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08년 3월 29일 13시 40분 등록
그대 찬한한 빛이여!
나를 깨우는 소망의 빛이여!

꽃대울에 있으면서 불현듯 떠올라 적었던 사부님에 대한 단상이다.

몽치스 모두 다 풍광을 올려 나는 지각이다. 늦었지만 예쁘게 봐 주시길....




제 1 대 풍광

2008년.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극단을 만나 드디어 연극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역적 여건 미비와 극단의 협소함으로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무대에 선다는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
그러나 연습을 거듭할수록 관객에게 보여주는 연기가 머릿 속으로 그리기만 했던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임을 알게 되었다. 연기는 머릿 속 느낌 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으로 느끼고 토해내야 하는 작업이었다.
웬만한 감각은 닫아버리고 시각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어 온 지난 삶이기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순간마다 나를 깨워야 했다. 내 속 어딘가에 웅크리고 숨어 있는 어린 아이들을 깨워야 했다. 발 끝에 숨어 있던 아이, 손가락 사이에 숨어 있던 아이, 목 뒤에 웅크리고 있던 아이들을 깨웠다. 내 연기는 그 아이들의 총합이 되었다.
연기는 몸으로 느끼는 의식의 전환이오, 확장이었다.
다양한 성격 유형을 연기하면서 나 자신에 내재해 있던 여러 성향들에 때론 놀라고 때론 기쁘기도 했다.
점점 더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이것이 내 천직이라 여겨졌다.


제 2 대 풍광

2012년
연기력의 괄목할 향상과 더불어 연극계에서의 호평으로 장진 감독의 영화에 조연으로 캐스팅되었다.
신출내기가 유명 감독의 영화에 비중 있는 조연을 맡은 것은 획기적이 것이다.
그와의 작업은 이젠 다 깨웠다고 생각했던 내 속의 아이들을 남김없이 모조리 다시 흔들어 깨우는 일이었다.
카리스마 있는 성격으로 우유부단한 주인공을 휘어잡는 역이었다. 애쓴 만큼 관객의 반응도 좋아서 주연보다 조연인 나의 인기가 더 많았다.
꿈만 같은 나날이었다. 인기의 허망함을 논하기보다 현실의 인기를 누릴 줄 아
는 멋진 사람으로 살았다.


제 3 대 풍광

2013년
내 것이 아니라며 진작에 외면해 버렸던 시적 감수성들이 연기를 하면서부터 마구 솟아 올랐다. 연기 연습을 하면서도 썼고, 잠 자리에 들어 눈을 감았다가도 썼고, 길을 걷다가도 썼다. 그게 모두 시가 되었다. 부끄럽지만 숨겨 둘 수만은 없는 그 글들을 모아 시집을 한 권 냈다.
시집을 냈다고 바로 시인이라 할 순 없지만 시인다운 감수성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점점 더 감정 표현이 자유로워졌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인생의 충만감을 느꼈다.

제 4 대 풍광

2014년
엄마는 여든을 훌쩍 넘기셨지만 연세에 비해 근력있는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몽치스의 회장이자 `가족건강경영전문한의사 `이신 박경환님의 처방으로 한약을 드시면서 더욱 건강해지셨다.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해 주시는 엄마가 너무 고맙다. 미워하며 다투는 날도 많았지만 엄마가 안 계셨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거다.
나의 딸 혜수. 너무나도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밝고 씩씩하게 자란 혜수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급 회장을 맡았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도 있고 공부도 잘 하는 혜수가 정말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내게 삶의 보람을 준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운다는 건 세상에 태어나서 우리가 완수해야 할 큰 책임 중에 하나다. 끝까지 책임 완수할 수 있기를.....


제 5 대 풍광

2015년
연극계와 영화계에서의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늦은 나이가 장애가 되는 측면이 있지만 인생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마흔 넷은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다. 나를 통해 많은 중년들이 도전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관객들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놀라고 끊임없는 도전에 놀라며, 저 정도의 사람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갔고, 또한 내 연기에 감동을 받았다.
올 해 2편의 뮤지컬 장기 공연을 치뤄냈다.
춤과 노래와 연기, 이 삼박자가 어우러진 뮤지컬 공연은 나를 시험하는 시험대였다.
음악과 씨름해야 했고, 체력의 한계와 싸워야 했다. 내 육체가 가진 최대한의 에너지를 끌어 올리는 일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한 번 태어난 인생 내가 갖은 것 모두를 쓰고 간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고, 그 끝은 무한 행복과 평화였다.

제 6 대 풍광

2016년
그 동안 신문사와 잡지사에서의 인터뷰는 많이 있었지만 이 번 인터뷰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 문화계에서 주는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하게 되어 갖게 된 인터뷰였다. 살아오면서 겪었던 내면의 아픔과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연기를 하면서 충만되어 가는 내 삶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이야기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런 생각을 했다. 바로 이거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내 속에 한 가닥 빛으로 남아 있던 것은 고통을 극복한 후의 평화로움, 극복한 자신에 대한 뿌듯함에 흠뻑 취해 있는 내 모습에 대한 상상이었다.
고통의 극복은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주는 발광체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내 아픔과 상처와 고통이 결코 의미없는 시간 낭비가 아닌 빛을 발하기 위한 장작들이었음을, 그리하여 전반기 내 인생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과거의 모든 것이 오늘의 내가 있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


제 7 대 풍광

2017년
배우로서 성공한 자신감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시작하였다. 구본형선생님께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 주시듯이 나는 사람들의 외면의 아름다움을 찾아 주고 싶었다.
사업장의 슬로건은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들을 돕습니다`다.
자신의 콤플렉스가 외모에 많이 치중돼 있는 사람들은 내면을 채워줌과 동시에 외면을 가꾸어 주어야 한다. 내면만을 다루었을 때보다 큰 상승 효과가 있었다.
나를 찾아 온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 빛나야 하는 자리에서 더욱 빛날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 주었다. 피부 미용, 헤어 스타일, 몸매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카운셀링을 해 주었다.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 더 멋있어지고 싶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 왔고 그들 대부분이 내 서비스에 만족했다.
"선생님 덕분에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들의 이런 한마디는 내게 큰 보람을 주었다.


