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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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는 2009년 변경연 5기 연구원이 되었다.그것도 변경연 연구원 최초로 구본형 선생님께 장학금을 받으면서 말이다.내가 어떻게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냐 하면,그건 내가 2008년 10월 3일에 떠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서가 아니라,내가 이제까지 한 번도 장학금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선생님께 무조건 장학금을 달라고 졸랐기 때문이다.선생님께서는 장고를 거듭하다 봉투에 ‘장학금’이라고 커다랗게 쓰셔서 나에게 주셨다.물론 액수는 비밀이다.10원에서 시작해서 그 끝은 나도 모른다.나는 너무 기뻐서 하늘에라도 뛰어 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나는 그 돈이 아까워서 한 푼도 쓰지 않고 통장에 넣었다.이 통장의 이름은 ‘더드림’이다.영어로는 The dream이고 우리 말로는 더 준다는 뜻이다. 19기 꿈벗 모임의 이름으로 채택될 뻔 했으나,‘변소(변화발전소)’라는 강력한 적을 만나 1표 차이로 안타깝게 탈락된 이름이다.그러나 이 통장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지었다.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이후에 나는 이 통장에 한 달에 오천원씩 저축하여 돈을 모았다. 그 돈으로 변경연 새 건물,가장 전망 좋은 방,진공관 오디오 앞,에디슨 축음기 옆,하프시코드 오른쪽에,가장 소리가 잘들리는 삼각 지점에 놓을 소파를 샀다.그 소파 왼쪽 팔걸이에는 사부님 이름이 새겨져 있고,오른쪽 팔걸이에는 내 이름 ‘정서진’이 새겨져 있다.그 이후 2010년 이후 부터, 입학하는 연구원 중의 한 명에게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준다는 풍문이 떠돌아 다녔으나 확인 된 바는 없다.
2.2011년 연구원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나의 첫 책이 출간 되었다.쓰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고민하다가 겨우 하나를 고르고 골라서 쓴 책인데 선풍적 인기를 끌어,출판 된지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그리고 상담 공부를 시작했다.상담 공부는 아주 재미있고 내 적성에도 잘 맞는다.너무 열심히 해서 그만 1등으로 졸업을 했다.
3.2012년 나는 마추픽츄에서 늙은 봉우리와 젊은 봉우리를 바라보며 글을 쓰고 있다. 해 뜨기 전 마츄픽츄에 올라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모닝페이지’를 쓰고,나를 위한 나만의 책-나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이 책은 출판을 목적으로 한 책이 아니다.오로지 나만을 위하여,나 자신을 기쁘게 해주기 위하여 내가 나에게 바치는 책이다.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6개월 만에 이 책을 완성했다.사실 예전의 나의 소원은 마츄픽츄에 올라 지는 해를 바라보며 지는 해와 함께 한 방울 이슬로 사라지고 싶었다.그러나 ‘모닝페이지’를 만난 이후 아침에 ‘모닝페이지’를 써야 하기에 저녁에 사라질 수가 없었다.그래서 아침에 모닝페이지를 쓰고 나서 사라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그만 모닝 페이지를 쓰고 나니,써야할 나의 이야기가 생각나,사라지지 못하고 그대로 나의 두 번째 책 쓰기를 시작해 버린 것이다.
4.2013년 인터넷에 고민상담 카페를 개설했다.고민을 올리면 글쓰기와 독서,현실적 행동 등의 처방이 내려지고 그 외 여러 사람들의 자유로운 처방이 잇따른다.그 중 실천한 것들의 결과를 올리면 다시 새로운 처방이 내려지고 그 결과가 다시 올라오고 하는 과정이 반복된다.카페 주인의 특성상 조금 과격하고 엽기적인 처방이 내려 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이 카페에 몰려드는 사람들은 주로 이런 과격한 처방을 수용할 수 있는,흔히 주위에서 ‘4차원’이라고 칭송받는 여자들이다.가끔 카페 주인이 마음이 내키면 화상채팅을 하기도 하는데 이게 특히 더 인기를 끌고 있다.이후 남자 회원들도 많이 늘었다.
