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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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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0일 11시 15분 등록
햇살을 구하듯 그늘을 사랑하는 몽정기 周濚이의 미완성 십대풍광(Version 0.5)
(몽정기란 꿈벗 14기의 이름입니다. 꿈과 정열의 14기란 뜻임.)

1) 프롤로그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살아온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프로그램 인지는 모르지만…”

지난 8월 제가 꿈여행을 신청하면서 보낸 메일의 한 구절입니다. 난 참 운이 좋은 놈입니다. 별다른 노력도 없이 대기업을 3번째 다니고 있습니다. 더구나 복도 많은 놈입니다. 1년에 옷 한 벌 사지 않을 정도로 당신들을 위해 만원 한 장 쓰지 않으시는 부모님을 둔 덕택에 경제적으로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결혼도 잘 했습니다.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하면서도 현명하고 여성스럽고 자기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5살 연상의 아내를 두었습니다. 자식복도 있어서 책을 사랑하는 8살 딸아이와 영명한 5살 아들을 두었습니다.
“당신처럼 평탄하게 살아온 인간이 어려움을 알아?”라는 아내의 질문에 할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직장생활은 항상 고통스러웠고, 제 생각과 맞지 않은 모든 것들에 대해 부조리로 규정하고 자주 화를 내고, 괴로워했습니다. 저는 친구가 없습니다. 편지까지 주고 받던 친구들과 말도 안되는 이유로 스스로 멀어진 후 연락을 끊었던 일도 많았었고, 회사 동료들과도 직장생활에 불편이 없을 만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귀었고, 퇴사와 동시에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매일 4총사라고 몰려다니던 친구들과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아내 친구들 모임에서도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하며,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행동들이 나쁜 줄 알면서 더 삐뚤어지게 행동을 했고, 그런 행동을 기억하는 나는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해 갔습니다.
과거의 나는 나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그런 자신감 없는 모습은 저는 항상 짓 누르는 뿌리 깊은 열등감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열등감의 원인이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문제 때문인지 원래 내향적인 저의 성격 때문인지 아직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꿈여행’을 통해 저는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나 자신을 미워하지 하지 않고 용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2박 3일간의 여행에서 진정한 꿈을 찾지는 못했지만, 진정한 나를 찾고 인정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엉킨 실타래의 한 끝을 잡았으니 곧 가지런히 감아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혼란으로 인해 제대로 된 십대풍광을 만들어 내지 못해서 두서 없지만, 미래에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가리라 다짐하며 졸작이나마 올리겠습니다.

2) 나의 기질

MBTI검사상 나의 유형 : ISFP, 성인군자형(내향형, 감각형, 감정형, 인식형)
주특징 : 따뜻한, 드러나지 않는, 예민한, 현실적인, 융통성 있는
선호하는 심리적 기능 : 감정(주기능) – 감각(부기능) – 직관(삼차기능) – 사고(열등기능)

3) 2007년의 계획

08월 ~ 2008년 01월 : 사내 품질관리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발한다.
09월 : ISO/IEC 15504 예비심사원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한다.
10월 : to be continue
11월 : to be continue
12월 : to be continue

4) 십대풍광
01. 2008년 햇살이 따뜻한 봄날 친구들과의 화해하다.
나는 지난 친구들과의 화해를 했다. 인사동 어느 술집에서 어학연수시절 만났던 친구들과 재회했다. 돌이켜보면 내인생에서 한없이 자유롭고 즐거웠던 시절이었던 그 때 마음을 터놓고 서로 이야기하며 공부하며 지냈던 친구들이다. 방송국 PD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던 홍대는 M본부에서 라디오 PD로 맹활약하고 있었고, 뉴욕대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던 영애는 뉴요커가 되어있었다. 디자인을 전공했던 선영이는 국내 굴지의 디자인 회사에서 멋진 디자인의 가구를 만들고 있었으며, 너무나 귀여운 트위티를 닮았던 기방이는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이 친구들과의 인연은 정말 소중했었다. 연인이나 가족도 아니면서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서로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 데, 나란 인간으로 인해 연락이 끊어졌었다. 만난 술자리에서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고, 나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말해주었다. 그들은 따뜻한 미소와 술 한잔으로 화답했고, 이내 웃음소리로 잊어주었다. 이제 다른 친구들과도 재회를 해야겠지? 한 평생 그들이 있음으로 ‘인생은 살만했었다’고 눈감는 그 날까지 소중한 인연을 간직해야겠다.

