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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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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1일 01시 51분 등록
꿈벗 17기 이문화입니다.
무척 빡빡한 날들입니다.
기말고사 시즌인지라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여유가 더욱 없음을 털어 놓겠습니다.

마감 시간에 쫒긴 '나의 10대 풍광'은 희생물이 되고야 맙니다.
정성들여 쓰려고 미룬 것이었는데
결국 그날의 원본대로 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올리는 제 글을 이리 거칠게 내놓게 되어
참 애석하기 그지 없습니다.
정말로 속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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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 장애인역량강화 전문 교수

* 슬로건 - "당신의 역량을 같이 찾고자 합니다. 멋지게 일어서세요"





1. 꿈이 만들어지는 세개의 동그라미


1) 꿈 동그라미 1 : 열정
- 교수가 되리라 생각할 때면 가슴 벅차다. 그건 정말 나를 가슴 뛰게 한다.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난다. 요즘 가끔 빈 강의실에 들어가 앞에 있는 강단에 서보곤 한다. 감격스럽다!

2) 꿈 동그라미 2 : 최고(능력)
- 선천적 능력 + 후천적 능력이 이상적이라고 생각된다. 작년 겨울 방학때부터 조카들 과외를 해주면서 새롭게 발견한 사실이 있다. 내가 가르치는데 소질이있었다. 그리고 가르침의 보람에 행복이 날아 오곤 했다. 교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었다. 그 느낌은 점점 더 강렬해지고 있다.
열정의 엔진으로 적극적으로 배우며 학문적 실력을 높일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어느새 되어 있을 것이다.

3) 꿈 동그라미 3 : Business(밥)
- 교수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이다. 개인적으로 오빠도 교수인데 나의 이번 꿈벗 비용을 대준 오빠에게 감사드린다.

=> 동그라미 세개의 교차 Zone에 '교수'가 새겨진다. 바로 천직이다.


2. 3 Strength and 1 Weakness (교수와 기질의 matching 분석)


1) 3가지 기질적 강점

- '온정적이고 헌신적이며...친절하고 동정적...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 애쓰면서 자신의 일인 양 최선을 다해 챙겨주는 기질'(Form-G) : 공부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가 사람(장애인)과 관련된 것이니만큼 이 강점은 나의 귀한 자산이다.

- '책임감과 소속감이 강하고 세부적이며 치밀하고 반복을 요하는 일을 끝까지 해가는 데 인내심이 강함'(Form-G) : 첫번째로 기술한 기질적 강점은 한마디로 애정이 많다는 것. 그러나 장애인역량강화 전문교수가 되려면 애정만으로는 안된다. 그것에 더해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실력이다. 학문적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연구를 많이 하고 다수의 논문도 써야 한다. 이때 유용한 강점이다

- '칭찬하기 좋아함'(Form-G) : 사람을 대할 때 장점이 보이면 바로 칭찬을 하는 스타일이다. 예를 들어 같은 동기 학생들이 내게 인사를 하면 상냥해서 참 예쁘다고 말한다. 그냥 빈말로 칭찬하는게 아니다. 내가 정말로 그렇게 느껴서 하는 말이라서 그런지 칭찬하는 나도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이런 기질은 학생들과 함께 해야하는 직업에는 제격이라 여겨진다.


2) 1가지 기질적 약점

- '조용하고 표면에 나서지 않는 경향'(Form-G) : 이것은 자신감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매사에 자신감이 없는 점 때문에 솔직히 요즘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발표나 강의를 많이 해야 할텐데 이 점은 나에게 치명적 약점이다. 극복이 되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다.


3. 나의 10대 풍광

- 10대 풍광 제조(?)하느라 괴로웠는데 완성하고 보니 제 꿈이 참 구체화되었습니다. 그게 그런 의미였더군요!
저는 쓰고 보니 장면 묘사로 흘렀더랬습니다.

