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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3일 21시 09분 등록

이번 '내 꿈의 첫 페이지'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위한 가벼운 소설을 한 편씩 써 두었습니다. 나는 이 반페이지 짜리 소설에 이름을 붙여 두었습니다.
'그대의 꽃도 한 번은 찬란히 열리리라' 라는 이름입니다.

언젠가 음악가 윤이상 선생이 아직 무명의 세월로 몹씨 어려울 때 아내에게 보낸 편지 속에 이런 글을 써 둔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내 꽃도 한 번은 피리라"

아마 이 한마디 말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모두 표현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글을 읽으며 그때 가슴이 짠하게 울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기대를 담고 기원을 담아 조금 비장하게 꿈 프로그램에 참가한 분들에게 그 사람 속의 가장 빛나고 훌륭한 잠재력에게 축하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즉석에서 그(녀)를 위한 짧은 소설을 쓰고 그 자리에서 읽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설에 '그대의 꽃도 한 번은 찬란히 열리리라'라는 다소 황당한 이름을 붙여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당사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더 좋았습니다. 앞으로 계속해 볼까 합니다. 참고로 아래에 올려 두었으니, 이 일이 바로 이 사람들에게 문득 현실이 되었을 때, 함께 축하해주고 즐거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대의 꽃도 한 번은 찬란히 열리리라”
- 내 꿈의 첫 페이지 참가자들의 빛나는 장면, 2007 년 12월 1일

김성주, 아름다운 길 연구가

김성주는 도올 김용옥을 닮았다. 생긴 것도 그렇고 말투와 말의 빛깔도 그렇다 그러나 그는 김용욕과는 다른 사람이다. 한때 법학을 전공하기도하고 한때 법무법인에서 사무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가 가장 잘한 일은 그 지겨운 사법 시험에 대한 중압감을 떨쳐 버리고 사시를 집어치우고 전국을 떠돌고 세계를 지붕삼아 긴 여행을 떠난 일이다.

그는 메모광이다. 잠자면서도 메모를 한다. 그리고 메모는 그가 어디에 있든 그의 현재를 기록하는 도구였다, 여행의 순간들은 메모를 통해 사라지지않고 그의 마음에 간직된다, 그는 말하자면 여행학이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그저 어디를 가서 무엇을 먹으면 좋다가 아니라 여행이란 이런 마음으로 이렇게 하는 것이며 이런 것에서 이런 철학을 가지고 이런 일을 하기 좋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그는 사람들을 데리고 그가 개척한 세상의 끝으로 데려간다.

그는 늘 ‘아름다움은 길의 끝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공간이 주는 기이함과 황홀함 속에서 사람들이 일상을 떠나 그들만의 장대한 여정에 오를 수 있도록 자리를 펴준다. 마치 우리가 대자연의 한 아름다운 풍광 속에 텐트를 치고 하루밤을 자고 싶어 하듯, 그 역시 아름다운 그 풍광이 사람들의 마음 속을 휘몰아 칠때, 새로운 인생을 위한 탐험에 나설 수 있도록 선동한다, 그의 여행캠프는 이런 사람들로 채워졌고, 그들은 실험해야할 과제를 품고 현실로 돌아 온다, 그는 책을 썼다. ‘ 나는 이런 곳에 이런 사람들과 함께 갔다 “ ’아름다움은 끝에 있다‘, 너희가 여행을 아느냐‘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철학서 이며, 그는 새로운 장르의 여행을 개척한 선구자가 되었다. 사람은 언제나 그 자신의 선구자다, 김성주도 그런 사람들의 하나다.


김신웅, 청소년 심리분석 전문가 /마케팅 크리에이터

김신웅은 말을 못한다고 한다. 사실 말을 하다 종종 끊어지기도 하고 혀를 쑥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질문해야 되는 지 알고 있었다. 적절한 질문이 그가 길을 찾아 가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는 책을 많이 읽었고, 그래서 글 맛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청소년 시절의 고뇌를 살과 피 속에 갈무리 해 두었기 때문에 그는 상처를 통해 다른 아이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법을 안다. 김신웅은 ‘풍경은 밖에 있고, 상처는 내 안에서 살아간다’는 말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상처를 통해 나에게서 그로, 나에게서 그녀로 건너가는 법을 알고 있다.

