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곤(꿈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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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ver.2.0
[프롤로그] ? 솔개는 제 부리를 깬다
40세에 비상을 결단, 변신을 거듭하는 솔개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
2006년 1월 꿈 프로그램을 다녀와서 꿈 풍광을 처음 그린 후에 한 동안 내 꿈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언제부터인가 꿈 풍광을 다시 쓰고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의식하지 않아도 내 맘속에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나의 입과 손으로 스물 스물 기어 나오려고 하는 것 같았다. 꿈은 어찌 보면 우리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무의식의 발현이다. 핑계 같지만 일상에서 꿈을 다시 그린다는 게 녹록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것이 새 출발의 시작이기에 접을 수는 없었다. 이제서야 틈틈이 써온 꿈 풍광을 업그레이드한다.
작년은 내 나이 마흔이었다. 신은 우리를 가르칠 때 채찍을 쓰지 않고 세월을 쓴다고 한다. 마흔에 겪은 드라마틱한 경험은 시련이었다.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라고 마음을 다독였지만 지나가면 또 다른 것이 찾아오길 반복했다. 쳇바퀴처럼 돌아갔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났을 때 갑자기 어떤 깨달음이 스쳤다. ‘다시 산다는 기분으로 새롭게 살아가라.’ 마흔은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의 궤적을 다시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기였고, 내 꿈이 보다 선명해지는 계기였다.
먼저 40대가 처한 현실은 어떤 것인지, 그 속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었다. 마흔에 관련된 여러 가지 책들을 보았지만 사부님의 글만큼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구절은 별로 없었다.
"마흔 살은 게임의 후반부나 연극의 2막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마흔 살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막연히 한번 더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의미한다. 40대는 사회적 폐기물이 된 자신을 구해내어 빛나는 삶으로 창조하는 시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이 가능한 시기이다. 어쩌면 반전만이 이 시기를 사는 교훈일지 모른다.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이다."
-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중에서
인생은 연극이 아니다. 인생은 진짜다. 마흔 살은 지금까지의 연극을 끝내고 진짜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스스로 대본을 쓰고, 스스로 연출하고, 스스로 배우가 되는 진짜 이야기, 이것이 마흔 살 이야기다. 이때 10년의 상징은 죽음과 재생이다. 거대한 낭떠러지가 큰 강을 만든다. 낙엽은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한 아름다운 죽음의 의식이다. 죽어야 다시 하나의 나이테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봄에 꽃을 피울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마흔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가을이 아니라 겨울과 또 다른 봄이다. 내가 보고 겪은 바로는 이 때 그 치열함이란 생사를 가르는 비장함이다. 역시 같은 시인의 표현을 빌면, “구비구비 흘러온 길도 어느 한 구비에서 끝난다. 폭포, 여기까지 흘러온 것들이 그 질긴 숨의 끈을 한꺼번에 탁 놓아 버린다. 다시 네게 묻는다. 너도 이렇게 수직의 정신으로 내리 꽂힐 수 있느냐. 내리 꽂힌 그 삶이 깊은 물을 이루며 흐르므로, 고이지 않고 비워내므로 껴안을 수 있는 것이냐. ” 이것이 마흔 살 10년의 정신이다. 죽지 않고는 살 수 없다.
- 사부 꿈 풍광 중에서
“남자가 병도 잘 걸리고 빨리 죽는다. 핵심기제가 감정을 표현하고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자다움이 남자를 있게 하지만, 죽이기도 한다. 남자가 눈물을 보이는 것은 약해지는 게 아니라 매력적으로 변하는 하나의 표시다. 40대는 제2의 사춘기 진정한 사춘기다.” 내가 나이를 먹더니 약해지는 구나” 라며 당혹해 할 게 아니라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인생의 기회다. 여자의 중년보다 남자의 중년이 훨씬 드라마틱하다. 40대는 남자에게 기회이고 축복이다."
- 정혜신
중년의 여행은 근본적으로 내적 탐험이며 무의식으로의 순례 여행이다. 균형과 변환이 중년에는 보다 진지한 과제가 된다. 중년의 방랑 여행은 지혜의 나무로부터 생명의 나무로 가는 여행이자, 의식에 국한된 정신과 죄의식에 갇혀 있는 단계에서 베풂과 창조의 단계로 이행되는 과정이다.