#1. 10대 풍광 중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입니다.
2015년 겨울. 모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임용 합격 소식을 들었다. 나는 기뻤지만 눈물을 흘렸다. 생전에 막내딸의 성공을 간절하게 염원하셨던 엄마가 옆에 계시지 않는 것이 가슴을 찔렀다. 바로 엄마 계신 곳으로 갔다. 아름다운 카네이션 100송이를 가슴에 안고서...100% 당신 사랑 덕분이었노라고 말씀드렸다.


#2. 2016년 3월 2일 아침. 스커트 정장에 지인에게서 교수 임용 축하선물로 받은 보랏빛 스카프를 둘렀다. 차를 몰고 학교로 향했다.
드디어 첫강의 시간. 떨리고 흥분된 감정을 억누르느라 애쓰며 강의실로 들어섰다. 학생들에게 수업계획서를 나눠주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학생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학생들에게 꿈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자로서 말해주기 시작했다. 내 진정성에 그들의 눈빛이 진지해져갔다.


#3. 교수생활 2년째, 2017년 "장애인 역량강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 장소에 도착하니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첫번째 발표자로 내 이름이 쓰여 있었다. 심포지엄이 시작되었다. 발제자의 말이 끝난 뒤 사회자가 나를 소개했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던 나는 똑부러지게 발표를 마쳤다. 심포지엄 끝나고 동료 교수들과 뒷풀이를 하며 피로와 긴장감을 흐뭇하게 날렸다.


#4. 학부 4학년 겨울방학. 드디어 CBT토플 시험 250점을 넘었다. 영어 공부로 몸고생, 마음고생 다했던만큼 기뻐서 날고 싶다. 학석사 연계과정 끝나고 곧바로 유학 가려면 꼭 통과해야만 될 관문이었다. 그 관문을 통과했으미 어찌 아니 기쁘랴! 은아 언니에게 시원한 맥주 사달라 전화했다. 그 참에 영화도 한편 보았다. 팝콘이 달콤달콤하다.


#5. 2012년 2월 졸업식. 학석사 연계과정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는 날이다. 아버지, 오빠, 언니들, 조카들 모두 오셨다. 막내의 뒤늦은 졸업이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신가 보다. 석사모를 쓰니 엄마 생각이 난다. 계셨더라면... 화장때문에 눈물을 거두고 씩씩하게 학위를 받으로 앞으로 나갔다. 서선생님, 은아언니, 경수언니, 명희언니, 기남언니,현빈언니께서도 와 주셨다. 모두들 굉장히 흐뭇해하셨다.


#6. 교수 생활 후 처음 맞이하는 방학이 되었다. 푹 쉬리라 , 삶의 여유를 모처럼 즐기리라 마음 먹었다. 열흘 동안 원없이 잠을 잤다. 매년 여름 개최되는 대관령 음악제 소식이 들린다. 가고 싶었지만 그동안은 마음뿐이었다. 같이 가자고 은아언니를 전화로 조른다. 차를 몰고 대관령 그 푸른 곳으로 향했다. 음악회가 푸르다. 그래! 푸르다!


#7. 2012년 8월 사회복지학으로 명망있는 콜럼비아 대학교에 박사과정 밟으러 미국으로 떠나는 날이다.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몇년간 열심히 살았던 시간들이 오버랩되고 더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하리라 거듭 각오를 다진다. 뉴욕에 도착하니 오빠의 부탁으로 이종오빠가 마중 나와 계셨다. 처음 가보는 이종오빠 집은 소문대로 멋졌다. 2,3일 후 콜럼비아 대학교 기숙사에 입소했다. 미국 장애인복지를 현지에서 생생하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리는 기도로 두렵기도 한 뉴욕의 첫날밤을 보냈다.


#8. 2010년 4학년 겨울방학. 2학년 때부터 마음이 맞는 분들과 시작했던 졸업여행계가 실현되었다. 우리 일행 7명은 인천공항에 모였고 모두들 멋진 여행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다.


