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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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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7일 23시 37분 등록

나의 10대 풍광

사진 보내주신 진형오빠 고마워요. 그리고 문자보내주시고 모닝페이퍼 홍보도 잊지 않고 알려주신 회장님도 고맙고, 벌써 바지런히 풍광을 올려준 19기 변소님들(?)을 보니 반갑네요 ^^

오늘 급하게 풍광을 마무리 하며 글을 올립니다. 그런데 글재주도 없는데 왜 이리 책을 쓴다는 소리가 많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책을 쓴다는 얘기는 모두 빼고 싶지만 ........... ^^  풍광 버전 투를 기대해보면서..


  1. 2008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나는 매년 한번씩 내가 가고 싶었던 나라를 찾아갔다. 간혹은 혼자이기도 하고 가끔은 가장 친한 친구가 함께하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하기도 했다. 부모님을 위한 여행을 가기도 하였다. 1년간 열심히 살았던 나에게 주는 나만의 선물이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감사의 선물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더욱 나답게 되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고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2. 2010년 초 한알상담공부수료: 2007년에 시작하여 2년간의 상담공부 과정을 나는 무사히 마쳤다. 처음 100여명의 한알 식구들이 시작하였지만 현재는 거의 절반의 사람만이 수료증을 받을 만큼 힘든 과정이었고 나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하였지만 그냥 여기서 죽자 심정으로 많이 깨지며 여기까지 왔고 드디어 해내었다. 사람되기가, 마음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나는 많이 울었지만 나와 함께 해준 동기들과 지운님의 아낌없는 격려로 나는 무척이나 많이 변하고 성장하였다. 수료증을 주시면서 지운님은 나에게 ‘그동안 애 많이 썼다. 나는 니가 포길 할 줄 알았다. 근데 참고 여기까지 왔으니 니가 얼마나 애썼는지 내가 다 안다. 인간되느라 애썼다.’ 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나를 사랑하는 지운님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나왔다. 한알 공부하는 동안 사람에 대한 사랑, 더 뭔가를 나누면서 살고 싶다는 열망이 커져 왔고, 나는 학교의 아이들과 교사들의 관계에서 내가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할까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적용하고 있었고, 아이들과 교사들은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3. 2011년 요가 지도자 과정 수료/심신통합치유 석사
거의 매일 요가 수련을 해오면서 내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고 외부의 환경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요가는 상담공부와 함께 나로 하여금 사람의 몸과 마음을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하게 해주었다.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점점 욕심이나 명예보다는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더욱 확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잘 사는 게 어떤 것인지 점점 나의 삶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었다.

  4. 2012년 교원연수에서 나는 '교사학생 관계를 회복하는 의사소통법‘에 대해서 강의하는 잘나가는 강사가 되었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께서는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시면서 나의 외부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시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선생님이 점점 유명해지면 안 된다며 난리였다. 바쁘지만 바쁘지 않은 마음으로 나는 나의 능력으로 많은 교사와 학생들을 도와주며 지금의 교육환경과 현실 속에서 그들의 관계가 서로를 성장시키고 촉진하는 관계가 될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서 뛰어다녔다.

  5. 2014년 아름다운 조화 첫번째 시리즈 교사 학생의 아름다운 조화에 대해서 책을 출간하였다. 이것은 교사학생의 관계에 대한 나의 고민이 담긴 책이고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어온 모든 교사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출간하면서 나는 여러 곳의 학교에 강연을 다니게 되었다.

  6. 2014년 숲과 사람의 아름다운 조화라는 주제로 책을 출간하다
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담아 내고 싶어했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씩 숲을 찾아들었고, 또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통해서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들을 배우기도 하였고 더욱 겸손해지는 법, 더욱 진솔하게 사는 법을 배워갔다. 그것을 나는 책으로 엮어내었고, 그 책으로 나는 ‘숲에 갈 때 함께 갔으면 하는 사람 1위’로 선정되어서 숲여행, 시골여행, 오지 탐험을 하고 싶어하는 소규모 모임에서 꾸준히 초청이 들어왔고 나는 소규모 모임의 소박하고 낭만적인 여행을 함께 할 수 있고 조용히 다녀오는 숲여행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행복하였다.

