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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8일 01시 51분 등록

프라하황금소로2.jpg
삶의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병이 낫지 않는다. -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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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직업 3가지

1. 작가 – 프리랜서
2. 특수 여행 기획 및 진행자
3. 가르치는 일, 강연- motivational speaker

위 세가지를 고른 이유

1. 재능과 기질에 적합
- 내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다.
– 즐겁게 할 수 있고, 일의 성과를 통해 앞으로 나갈 에너지를 느낀다.
2. 보람과 가치
- 타인의 성장을 돕고,
- 그들 삶에 긍정적인 변화의 단초를 제공한다.
3. 배움과 성장
-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 일을 통해 스스로 도전을 받는다
4. 내가 되기: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 자신’ 되기(to be myself).
- 일을 통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다.
- 하루 하루 숨쉬는 날들에 감사하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나의 재능:

-항상 마음 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경향이 있다.
-남이 기뻐하는 일은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들어 돕는 경향이 있다.
-돌발적인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여러 사람과의 교제와 대화, 함께 협동하는 것을 매우 즐기면서도
혼자 읽고 쓰며 생각하는,고독한 시간을 즐기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 사람을 대면할 때, 글을 통한 간접적 대면과 직접 대면 둘 간의 밸런스를 즐긴다.
-남의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고, 타인의 삶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다.
-남들이 자기 얘기를 오픈 하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다
: 내가 겪은 일들이 상대의 맘을 여는데 크게 기여.
-사람의 나쁜 점은 잘 안보이고 좋은 점이 주로 보인다.
:어떤 상황이든 그럴 만하다고 여기며, 관용한다.
-읽고 쓰는 일을 즐긴다
:책에서 얻는 통찰을 사랑하며, 그것을 글로 쓰길 좋아한다.
-관심 가는 분야라면 뭐든 배우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기획한 일에 필요한 사람을 섭외하고, 재능에 맞게 일을 할당하는 데 재능을 발휘한다.
-슬럼프에서 잘 빠져 나온다 – 한 문제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단점: 문제를 천착해서 원인을 규명, 끝까지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
-어떤 한 가지 보다는 여러 가지를 선택하고 경험하는 것을 즐긴다.
-좋아하는 일은 적극적으로 거침없이 추진한다(단점: 관심이 오래가지 못한다).
-카피,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잘할 수 있다
: 감각적인 카피를 잘 쓴다.

세 가지 직업에 대한 구체화

1. 프리랜서 작가 - 읽고 쓰는 일을 즐기는 내 재능에 잘 부합한다.
- 주제가 있는 글쓰기와, 현장 경험(공연기획, 외국여행,내가 만난 사람들)을 소재로 쓴다
- 남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 우리 어머니들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 자기 직업을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 아티스트들의 하루 들여다보기/ 공연 에피소드 / 건망증과 친구되기/(예)수도원기행/명문 악기 제조업자를 찾아서(외국 수제 악기 구입정보 포함)/생태적 삶을 사는 사람들/세계의 웨딩 현장 /공연기획자의 하루(국내 외 기획자들) ….주제는 고민하면 재미있는 것들이 나올 듯

단. 내가 피곤하지 않게 쓸 수 있는 대상과 주제여야 하며 동시에 읽는 이들에 대한 흡인력이 높은 책- 읽는 즐거움과 감동을 주어야.

2. 주제가 있는 특수여행 기획 및 진행자
- 소수 그룹 특수 여행 :음악, 미술, 고성, 페스티벌 혹은 와인기행 같은 문화적 아이템을 매개로
- 잃어버린 나 찾기, 타인 삶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도전주기 여행
– 차별화된 코스와 내용(컨텐츠) 개발
- 내 프로그램을 이용할 대상(prospect) 찾기,
- 나만의 브랜드 인지도 구축하기
– 사진 찍는 기술과 장비 필요(사진클래스 등록)
- 개인여행: 프리랜서 작가로서 자신 만을 위한 여행(1년에 한 번, 한 달간, 목적지를 제한하지 않고 마음 흐르는 대로 하는 여행)
Side Job: 유명 아티스트 기획사에 연결, 1년에 한 두번 기념적 공연

3. 가르치는 일, 강연
- 내가 낸 책을 통해 의뢰해오는 강연과,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비정규적 강의

- 개인적인 코치와 여러 사람을 상대로 하는 강연 둘 다 병행하고 싶다.
내 에너지를 잘 전달하여 감동을 주고, 그들 삶을 터치하는 강의

서로 매칭되는 부분의 이름 찾기 – 제3의 나의 직업

주제있는 여행 기획자, 세계의 사람들 연구가(?)
Different world, Different people..

내 경험:

페스티벌 해외여행 프로그래밍. 그룹 해외여행 안내(유럽, 아시아). 해외 아티스트 초청 다양한 공연기획, 인터뷰기사 잡지 기고, 공연 홍보와 관련된 글쓰기, 세계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경험, 네트워크.

