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범해 좌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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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마카족의 기도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마오
거기 난 없다오. 거기 잠든게 아니라오.
나는 불고 또 부는 무수한 바람이라오.
눈 위에 반짝이는 그 다이아몬드 섬광이라오
영그는 곡식 위에 쏟아지는 그 햇살이라오
보슬보슬 뿌리는 그 가을비라오
고요한 아침에 그대가 깨어날 때면 하늘에 소리없이 원을 그리며
쏜살같이 솟구치는 그 새들의 물결이라오
밤이면 부드러운 그 별빛이라오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마오.
거기 난 없다오. 거기 잠든게 아니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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