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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일 22시 40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유시민(1959.7.28~   ) 경북 월성군에서 태어남.

1980 5월 신군부(하나회)치하 대학생 집회에서 서울역회군 반대파의 지도자.

독일 유학후 귀국하여 언론인 등으로 활동, 사회평론가 및 저널리스트 100분 토론의 사회자로 활동하던 중 정계입문. 2002년 문성근 등과 개혁국민정당창당하여 노무현 후보 지원함.

2003.4월 보궐선거로 16대 국회의원이 됨. 개혁국민정당과 민주당 탈당파들을 중심으로 통합정당을 조직할 때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주도함. 2004년 노무현탄핵 반대에 참여.

2006년 참여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됨. 2009 11월 국민참여당에 입당. 2010.9월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이 됨. 2011.3월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새 진보통합연대 소속의 심상정, 노회찬등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창당. 진보정의당 소속을 활동하던 중 2013.2.19 정계은퇴를 발표함.

 

저자가 말하는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고향 경주와 대구에서 20, 서울과 경기도에서 26년 살았다. 5년은 독일에서 공부, 3년은 군 복무를 위해 강원도 화천에서 보냄. 1년은 법무부소속으로 주는 밥을 먹으며 책만 읽음. 대학전공은 경제학, 읽은 책은 역사학도나 문학도가 맞음. 군복무 시기와 유학시절을 제외하면 성년이 된 후 인생의 절반은 운동과 글쓰기 사이에서 나머지 절반은 정치와 글쓰기 사이에서 방황하며 삶.

줄기와 가지를 구분할 수 없는 삶이었다고 토로함. 이제부터는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로 마음먹음. 하고 싶은 일이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일이다. 지식소매상으로서, 일상의 모든 순간마다 나름의 의미와 기쁨을 누리고 살고 후회 없이 죽는 것이 자신의 희망이다.

 

저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 1988,  [기억하는 자의 광주] 1990,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1992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1994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2002, [후불제 민주주의]2009

[청춘의 독서]2009, [국가란 무엇인가]2011

 

<홈페이지 소개>

 

쉰다섯 중년 남자. 딸과 아들의 아버지. 전직 국회의원, 전직 장관. 현재는 글쓰기를 생업으로 하는 진보정의당 평당원. 외국 체류 경험은 독일 유학5, 미국, 일본, 중국, 스위스, 말레이시아, 사우디, 쿠웨이트 등을 며칠 출장 길에 스쳐 지나온 것이 전부. 젊은 시절 잠깐씩 두 번 감옥에 간 적이 있고 병역은 육군 소총수로 만기제대, 취미는 축구와 낚시이다.

제가 바라는 사회는 '시민은 자유롭게 살고 국가는 정의롭게 행동하는'세상입니다. 제가 원하는 삶은 스스로 설계하고 자기답게 살아가는 자유로운 인생입니다. 저는 역사의 흐름에 큰 방향이 있다는 것을, 뛰어난 개인의 설계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각성과 소망이 역사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다수 대중이 모든 시점에서 모든 문제에 대해 언제나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제 자신의 판단을 믿으면서 고집스레 가고 싶은 곳을 향해 걸어갑니다.

 

가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외로움마저도 친숙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허락될, 아주 길지는 않을 삶의 시간 동안, 나의 본능과 직관이 가리키는 길을 씩씩하게 걸은 다음, 이 세상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한 세상 나를 잘 살았다는 혼자만의 기쁨을 안고서, 별과 바람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저의 희망입니다.

 

참 조 [어떻게 살 것인가] 아포리아

http://ko.wikipedia.org/wiki/%EC%8B%A0%EA%B5%B0%EB%B6%80

http://search.daum.net/search?w=tot&DA=YZRR&t__nil_searchbox=btn&sug=&q=%EC%9C%A0%EC%8B%9C%EB%AF%BC

http://www.usimin.net/?page_id=15

 

[나의 의견]

 

중년에 쓰는 자서전 같은 글이다. 저자에 대한 호, 불호는 극명하게 갈린다. 나는 유시민이란 사람을 잘 알지 못했다. 정치인. 노무현대통령과 함께 연상되는 사람 정도였다. 정치인이 아닌 글쟁이로 돌아와 처음 쓴 글이라고 했다. 글쟁이로의 유시민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래서 집어 들은 책이다. 문장이 짧다. 간명하다. 주장이 분명하다. 그의 글은 나의 취향에 딱 맞는다. 정치인으로의 10  년이 있어서 그런지 구체적인 실명거론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박식함도 돋보인다. 자서전을 인생 말미에 적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는 생각을 바꾸었다. 저서전이란 것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을 보여주기 위하여 쓰는 글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글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중년 이후에 자서전을 일단 써보는 것은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살아갈 삶을 정리하는 행위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자신의 선택으로 살아온 삶이 아니었다고 아쉬워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살아가고 싶은 길은 명확하고 그에 따르는 능력도 겸비했으니 행운이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8 나는 비행기에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으로서 이 책을 썼다.

