졌다. 어머니는 그동안 갈고 닦았던 가야금을, 아내는 피아노, 소미는 피리, 그리고 나는 기타를 쳤다. 다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운 명절을 매년 보냈다.

두 번째 장면... ‘22세기 생테크의료연구소’를 만들다.

2004년부터 준비해오던 유방암환자를 위한 빼기더하기자연치유프로그램을 2007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가정의학을 전공한 나, 유방암전문 임재양원장님, 상담치료와 요가를 지도해주는 선생님, 영양사가 참여하였다. 이것이 점점 발전하여 행복숲전문가 김용규님, 춤떼라피스트,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등이 참여하게 되었다.
‘22세기 생테크의료연구소’는 21세기에서 행하는 질병위주의 치료를 넘어서서 22세기에는 질병의 치료보다는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의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22세기라는 이름을 붙였고, 생테크는 재테크와 대비되는 용어이다. 인생을 살면서 노후를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재테크’이지만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도 함께 챙긴다는 의미의 ‘생테크’이다. 22세기 생테크의료연구소는 환자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빼기더하기자연치유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한다.

세 번째 장면.... 휴안아휴대폰

휴대폰은 현대인들의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니는 거시기다. 이 거시기는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와 편리함을 주는 좋은 것이기도 한다. 그러나 오락과 바보상자인 TV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제공하여 사람들을 멍청하게 만드는 못된 거시기이다.
이 거시기를 사람들에게 인간미가 물씬 풍겨나는 거시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래서 거시기를 휴안아휴대폰이라고 이름짓고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거시기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명상하는 기계로 만들었다. 휴안아의 의미는 휴대폰(디지털기계) 안에 아날로그를 넣었다는 의미이다. 휴안아(休安我)를 이렇게도 해석이 가능하다. 휴식은 나를 편안하게 한다.
나는 거시기를 개발하는데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였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휴안아휴대폰을 판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받게 되었다. 이 수익금은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꿈벗재단에 기부하였다.

네 번째 장면... 대한민국노인운동을 만들다.

어릴때 학교에서 ‘국민체조시작’하는 구령소리에 맞춰서 맨손체조를 하던 것이 기억난다. 독거노인주치의로 2003년부터 일해 오면서 노인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다. 노인운동에 대한 진료지침서인 대한민국노인운동에 관한 책을 2009년에 완성하였고, 그와 함께 노인운동, 파킨슨병환자를 위한 운동을 개발했다. 노인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지근력을 단련시키는 것과 균형운동이다. 그에 합당한 운동이 태극권이다.
2007년부터 경로당어르신을 대상으로 오산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인생이모작을 위한 장수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노인병원과 요양원에서 거동가능한 노인을 대상으로 관절염태극권을 꾸준히 진행한 것이 노인운동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11년에는 대한민국노인운동이 널리 퍼져서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지 볼 수 있는 운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0년부터 대한민국노인운동 지도자양성과정이 생겨나서 7년간 총 200회의 양성과정을 거쳐서 오천명의 지도자를 배출하였다.

다섯 번째 장면... 빼기더하기자연치유프로그램:내안에 있는 자연치유력과 잠재력을 발견하라.

빼기더하기프로그램에서 빼기란 내 몸안에 있는 독성물질은 제거하고, 내 마음에 있는 독성생각 즉 꿈을 갉아먹고 꿈을 미루게 하는 생각을 제거하는 것이다. 더하기란 내 몸과 마음에 있는 좋은 생각과 좋은 에너지를 스스로 발견하여 더해 주는 것이다. 빼기더하기프로그램이란 비우고 채우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치유프로그램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병은 없지만 늘 피곤이 안 풀리는 사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서 만성질환(중풍,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사람, 암을 선고받고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막막한 사람, 암을 수용하고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용서를 받고, 가족을 용서하고 싶은 사람이 대상이다.