  7. 2016년 시골에 내가 좋아할만한 곳에 집을 마련하였다. 이곳은 내 남편과 내가 한국과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공부하고 직접 설계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 낸 곳이다. 멀리 바다가 보이거나 산능선이 내려다보이는 곳이고 뒤로는 숲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내가 늘 꿈꿔오던 그런 장소이다. 이곳에서 나는 거실의 큰 창문으로 풍경을 내려다보면서 글을 쓰거나, 산책을 한다. 조금 떨어진 곳에 따로 마련된 멋진 장소에는 간혹 찾아오는 손님들이 요가 수련을 하거나 상담프로그램, 숲 탐험 등 자신들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고 나는 간혹 그들이 원할 때 강연을 하거나 도움을 준다. 나의 아들은 숲속을 뛰어다니며 놀며 배우고 간혹 찾아온 손님들의 숲속 탐험을 안내하기도 하는 너무나 씩씩하고 순수한 아이로 잘 자라 주었다.

  8. 2017년 아름다운 조화라는 주제로 세번째 시리즈를 출간하였다. 이번에는 몸과 마음의 아름다운 조화이다. 내가 공부해왔던 요가와 상담, 마음공부, 심신통합 치유를 하나로 정리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나의 삶을 중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다. 세 번째 책까지 스테디셀러가 되어 사람들의 책장 한켠을 조용히 차지하기 시작하였다. 덕분에 나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생활을 하게 되고 숲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더 자주 산책을 하게 되었고, 더 자주 노을을 바라보게 되었다. 행복에 겨운 시간들이 계속 되었다. 무엇보다 행복한 것은 사람들의 바쁨에 휩쓸리지 않고 나답게 살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있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종종 숲속으로 찾아드는 이런 생활이 만족스럽기 그지없다.

  9. 아빠의 칠순잔치를 우리 집에서 하게 되었다. 소박하고 즐겁고 멋진 시간들이었다. 언니, 동생, 형부, 제부, 조카들까지 모두 모이니 정말 대가족이다. 취기가 오른 아빠의 빨간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 줄을 모르고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엄마는 간혹 아빠를 말리기도 하셨지만 그래도 내내 싱글벙글이셨다. 우리 딸들이 모이니 유리창이 깨질듯이 웃음소리도 크고 수다는 엄청났다. 형부들, 제부들, 모두 중년층이 되었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선한 얼굴로 한껏 분위기에 취해있다. 아들 산이와 딸 겸이는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과 지친 줄 모르고 장난치고 신이 났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 해왔던 우리 가족, 이렇게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행복이다. 외롭게 자랐고 힘들게 우리를 키워오시면서 평생 농부로 살아오신 아빠는 ‘내 평생 농부로 살아온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특히 내가 자식농사는 잘 지었다’고 하시면서 눈시울을 붉히셨다. 우리 딸들은 외롭게 살아온 아빠와 고생 많이 하신 엄마가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하자면서 다시 한번 다짐하였다. (사랑해요 엄마,아빠~)

 