그는 심리치료라는 통로를 통해 자신이 겪은 아픔을 창조적인 에너지원으로 활용했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자신을 치료하는 기제로 쓸 수 있을 만큼 현명했다. 왜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지 왜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지 왜 글 속에 자신을 감추는 지 이해했다, 그리고 자신을 먼저 치료해 주었다, 치료 과정은 매우 생산적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상처로부터 많은 지혜는 얻었고 훌륭한 청소년 심리 치료사가 되었다. 그는 사이비가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 아이들을 이용한 돌팔이가 아니다, 그러기에는 그의 상처가 너무 아팠다. 이제 그는 이해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우연한 비극들이 그가 인생의 지혜를 얻기 위해 지불한 댓가이며, 세상과 소통하고 어둠 속의 사람들을 햇빛 속으로 끌아 내기 위한 수련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김신웅 심리 치료센터는 그의 상처가 다른 청소년들의 상처와 만나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원한 에너지로 전환 하는 곳이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일이 있다. 그것은 마케팅 크리에이터로 일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 속으로 무찔러 들어가는 것은 그 틈으로 스며 흡수되는 것인데,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의 광고와 카피들은 심리적 흡수력이 강하다. 사람들은 그의 광고를 보면 알 수없는 안개 속으로 끌려들 듯 흡수된다, 그는 아직도 모자를 쓰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모자 속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 . 이미 그 모자는 그의 일부가 되고 그의 멋이 되었기 때문이다,



임연하, 춤-공방-그리고 만화

그녀는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있다. 사람들은 놀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을 아는 자들은 우리가 가면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가면이 진실이라는 것, 가면이 없이는 실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여러개의 가면들, 그것이 모두 내 정체성의 일부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임연하가 가만히 있을 때는 우울해 보이기도 한다. 가면을 쓰지 않은 또 하나의 가면, 그렇다고 그것이 더 중요한 가면은 아니다, 그저 여러 개의 가면의 하나일 뿐이다,

그녀는 춤을 추고 싶어한다. 춤은 우울을 떨쳐낸다. 그녀는 또 공방을 가지고 싶어 하고 만화를 즐긴다. 그리고 그날 바로 그 곳에서 자신의 생활 속으로 이것들을 초대해 들였다,. 그녀의 공방에는 여러 개의 가면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것은 그녀의 얼굴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얼굴이기도 하다. 그녀의 작업은 인간이라는 종의 정체성을 가면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 가면은 종종 만화가 되어 좀 더 대중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하루에 한 컷씩 그려가던 그녀의 카툰은 직장인들의 하루를 풍자하는 딜버트의 인기를 구가했다. 여러 나라에서 그녀의 만화책을 번역해 갔다. 특히 그녀는 ‘출근하기도 싫고 밀린 일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퇴근하기도 싫은 직장 여성들’의 어려움에 대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매일 조금씩 그려 여기저기 자유롭게 기고하여 정기기고가 되고 그것이 책으로 나오면서 그녀는 회사를 집어 치우게 되었다.

자신의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춤방과 공방과 작업실이 딸린 공간을 지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만화를 그린다, 그리고 작업에 지치면 그녀의 춤방에서 아이들과 팬들과 고객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춘다. 그녀의 공방에서 파는 가면들은 그녀의 만화만큼이나 인기가 있다. 모두 직장 여성들의 기묘한 표정들이 어리고 그것을 그 순간에 날려 버리는 묘한 치유력을 가진 우스운 가면들이다. 예를들어 우울할 때 사가지고 가서 걸어두면 우울이 박살나는 부적 같은 가면들, 꼴보기 싫은 직장상사를 째려보는 가면은 모든 여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가면들이다, 그녀는 곧 ‘직장 여성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풍자하는 사람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명숙 2막인생 연구가