여섯 번째 장면... 매일 태극권수련, 일주일에 한번은 산악자전거, 한달에 한번은 산행을 가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지만 40세를 넘기면서 하고 싶은 운동이 정착되었다. 주로 무리가 없으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들이다. 2003년부터 시작한 태극권을 15년간 계속해 오고 있다. 진가태극권의 맛을 이제야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태극권은 인생 후반기에 더욱 매진하고 싶은 운동이고, 죽기전날에도 하고 싶은 운동이다. 산악자전거는 2006년부터 타기 시작하여 10년 넘게 즐기는 운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산악자전거의 매력은 공기가 맑은 곳에서 호흡을 함께 하는 것이다. 주로 산악을 이용하였지만 이준명정형외과원장이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도로에서도 야간 라이딩을 즐겼다.
나보다 12살이 많지만 띠동갑인 신상섭산부인과장과 한달에 한번씩 즐기는 산행은 또 다른 행복이다. 한달간 의학논문을 리뷰한 것을 주고 받는 시간이기도 했고, 생사해탈을 꿈을 점검하는 산행이기도 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은 지금도 기가 막히게 맛있다.

일곱 번째 장면... 대안학교에서 발도르프교육과 인지학을 접하다.

2006년부터 고민하다가 큰딸을 대안학교에 보냈다. 슈타이너선생의 발도르프교육을 지향하는 푸른숲학교에서 인지학을 접하고, 교육에 대해서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 학교로서 인가를 받지 못하여 대학을 가기위해서는 검정고시를 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 추구하는 선행학습을 통해서 좋은 대학으로 가도록 길들여진 아이로 키우지는 못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자연과 호흡하는 법을 배웠고, 수공예를 통해서 손을 쓰는 법을 배웠다. 성적으로 개인이 평가되지 않고 학생 한명 한명이 인격체로 존중받고, 개인의 특성에 맞게끔 커나갔다. 소미는 2018년 내년에는 대학을 가야 하는 나이이다. 나는 소미가 자신의 길을 자신이 개척해 나가고, 자신을 대학에 끼워 맞추지 않고 대학을 자기에게 끌어당겨서 가기를 바랄 뿐이다.
푸른숲학교를 통해서 만난 발도르프교육의 창시자인 슈타이너선생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가슴에 새긴다.
“결코 완전한 선생은 있을 수 없다. 어떤 어린이도 나름대로 새로운 과제이고 새로운 수수께끼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본질적으로 이해하려는 것, 그것은 대단히 힘든 작업이지만, 유일한 진실한 작업이다.”
슈타이너선생님의 말씀은 그대로 의사인 나의 가치관과도 통한다.
“결코 완전한 의사는 있을 수 없다. 어떤 환자도 나름대로 새로운 과제이고 새로운 수수께끼이기 때문이다. 환자를 본질적으로 이해하려는 것, 그것은 대단히 힘든 작업이지만, 유일한 진실한 작업이다.”
그래서 교육과 의료는 통한다. 그리고 슈타이너선생님은 인지의학을 따로 만드셨던 분이기도 하다.

여덟 번째 장면... 2012년 일년간 안식년을 가지면서 세계일주가족여행을 다녀왔다.

2006년부터 준비해오던 가족여행을 드디어 실현했다. 주로 가족을 위해서는 관광도 했지만 2013년 자연치유센터에서 사용될 많은 컨텐츠를 얻기 위해서 명상센터를 많이 다녀왔다. 가족여행을 계기로 우리 가족은 더욱 더 가까워졌고, 나의 인생2막도 열렸다. 드디어 2013년 부터 자연치유센터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여행중에는 서양의 물질문명에 환멸을 느껴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동양의 명상이나 불교문화를 접하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얼굴이 맑았고, 영혼이 살아서 숨쉬고 있었다. 점점더 서양은 동양의 문화를 동경하였지만, 정작 도인의 후예인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의 물질문명을 동경하면서 그들을 따라 잡겠다고 힘을 쏟고 있다.
2012년의 세계일주는 세상 밖에서 나를 보게끔 도와 주었다. 세계일주를 통해서 내가 거울을 보는 것이 아니라 거울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홉 번째 장면... “오직 모를 줄을 알뿐”으로 살아갈 뿐이다.