제 8 대 풍광

2018년
꿈프로그램에 참여한지 올해로 십년이 된다.
난 40대 후반이 되었고, 쉰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살아 온 과거, 나의 역사를 쓰고 싶다.
나만의 언어로 차분히 과거를 돌이켜 보았다.
암울했던 10대와 20대를 거쳐 슬픔의 풍랑을 맞은 30대 초반, 그리고 딱 10년전 오늘 만난 빛나는 벗들과의 장면을 써내려갔다.
멋지고 당당하신 구본형 선생님, 사랑이 넘치고 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주시는 꿈벗들을 만났던 10년 전 오늘이 기억에 생생하다.
사부님과 몽치 벗들이 내게 해 준 것은 감사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은혜로운 일들이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벗들에게서 많은 은혜를 입고 있다.
10년이나 지난 지금, 내 소망은 몽치들의 행복과 건승이고, 사부님의 건강과 행복이다.


제 9 대 풍광

몽치스 9명 전원이 사부님을 모시고 우리들의 10년 발자취를 자축하는 여행을 떠났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벗어났다. 지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한 김우중의 말은 그야말로 옛말이 되었다. 요즘은 우주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몽치들 모두 우주 여행에 흡족해 했다.
무엇보다 사부님께 우주 여행을 시켜 드린 것이 가장 보람되고 기쁘다.


제 10 대 풍광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나의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내 인생의 보람과 희열을 느낌과 동시에 무한 평화를 느낀다.
어떠한 일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내 모습이 사랑스럽다.
세상에 태어난 것에 신께 감사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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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풍광들을 꽃 피우기 위한 단계별 실천 목록

한 달 이내 할 일

나의 허물을 벗고 나오는 작업들을 한다.
먼저 사부님의 조언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해 본다.
외모를 멋지게 꾸미고, 화려한 나와 대면한다.
외양만을 쫒는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을거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까.
오직 내게 맞는 답이 있을 뿐이기에...
허물 벗기 작업의 두 번째는 쓰기이다.
과거의 노이로제, 컴플렉스, 장애와 직면하는 글쓰기다.
쓰고 또 쓴다. 모든 걸 토해 낸다. 과거의 장벽들을 밀어내고 그 속에서 장벽을 지키고 섰던 인물들과 화해와 용서의 악수를 나눈다.

너희들을 용서하리라.

이제 떠나라.

너희들을 놓아주마



6개월 이내 할 일

연극하는 선생님을 찾아 간다.
주말을 이용하여 피나는 연기 연습을 한다.
글쓰기와 병행한 연기 수업은 통찰력을 키워 준다.



1년 이내 할 일

극단에 참여한 지 6개월만에 공연을 시작한다.
그 후 6개월 동안 한 달에 한번 공연을 한다.
밥 벌이가 안 되는 연극을 6개월 동안 하기 위해선 현업에도 충실해야 한다.

내가 가진 취약점 중에 하나가 잠이 많다는 건데 그걸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잠의 유혹에서 벗어난다.
목표를 떠올리며, 아름답게 빛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잠의 유혹을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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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2008.03.29 14:38:15 *.143.170.4
눈을 매혹하는 화려한 아름다움,
마음을 토해내는 찐한내면의 끝도없는 글쓰기~
그 바탕위에,,살아 숨쉬는 연기를 통한 다양한삶을 끌어내어,,

수많은 영혼을 일깨우는 누님~~~~~~~^^

혜수랑 어머니와 함께,, 찬란하게 빛남을 이른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온몸으로 만끽하소서~~^^ 멋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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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스
2008.03.29 21:17:42 *.64.7.155
금희야 드디어 올렸구나. 목 빠지는줄 알았다.
너에 꿈은 참 넓고 크구나. 너라면 정말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함게 있는 내내 했었다. 그리고 지금 이글을 보니 그것이 현실이 될것이란 생각에 변함없다.
혜수와 어머니 그리고 금희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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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사랑
2008.03.30 00:24:29 *.187.95.178
해맑은 우리 회장님과 홍스오라버니. 고마워..

실은 그저 눈팅만 하던 이 사이트에 내가 직접 글을 올리고 이런 사랑의 덧글까지 받게 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야.

그리고 나를 보는, 잘 할거라는 몽치들의 눈이 있기에 긴장을 놓을 수가 없네 ㅎㅎㅎ

우리 몽치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오늘도 기도 드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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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이
2008.03.31 23:53:28 *.234.78.45
현웅이형이 지어준 닉네임으로 첫 덧글을 금희에게 단다..

10대풍광을 쭈욱 읽어보니...금희 너의 꿈을 하나씩 이뤄가는 것을 보는 나도 무지 흥분되고 짜릿할 것 같애..마치 내 꿈이 이뤄지는 것처럼 말이야..우리 서로 응원하고 용기를 주면서 꿈 꼭 이루어나가자..^^

참 글구..나중에 나도 내 외면의 아름다움을 찾아줘 알았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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