이명숙은 부지런한 사람이다. 한때 나이가 그녀를 끌고 가고 있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날 더 이상 세월이 그렇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 47살은 아름다운 나이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에 딱 좋은 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가는 기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날이 더 저물기 전에 아름다운 오후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로맹 가리의 소설에서처럼 “그녀의 내부에 있는 무언가가 체념을 거부하고 줄 곳 희망의 미끼를 물고 싶어 했다. 그녀의 삶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황혼의 순간 문득 다가와 모든 것을 환하게 밝혀줄 그런 행복의 가능성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살기 위한 혁명을 시작했다. 우선 그녀는 얼굴에 있는 점을 제거했다. 오래 데리고 살았기 때문에 너무도 친숙한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가장 그녀의 과거를 닮아 있는 점을 빼버렸다. 점이 없는 그녀의 얼굴, 그것이 혁명의 시작이었다. 점을 빼면서 사람들이 수근거릴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 그들이 대단할 것이 없다, 며칠 지나면 다 잊을 것이고, 아무도 그녀의 얼굴에 점이 있었던 사실 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 진 것이다.

이명숙은 도서관에 제 2막 인생을 위한 몇 가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 중 하나는 혁명을 원하는 나른한 중년을 위하여 ‘제 2막을 위한 책’을 나누어 읽고 삶을 디자인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또 하나는 중년의 반전을 주제로 하는 소설과 시를 찾아 그 하이라이트를 편집하여 ‘그대의 이야기를 써라’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녀는 조용한 사람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늘 그녀는 과거의 그녀가 아닌 더 좋은 사람으로 바뀌어 갔다.

후배들은 그녀를 존경한다. 일이 있으면 찾아와 의논하고 그녀의 자문을 구한다. 그녀를 통해 훌륭한 중년의 전환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녀에게서 보기 좋은 선배의 모습을 찾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그녀의 대부분을 보냈다. 도서관, 인류의 고민과 지혜와 모여 있는 그곳은 얼마나 훌륭하고 특별한 공간인가 ! 그녀는 그곳이 해야 할 잡다한 일로 가득한 공간이 아니라 그 일들에게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수련이 이루어지고, 책들의 에너지로 자신을 충만하게 만들어 내는 창조적 공간으로 활용했다.

그녀는 가장 존경 받는 선배로서 그곳에서 정년퇴직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만들어 내고 심혈을 기울였던 2막 프로그램들의 가장 훌륭한 수혜자가 되었다. 지금 그녀는 경주의 그윽한 풍광 속에서 살고 있다.




서장원, 요리사+ 목수+ 리조트 경영자 (jwsur@hanafos.com)

그는 특전사 출신이다. 왼쪽 목에 귀밑부터 긴 흉터가 있어 더욱 남자답게 보이게 한다. 그는 매달 월급이 통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해야한다, 가족을 부양하는 것 그것은 그에게 전투와 같았다. 밥벌이를 못하면 남자가 아니다, 보기보다 스스로 소심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말을 조리있게 잘한다. 스스로도 알고 있다.

요리는 재료들을 섞어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는 이 작업이 좋다. 아이들도 아빠가 해준 요리를 좋아한다. 그는 새로운 개념의 리조트 체인을 만들었다. 그의 리조트는 모바일이다. 물리적 공간을 고정 시킨 것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울 때 그 지역의 가장 적합한 집이나 리조트’를 찾아서 개인이나 단체가 즐기게 하는 것이다. 한 가족 혹은 한 팀이 일주일 동안 그들이 원하는 최고의 장소들을 찾아가 최고의 풍광과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준다.

그는 또 자신만의 문화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다, 그곳은 스스로 만든 집이다. 서장원은 그 안에 모든 가구들을 스스로 만들어 두었다, 그리도 식탁, 의자, 장, 인테리어도 모두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다. 그곳은 일종의 갤러리 카페 같은 곳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씩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바닷가에 살 듯 그는 하늘가에 산다. 하늘은 한때 그의 꿈이었던 것처럼 여전히 그의 꿈이다, 그의 하늘가 레스토랑은 특별한 맛을 가진 맞춤요리로 유명해 졌으며, 그의 공간은 매우 특별한 휴식처였다. 나도 저렇게 만들고 싶구나 나도 목공을 하고 싶구나 나도 집에서 저렇게 요리를 하여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구나하는 자각을 갖게했다, 그의 집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와 취미라는 음식, 취향이라는 목공을 해보게 만들어 주는 선동의 장소였다, 그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는 매우 특별하지만 평범한 직장인들도 언제라도 접근해 갈수 있는 멋진 길 하나를 열어 두었다.