02. 2009년 여름 ISO/IEC 15504 심사원으로 심사에 참가하다.
지난 2007년 9월에 취득한 ISO/IEC 15504 심사원 자격을 드디어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유럽연합과의 FTA 체결로 인해 S/W가 탑재된 모든 수출품에 대해 ISO/IEC 15504의 Level 3를 획득해야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번 내가 심사에 참가하게 된 곳은 거제도에 있는 D조선소이다. 지난 교육시절 강사셨던 ETRI의 K박사님이 선임심사원으로 선정되었고, 나는 심사원으로 선임되어 심사에 참가하였다.
내가 맡은 부분은 ‘Support Life Cycle Process’였는데, 형상관리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버전관리는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최근 건조된 선박에 오퍼레이팅시스템에 결함이 자주 나타나고 있었다.
심사보고회에서 형상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그로 인한 약점과 개선점을 리포팅했다. 참석한 D조선 관계자들도 공감했다. 보고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D조선 CIO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김심사원! 우리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생각되는 데, 함께 일해 볼 생각없습니까? 꼭 한 번 같이 일해 봅시다.”

03. 2010년 전원주택에 입주하다.
지난 1년간 대안학교와 공동육아에 동지들과 함께 과천 용마골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겠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의견조율과정은 무척이나 힘들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전력의 60%를 자족할 수 있고,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으며,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옥상가든과 연못을 가진 주택을 완성했다. 집들이에는 딸아이가 다니는 대안학교 아이들의 신명 나는 길놀이와 멋진 국악공연을 했다. 지역 어르신과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자그마한 잔치가 되었고, 잘살아보자는 격려가 쏟아졌다. 우리는 동호인 주택의 건축과정을 백서로 만들었고,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우리만 잘 살수는 없지 않은가? 답답한 아파트를 버리고, 동호인들과 함께 사는 친환경 주택에 살아가기를 염원하는 도시인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으면 한다.

04. 2012년 S/W Engineering 석사과정을 졸업하다.
S/W Engineering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품질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염원해 왔던 나의 꿈이 실현되었다. 앞으로 2년간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모든 과목에 대해서, 한 귀절도 놓치지 않기 위해 주경야독했다. 나를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가족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졸업식장에는 꿈벗 선후배님들과 가족, 친구들이 함께했고, 그들과 함께 새벽까지 꿈을 그리고, 실현한 꿈길을 나누어주는 아름다운 새벽을 보냈다.

05. 2013년 ‘Tailoring 지침을 제시한 S/W 품질관리실무’라는 나의 첫 책을 내다.
2011년 가을 변화경영연구소에서 ‘Tailoring 지침을 제시한 S/W 품질관리실무’라는 나의 첫 책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그간, 업종이나 기업규모 또는 IT조직 구성에 따라 tailoring하는 지침이 없어서 적용이 어려웠던 S/W 품질관리에 대해 다양한 실무사례를 바탕으로 tailoring 지침을 제시하고자 했던 나의 목표를 달성했고, S/W 품질관리를 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 교과서로 인정받을 것이다. 기념회에는 구본형사부님과 사랑하는 나의 14기 꿈벗들과 여러 선후배님들, 연구원들이 아낌없이 축하해주었고, 격려를 해 주셔서 너무 기뻤다.

06. 2014년 ‘품질관리 커뮤니티 사이트’를 정착시키다.
2008년에 조그만 블로그 사이트로 시작한 ‘품질관리 커뮤니티’의 회원수가 5만을 넘었다. 처음 시작할 때 10명에 지나지 않았었는데, 업무의 특성상 공통적인 내용조차도 공유할 수 없었지만, 이젠 국내외 품질관리 담당자들의 ‘우물’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이젠 제야의 고수인 K님과 H님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품질관리 솔루션을 만들려고 한다. 우리의 소식을 접한 K대학교 연구소의 J교수님도 지원해 주신다고 한다.

07. 2015년 ‘ProQuailty’를 출시하다.
지난 2년간의 산고 끝에 세계적인 품질관리 솔루션과 비교해서 조금도 뒤 떨어지지 않는 제품이 만들어졌다. ‘공통의 지식은 항상 최적에 수렴한다.’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철저히 open souce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정보통신부에서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그 동안 AJAX 솔루션에서 선전해 왔던, I사사장님과 함께 전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다.