내 재능과 기질: ENTP형

독서하고 메모하는 걸 좋아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는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진심으로 공감한다.
폭넓은 사고와, 수집한 자료를 조직하여 글로 잘 쓸 수 있다.
가르칠 때(강의할 때, 청중 앞에서 말할 때) 에너지를 느낀다.
계획된 여행의 막간에 일어나는 계획되지 않은 일들을 즐기며, 다른 세상, 다른 사람과 만나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


첫 일년 동안에 할 일들

일주일에 최소한 3번 이상 디테일한 일기를 쓴다.
기존 특수 여행 프로그램과 여행과 관련된 책 등을 수집, 분석한다.
1인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의 구체적인 리스트를 만든다.
여행 프로그램 컨텐츠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한다.

* 하루의 재편
- 일의 우선순위 정하고, 기존의 일들 가지 치기,
- 모닝 페이지 쓰기 (12주 성공-아침 6시 일어나 한 두 시간 글쓰기 습관)

* 1인 기업을 목표로 서서히 주변 정리하기.
* 회사 일과 별개로, 특수여행 아이템 한 가지를 설계, 파일럿 여행 진행해 보기.
* 등록해서 배우기 : 사진 클래스 / 와인 클래스 / 서양 미술사 클래스
(숲연구소 입문과정 등록 :7월/9월 강의 수료)
(한상인 선생님 프랑스 문화원 와인 강좌 등록: 9월 4일-11월 14일)
* 대학의 CEO 과정에 등록(2008년) -네트워크 구축
* 기존 특수 목적 여행 프로그램 벤치 마킹
* 대표적인 여행잡지 하나 구독-여행의 시류 읽기
* 나의 웹사이트(혹은 카페) 오픈 – 지속적 글쓰기를 위해
* 영어로 된 책을 틈새 시간에 꾸준히 읽기

5년 후 재편된 나의 1년

년중 특수여행 프로그램 10번 기획/혼자만의 여행 한 달/강연회 100회
/행복 숲 나의 둥지에서 3달 간 내 멋대로 살기

* 2년 안에 내 책 갖기: 자료 모으고 꾸준히 쓰기 연습.
* 책 쓸 것에 대한 아웃 라인 잡고 구 선생님과 전문가 조언 구하기

가제(假題) : <공연기획자 K의 하루>
<꿈이 삶으로> 혹은 <내가 못가본 곳에 이른 사람들>
부제: 꿈꾸던 일을 현실로 바꾼 사람들(특히 여성들)
:참고도서 (쥬시 토마토) – 수전 스워츠

- 여성 잡지 인터뷰 자료들, 잡지 기자와 편집자 만나서 정보 얻기
- 특별한 이력의 여성들 list up
- 북 코디네이터 만나보기
- 책방에 나가 헌팅하기
- 인터넷으로 목록 서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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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풍광



들어가는 말: 내 그리움의 이유인, ‘나’를 찾다
2017년 5월 3일

모두가 잠든 늦은 밤, 홀로 잠들지 못하고 나는 이 글을 내 조그만 서재에서 쓰고 있다. 오늘은 이곳 저곳 흩어져 있던 네 아이들이 내 생일을 위해 다 모였다. 각자 엄마를 추억하는 여러 가지 글과 선물로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 나를 기쁘게 하였다.

내가 잠들지 못하는 것은 감격 때문이다. 오늘은 홀로서기로 마음먹고 용기를 내어 내 길을 걸은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이렇게 평온한 일상을 즐길 수 있기까지 많은 눈물이 필요했고, 이제 그 눈물은 더 값진 것들로 보상되었다.

혼자 힘으로 독립을 이룬 내 자신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고, 누구에게라도 감사하고픈 심정이다. 내가 이룩한 이 작은 영토에서 나는 따듯한 햇살을 마음껏 즐기며 자유라는 이름의 공기를 흠뻑 마신다. 세월은 참으로 빨리 지나갔다. 지난 10년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진 시간이었다.

늘 그리움으로 존재하던 내 안의 나를 찾았고 그와 더불어 나는 매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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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1: 모닝페이지 12주를 끝내다
2007.11.18

꾸준히 쓰다 보면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영감의 빛이 변화의 힘으로까지 발전한다는 작가 카메론의 말에 힘입어 쓰기 시작한 모닝페이지가 오늘로 12주가 되었다. 내 책을 쓰기 이전에 내 속에 앙금처럼 쌓여서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과거의 유산들을 청산하고 싶었고, 나아가 ‘내 자신’에게서 조차도 자유롭고 싶어서 모닝페이지를 시작했다.

그 동안 시간과 상황을 핑계로 한번도 나 자신을 정직하게, 근본적으로 대면해본 적이 없었다.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와 플랜과 각오들로 가득 찬 순간들도 흐르는 시간과 함께 희석되고 흩어져서 종국에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거듭했었다. 하루를 온전히 재편하지 못한 내가, 늘 실패만 거듭했던 내가 날마다 세 페이지를 쓴다는 것은 무리한 도전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구 선생님이 경험한 하루의 재편을 내것으로 하기 위해 이번 만큼은 자신에게 제대로 시간을 주고 싶었다.