5.2014년 그동안 카페에 올려진 사례들과 그 치유과정들을 모은 책이 출간 되었다.동시에 나는 오프라인에 “나를 위한 글쓰기 교실”을 열었다.수강 신청 첫 날 부터 사람들이 너무 몰려 20대와 3,40대,두 반으로 나누었다.다음 달에는 5,60대 이후 반이 개설되었는데 그 분들의 열기가 제일 뜨겁다.
6.2015년 글쓰기 교실의 사례들을 모아 책 한 권을 출간하고,나는 “글쓰기와 치유”에 관한 책을 썼다.이 책도 선풍적 인기를 끌어 글쓰기 교실의 수강생들이 더욱 늘어났다.그래서 19기 꿈벗 동기들 중 희망자들을 강사로 초빙했는데,희망자가 너무 많아 누구로 결정해야 할지 몰라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7.2016년 통유리창과 큰 책상을 앞에 놓고,향긋한 커피 한 잔을 들고 푹신한 나의 의자에 앉았다.밖으로 아름다운 숲과 호수가 보인다.이 곳은 나의 작업실이다.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원목 책장에 잘 정리되어 양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고,통유리창 옆으로 얼마전 지중해 여행에서 찍은 내 사진이 걸려있다.지중해 색깔과 같은 푸른 원피스를 입고 산마리노 성당 아래에 서있는 나,이런 순간이 실제로 올 줄은 몰랐다.하지만 사진 속의 나는 지중해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서서 즐겁게 미소를 짓고 있다.하지만 그 위로 한 방울 눈물도 같이 흘러 내리고 있다.
8.2017년 6번째 책을 출간했다.각기 다른 네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소설이다.앞으로 2년에 1권씩 책을 낼 예정이다.
9.집에서 혼자 외롭게 육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외국의 "You are not alone."이라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하였다.그러니까 육아 도우미도 파견하고,육아를 도와줄 자원 봉사자를 연결해 주는 일이다,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내가 주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거의 혼자 애를 키우다시피 하는,전업주부의 시간을 오랫동안 보냈기에,이런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사람들은 정말 외롭고 절망적이고,어디 도움 청할 데도 제대로 없는 사람들이다.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아동학대의 길로 들어 설 수도 있다.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그리 멀지 않다.그래서 내가 사회복지 전문가도 아닌데 이 일을 시작했다.이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얼마 후 변경연 식구들 중 적임자가 나타나 이 일을 전담으로 맡아서 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홍보대사의 역할만 수행할 수 있었다.그 분은 타고난 적성과 기질로 너무나도 훌륭하게 이 일을 수행해 주어서 많은 수의 후원자들을 확보했고,사회적인 큰 관심도 받았다.
10.“아줌마 궁전”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이것 역시 나의 오랜 전업주부 생활에서 나온 아이디어이다.애 딸린 아줌마들은 미장원도 마음대로 못가고,목욕탕도 마음데로 갈 수가 없다.친구도 마음놓고 만날 수도 없다.그래서 서울 교외 에 미용실,노래방,찜질방,카페,실내외운동장,어린이 놀이 시설,숙박시설 등 모든 것을 갖춘 그야말로 “아줌마들의 천국”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여기서는 일정액의 돈을 내고 도우미들과 함께 옆에서 애들 노는 것을 지켜 보면서,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나중에 애들 다 키워 놓고 자원봉사를 하면 그 전에 냈던 돈을 다시 돌려 받을 수도 있다.돈이 없는 사람들은 미래의 노동력 제공을 담보로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돈이 넉넉한 사람들은 사용료를 좀 넉넉하게 내기도 한다.생각보다 투자자가 너무 많이 몰려 계획보다 빨리 건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여기도 19기 꿈벗 동기들이 몰려와 명상교실,요가교실,다이어트 상담,학습과 진로지도 상담,물리학 무료 특강,댄스 교실,글쓰기,영어강좌,캐나다 여행 상품,패션 특강,아줌마 전문 재개발 상담교실 등 등 너무나 많은 강좌를 열었다.아줌마들은 이 모든 강좌들을 수강 하느라 바빠 죽겠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면서 오히려 이 많은 강좌를 개설한 사람을 원망하고 있다한다.그러나 어찌 하랴! 그 장본인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강좌가 없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하면서 지금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열심히 찾아 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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