 

9 더 난감한 장애물을 정치적 자기 검열 습관이었다. 글 쓰는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자기 검열을 한다. 글의 진실성, 논리의 정합성, 인간에 대한 예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존중. 그런 것들을 위해 자기가 쓴 글을 객관적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수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인 자기 검열은 성격이 다르다. 그것은 '정치적 올바름'을 갖추기 위해 무엇인가를 감추거나 꾸미는 작업이다.

 

10 인생이라는 짧은 여행의 마지막 여정까지, 그렇게 철이 덜 난 그대로 걸어가고 싶다.

 

19 무슨 직업이든 좋아서 그 일을 하면 그 사람이 바로 프로다. '진정한 프로'가 되는 것, 이것이 삶의 행복과 인생의 성공을 절반 결정한다. 그런 점에서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일이 아니라 놀이를 앞자리에 두어야 한다. 일이 먼저가 아니다. 놀이가 먼저다.

 

20 함부로 나서다가 민폐를 끼치거나 비웃음을 살 수 있는 상황에서는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무대 뒤편 어두운 곳에 조용히 머무는 게 좋다.

 

23 좋아하는 일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포기하고 산다면, 그 인생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없다.

 

24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그것이 품위 있는 인생, 존엄한 삶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이 불면 사물이 각자 다른 소리를 내는 것처럼, 사람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과 부딪쳐 제각기 색깔이 다른 삶을 산다. 그 나이에 나는, 아무도 요청하지 않은 '구국의 결단'을 제멋대로 내려 대통령 자리를 도적질한, 개성 있는 외모를 가진 무식한 장군한테 대들었다가 크게 혼이 나는 중이었다.

 

26 그때 어떤 상황에서도 정말 용감하게 행동했던 사람들은 광주의 전라남도청에서 목숨을 잃었다.

 

27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지도 않았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지도 못했다. 마음 가는 대로 살지 못했다. 죽을 때까지 이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34 성년이 된 이후 오랫동안 내 삶을 지배한 감정은 기쁨이나 즐거움이 아니었다. 수치심과 분노, 슬픔, 연민, 죄책감, 의무감 같은 것이었다.

 

37 ‘닥치는 대로산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원망할 수 없다. 세상은 제 갈 길을 가고, 사람들은 또 저마다 자기 삶을 살 뿐이다.

 

삶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철학자 죤 스튜어트 밀의 표현을 가져다 쓰자.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38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더 훌륭하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내 자신도 더 훌륭해져야 한다.

 

44 그들은 각자 자기의 나무를 오르고 있을 뿐이다. 나도 적당한 나무를 골라 오르면 된다. 그게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가 아니면 어떤가. 내게 맞고 오르는 것이 즐거운 나무라면 된 것 아니겠는가.

 

45 사형 집행일과 집행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을 뿐, 살아 있는 인간은 모두 사형수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잘 죽는 문제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실존주의 철학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지 고민하라고 권한다.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하겠기에, 실존주의는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것이 내가 실존주의에 접근하는 실용주의적 방법이다.

 

47 인생 전체가 의미 있으려면 살아 있는 모든 순간들이 기쁨과 즐거움, 보람과 황홀감으로 충만해야 한다.

 

49 카뮈는 이 능력의 사용에 관한 의사 결정이 유일하게 중대한 철학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참으로 중대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를 판단하는 것, 이것이 철학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그 이외의 것, 세계는 삼차원을 가지고 있는가, 정신은 아홉 개 또는 열두 개의 범주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그 이후의 일이다 그것들은 장난이다. “ 왜 자살하지 않느냐고 카뮈는 물었다. 그냥 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는 이유를 찾으라는 것이다.

 

50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인생의 품격과 성패를 결정짓는 중대사이다. 그저 자살하지 않는 이유를 발견하려는 관념의 유희가 아니다. 부조리 가득한 세상에서 존엄한 인간으로서 품격 있게 살아가려면 나름의 답을 찾아야만 한다. 세상은 냉혹하다. 발 딛는 곳마다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은 없다. 늙고 병드는 것을 막지 못한다. 삶은 언제나 불안하다. ……..그러나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리 큰 상처를 받아도 다시 일어나 스스로를 치유한다. 반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은 작은 불운에도 쓰러지고 만다.

 

51 자기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위로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청년은 아이가 아니다. 넘어져 무릎이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상처를 입어도 혼자 힘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런 사람이라야 비로소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나는힐링열풍이 조금 불편하고 불안하다. 각자 남들을 조금 더 배려하고 제도를 더 합리적으로 바꾸기만 하면 모두가 존엄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지 않나 걱정이 된다. 정직하게 말하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에게 타인의 위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도 개선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단지 삶의 환경을 조금 덜 냉혹하게 만들 뿐, 그 자체가 내 살을 행복하게 하지는 못한다.

 

55 삶의 목표와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의지를 가진 존엄한 개인의 고유한 권리지만, 그 자유의지를 발현하는 데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려고 노력해야 마땅한 이성의 원리 또는 도덕법이 있다.