10. 2018년 새롭게 시작하기-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겼다. 이번에는 더 작고 소박한 집이다. 아이들이 기숙사형 대안학교로 들어갔지만 나는 그 애들을 멀리 떠나보낼 자신이 없어서 학교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하였다. 지리산 근처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살던 곳에는 후배들이 들어와서 터를 잡고 살고 있기에 사실 내가 없어도 상관이 없다. 남편과 나는 이번 새로운 삶을 어떻게 꾸려갈까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결론은 ‘우리가 더 행복할 수 있는 방법대로 살자‘ 였다. 그래서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에서 사는 것이었고, 농사를 지어보자는 이야기도 하였다. 하지만 남편이 하고 싶어 하는 일과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서로 다르기에 각자의 일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도록 농사는 크게 벌리지는 않기로 하였다. 나는 손에 흙을 묻히면서 진짜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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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7 23:46:19 *.52.141.166
은영님!
'숲과 사람과의 아름다운 조화' 그 책 발간되면 제일 먼저 변소 벗들에게 보내주실 거죠?
넉넉한 엄마 품같은 지리산에 가면 은영님 댁 꼭~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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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2008.10.08 08:31:23 *.18.82.38
은영이의 년도별 풍광이 나타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책도 기대되고 강의하는 모습도 기대되고(이 부분은
체질 일 것 같다는 느낌 ㅋㅋ).....오늘 하루도 꿈을 간직하면서 시작하는 하루가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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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2008.10.08 09:31:15 *.247.145.8
제주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많이 부러웠는데..
제주도 바다만큼 고민도 많이 한거 같네~
같은 시대를 살아온(?) 토끼띠 끼리 모임에서 만나면 꿈에대해 얘기 많아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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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연
2008.10.08 11:37:43 *.90.31.75
은영아,완전 반가완~,시끌벅적했던 나에비해 조용하게 이서부난, 돌아오는 차에서 너영 이야기많이 못했다고 다들 겅 골안...(written은 정말 힘들어서 여기까지). 다음주 오프모임에서 꼭 보자.. 넌 우리 기수의 단연 최고의 미모였어..본인의 미모를 시골스럽다하면 나는 어디냐..아프가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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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2008.10.08 14:48:31 *.154.31.108
미모가 문제가 아니라 그 긴 팔다리와 S라인은 어쩌누...ㅋㅋ...단언컨데 우리 기수 최고의 몸짱이라고나 할까...휘연도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미모를 갖고 웬 엄살..ㅎㅎ..은영도 마술사 오은영을 능가하는 미와 화술을 갖추었다. 아마 내 나이 쯤 되어 애 둘 낳으면 나보다 더한 깜찍,몸짱,시침 뚝떼고 남을 웃기는,엽기 강사로 이름을 날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팍팍..ㅋㅋ..글구 은영,휘연~~~'모닝 페이퍼'가 아니라 '모닝 페이지'다. 내가 그렇게 강조 했건만 '페이퍼'라니..ㅠㅠ...그 놈의 종이가 그렇게 좋단 말이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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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완
2008.10.08 19:12:04 *.133.34.180
근데 누나랑 얘기 해 본적이 없는거 같어 (아닌가? 생각해 보니까 은영누나 빼고 다 말해본거 기억나는데... ?) 저 정은하 아나운서 좋아요~~ 임은경도 좋고~~ ㅎㅎㅎ 아무튼 이쁘면 다 좋아요~~ ㅎㅎ
상담과정 잘 마치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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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
2008.10.09 08:38:13 *.138.188.130
재완아~ 나 너한테 말한번 걸어봤는데.......ㅠ
너는 생각이 안나는구나? 물론 짧은 질문이었고
너는 '네~'라고 했던가?

어쨌든 내 남동생을 닮아서 마음속으로 많이 살뜰하게 챙기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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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9 10:03:38 *.96.12.130
은영~ 선생님이란 업(?)은 조금 다른 것도 같더라. 그래서 그 업을 지고 사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그 업을 그저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많은 고민과 시련을 주는 듯도 하더라. 그냥 내 짧은 생각으로는 선생님으로서의 은영과 숲을 사랑하고 그 안으로 사람들을 안내하고 싶어하는 은영이 공생하는 방법이 있을 것도 같아.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아프게 고민하는 것 같아 약간 샘도 나고 그러네.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지도 못하고 주절주절 쓰는 댓글이라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차차 더 알아가겠지. 이해해줘~ 힘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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