#9. 2017년. 어릴 적 중단했던 피아노 교습을 다시 시작했다. 꼭 연주해보고 싶었던 곡들이 있었는데 그동안은 꿈에 매진하느라 여유가 없어서 미뤄 두었던 일이었다. 피아노 연습에 열정을 다했다. 드디어 어느날, 나는 연주했다.
스티브 바라캇의 'Flying', 내게 희망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었던 그 곡!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 2악장, 비단을 건드리듯 선율이 너무 아름다워 꼭 연주해 보고 싶었던 곡!
피아노를 연주하는 내 모습이 감동적이게 아름답다.


#10. 2016년 12월 . 교수가 되고 처음 맞이한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랑하는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집안을 아름다운 장미꽃들로 장식하고 식탁에 정성스럽게 요리들을 차려놓았다. 책을 보아 가면서 케익도 만들었다. 손님들 돌아가실 때 드릴 견과류 듬뿍 넣은 빵들도 푸짐하게 구워 놓았다. 모두들 오셨다. 서선생님, 은아언니, 경수언니, 명희언니, 기남언니, 경선언니 환화게 들어서신다.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서로 계속 웃으며 정담을 나눈다. 너무 행복하다.




4. Action Plan

1) 1년 Action Plan

- 토플 시험 공부 꾸준히 한다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모금전문 봉사단 2기(SLOL)'활동
(2008. 7.1. ~ 2009. 3. 31.)


2) 6개월 Action Plan

- 교양 서적 꾸준히 읽는다. 특히 6월말~8월말 여름방학 때 집중적으로
- 사회복지학과 학습조직 모임활동('정신장애와 인권 포럼')
(2008. 6. 10. ~ 2008. 11. 28.)


3) 1개월 Action Plan

- 기말고사 공부에 최선을 다한다(학석사 연계과정에 합격하기 위해서)
- 토플 시험 준비 시작한다
- 사단법인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주관 사랑 캠프에 자원봉사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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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2008.06.11 05:26:36 *.200.114.202
"꿈은 이루어진다 "
꼭 이루어집니다!1교수님!!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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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1 13:41:10 *.41.62.236
보라빛 스카프는 내가 찜, 이쁜걸로 열개라도 사줄게.
지금도 장학생인 너는 다 잘 해낼 수 있을거야.

너의 꿈 구체화에 사부님의 힘이 느껴진다.
이제 언니는 가만히 있음 되지?
가끔 영화나 보고, 시원한 맥주나 마시면서.

이교수님. 기말 잘보세요. 저는 셤공부가 아니라 이번주안에 내야할 논문이 두개인지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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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큼이
2008.07.11 15:10:59 *.63.237.105
더운 날씨에 사랑캠프에 참여 하시고 계시거나, 참여하시고 오셨거나...그 즈음이겠네요...
참 덥지요...저도 예전에 장애인 캠프에 간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보람되고, 의미 있었던 그런 나날이었습니다.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친해져서 2박 3일 후 헤어짐의 눈물을 흘렸던...

잘지내시죠? 10대 풍광안에 하시고자 하는 것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 있어 보기에 좋습니다. 반드시 이루시리라 기원해 봅니다.

지난 모임 후에 연락도 못드리고, 이렇게 늦게 나마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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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언
2008.10.27 11:02:15 *.239.150.94
우리가 괴산에서 만나기 전에 10대 풍광들을 꼼꼼히 읽어봤더라면 더욱 좋았을 텐데...
문화언니, 제가 발견한 언니의 좋은 점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만남이란건 어떻게 보면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을 일이었는데,
언니는 그걸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지요.
저는 그 부분에 많이 감동했어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갑시다!
우리는 아직 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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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윤태희
2008.10.27 11:31:25 *.152.11.20
문화야, 이번 소풍은 너를 만나 더욱 좋았다.
너의 풍광을 언젠가 읽었었는데 다시 보니 역시 감동이구나.
넌 훌륭한 교수가 될거야.

우리 화이팅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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