 

56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왜 자살하지 않는가?’카뮈의 질문에 나는 대답한다.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있다.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너무 좋아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오를 것 같은 일이 있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미안한 사람들이 있다. 설렘과 황홀, 그리움, 사랑의 느낌….이런 것들이 살아 있음을 기쁘게 만든다.

 

58 불운은 혼자 오지 않는다.

 

61 삶의위대한 세 영역은 사랑, , 놀이이다.

 

좁게 보면 연대란 동일한 가치관과 목표를 가진 누군가와 손잡는 것이다. 넓게 보면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삼아 어디엔가 함께 속해 있다는 느낌을 나누면서 서로 돕는 것을 의미한다.

 

67 빨갛고 하얀 종이 꽃으로 장식한 애기 가마가 앞서 나갔고, 장정들이 맨 상여가 뒤따라 집을 나섰다. 대나무 지팡이를 든 이모들과 삼베옷을 입은 외삼촌들이 곡을 하며 뒤따랐다. 외할머니는 들판 건너 야산 중턱에 묻히셨다. 햇볕이 내리쬐는 논두렁 길을 따라 봄바람에 날리는 만장이 구불구불 줄을 지어 따라갔고 상엿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졌다. 처량하면서도 흥겨운 소리였다.

 

68 인생은 의전(儀典)의 연속이다.

 

69 삶이 유한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은 살날이 무한정 남아 있는 것만 같다.

 

75 진보든 보수든, 사상적 성향이 어떠하든 사람은 누구나 생물학적 성장과 퇴행을 겪는다.

 

76 나이가 너무 많이 들면 남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일과 자리는 피하는 게 현명하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국회의원이나 장관, 기업의 최고 경영자도 사양하는 게 좋다.

 

78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는 이 정도로 끝내자. 지금껏 배운 것도 적지는 않았다. 이것을 밑천 삼아 죽을 때까지 책 읽고 글 쓰면서 살자,'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에 설렘이 일었다.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 결정을 그대로 밀고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또다시 흔들리는 삶 앞에서 번민하게 되었다. 책 읽고 글 쓰면서 사는 삶에 대한 로망. 글로는 멋있어 보이는데 실재로도 괜챦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적어도 밥벌이에서 조금 자유로워져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밥벌이에서 너무 자유로우면 긴장감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어찌되었건 일단 나도 이런 삶. 책 읽고 글 쓰면서 사는 삶을 꿈꾸어 본다.

 

82 삶은 좋다. 죽음은 좋지 않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삶이 죽음보다 좋은 건 아니다. 삶이 더 견디기 힘들어서, 또는 계속해서 살아야 할 의미를 찾을 수 없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숱하게 많다. 그럴 때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걸로 살아볼 일이지!"그러나 자살을 용기로만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삶도 용기만 있다고 해서 마냥 잘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는 데도 죽는 데도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삶의 그리고 죽음의 의미에 대한 확신이다. 그것이 없으면 삶도 죽음도 주체적 선택일 수가 없다. 삶은 습관이고 죽음은 패배일 뿐이다.

 

84 20대부터 50대까지 삶의 중심 무대에 선 청장년들에게는 경제적 실패가 자살 충동의 진앙(震央)이 된다. 가난이 그저 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직, 고금리 사채, 일하고 또 일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가난, 사업 실패...이런 것들은 때로 마지막 자존감까지 무너뜨린다. 삶을 욕되게 느끼도록 만든다. 동물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면 최후까지 버티다 굶어 죽는다. 그러나 사람은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조차 지킬 수 없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88 공부의 출발은 호기심이지만 그 과정은 의심이다.

 

글쓰기와 방송활동, 정치를 하는 동안 칭찬도 들었지만 욕도 참 많이 먹었다. 그렇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지는 않았다. 욕먹는다고 뭐 죽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며 지냈다.

내 나름의 .비법'이 있기는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거리감'이다. 세상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서도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는 좋은 세상을 원하지만 그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을 저주하지는 않는다. 좋은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을 믿지는 않는다. 내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는 경우에도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내가 하는 일들은 의미가 있다고 믿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을 뿐임을 인정한다. 삶이 사랑과 환희와 성취감으로 채워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좌절과 슬픔, 상실과 이별 역시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요소임을 받아들인다.

 

94 다세포 생물이 죽음은 몸을 이루는 세포 자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벌이는 생명활동이 끝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인간은 단순한 다세포 생물이 아니다. 정신 또한 지성을 가진 특별한 종()이다. 모든 개인은 나름의 자아ego 정체성을 지닌 삶의 주체이다. 생물학과 의학, 법학만으로는 죽음을 다 설명하지 못한다. 철학적 해명이 필요하다.