화두를 정식으로 공부하기 시작한지도 어언 13년째다. 마지막 단계인 나의 게송을 지어서 스님께 드렸다. 그러던 어느날 밤, 보름달이 훤하게 세상을 비추던 날 밤, 스님이 말씀하셨다. “이제 탁마(琢磨)하면서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으로 살아가야지?” “오직 모를 줄을 알 뿐인 그 놈, 그 놈도 모를 뿐이지?”라는 스님의 말씀에 나는 단지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열 번째 장면... 중국어와 영어

2012년 3월부터 계획된 세계일주를 위해서 필요한 외국어를 2007년부터 시작했다. 나는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고, 소미맘은 일어와 스페인어를 했다. 5년간 꾸준히 매일 1시간씩 투자한 결과 1년간 세계일주를 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6. 2008년 7월 까지 해야 할 일
- 1년간 꼭 해야 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내가 세운 10대 풍광은 대부분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길게는 5-6년전, 짧게는 몇 달전부터 해 오던 것이다. 그래서 ‘다만 할뿐이다’라는 마음을 먹고 꾸준히 끝까지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
- 10년 뒤의 풍광이 이루어질려면 1년의 계획이 중요하고, 1년은 1달의 계획, 1달은 1주 계획, 1주는 하루계획이 중요하듯이 하루 하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년을 위해서 하루를 잘 챙겨야 겠다. 그래서 나는 ‘하루가 인생이다’라고 생각한다.

7. 이 글을 마치면서...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는 글쟁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놀려면 글을 잘 쓰야 한다. 그러나 나는 글을 잘 쓰는 재주는 없는 것 같다(그것은 3기연구원으로 지원했다가 떨어지면서 느낀바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매년 책을 내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많은 책을 쓰지는 않겠지만 평생 1권 정도의 책과 1편 정도의 논문은 일생을 걸고, 정성을 들여서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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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8.08 01:55:42 *.131.127.120
끝없는 학습과 실천...

가장 현실적인 꿈,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배움이 있습니다.
모두 달성이 될 것을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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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8.08 11:11:24 *.128.229.230
'다만 할뿐' 이라는 말이 좋아요. 열개의 장면이 모두 그대의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겐 10대 풍광들이 모두 앞으로 여행해야할 일정들이었지요. 아침에 일어나 길을 가기 위해서 매번 들여다 보아야 하는 그런 지도와 일정 같은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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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8.09 18:31:37 *.70.72.121
의료분야라서 그런지 모두 이해가 되는 군요. 특히나 교육과 연관해서 관심이 있는 것까지 그리고 잘 어울릴 줄 아는 예술적 승화마저... 어쩜, 세계일주의 꿈도 같은 데 착실히 준비하는 이와 배짱이처럼 염불만 외는 내가 크게 차이가 날 것 같아 움찔해 지네요.^^

다른 이들의 풍광과 다른 것은 관심갖고 꾸준히 해온 것들을 앞으로 계속 이어가고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 비장한 하루살이의 인생이로군요.

PR 이력서와 거반 다 이루어진 꿈 같은 귀한 이야기 잘 보았네요. <자연치유센터>로 향한 힘찬 발걸음 기대되어요. 그럼 ***** 귀하의 꿈의 실현을 축하합니다.***** 다들 너무 훌륭하고 좋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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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2007.08.09 22:52:28 *.212.182.120
전에 말씀하셨던 '휴안아폰'~ 오늘 신문에 이건희폰,최태원폰 등 CEO의 아이디어로 만든 휴대폰들이 다 희트였다는 기사가 있었지요.
꼭 휴안아폰 나오기를 기대할께요.
안 그래도 어제 지혜씨 만나서 정양수님 이야기 했었는데요.. 보고싶네요. 멋진 풍광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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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용
2007.09.28 17:18:00 *.51.145.193
'마땅히 거기에 머물러라' 금강경을 읽으며 머리를 짜내어도 이해할 수 없었던 많은 문구중에 하나였는데 꿈 프로그램에서 소파에 기대 포도를 드시면서 형님께서 스님께 화두를 받고 답을 하셨다는 얘기에, 무슨 답을 하셨는지 목구멍까지 올라오던 물음을 참았었습니다. 다음에 뵈면 참지 않고 물어볼께요~~^^ 이루어진 미래..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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