강미영,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가

“당신에게는 친구가 필요해요. 내가 도와줄께요” 라는 비전을 명함에 새기고 다니는 강미영은 참새처럼 가볍고 경쾌하다. 그녀는 언제나 직장은 떠나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바탠더를 하고 싶고, 누군가 한 사람과 가벼운 여행을 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싶어 한다. 오래전부터 그녀의 마음속에는 친구가 필요한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 주고 싶어했다. 외로운 노인들에게는 대리 자식이 되어 주고,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옆에 있어 주고 싶어 한다.

외로움은 사람들의 오랜 적이었다. 그녀도 오래 외로움 속에 있었다. 서울은 부모에게서 떠나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목에서 만난 거대한 도시였다. 모든 것이 자유롭지만 사람들은 자유롭게 살지 못한다. 그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일주일 혹은 열흘 쯤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자신들이 오랜 여행을 하기에는 이미 늙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쩌면 이번 여행이 마지막으로 가는 해외여행인지 모른다, 그들은 이미 여럿이 여행하는 것에 불안해 한다. 오직 둘이서만 간다.

그녀는 훌륭한 안텨뷰어 였다. 노인들은 그녀에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한없이 털어 놓는다, 그녀는 잘 들어 주고 잘 정리해 주고 잘 해석해 준다, 그녀는 훌륭한 이야기 수집꾼이다, 여행이 끝나면 잘 찍은 사진들과 함께 그녀가 여행 중에 들었던 그들의 이야기,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회고록이 그들에게 전달된다, 어떤 사람들은 여러번의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회고록도 점점 두꺼워 진다, 여행은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 불현 듯 지나 온 순간들을 목놓아 울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강미영은 그들의 마지막 긴 여행에 동반하여 그들이 짧지 않은 인생을 회고하도록 도와 준다, 그녀는 함께 여행하며 사람들의 회고록을 써주는 작가로 유명해 졌다. 2010년까지 강미영은 그녀는 20명의 노인들과 25차례의 여행을 함께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들의 역사를 찾아 주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길 위의 전기작가,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가’라고 불렀다.




박승오, 창조학습연구가

그는 한국인이 아니다. 그는 한때 태국인이었지만 이제는 세계인이 되었다. 커다란 키와 부리부리한 눈과 인상적인 검은 피부는 이미 한국인이라는 경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는 끈기 있는 학습자며, 열정적인 자기계발 전문가이며, 통찰력이 있는 작가다.

그는 눈물이 많다. 그 눈물이 그를 다른 사람과 공명하는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눈물이 흔한 열혈아, 그게 그의 정체성의 일부였다. 그는 자기계발 전문가의 길을 걷기 위해 카네기에서 많은 강연을 했다. 그러나 그가 도약한 계기는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쓴 다음 부터였다. 여러 동료들과 함께 쓴 강점혁명을 시작으로, 그는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수단은 있으나 목적이 없는 길’을 거부했다. 말하자면 나침반 같은 인생을 살고자 했다, 그는 스스로 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때때로 가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고, 거리의 고양이를 데려다 키우기도 했다.

가을이 되면 그의 영혼은 알 수 없는 추위에 떨었다. 그러나 그의 고뇌는 조금씩 깊어지고, 스스로 길을 찾게 되었다. 사람들의 그의 이야기에 매료되는 이유는 자신이 겪은 체험이 녹아 있는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이다, 그에게 그의 인생은 너무도 재미있는 퍼즐이고 수수께끼였으며 승리의 현장이었다. 그는 이런 모든 것들을 책으로 써냈다.