 

철학적 죽음이 생물학적 죽음보다 선행(先行)한 것이다. 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뇌가 죽으면 지성적 자아가 기거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도 사라져버린다. 과학은 유물론 위에 서 있다. 뇌와 의식의 관계를 보아도 물질이 의식에 선행(先行)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96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모든 신체활동과 정신활동을 이 세포 덩어리가 관장한다. 인간 정신은 물질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물질인 뇌세포 활동의 산물이다. 물질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인간 정신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유물론에 기대지 않을 수 없다.

 

98 죽음을 표현하는 저자거리의 말도 매우 다채롭다. 가장 중립적인 표현은 '죽었다'이다.

 

99 ''는 과거를 기억한다. ''를 행복하게 또는 고통스럽게 했던 사람과 사건과 관계를 비판적으로 기억하면서 성찰한다.

 

''는 무엇인가. ''는 욕망과 감정, 기억과 소망의 덩어리이다.

 

100 현대의 평범한 교양인들은 물질세계와 인간에 대해서 지난 시대 최고의 과학자였던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이 몰랐던 것도 많이 안다. 우주, 은하, 태양, , 지구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리적 현상이 동일한 법칙을 따른다는 것, 인간의 몸과 우주는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지구 행성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세포들은 종을 불문하고 동일한 생물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모두 동일한 조상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안다.

 

102 다윈은 개인과 계급, 민족과 국가, 인류 그 자체를 넘어 모든 생명 종()의 특성과 다양성에 주목했다. 그는 인간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온 존재인지 말이 되게 설명하는 데 최초로 성공한 사람이다. 다윈은 모든 종이 동일한 조상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104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무엇을 할 때 살아 있음을 황홀하게 느끼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인가? 내 삶은 나에게 충분한 의미가 있는가? 스스로 이렇게 물어야 한다.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인생의 의미도 삶의 존엄도 없는 것이다.

 

107 타인의 자비에 기대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종종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114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해서 계속 지금까지 살았던 것처럼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118 치주염이 와서 어금니를 하나 잃었다. 원래 있던 무엇이 없어지는 것은 조금 서글픈 일이다.

 

120 그러나 그는 뚜렷한 정체성을 지니고 자기의 삶을 자기가 설계한 방식으로 살았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음을 밝힘으로써 사람들은 더 이상 그에게 정치적 조언을 구하지 않게 되었다. 레이건은 철학적 자아의 죽음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의 담화문은 자유의지를 가진 지성적 인간으로서 할 수 있었던 마지막 결단이었다. 지는 해가 만드는 낙조는 일출만큼 눈부시지 않다. 하지만 아름다움으로 치면 낙조가 일출을 능가할 수 있다. 레이건의 마지막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130 철학적 자아는 감각과 정신, 욕망과 이성의 통일이다.

 

131 원칙적으로 볼 때, 죽기 위해서 국가나 사회의 허락을 받을 이유는 없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본질적으로 나의 자유이며 권리이다. 국가는 나를 죽일 권한이 없으며 살라고 명령할 권한도 없다. 타인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삶에 대해서든 죽음에 대해서든 국가나 사회가 나의 의사 결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자기 방식대로 살고, 자기 방식대로 죽는 것은 만인에게 주어진 자연법적 권리이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법원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죽는다.

 

134 일하고 놀고 사랑하면서 보냈던 자신의 삶이 의미 있고 훌륭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면 김한조 씨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사랑하는 사람들, 추구하던 가치들, 한때는 기쁨과 의미를 주었던 모든 것들과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작별하는 것은 누구도 막아서는 안 될 자유이며 존엄한 권리라고 나는 믿는다. 남겨줄 재산이 없어도 유언장은 써두는 것이 좋겠다.

 

137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최악의 조건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간 것이다. 그 동력이 무엇이었을까? 우주의 기원과 역사를 이해하고 우주의 미래를 탐색하려는 지적 호기심, 깨달음의 즐거움, 자기가 알게 된 것을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 이런 것들이 그의 삶을 밀고 나간 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138 삶과 죽음은 다르지만 둘 다 존엄할 수 있다. 사람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그것이 인간이다. 존엄이란 무엇인가? 이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디그니타스dignitas'이다. 존엄은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존경과 고귀함을 의미한다. 철학적 정치적 학술적인 토론에서는 개념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은 채 사용한다. 존엄성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는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견해를 길잡이로 삼을 만하다. 칸트에 따르면 존엄한 것은 '가치'를 따질 수 없다. 어떤 것의 '가치'는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하는지, 인정한다면 얼마만큼 높게 평가하는지에 좌우된다.

 

154 글을 잘 쓰려면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나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1부를 다섯 번 넘게 읽었다.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과 황석영 선생의 [장길산]도 여러 번 읽었다. 어휘가 풍부하고 문장이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배껴 쓰기 못지않게 어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훈련법은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메모하는 것이었다. 공안 당국의 눈을 피해 '동지'들과 '접선'하다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거나 '접선 장소'근처에서 상황을 살피며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그럴 때 수첩에 무어이든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거나 스쳐가는 상념들을 붙잡아 메모했다. 글쓰기 공부를 제대로 했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했던 것이 지금의 그의 글로 나타나나 보다. 나도 따라 해야지.