날마다 쓰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이제 쓰기에 다시 탄력을 받았고 잘 쓸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 내 안에 고여 흐르지 못하던 것들에게 물꼬를 터 주었고 내 안의 깊은 샘물도 시원하게 뚫렸다. 이제는 자신과 더 솔직히 대면할 수 있고 마음 깊은 곳의 갈망에 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가치있다고 말하는 것만 따라가다 자신으로부터는 멀어지는 오류에서도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12주지만 내 안의 변화는 결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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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2: 1인 기업 홈피를 오픈하다
2008. 5. 3

내가 독립할 회사의 그림이 그려졌다. 아직은 오프라인으로 사업장을 열지 않고 먼저 온라인으로 1인 기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드디어 오늘 내 사업의 차별성을 충분히 강조한 기능적이고 미려한 홈페이지가 오픈되었다. 가능하면 조심스럽게 하나의 프로젝트로만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내 사업의 뱡향과 기틀을 잡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람들의 피드백이다. 욕심은 금물, 무엇보다 100% 내가 기획하고 내 손으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라는데 의미를 두고 시작할 것이다.

회사 이름(가칭) : 모어 댄 (More Than)
회사 모토 : Wonderful my life with ‘More Than’
런칭하는 프로젝트: 프랑스 박물관 기행 : 참가자가 직접 현지 가이드 되어보기.
여행 인원: 나를 포함 12명

여행 내용: 로댕의 칼레의 시민부터 모네의 정원, 고갱의 원시성, 사실주의자 쿠르베, 원시미술의 현장 라스코, 풍부한 색채와 푸른 누드의 니스 마티스 미술관, 바르비종의 밀레 아틀리에, 생의 마지막까지 그림의 정열을 불태웠던 고흐의 집과 정원, 그리고 파리...그 속에 화가들이 거쳐왔던 삶의 기쁨과 슬픔, 고뇌, 욕망과 공허 등 삶의 본질에 가까이 가려는 몸부림 공감하기 (참고: 이주헌 <프랑스 박물관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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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3: 또 다른 방식의 내 언어, 사진
2009년 9월

한겨레신문 사진기자직을 버리고 캄보디아로 잠적했던 임종진 작가의 사진교실이 열린다. 어떻게들 알고 그토록 잽싸게 등록했는지, 자리가 없다. 다행히 한 명이 등록을 취소하는 바람에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첫 시간. ‘셔터를 누르기 전 상대에게 다가서는 작은 용기가 왜 소통인지, 대상과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나누는 교감이 왜 소통의 과정인지, 이후 셔터가 눌러진 다음 프레임에 남는 이미지가 왜 소통의 참 맛인지’ 함께 찾아 보자고 그는 운을 뗀다.

무엇을 찍는가라는 질문보다 ‘왜’라는 질문에 더 천착하는 그와 사진 수업 16번을 듣고 나면, 어떤 대상에게서 내가 특히 울림을 갖게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사진은 세상을 보는 나의 다른 눈이 되어줄 것이고 내가 이미 보고 있는 바를 글과는 다르게 담아낼 것이다. 나는 사진이 내 내면을 드러내는 또 다른 방식의 ‘내 언어’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 수업을 시작한다. 임종진 선생의 말대로 ‘자신에게 동의되는 사진’을 통해 대상과의 일치를 경험하고 싶다. 열려진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취재 대상이다.

사진 때문에 더 깊어질 내 인생에 대한 기대로 행복하다. 그간 했던 와인 공부, 서양미술사 공부, 모두 재미있었고 유익했다. 배우는 것에 지치지 않는 열정의 유전자를 타고 났음에 감사한다. 내 열정이 다음엔 어디로 튈까, 아마도 내 몸이 오래 전부터 원하는 살사로 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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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4: 내 생애 첫 책 출간
2010년 5월 3일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내 이름을 단 책이 처음으로 세상에 빛을 보는 날이다. 나는출판 기념일을 굳이 5월 3일로 잡았다. 내 생일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나의 삶은 이제 시작이다.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에 여행계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들 어렵게 시작한 나의 사업을 지켜본 소중한 분들이다. 오늘 출판회는 ‘꿈벗’ 13기 동기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만든 자리이다. 진행되는 모든 순서와 절차가 그들의 재치로 가득한,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출판회다. ‘여행에서 만난 세계의 사람들’을 주제로 쓴 내 책은 그런 꿈벗들의 계속되는 지지와 격려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서로의 꿈을 지지하며 서로 연대하고 도와주는 ‘꿈벗’ 커뮤니티는 내가 쓰러지려 하던 많은 순간 나를 지탱해준 힘이다.

