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Image

일상의

  • 한정화
  • 조회 수 139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7월 4일 16시 50분 등록

s-20130704-001.jpg

 

 

"오늘 아침, 꽃이 핀 자두나무를 그리고 있는데, 갑자기 멋진 바람이 불어오더니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을 보았다. 그럴 때면 작고 하얀 꽃잎들이 햇빛을 받아 불꽃처럼 반짝이곤 한다.
그 장면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순간순간 땅이 진동하는 걸 바라볼 각오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 "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한 그를 부러워하고, 그걸 그림으로 그린 사람이 부럽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슬픕니다.  저는 아름다운 것을 보면 눈물이 나더라구요. 너무나 아름다워서요. 꽃이 핀 자두나무를 그린 사람은 고흐입니다.

 

차분히 뭔가를 바라보다 보면 그 순간에 어딘가로 빨려들어가서 자신이 존재하는 그 시공간에서 분리되는 뭔가를 겪게 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에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하고, 또 어떤 공간에 있는지 인식하고 있지만, 그것이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는 것 같은, 혹은 반대로 무한히 확장되어 버린 듯힌 기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요. 그것이 너무나 이상해서 그게 뭔지 궁금해지면, 바로 그 순간 기묘함은 사라져버리고 평혼함은 순식간에 끝나버립니다.

 

얼마전 본 책에서는 이런 일에 대해서 말하길, 예술은 자연과 나란히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설명에서는 그 순간에 자신은 그것이된다고 한 것 같습니다. 

 

어제밤에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낮에 보지 못한 플라타너스 잎사귀를 보았습니다. 한낮에는 빛이 가득하여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어제 밤에는 가로등의 역광에 잎사귀의 색이 보이더군요. 그건 왜 눈에 띄어버린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IP *.11.178.16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겔러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