 

155 한번도 꿈꾸어 본 적이 없었던 글쟁이가 되었으니, 인생은 역시 계획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

 

156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떻게 하든 밥을 먹기는 먹어야 한다. 밥을 먹으려면 어디엔가 쓸모가 있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분업사회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스스로 밥벌이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계를 타인의 자비심에 의존하면 존엄한 삶을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운동권'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다가 글쓰기로 밥을 먹는 사람이 되었다.

 

글을 써서 내 생각과 내가 가진 정보를 남들과 나누는 행위 그 자체가 즐겁고 기쁘다.

 

157 훌륭함, 존엄, 품격이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이고 쓸모는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타인의 상대적 가치 평가이다. 나는 많이 읽히는 동시에 훌륭한 책을 쓰고 싶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읽고,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고 써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훌륭한 글쟁이는 못되더라도 최소한 쓸모 있는 글쟁이로 남을 수 있을지 모른다.

 

158 놀이는 삶의 위대한 영역 가운데 하나이지만 놀이만으로는 삶을 의미로 채울 수 없다. 일할 능력이 있으면 누구나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무엇을 만드는 것은 취미활동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직업은 아니다. 그런 일을 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 사회에 필요하다는 점에서 모든 직업은 저마다 가치가 있다.

 

159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로 통한다. 웬만한 건 다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렇지만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돈으로 행복을 사지는 못한다. 그러나 돈이 아주 없으면 행복해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배부른 돼지와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비교하지 말자. 철학자는 그 자체로 훌륭한 것이지 돼지와 비교해서 훌륭한 게 아니다. 배가 고파야만 철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아무리 잘난 철학자도 먹지 않고는 철학을 할 수 없다. 가만히 앉아 숨만 쉬는 데도 에너지가 소모된다. 철학을 하느라 머리를 쓰면 에너지 소모는 더 많아진다. 철학자도 인간인지라 손수 에너지를 만들지 못한다. 다른 생물이 만든 에너지를 얻어와야 철학을 할 수 있다. 자기가 쓸 에너지를 직접 만드는 건 식물뿐이다. 채식만 하든, 육식만 하든, 아니면 잡식을 하든, 사람은 뭐든 먹어야 산다.

 

160 '먹이활동' 또는 '보급 투쟁'에 성공하려면 남에게 무엇인가 유용한 것을 주어야 한다. 기업에 취직해 노동력을 제공하든지, 아니면 자기가 사업을 해서 고객이 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해서 안정적으로 화폐를 획득할 때, 우리는 그 일을 직업이라고 한다.

 

164 진로 결정과 관련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은 모두 소질과 적성에 압도적인 비중을 두었다. 그러나 이것은 모범 답안일 뿐 속마음은 다르다. 직업 능력을 기르기 위해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결정적인 것은 학업 성적이다. 소질과 적성은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정도밖에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165 여든 살 먹은 스위스 남자가 자기 인생을 기록해서 통계를 냈다. 그는 21년 동안 일했다. 잠을 잔 시간은 26. 밥 먹는 데 6, 사람을 기다리거나 만나느라 보낸 시간이 5.

 

171 즐기는 게 아니라 이기기 위해 일하게 되면, 이겨도 남는 게 없고 지면 최악이 된다.

 

174 경쟁은 전쟁이 아니다. 져도 죽지는 않는다. 이겨서 꼭 행복한 것도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 가진 것으로 인생을 산다. 가진 것이 많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다. 적게 가져도 행복할 수 있다. 끝없는 경쟁 속에 살아야 하지만, 즐기면서 경쟁에 임하면 이겨도 이기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8 소통과 인간관계의 비결은 자기의 마음을 닦는 것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타인을 미워하거나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섣불리 평가하려 하기보다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교감해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바꾸어 놓을 수 없다. 바꾸려고 해서도 안 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대한다. 이것이 재미있는 일을 즐겁게 하는 비결이다.

 

199 중요한 건 노는 즐거움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나 승리를 목적으로 삼으면 놀이가 더 이상 놀이가 아니게 된다.

 

204 태어나서 이 순간 까지 내 마음에 울림을 남긴 장면들을 떠올려 본다.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이 보였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아버지가 공들여 가꾸었던 마당 귀퉁이 꽃밭 가장자리에 줄지어 선 채송화였다. 그리고 고무신을 들고 벌을 쫓는 꼬마아이가 보였다. 이것이 아마도 내가 기억하는 인생의 첫 장면인 것 같다. 그리고 고무신을 들고 벌을 쫓는 꼬마아이가 보였다. 이것이 아마도 내가 기억하는 인생의 첫 장면인 것 같다. 앉은뱅이책상과 흔들리는 호롱불, 책 읽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일렁거렸다. 산더미 같은 시장 짐을 이고 걷는 어머니를 만났다. 마산교도소의 기다란 회백색 담벼락, 유인물을 날랐던 을지로 좁은 뒷골목 인쇄소가 떠올랐다.

