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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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주는 메시지 그리고 태몽
2013-07-08 (7월 2주차)
조물주가 흙으로 빚어 탄생한 아담과 그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하와로 시작하는 창조신화부터 혼돈 속에 태어나 살생과 또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 곰이 환생한 ‘웅녀’와 하늘님의 아들인 ‘환웅’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 그리고 그가 건국한 나라 ‘고조선’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건국신화, 알에서 태어나 신라의 시조가 된 ‘박혁거세’ 등 현재 과학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이야기 속에서 史와 事를 생각해본다. 사기와 유사의 차이. 역사(史)는 아니되, 그 역사 속에 존재하는 이야기인 유사(事)를 생각하다 보니,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 어느 날 엄마의 꿈에 당시 돌이 채 안되었던 오빠를 목욕시키기 위해 스테인리스로 된 큰 목욕 ‘다라(대야)’에 물을 한 가득 받아 놓았는데 그곳에서 악어가 물을 첨벙 첨벙거리면서 엄마를 보고 웃고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이 태몽이 나의 첫 잉태를 알리는 싸인(Sign)이었다. 그리 흔치 않은 ‘악어’가 등장하는 태몽이라서 엄마는 ’이번에도 아들인가?’ 궁금해하던 중 산부인과 의사수련의였던 엄마 친구분을 통해 뱃속의 아기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셨다고 한다.
첫 아이인 오빠를 출산하던 중에 아기 목에 탯줄이 감겨있어 어쩔 수 없이 첫 아이를 급박하게 제왕절개로 출산했던 아픔과 상처의 경험을 갖고 있는 엄마는 이어 둘째인 나도 제왕절개로 출산 하시기로 결정을 한다. 출산 예정일은 엄마 담당 주치의 선생님 학회 출장 일정 등으로 4월 마지막 날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딸이니 이왕이면 오월에 낳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주치의에게 부탁하여 당초 수술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수술실에 들어가서 May Day인 5월 1일에 나를 이 세상에 나오게 해주셨다.
‘왜 내 태몽이 악어였을까’를 한번 생각해보니,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악어의 특성 중 하나가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 스스로를 돌아보니 사람과의 관계 특히, 이성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일편단심 민들레’와 같은 소위 집요함에 가까운 ‘순정’을 갖고 있으나 업무수행이나 일상생활에서는 집요함 보다는 ‘의지박약’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런데 어쩌면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이 ‘집요함’이기 때문에 혹시, 악어가 태몽에서 내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걱정하여 경종을 울려주기 위해 나타난 예지몽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이제까지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어쩌면 단, 한번도 그런 집요함이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14년차 직장인이지만 필살기 하나 없이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며, 그러면서도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현재 상황을 돌아보며 다시금 나의 태몽과 또 그 태몽이 나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해본다.
집요함이 부족하다는 것은
반대편에서 보면 유연하다는 것, 다양하다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 장점을 지니언니는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
그러니, 필살기 하나 없으면 뭐 어떤가요...
언니는 충분히 매력적이예요! ^^
빨간펜
언니, 문장을 조금만 짧게 쓰는 연습을 해 보시면 어때요? ^^;
언니 글을 읽다보면 조금 숨이 차요.
가끔은 주어를 까먹어서 잉? 하고 다시 읽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글 쓰시면서 계속 신경쓰시지는 말고요~
일단 글을 쓰는게 중요하니까 원래 쓰시던 대로 글을 다 쓰신 후에,
올리기 직전에 촤라락 읽으면서 문장을 짧게 다듬어 보시면 좋을듯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