실제로 내가 진행하는 여행 프로그램 안의 여러 디테일한 교육 프로그램은 꿈벗 친구들이 하는 사업과 아웃소싱 하는 부분이 많으며 우리는 심리적인 지지자를 넘어 실제적인 사업으로도 연결되어 윈윈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평생을 같이 갈 동지들 네트워크가 있다는 사실이 내 삶을 더욱 견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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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5 : 첫 강의- ‘오늘이라는 이름의 하루 여행, 행복 연습’
2011년 9월 15일

첫 강의가 끝났다. 내 책을 보고 강연을 의뢰한 그룹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나는 굳이 한 유아 교육 포털 사이트의 회원들을 위한 강의 의뢰를 나의 첫 강의로 선택하였다. 이 사이트의 회원은 주로 여러 고민 끝에 주부로 전업한 젊은 엄마들이고, 네 아이의 엄마인 나는 본능적으로 이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 강연의 주제는 ‘오늘이라는 이름의 하루 여행, 행복 연습’이다. 당장은 해외 여행이 어려운 이들에게 색다른 여행을 선물하고 싶은 내 의도가 비교적 잘 전달된 것 같다. 내 강의를 들은 이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인다. 이들의 따뜻한 박수가 나를 한없이 고무한다.

“이 순간은 단지 저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밤 이 문이 열림으로 해서
이제 기회를 가지게 된 모든 이름 없고 얼굴 없는 유색인종 여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2002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미국의 흑인 여배우 할 베리(Halle Berry)의 수상 소감이다. 하얀 피부를 갖고 싶었던 흑인 소녀의 거듭남을 나는 이렇게 바꿔본다.

“이 순간은 비단 저 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삶의 고단한 숙제에 시달리며 해답없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는 외로운 엄마들과, 세상의 모든 불합리와 싸워 끝내 가장 자기답게 일어설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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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6 : 20번째 여행 프로그램의 출발
2013년 10월 13일

2008년 런칭한 우리 회사 여행 프로그램이 스스로 성장하여 이제는 20가지로 분화되었다. 오늘은 ‘스페인의 고성을 따라 즐기는 허니문’ 프로그램을 스타트하는 날이다.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는 여행 전 사전 강의로 여행자들의 마음 밭을 일구고, 여행 후에는 의미있는 파티로 우리 상품을 이용한 사람들이 우리의 커뮤니티 안에 머물게 한다는 데 있다.

일주일 전에 있었던 사전 특강을 통해 나는 결혼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다가오는 현실에 서서히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 예비부부들에게 생각이 요구되는 몇 질문을 던져 놓았다. 이럴 때 나의 결혼생활의 경험은 늘 유용한 강의의 재료다. 이들은 여행을 통해 결혼생활을 보다 잘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나는 먼저 살아본 선배이자 그들을 지지하는 life journey coach로 그들과 함께 여행할 것이다.

공항 출발 층 10번 게이트 앞에 서서히 신혼부부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복해보이는 그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구본형 선생님 부부다. 적어도 2년에 한 번 쯤은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을 다녀오신 구 선생님은 이번에 결혼 35주년을 맞아 첫사랑의 설렘을 기억하며 신혼부부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하셨다. 두 분의 커플 티가 잘 어울린다.

여행 중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루 쯤 그들을 위해 준비되지 않은 특강을 하시지 않을까?(후후, 그것 역시 계획된 것임을 알기는 하실까? 여행비는 받고 강의료는 안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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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7: 부모 등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
2014년 8월 1일

우리 가족 모두 행복숲에 모였다. 오늘은 방학을 맞아 귀국한 우리 막내가 행복숲 대학생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날이다. 위의 3 놈은 이미 그 프로그램을 다 마쳤다.

우리 모두 4년 전 ‘용서의나무’ 아래에서 서로 주고 받은 상처를 깨끗이 용서했고 이후 해마다 행복숲에 들러 용서의 세리머니를 반복한다. 덕분에 지난 몇 년 사이 아이들은 더욱 밝아졌고 매사에 주도적이 되었다. 부모의 부족으로 알게 모르게 받은 아이들의 상처가 아무는 것이 보인다.

아이들은 나의 등을 보고 자란다. 내가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내려고 애쓰지 못한다면 아이들도 나에게서 그런 용기를 영영 배우지 못할 것이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온 나의 등 뒤에서 아이들은 인생에 대한 책임을 배울 것이다.

돈 대신에 인생을 도전과 기쁨으로 바꾸는 변화의 능력을 아이들에게 상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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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8: 드디어 내가 기획한 ‘나의 집’을 갖다
2015년 9월 20일

오늘 집들이(house warming party)는 특별했다. 오늘 파티에 나는 오로지 20명의 사람만 초대했다. 내 생각을 지지하고 내 인생의 동료가 되어준, 나이를 불문하고 나의 진정한 친구가 된 사람들이다. 지난 7년 동안 나는 교제의 원을 그려두고 원 안에 포함할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구분하며, 내 케미스트리 대로 사람을 사귀려 노력하였다.

내 원에 속하는 사람들은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주변 일상의 변화에 대한 관심, 자신의 인생 미션에 대한 깊은 영감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오늘 모인 사람들은 전적으로 내 인생 여정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고, 그들 때문에 나는 더욱 삶의 에너지를 느낀다.