 

205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물을 가르고 온 것 같네. 자네는 정치 말고 더 좋은 것을 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음성도 들렸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걸었는데 돌아보니 그 길이 길이 아니라 물을 가르고 온 것 같다는 것은 허무를 말하는 것인가.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 마음이 머리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갑작스럽게 찾아든 영원한 이별에 대한 상상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색깔과 맛을 확인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럴 때 사랑은 싹 난 감자처럼 아린 맛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와의 영원한 작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아리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깊게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206 사랑의 대상은 제한이 없지만 가장 깊고 황홀한 사랑은 '성적(性的)교감을 토대로 한 사랑'이라고 나는 믿는다. 성적 교감 위에서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껴안고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가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절대고독을 벗어날 수 있다. 오해가 없기 바란다. 성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맺어진 인생의 동반자가 반드시 생물학적으로 이성(異性)이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동성(同姓)이라 할지라도 사랑을 매개로 한 관계라면 그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솔직함이 좋아졌다. 성적교감이 없는 사랑을 사랑이라고 우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207 겉보기에 멋지고 돈도 많은 사람이 마음도 곱고 진실하면 최선이다. 그래서 구애를 할 때는 자기가 좋은 사람인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얼굴이 예쁘다고 다는 아니에요.''마음이 고와야지요''돈이 행복은 아닙니다.''사랑이 중요하죠.'그렇게 말한다. 옳은 말이다. 그런데 데이트 상대가 마음이 곱고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아야 한다.

그러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공원, 영화관, 커피숍, 술집과 같은 곳에서 허세와 속임수를 써가면서 유혹하는 상대방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면 함께 살아봐야 한다. 그러나 짝짓기를 하기 전에는 같이 살 수가 없다. 짝짓기와 관련된 제도와 관습, 문화가 그렇게 되어 있다. 우리는 보통 살아보지도 않고서 평생 함께 살겠다고 공개 서약을 한다. 실망과 배신, 갈등과 결별의 씨앗은 바로 이 모순의 틈새에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린다. 숫총각 숫처녀가 한번 자보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짝짓기 행동이다. 마음이 움직이면 먼저 함께 살아보고, 상대방에 대해서 확신을 가졌을 때 혼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손끝만 스쳐도 마음이 설레고 입맞춤만으로도 황홀감에 빠지는 연애 시절은 오래 가지 않는다. 한 이불을 덮고 같은 욕실을 쓰고 상대방의 몸과 마음을 다 알고 나면 설렘과 황홀감이 있던 자리를 편안함과 친숙함이 차지한다. 연인은 사라지고 남편 또는 아내라는 가족이 생기는 것이다.

 

210 구애는 단순한 짝짓기 수단을 넘어 소통과 공감의 기쁨을 만드는 행위이다. 구애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 말고는 사랑의 감정을 인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213 아무리 지위가 높고 돈이 많은 사람도 자녀에게 행복을 상속해 줄 수는 없다. 행복은 사람이 저마다 느끼는 주관적 만족감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삶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기 삶에 만족하여 마음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만약 자식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두 가지를 가지도록 도와줄 수 있다. 첫째는 행복을 느끼는 능력, 둘째는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다.

 

215 뇌는 생물학적이면서 사회적이다.

 

216 아이를 사랑해주고 부모 스스로 좋은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양육의 핵심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의도적으로 가르치고 보여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것까지 느끼고 이해한다. 부모의 꿈, 정서, 가치관, 감정, 부모가 외부 환경의 자극에 대응하는 방식, 이 모든 것이 아이의 뇌에 영향을 준다.

 

217 승복할 수 없는 폭력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하는 경험은 소통과 공감 능력 발달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사람의 경쟁력은 인지적,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능력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221 자식이든 친구이든 타인에게 의존하면 삶은 존엄과 품격을 상실할 수 있다. 늙어도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설계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몇 가지를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 건강, 그리고 삶의 의미이다.

 

222 유전적 요인과 환경, 의료 서비스 등은 모두 합쳐야 겨우 생활 습관과 맞먹는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의사와 약사는 병을 고쳐줄 수 있지만 나를 건강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건강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임을 잊지 말자. 습관의 힘에 대한 정확한 표현이다. 스스로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하고 습관이란 하루의 삶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게 되겠지.

 

223 전면적이고 깊은 정신적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외로움이 찾아온다. 외로움은 노년기 삶의 가장 무서운 적이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진정한 노후대책은 사람이다.

 

223 젊은 시절 이름을 떨쳤던 홍사중 선생은 아름답게 나이를 먹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일흔여덟에 쓴 수필집에서 그는 밉게 늙는 사람들의 특징을 이렇게 정리했다.

 

1. 평소 잘난 체, 있는 체, 아는 체를 하면서 거드름을 부리기를 잘 한다

2. 없는 체 한다

3. 우는 소리, 넋두리를 잘 한다.

