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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8일 03시 42분 등록

역사가 주는 메시지 그리고 태몽

2013-07-08 (7 2주차)

 

조물주가 흙으로 빚어 탄생한 아담과 그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하와로 시작하는 창조신화부터  혼돈 속에 태어나 살생과 또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 곰이 환생한 웅녀와 하늘님의 아들인 환웅사이에서 태어난 단군 그리고 그가 건국한 나라 고조선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건국신화, 알에서 태어나 신라의 시조가 된 박혁거세등 현재 과학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이야기 속에서 를 생각해본다. 사기와 유사의 차이.  역사()는 아니되, 그 역사 속에 존재하는 이야기인 유사()를 생각하다 보니,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 어느 날 엄마의 꿈에 당시 돌이 채 안되었던 오빠를 목욕시키기 위해 스테인리스로 된 큰 목욕 다라(대야)’에 물을 한 가득 받아 놓았는데 그곳에서 악어가 물을 첨벙 첨벙거리면서 엄마를 보고 웃고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이 태몽이 나의 첫 잉태를 알리는 싸인(Sign)이었다. 그리 흔치 않은 악어가 등장하는 태몽이라서 엄마는 이번에도 아들인가?’ 궁금해하던 중 산부인과 의사수련의였던 엄마 친구분을 통해 뱃속의 아기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셨다고 한다.

 

첫 아이인 오빠를 출산하던 중에 아기 목에 탯줄이 감겨있어 어쩔 수 없이 첫 아이를 급박하게 제왕절개로 출산했던 아픔과 상처의 경험을 갖고 있는 엄마는 이어 둘째인 나도 제왕절개로 출산 하시기로 결정을 한다. 출산 예정일은 엄마 담당 주치의 선생님 학회 출장 일정 등으로 4월 마지막 날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딸이니 이왕이면 오월에 낳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주치의에게 부탁하여 당초 수술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수술실에 들어가서 May Day 5 1일에 나를 이 세상에 나오게 해주셨다.

 

왜 내 태몽이 악어였을까를 한번 생각해보니,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악어의 특성 중 하나가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 스스로를 돌아보니 사람과의 관계 특히, 이성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일편단심 민들레와 같은 소위 집요함에 가까운 순정을 갖고 있으나 업무수행이나 일상생활에서는 집요함 보다는 의지박약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런데 어쩌면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이 집요함이기 때문에 혹시, 악어가 태몽에서 내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걱정하여 경종을 울려주기 위해 나타난 예지몽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이제까지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어쩌면 단, 한번도 그런 집요함이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14년차 직장인이지만 필살기 하나 없이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며, 그러면서도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현재 상황을 돌아보며 다시금 나의 태몽과 또 그 태몽이 나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해본다.

 

나의 태몽에 대해 한번 해석을 해보면서 건국신화를 포함한 우리 역사 속 많은 설화들은 아마도 우리 조상들이 후세에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 그리고 자손들이 간직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그것을 구전으로 옮겨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알에서 나온 박혁거세이야기는 어쩌면 혁거세의 태몽과 그의 인생사를 연결시킨 이야기일 것이다. 역사는 흐른다. 그리고 모든 것은 변한다. 하지만 그 흐르는 역사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이야기가 되어 전해져 오는 그 시대의 고민과 그리고 그 시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소중한 교훈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의 태몽을 한번 더 되새기며 집요함을 한번 가져보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IP *.35.2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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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0 06:02:37 *.132.184.188

라비님!

올해 집요함을 가지고 한번 뛰어보자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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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0 06:42:00 *.35.252.86

번개언니!

 

언니가 응원해주시니 큰 힘이 됩니다 ^^*

 

언니는 여전히 새벽기상 잘 하구 계시군요...

저두 다시 심기일전하여 300+ 재가동해야겠어염 ㅎㅎ

아자 아자 홧팅!!

 

종종 들러서 흔적 남겨주세요~캄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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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0 07:51:42 *.29.125.15

그래. 신해는 뭐한대.. 동기가 글쓰고 있는데..

새벽에 한번씩 번개팅이라도 해야 하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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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2 00:34:13 *.35.252.86

언니!

 

자주 들러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

오늘 살롱9 목요아카데미에서 신해언니 만났는데,

제가 요즘 여러모로 심신의 여유가 없어 따로 시간내어 차한잔도 못하고 헤어졌답니다.

우리 조만간 단군 7기 모임 함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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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1 21:22:16 *.62.180.58
요즘 누나 밝아지고 있어서 보기 좋아요. 집요한 노력이야 말로 운명을 변화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태몽에 맑은 물이 첨벙첨벙하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아요. 맑은 물은 좋은 징조잖아요. 재물도 들어오고 일도 잘 풀리는 의미. 그 속에서 노니는 절대 강자라는 의미 아닐까 싶네요. (철학하는 아빠는 해몽도 한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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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2 00:32:02 *.35.252.86

형선아,

 

ㅋㅋ 꿈보다 해몽이구나!

 

근데, 물이 첨벙첨벙은 의미는 있는데 내 사주는 거의 수(水)의 기운을 갖고 난 사주라고 하더라.

사주에 물만 엄~~청 많은 거지. ㅎㅎㅎ

너두 요즘 신빨 오른 거 아냐?! 신빨도 전염성이 있는 듯...

은경, 미경 언니에 이어 접신 하는 대수에 이젠 꿈풀이 형선이까지

담 차례는 누가 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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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1 23:43:47 *.169.218.58

집요함이 부족하다는 것은

반대편에서 보면 유연하다는 것, 다양하다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 장점을 지니언니는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

그러니, 필살기 하나 없으면 뭐 어떤가요...

언니는 충분히 매력적이예요! ^^

 

빨간펜

언니, 문장을 조금만 짧게 쓰는 연습을 해 보시면 어때요? ^^;

언니 글을 읽다보면 조금 숨이 차요.

가끔은 주어를 까먹어서 잉? 하고 다시 읽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글 쓰시면서 계속 신경쓰시지는 말고요~

일단 글을 쓰는게 중요하니까 원래 쓰시던 대로 글을 다 쓰신 후에,

올리기 직전에 촤라락 읽으면서 문장을 짧게 다듬어 보시면 좋을듯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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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2 00:29:00 *.35.252.86

역쉬~~!!

 

빨간펜 선생님 피드백 넘넘 감사한 거 아시죠?!

항상... 시간에 쫓겨 헉헉대다보니 제대로 검토도 못하고 올리곤 했는데.

깊이 반성합니다.

담부턴 꼭! 촤라락~~읽구 다듬기 해볼게요.

바쁘시겠지만 종종 빨간펜 부탁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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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4 23:23:11 *.152.83.4

역시 빨깐펜 선생님이 다르구만.


역사는 흐른다. 그리고 모든 것은 변한다.


맞아. 그대 글도 내일이 되면 더 나은 글로 변해있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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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7 05:48:47 *.35.252.86

네네.. 감사합니다 ^^;

일취월장(?) 할 수 있도록

넘버 3 패밀리의 애정어린 관심과 빨간펜이 절실합니다~대장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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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6 22:28:50 *.222.10.111

풋풋해 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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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7 05:46:51 *.35.252.86

설마.. 아거야?

이거 "이거야"의 오타인 줄 알았는데

아거=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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