회화 나무가 내려다 보이는 2층에 근사한 원목 데크가 있는 이 집은 목재와 스틸이 조화를 이룬, 행복숲에서 가장 모던한 집이다. 내가 가장 호사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물건 중의 하나가 침대다. 내 침실에는 가장 심플한 디자인의, 편안한 킹 사이즈 침대가 놓여 있다. 목수보다 솜씨 좋은 한 친구가 입주 선물로 만들어준 내 서재의 테이블은 맘대로 어질러도 좋을 만큼 크고 넓다. 이동개폐식 문으로 작업실과 연결된 거실은 안온하게 작으며 그곳에서 트는 오디오의 음악 소리는 작업실까지 잘 들린다. 거실 벽면에 짜 넣은 빌트인 랙(rack)에는 내 손때가 묻은 책들과 음반으로 가득하다. 지하실 한 구석엔 바닥에 자갈을 깔고 토속 흙으로 천장을 마무리한 와인 셀러가 있고, 오늘처럼 친구들이 모여 편안히 즐길 수 있는 넉넉한 공간과 편안한 소파가 준비되어 있다.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이 집을 내 방식대로 채워가는 것도 남은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참, 마당은 올망졸망한 들꽃들로 가득 채우고 낮은 담장은 능소화로 가득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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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9 : 점차 내 방식대로 진화하는 나의 인생
2016년 9월

회화 나무가 내려다 보이는 이층 나의 서재에서 이 글을 쓴다. 회화 나무는 나의 나무다. 밤이 되면 날개를 접고 휴식을 취하는 이 나무의 지혜와 기품이 내게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나무를 내 나무로 삼았다. 이 나무는 작년에 이 집을 마련할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 친구가 내 서재의 창가 앞에 심어준 것이다. 그간 나와 나눈 매일의 저녁 인사와 아침 인사를 통해 이 녀석은 이미 나와 좋은 친구가 되었다. 눈을 뜨고 창문을 여는 아침과 잠자리에 드는 저녁이면. ‘잘잤니 친구야, 잘자 친구야’라고 인사한다. 점점 늘게 된 숲과 생태에 관한 관심으로 틈틈히 해둔 공부 때문에 자연물과 대화하는 것이 이제 나에겐 아주 자연스럽다.

생태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만든 내 책이 꾸준히 나가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과 생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 역시 자연과 더불어 자연적인 방법으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고 내 삶도 자연과 더 가까워지도록 서서히 세팅을 바꿔주고 있다.

저녁은 간단한 현미밥과 야채 전골을 먹었다. ‘나를 찾아떠나는 여행’에서 보식 때 처음 시도했던 음식이다. 이틀 단식 후 배고픈 아침에 맡던 그 냄새가 아직 내겐 그 어떤 것보다 좋은 향으로 남아 있다. 이후 야채 전골은 내 식단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들깨가루와 올리브,구운 소금을 약간 섞어 만든 소스에 살짝 익은 야채를 찍어먹는 그 맛은 가히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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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10: 마르세이유에서의 3개월
2018년 가을

내가 벌써 3달째 묵고 있는 이 작은 집은 프랑스 소 타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빨간 벽돌집이다. 마르세이유 시내의 한 골목길을 한참 올라와야 닿을 수 있는 이 집은 항구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저녁 황혼이 질 때면 나는 가장 전망이 좋은 마당 한 켠의 긴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내려다 본다. 지중해의 짙푸른 물결이 한없이 펼쳐지는 이곳 바다는 멀리 북아프리카에 맞닿아 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날이면 저녁 무렵 언덕길 끝에 위치한 노트르담 성당까지 산책을 나간다. 좁다란 골목의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집집마다 노란 불빛들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을 밟으며 언덕 끝에 오르면, 장엄하게 붉은 빛으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 바다는 잔잔하고, 검푸르고 멀리 수평선은 아득하다. 하루를 마감하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지금까지 온 길을 돌아본다. 아름다운 여정이었고, 그 여정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름다웠다.

어둠 속으로 바다가 가라앉기 시작하면 멀리 지중해 파도를 타고 귀향하는 배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배들이 밝힌 하얀 불빛을 따라가는 내 가슴 속에 파도가 일렁인다. 나는 그 순간 가득 차 있으면서 또한 텅 비어 있다. 행복하고, 쓸쓸하다. 소박한 일상 속에 한 없는 우주를 담는 시간이다. 이 시간 만큼은 외로움도 친구가 된다. 이방의 공기마저도 카푸치노의 부드런 크림처럼 저항없이 가슴 속으로 스민다. 더 필요한 게 있으랴. 이 생을 사랑하고, 또한 간절히 감사한다.  이대로라면 지금 이 순간 생을 마감해도 좋으리라. 

 
일찍 일어나는 아침이면 싱싱한 해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항구로 비릿한 바다 내음을 맡으러 내려간다. 경매에 나온 부산한 사람들 틈에서, 바람 부는 시장의 한 귀퉁이에서, 삶의 싱싱함을 마주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디자이너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세째가 왔다. 프랑스 디자인 학회에 참가했다가 엄마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주일 휴가를 냈다. 힘든 시간을 잘 견디고 국제 사회에서 자기 입지를 다지며 올곳이 커리어를 쌓아가는 우리 세째. 그 애가 풀어놓는 주도적인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내가 살지 못한 그 나이의 활기찬 삶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베란다에 놓인 오랜 등나무 의자에 걸터 앉아 오후의 바람을 만끽하는 우리 두 모녀. 옆 집 정원의 마로니에 나뭇가지 사이로 스쳐가는 햇빛과 바람소리가 우리들의 시간을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모든 것은 흘러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순간순간의 각성으로 그렇게 날마다 쓰리라. 쓰고, 읽고, 사랑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내리라.