4. 마음이 옹졸하니 너그럽지 못하고 쉽게 화를 낸다

5.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한다.

6. 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225 아름답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곧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품위 있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품위 있게 인생을 사는 것이다. 젊어서나 늙어서나 품위 있게 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228 내 지성적 자아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능력을 가진 마지막 시간까지 무슨 글이든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 나도 이렇게 살도 싶다.

 

230 보수적인 젊은이가 진보적인 노인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32 누군가를 지지하는 것은 그 후보가 패배할 가능성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것은 그의 삶 모두를 응원하는 것이니까.

 

235 프리랜서 글쟁이에게 어려운 점은 수입이 불안정하다는 것 하나 뿐이다.

 

236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누구나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 예술성과 대중성, '하고 싶은 것' '팔리는 것'사이에서 겪는 갈등이다.

 

어쨌든 나는 글쓰기가 좋다. 그것은 무어보다 그 일 자체가 주는 기쁨과 만족감 때문이다. 무엇이든 쓰려면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내 머리로 생각하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 쓰는 일은 비우는 동시에 채우는 작업이다. 배움과 깨달음이 따라온다. 가지고 있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거나 모르고 있던 것을 새로 알게 되었을 때, 좋은 문장 하나를 쓰고 혼자 감탄하면서 싱글벙글할 때, 나의 뇌에서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이 대량 분비되는 것 같다. 그것들은 사랑에 빠지거나 마약을 복용할 때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화학 물질이다.

 

238 나는 정치의 일상을 즐기지 못했다. 글쓰기는 지성과 영혼을 건드리는 작업이지만 정치는 국가권력을 다루는 사업이다.

 

238 나는 글쓰기로 되돌아왔다. 정치가 싫다거나, 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 때문만은 아니다. 내 인생의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다. 인생이라는 너무 짧은 여행이 그리 길게 남지 않아서다.

 

나는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평가를 하게 될까? 내 마음이 이렇게 대답했다.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나 글 쓰는 일로 돌아가자. 마음이 설레고 일상이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자.

 

245 인간의 대뇌피질에는 특별한 기능을 하는 신경세포가 있다. 이것이 타인의 고통이나 기쁨에 감응하게 만든다. 과학자들은 여기에 '거울뉴런mirror neur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가 이름을 지었다면 '공감뉴런'이라고 했을 것 같다. 거울뉴런은 생물학적 기적을 일으키는 신경세포다. 찰스 다윈의 시대에는 아직 유전과학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렇지만 오로지 관찰과 추론에 의지해 도출했던 다윈의 견해는 2백여 년이 지난 오늘날, 인간유전자 지도를 거의 완전하게 해독한 과학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인간은 다른 모든 종과 마찬가지로 자기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살아가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타 행동을 한다. 이것은 다른 동물들의 이타 행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247 유전적 근친성이 없는 타인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생물학적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대뇌피질에 산재한 거울뉴런이다.

 

248 우리는 평생 동안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생리학적 장비를 다듬고 확장하고 관리하고 개선하고 활용하면서 살아간다. 이기적 욕망과 배타적 경쟁이 자연선택이라는 생물학적 진화 과정을 전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251 생물학적 접근법에 따르면 진보주의란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타인의 복지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의 많은 부분을 내놓는 자발성이다. 이러한 의미의 진보주의자는 생물학적으로 부자연스러운 또는 덜 자연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한다. 생물학적으로 부자연스러운 또는 덜 자연스러운 생각과 행동을 한다. 생물학적으로 부자연스럽다는 것은 '진화가 인간에게 설계해놓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가족과 친척이 아닌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을 자발적으로 내놓는 것은 기나긴 생물학적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새롭게 나타난 행동 양식이다. 이것 역시 진화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혈연 집단에 대해서만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동물 행동 일반과 비교하면 새롭고 덜 자연스러운 것임에 분명하다.

 

256 모두가 예전의 상황에 맞는 익숙한 생각과 행동만 한다면 개체뿐만 아니라 집단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절멸할 수 있다. 모두는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행동을 해야만 한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은 인간의 일반 지능을 진화시켰다. 이것이 일반 지능의 발전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이다.

 

267 인생에서 가장 '달콤 살벌한'것은 신념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저마다 옳다고 믿는 삶의 원칙이 있다. 그런 것을 모두 합쳐서 신념이라고 하자. 나름의 신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목표와 방법을 설정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행위의 준칙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신념의 역할은 인생의 철학적 토대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념은 때로 삶 그 자체가 된다. 사람은 신념을 위해 살기도 하며 신념을 위해서 죽기도 한다. 신념은 단지 머리에 든 생각에 머무르지 않는다. , 사랑, 놀이가 되고 아름다운 사회적 연대와 참혹한 국가 범죄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신념은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채우기도 한다.

 

281 세상의 부조리와 불운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삶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거리가 아니다. 실제로 이 둘은 사람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282 불러들이지도 않았고 쫓아낼 수도 없으며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도 없는 무언가가 삶을 자주 바꾸어 놓을 때, 우리는 그것들을 가리켜 행운, 불운, 우연, 축복, 저주, 은혜 또는 부조리라고 한다.