그의 자기계발서는 가장 한국적이었지만, 세계의 다른 사람들도 그 차별적 범용성을 좋아했다. 그는 문화적 무의식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있었고, 동시에 사람으로서 가지는 보편적 공통성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책은 언제나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배치되었고, 사람들은 그래서 천편일률적인 훈계조의, 저자 자신도 행하지 못하는 자기계발서의 유치한 단계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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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04 00:59:54 *.70.72.121
15기 여러분! 사부님께서 미래소설까지 써서 염원해 주시다니 부러워요. 그리고 반가워요.

성주야, 눈팅족을 벗어난 것을 축하해. 2008년은 너의 해가 되도록 해라.

신웅! 꼭 환웅을 부르는 것 같아... 나도 모자 좋아하는데... 사부님도 좋아하시지. 우리 셋이서 모자쓰고 사진부터 한 방 찍자. 아우가 되었으니 반말쯤이야 넘어가겠지?

연하님, 연꽃 같은 이미지가 연상이 되네요.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다죠? 모든 승리의 길은 약간의 인내를 필요로 하지요. 그러기에 청초한 연꽃이 그리도 예쁜 것처럼 우리 삶도 이겨낸 만큼의 가치를 발하게 되나봐요. 춤, 공방 그리고 만화... 손재주가 다양하실 거란 생각이 드네요.

이명숙님, 나이 대가 엇비슷 해서 동지를 만난 기분이네요. 반가워요.
변.경.연도 바야흐로 줌마! 시대가 열리려나 봐요. ^-^

서장원님, 멋지네요. 특전사 출신이라니... 검은 베레모가 잘 어울리시나요? 구령 붙이고, 허리에 반동 실시! 특전부대 용사들~아아, 검은 베레 무적의 사나이~ 여의도 광장에서 사열하며 부르던 노래가 생각나네요.(나도 역사의 증인이랍니다.) 요리사라... 출장?... 여행도 함께?... 그럼, 언제 사부님 모시고 우리가 시범단으로 모여볼까요? 출장여행단 발대식? 장소는 벌교, 음식은 꼬막요리? ㅋㅋㅋ 꼬막하면 벌교, 벌교 꼬막 그냥 삶아서 까먹으면 짭조름한 것이 간 안 해도 고소하고 맛있어요. 그쵸? 요즘이 제철인가요? 언제죠?

미영아, 혼자 놀기 잘 되가니? 지난 번 목록이 좋아 보이던데. 너가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 몰랐구나. ㅎㅎ 근데, 할머니들과 노는 것 재미있는 거 아나보네. 그냥 들어주면 되고, 한 번씩 장단 맞춰 추임세 넣어주고 기다려 드리면 되는데...우리도 다 늙을 건데, 고양이나 강아지는 좋아 쪽쪽 빨아대면서 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피하는 세상이 못마땅하다. 미영이 착하다. 이뻐~

승오야, 이제 알지? 사부님께서 너 얼마나 사랑하시고 큰 일꾼이 되기를 염원하시는지. 우느라고 정신없어서 몰라요.

가을 탄다고? 추남이야? ㅋㅋ 넌 그냥 옹박이나 해. 무슨 추남까지?
고양이 말고 한가득 사람/사랑을 품어라. 그런데 여자 고양이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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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
2007.12.04 05:52:42 *.139.107.56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니 정말 감동이예요
아직 만나지는 않았지만 벌써 알고 지내던 분처럼 친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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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2007.12.05 23:32:36 *.47.83.77
저희 15기를 이렇게 반겨주시다니. 써니 선배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뵐 기회가 있으면 그 때 자세히 인사드릴게요.
편하게 말씀하시면 제가 더 좋지요.
반갑게 맞아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그리고 선생님 감사합니다.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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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희 근
2007.12.07 11:14:01 *.186.7.118
여행자님!
입당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좋은 풍경, 소망하시는대로 잘 이루어 나가시길 기원드립니다.
꼭 가고 싶었는데....
저는 아직 멀었는가 봅니다.
언제 한번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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