카르페 디엠!(Carpe Diem!)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풍광 하나 : 꿈에 그리던 일 하나 더 이루다
2017년 3월

마지막 풍광 한 개는 내 마음 속에 묻어 두려 합니다.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나 만의 은밀한 풍광 하나쯤 있는 것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 꿈은 내 스스로 '이젠 됐다고 자신을 인정해 줄 때' 이룰 수 있는 꿈입니다.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아픈 꿈입니다. 그 꿈이 이루어지는 날 저는 하늘을 날 것입니다. 바람 날개 옷을 입고 하염없이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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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14 07:07:21 *.70.72.121
감동이다.

스승님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이렇게 이 짧은 시간에 자기를 변혁시켜 글을 쓴 사람도 있구나.

그대를 통해 엄마라는 위대한 이름의 등을 잊고 사는 내가 보인다.

2박 3일의 여행, 꿈 풍광 하나로 개인사를 느끼게 하고 생을 혼신으로 가꾸는 감동을 전할 수 있구나.

그대가 이곳에 나와 함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참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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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놈
2007.09.14 08:01:18 *.126.57.198
이렇게 해내실 줄 알았어요. 뜸을 들여가며 보다 구체적으로 미래와 현실을 연결지어낼 줄 알았어요. 훌륭하세요^^
"아이들은 나의 등을 보고 자란다. 내가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내려고 애쓰지 못한다면 아이들도 나에게서 그런 용기를 영영 배우지 못할 것이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온 나의 등 뒤에서 아이들은 인생에 대한 책임을 배울 것이다." 이 문구는 한 아이의 애비로서 제게도 깊이 박히는군요. 13기의 조교로 참가한 인연이 참 기쁩니다.
멋진 풍광!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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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9.14 08:43:35 *.209.109.71
내 산책로인 서호에도 회화나무가 있던데,
오늘은 자세히 그 나무를 들여다봐야겠네요.
멋진 풍광 하나씩 이루어나가시도록
아낌없이 응원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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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7.09.14 08:51:18 *.233.202.88
일목요연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내신 그대의 생애설계,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영혼과 사람과 세상에 대한 따스한 훈기가, 한숙님과 그대 주변을 환하게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한숙님을 알게 된 사실이 나를 달뜨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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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9.14 15:29:56 *.128.229.194
우리는 모두 우리의 인생을 이렇게 아름답게 꿈꾸고 만들어 낼 수 있구나. 프라하의 저 길, 저 푸른 벽이 있는 카프카의 집, 그대는 멋지게 살 것이고 좋은 작가가 될 것이고, 늘 우리를 웃길 것이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등을 보이며 그들을 인도 할 것이다. 노래의 음율을 타고 포도주빛으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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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9.14 16:17:26 *.74.86.70
오늘 선생님 편지에 적힌 일기에
오늘 나에게 영감을 준 일이라는 항목이 있더군요.
선생님처럼 의도대로 하루를 살고자 하는 마음에,
저도 초점 3가지 항목에 맞춰 일기를 쓰려고 합니다.
한숙님의 10대 풍광이 그 일기에 여러번 언급될 것 같네요 ^^
영감과 희망이 넘쳐나는 10대 풍광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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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실
2007.09.14 21:57:57 *.147.227.48
정말 감동적인 10대 풍광입니다, 이한숙 선생님. 아름다운 꿈을 참 아름다운 언어로 그리셨습니다. 선생님과의 인연을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미 이루어진 선생님의 꿈을 함께 기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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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9.14 22:20:17 *.248.64.192
이한숙님의 꿈이 현실에서 있는 일인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느낌 찾아가면 지금 바로 이자리가 그꿈의 자리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을 직접 보여주셨잖아요. 우리 꿈벗들을 위한 여러가지 도움 주신것에서도 많은 감탄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계획과 실천방안에 또 감동먹었습니다.
꿈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이 나비처럼 가벼웁게 되실 거라 믿습니다.
이번 풍광에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의 10대 풍광도 손봐야 할 것같아요.
함께 연결되어있다는 것이 이렇게 감사할줄이야!
계속 멋진 아름다운 실행의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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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숙
2007.09.17 00:17:38 *.18.196.61
답 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를 보냅니다. 들어와 읽고만 가신 분 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다른 글을 읽고 제가 그러는 것처럼 그분들도 마음 속으로 답 글을 다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답 글이 하나도 없고, '조회'란에 숫자가 없었다면 올려놓고도 힘이 빠졌을 것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동력을 얻어, 모진 오기로 혼자 나가는 사람들을 간혹 봅니다. 저에겐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그렇게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못됩니다. 그런 자신을 인정하는 거 자체가 참 힘들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자유로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태어난 모양대로 아름답게 피는 들꽃처럼, 사람도 그렇다는 걸, 그럴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나의 꽃이 아니라, 더 아름다운 꽃을 갈망했고 그것이 나를 그토록 힘들게 한 것이란 걸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나로서 피는 것이 초라해서, 더 멋있어 보이는 다른 누구로 피고 싶은 욕망이 강박처럼 저를 따라 다녔습니다. 아직도 그런 강박에서 다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나로서 피어야겠다는 사실에 있어서 만큼은 이제 제 자신과 화해를 했다는 것이고, 나로서 피기 위해 어찌되었든 한 걸음을 떼었다는 것입니다.