 

291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서 나는 세상의 부조리와 설명할 길 없는 불운을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행운에 대해서는 감사하되 불운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내 선택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주어진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다.

 

294 행운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 한다. 불운은 온전히 혼자 감당하면서 극복해나가야 한다. 누군가 곁에서 거들어준다면 감사할 일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300 나는 평지에 솟아오른 돌멩이가 아니다. 숱한 고비를 넘기며 이어져온 가족사의 굴곡 어디엔가 놓인 존재이다. 그 굴곡을 알아야 내가 진짜 누구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더 잘 알 수 있다. 가족사를 탐색해보라. 당신의 내면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323 죽음의 필연성을 부정하지 못하고, 영혼의 영생이나, 천국, 윤회에 대한 믿음에서도 큰 위로를 받지 못할 때, 유한한 삶의 허무함을 달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이름이 후세에 오래 기억되게 하는 것이다.

 

324 만약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자신이 이룬 것에 만족한다면 그 인생은 이름이 남든 그렇지 않든, 그에 상관없이 훌륭한 인생이다.

 

3. 목차와 뼈대에 대하여

 

프롤로그 나답게 살기

 

1장 어떻게 살 것인가

 

마음 가는 대로 살자

내 인생은 나의 것

왜 자살하지 않는가

위로가 힘이 될까?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2장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음이라는 운명

남자의 마흔 살

나도 죽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찬 이성 더운 가슴

타인의 죽음과 나의 죽음

나는 무엇인가

레이건의 작별인사

존엄한 죽음

자유의지

 

3장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쓸모 있는 사람 되기

즐거운 일을 잘하는 것

재능 없는 열정의 비극

옳은 일을 필요할 때 친절하게

문재인과 철수, 도덕과 욕망

떳떳하게 놀기

사랑은 싹이 난 감자 맛

아이들을 옳게 사랑하는 방법

품격 있게 나이를 먹는 비결

글쓰기로 돌아오다

기적을 일으키는 거울뉴런

진보의 생물학

 

4장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신념의 도구가 되는 것

불운을 어찌할 것인가

출생이라는 제비뽑기

나는 영생이 싫다

영원한 것에 대한 갈망

육체와 분리된 영혼

이름 남기기

 

에필로그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는 방법

 

참고문헌

 

감동적 장절

 

56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왜 자살하지 않는가?’카뮈의 질문에 나는 대답한다.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있다.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너무 좋아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오를 것 같은 일이 있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미안한 사람들이 있다. 설렘과 황홀, 그리움, 사랑의 느낌….이런 것들이 살아 있음을 기쁘게 만든다.

 

154 글을 잘 쓰려면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나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1부를 다섯 번 넘게 읽었다.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과 황석영 선생의 [장길산]도 여러 번 읽었다. 어휘가 풍부하고 문장이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배껴 쓰기 못지않게 어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훈련법은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메모하는 것이었다. 공안 당국의 눈을 피해 '동지'들과 '접선'하다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거나 '접선 장소'근처에서 상황을 살피며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그럴 때 수첩에 무어이든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거나 스쳐가는 상념들을 붙잡아 메모했다. 글쓰기 공부를 제대로 했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했던 것이 지금의 그의 글로 나타나나 보다. 나도 따라 해야지.

 

156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떻게 하든 밥을 먹기는 먹어야 한다. 밥을 먹으려면 어디엔가 쓸모가 있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분업사회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스스로 밥벌이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계를 타인의 자비심에 의존하면 존엄한 삶을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운동권'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다가 글쓰기로 밥을 먹는 사람이 되었다.

 

160 '먹이활동' 또는 '보급 투쟁'에 성공하려면 남에게 무엇인가 유용한 것을 주어야 한다. 기업에 취직해 노동력을 제공하든지, 아니면 자기가 사업을 해서 고객이 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해서 안정적으로 화폐를 획득할 때, 우리는 그 일을 직업이라고 한다.

 

225 아름답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곧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품위 있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품위 있게 인생을 사는 것이다. 젊어서나 늙어서나 품위 있게 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품위 있게 살다가 품위 있게 늙어서 죽고 싶다. 죽음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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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3 11:06:31 *.94.41.89

엇. 제자 진짜 좋아하는 책인데.. 저도 다시 함 읽어보고 글귀정리 함 해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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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 권력의 경영 학이시습 2013.02.04 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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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 북 No.22 – 자크 아탈리 ‘미래의 물결’ file 유재경 2011.09.26 3242
1237 북 No.26 - 구본형 '깊은 인생' file [2] 유재경 2011.10.24 3242
1236 도서정리2-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박노진 2005.04.04 3243
1235 한국사 신론 / 이기백 [3] 好瀞 김민선 2007.06.03 3244
1234 심리에세이 '사람 풍경' [3] 박소정 2007.01.11 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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