08. to be continue
09. to be continue
10. to be continue

5) 에필로그
지난 2박3일간의 여행에서 나는 나의 꿈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뿌리깊은 열등감의 존재를 인정하는 순간 나의 모든 것은 정지되었다. 열등감은 나에게서 자신감과 친구를 빼앗아 같지만, 나는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제 나는 나를 인정하고 사랑할 것이며 치유를 시도할 것이다. 그 날 함께 눈물짓던 ‘꿈벗’들과 함께 멋진 꿈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서로 격려하며 힘찬 발걸음을 옮길것이다. 이 글을 쓰는 도중 ‘화가’를 꿈구던 홍정길님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고이 접어 두었던 그림을 다시 그릴 것이라고 한다. 14기의 꿈을 그려주신다고 한다. 나의 꿈은 어떤 그림일까? 가슴이 설렌다.

2007년 9월 18일 후덥지근한 사무실 한켠에서 미완성인 꿈을 마음대로 상상하다.
IP *.76.1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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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 송경남
2007.09.18 22:55:42 *.7.168.43
주영씨.. 9기 송경남입니다.
반갑습니다.
꿈 여행을 통해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니 큰 행운을 얻으신 겁니다. 이제 부터 시작입니다.
꼭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친환경적인 집을 짓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도 요즈음 그게관심사예요.. 내가, 우리가족이 함께 짓는 집... 나중에 만나 함께 얘기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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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2007.09.18 22:59:19 *.178.33.181
마지막날 펜션앞에서 주영씨와의 포옹이 생각납니다.
약간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듯 하지만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로
맞아주던 당신과의 포옹이 당신의 글을 읽으며 떠올랐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미안스럽습니다. 3일간 같은 방을 쓰며 제대로 얘기도 못했지요? 왜 그렇게 피곤하고 힘이 들던지..(나이 때문인가?ㅋㅋ)
금연에 단식에 몸이 이리저리 휘둘렸던 것 같습니다.

주영씨, 당신은 IT 품질관리 전문가로 꼭 성공할 것입니다. 제가 사람보는 눈은 별로 없지만 그 별로 중에 주영씨가 들어 왔습니다. 주영씨의 재능과 능력으로 보아 '딱'이라고 보여집니다. 홧팅!!하시고요~

그리고 아직 다 완성이 안되었지요? 조금씩 조금씩 손 보아 나가세요. 저도 그럴 것이고요. 나의 인생을 조금씩 더 아릅답게 꾸며나가는 일, 너무 기쁘고 재밌는 일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10월 20일 대전모임 전에 서울에서 함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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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9.18 23:15:24 *.128.229.23
10 대 풍광을 읽을 때 그 얼굴이 참 빛나고 좋았어. 편안하기도 하고 수줍은 듯 했지만 참 좋은 얼굴이었어. 그건 아주 단단한 얼굴이기도 했지. 아마 주영씨는 결심이 곧 실천인 사람일꺼야.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니까 실천이 곧 성과로 이어질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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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7.09.19 18:30:01 *.92.16.25
저는 1기 연구원이면서 7기 꿈벗입니다. 그냥 쭉 읽었는데 저랑 같은 일을 하시는 분이라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아마 조선회사에서 QC를 담당하시는 분같은데 저는 IT업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다가 지금은 QA를 하고 있습니다. 님만큼 품질에 대해 애착이 강하지는 않지만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제 연락처는 010-7574-515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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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2007.09.19 19:24:15 *.76.121.46
오병곤선배님의 '대한민국개발자희망보고서'란 책을 사서 열심히 읽었던 기억에 친히 글을 남겨주시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가슴이 쿵쾅쿵광~~~ ^0^

저는 보험회사에서 약 8년간 S/W개발을 하다가 올해 초 품질담당으로 업무를 변경했습니다. 아직까지 걸음마단계여서 오선배님의 가름침을 받아야 하겠지요. 마음 정리가 되면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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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2007.09.20 14:59:58 *.76.121.46
재우형!!! 전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부족한 만큼 많은 것을 담기 위해서, 남은 날들을 살아가겠습니다.

지금, 재우형의 편안한 미소가 생각납니다.
그 미소처럼 아름다운 북카페가 만들어지겠지요?

오늘보다 아름다운 부부가 되기 위한 사람들이 찾는
북적거리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찾는 사람이 있는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굽이굽이 돌아나오는 강물처럼 잔잔함이 있는

그런 북카페의 꿈을 이루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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