나로서 온전히 피어보지 못한 페이크(fake) 꽃들로 가득 덥힌 이 세상에서 나로서 피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나로서 온전히 핀 꽃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가 됩니다. 어떤 분야든 일가를 이루어야 할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하겠다고 애처롭게 나선 내 자신을 움직이는 힘은 바로 그런 아름다운 기대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모두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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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안
2007.09.17 11:42:25 *.106.7.1
고맙습니다. 왜일까요. 못박힌 마음에 바람을 불어넣어준 것마냥, 제가 다시 설레게 되는 글입니다.
다시 물을 끌어올려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게시판에 사진을 올릴 때 Preview 사진이 깨지길래, 제목을 영문으로 바꾸었더니 문제가 해결되더라구요. 참고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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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9.17 14:22:53 *.232.147.138
아.. 제가 보았던 어떤 10대 풍광보다도 간절함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이렇게 구체적이고 만져질 수 있도록 꿈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랍습니다. 말씀하신 '아름다운 기대' 때문이겠지요? 참 멋진 말이네요.

아마도 꿈 프로그램에 다녀와서 가장 정리하기 어려운 것은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어요. 한번에 풀려기 보다는 계속해서 품고 살아야 할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주제있는 여행 기획자, 세계의 사람들 연구가"
아주 좋습니다. 느낌이 와요. 그런데 한숙님의 경험을 돌아보면 충분히 더 구체적으로 만드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제가 아직 풀지 못한 숙제라 이한숙님께서 좋은 답안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

아.. 보고있자니 오랜만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꿈은 그런 힘이 있나봅니다. 내 것이 아니어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그래서 위대한 비전이 조직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겠지요. 사실 오늘 끝난 14기 꿈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석키로 되어있었습니다. 당일 아침에 장염으로 병원으로 가는 바람에 이번 기회를 놓쳤지만, 다음번에 꼭 가려고 합니다. 풍광은 계속해서 조율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사부님께서 늘 강조하시니까요. 한숙님의 곱고 아름다운 꿈들도 조금씩 진화의 과정을 거쳐 기쁨의 현실로 나타날 것을 믿고 또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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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7.09.17 22:00:59 *.176.99.202
역시, 누나의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가 그대로 풍광에 녹아있네.

꿈이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구체적이라면 절반은 이루어진거나 다름없다는 게 제 생각임. 그만큼 그 꿈의 실현을 위해 고민하고 더 노력했다는 증거니까...이제 이렇게 그려 놓았으니 이대로 안살면 몸이 근질근질할겁니다.얍~ ㅎㅎ

아무튼 축하하고 한발한발 꿈의 계단으로 올라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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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2007.09.17 23:55:39 *.132.188.244
드디어 올리셨군요.

누님의 출판기념회는 13기 꿈벗들이 준비하였습니다.
<누님의 출판기념회는 있었던 날의 하루>
출판기념회의 사회는 '이야기사진작가'인 김주한님이 맡아서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출판기념회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이한숙님의 10대풍광을 '1인 1행복삽화가'인 송정민님이 그려주었습니다.
출판기념회 장소의 코디는 13기 꿈벗 회장님이신 주제가 있는 여행안내자 신세웅회장님과 무인도/오지 탐험가인 장재용님이 해주셨습니다. 이한숙님과 신세웅님, 장재용님은 여행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고, 출판기념회가 있기전에 자주 만났습니다.
서점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박안나님은 이한숙님의 책이 독자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박안나님 덕분에 교보문고에서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한숙님의 책을 쉽게 접하게 해주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람들은 라이프코치인 반문섭님이 준비한 요리로 가볍게 요기를 하였습니다. 요리는 이한숙님이 지은 책과 무관하지 않게 세계각국의 요리를 선보여주었습니다.
경영자문 커피&#49686;의 CEO인 장세진님과 나는 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뒤에서 쫓아다녔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덕분에 출판기념회는 잘 마쳤습니다. 잘 마친 기념으로 13기 꿈벗들은 구본형소장님과 조교인 아름다운놈 김용규님과 함께 이한숙님이 가장 추천하는 곳에 단체로 그날 출판기념회가 마치자 말자 바로 여행을 떠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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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숙
2007.09.18 01:47:06 *.246.246.38
좋아요, 좋아. 정양수씨는 그 활기찬 끼와 정열로 종횡무진 소리 안나게 뛰어다니며 행사를 멋지게 조직해 낼 것 같아요. 거기에 세웅씨가 합세하면 그야말로 'incredible 하고 'perfect' 한 행사가 되겠죠. 우리 13기 꿈 벗이 이렇게 협조하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감동적인 출판회가 될 것 같네요. 빨리 그 날이 오도록 더 애써야 겠지요?

저는 오늘 저희 독일 본부에서 파견된 사람들과 김해, 창원을 거쳐 현재 진주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저녁으로 운치있는 전통 음식점에서 엄선된 재료로, 최고의 교방음식 전수자가 요리한 맛갈스런 교방음식을 먹었습니다. 한국 게이샤들(논개같은 기방의 절개높은 기녀들)과 한량들이 시와 노래를 읊으며 멋었을 음식을 논개의 고향 진주에서, 촉석루가 바라다 보이는 식당에서 먹는다는 것이 묘한 감흥을 줍니다.

내일은 윤이상의 고향 통영으로 갑니다. 그곳 짠 바닷물 내음을 맛으며, 한 천재 작곡가가 오매불망 그리던 충무 땅의 공기를 큰 호흡으로 마셔보려 합니다.

저희 본부가 진행하는 2010년 합창올림픽이 경상남도의 바람대로 경남에 유치되기를 희망합니다. 호텔 방 앞으로 남강이 흐르고 그 위로 경상남도 문화회관의 일루미네이션이 아롱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밤에 보는 진주성의 불빛 역시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양수님의 마지막 아이디어, '출판기념회를 마친 후 바로 제가 기획한 여행을 떠나버린다', 생각만해도 thrilling합니다. 지금 함께 다니는 저희 본부의 부총재가 스웨덴 분입니다. 벌써 1주일 이상을 여기 저기 함께 다니다 보니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제 꿈 중의 하나인 '특별한 여행 기획'에 대해 말해주고 아이디어를 구했습니다. 스웨덴 북쪽에 Kiruna라는 지방이 있는데 그곳의 얼음호텔이 성업이랍니다. 겨울이 오는 11월 말쯤 얼음으로 호텔을 지어서 그 얼음이 녹는 5월 전까지 영업을 한다는군요. 침대를 비롯 호텔 안의 모든 것이 얼음으로 되어 있어서 매우 exotic 하다구요. 아마 이런 곳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특한 스칸디나비아 여행을 기획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쪽에 많은 순록(reindeer) 스테이크도 먹어보고요,

빨리 여행을 떠나고 싶군요....몸이 근지러워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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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18 06:31:26 *.70.72.121
나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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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9.18 06:52:37 *.128.229.194
빨리가자. 모두 함께 가자.
그런데 어름 위에서 자다니. 소용녀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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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이홍철
2007.09.22 01:23:36 *.50.18.145
세상을 다 얻은 듯한 님의 10대풍광이 저를 설레이게합니다.
딱 두번 뵈었지만 이렇게 알찬 이야기를 님의 가슴에 품고 있을줄이야!..*^- 매혹적입니다.
님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지만 원하시는 풍광들이 이리도 많이 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놀라웠습니다.....저는 단지 부족한 소생의 능력을 믿을 수가 없어 자신이 생길때까진 님의 풍광을 그리워할 수 밖에......
행복한 꿈만으로도 이한숙님은 충분히 행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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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9.28 14:09:32 *.114.56.245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아침 출근길에 동료가 전해준 루미의 '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에 흠뻑 젖에 있는데 이한숙님의 글에서 또 다른 아름다운 세상을 느낍니다.특히 이 한숙님 2. 주제가 있는 특수여행 기획 및 진행자 는 제가 갈망하는 것이지요. 그 첫 번째 객으로 참가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습니다. 내일부터 새벽 산책길에 다시 나서야 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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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용
2007.09.28 17:09:40 *.51.145.193
용규행님 차를 타고 바치울로 가던 길, 생각납니다. 처음 만나 얘기했는데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누님 같아서 놀랬습니다. 누님의 풍광을 보고는 빠지지 않고 쓰신다던 일기 같아 놀라지 않았습니다. 대신 혀를 내둘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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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철
2007.12.28 17:12:38 *.243.5.20
많은 분들이 극찬(^^)했던 10대 풍광인지라, 찬찬히 볼 요량으로 프린트를 했었습니다. 그게 10월이었으니 벌써 두 달이 지났네요. 이제 천천히 이한숙님의 꿈을 읽다보니,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열정이 느껴지고 꿈꾸는 자의 갈망이 느껴집니다. 옹박님의 '가슴벅차오른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해를 앞두고 제 꿈을 다시 그리려 하는 찰나, 정말 좋은 시점에 님의 꿈을 엿보았기에 글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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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숙
2008.03.21 15:23:42 *.51.218.156
여기, 10번에 새로운 풍광 하나를 더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어느날, 일요일 저녁이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음악'이라는 KBS 클래식 FM을 듣다가
마르세이유를 여행하는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순간 제 가슴이 뛰었고
그곳에서 글을 쓰며 보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10년 후쯤의 어느 날이 될 것입니다.

그때 패션 디자이너로 자리를 막 잡게 될 우리 세째가 파리의 디자이너 학회에 왔다가 나와 일주일을 함께 보내는 것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꿈을 꾼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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