- 알랜 치넨,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중에서
그렇다. 40대는 거짓되고 박제화된 삶의 틀에서 벗어나 진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 모른다. 먼저 자신의 철학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 비장한 결심으로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내려면 남의 철학으로는 견디기 어렵다.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를 화두처럼 물어보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 지를 4가지 원칙으로 정리해보았다.
첫째, 나는 앞으로 누가 시키는 일하며 살고 싶지 않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 이 세상에서 나만의 유일한 세계를 하나 만들고 싶다. 나는 조직에서 상사의 일을 받아서 하는 것을 잘하는 편이지만 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 하고 싶은 욕망이 훨씬 강하다. 나는 특히 유능하지 못한 상사의 지시를 받아 일을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내가 이끌어 나갈 때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끼며 성과도 대부분 좋았다.
둘째, 남을 도와주며 살고 싶다. 나는 남에게 도움을 줄 때 커다란 즐거움을 느낀다. 그리고 남을 도와줄 때 돌아오는 기대를 조금씩 접고 싶다. 다른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먼저 주는 행위를 시작할 것이다. 내 자신을 사랑하고 축복하는 마음이 넘쳐서 줄 것이다. 이럴 때 나의 에너지는 소모되지 않고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뿐만 아니라 내 자신에 관하여 그리고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관하여 더 큰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좋은 사람들과 즐기며 살고 싶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릴 때 힘을 받는 스타일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고 삶의 활력을 느낀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작지만 아름다운 회사를 하나 만들고 싶다. 가족과 친구, 그 밖에 휴먼 네트워크 안에 있는 사람들과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
넷째,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싶다, 나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누구보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해한다.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고, 가족을 부양하고, 가끔 여행도 다니고 내 자신에게 투자하고, 어려운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삶을 되돌아볼 때 참 많이 애쓰면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실한 독종’이란 별명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쉽게 갈수도 있는데 힘들게 갔다는 의미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던 것 같다. 이제는 일과 사람을 대할 때 좀 여유 있게, 길게 바라보면서 정녕 하고 싶은 것인지,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좀 더 집중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어떤 자극에 대해 바로 반응하지 않고 경청과 집중을 통해 나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기쁨을 일상에서 느끼고 싶다. 더 멋있게 더 부드럽게 더 현명한 사람으로 변해 나갈 것이다.
이 꿈은 현재 진행형이며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꿈을 이룬 것도 즐겁지만 이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의 즐거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행복은 어떤 난관을 딛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오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있다는 것을.
[나의 기질과 강점에 대한 재해석]
1. 기질 : MBTI 검사(ESFJ, 외향적 감정형)
1)친선도모형으로서 주기능은 감정이며 부기능은 감각
2)열정적, 따뜻한, 실제적인, 인화를 중시하는, 책임감 있는 등이 주요 특성
3)Form-K에 의한 특성 분석 : 아래 특성이 확실하게 도출됨
E : 능동성, 표현적
S : 경험적, (독창적)
F : 정서적, (질문지향), 허용적, 온건한
J : 목표지향적, 방법적
MBTI 검사를 한 후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검사 결과를 들여다 보았다. ‘진정한 의사소통과 상대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는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믿는 바를 설득시키거나 그런 측면에서의 호의를 베푸는 것보다 상대 자체에 대한 몰입과 경청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컨설턴트의 조언이 가슴에 다가온다. 내가 경험한 바, 옳다고 생각한 바를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나의 주장을 내세우곤 했다. 그것 자체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먼저 그 사람의 입장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마음을 더 닦아야겠다.
MBTI 검사에서 내가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점은 다음과 같다.
<외향과 내향>
= 진실한 만남을 선호하는 나의 취향이랄까, 업무적인 이야기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일로 만나다 보면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고 형식적인 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꺼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경향은 독서를 할 때도 나타나는 것 같다. 알맹이는 없고 겉만 번지르르한 책은 기피 대상이다. 나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저자의 진실함이 느껴지는 책을 만나면 즐겁다.
= 나는 감정에 민감하다. 기복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티가 나는 편이다. 이 말은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기분과 상황을 잘 고려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건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의 하나인데, 이전에는 일대일의 깊은 대화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사람을 대하다 보니 더 편한 기분이 들고 좋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감각과 직관>
= 감각과 직관이 중간값에 몰려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나의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이디어 맨이라고 주위에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그것의 현실적인 가능성을 함께 따지는 편이라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냥 묻혀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찌 보면 완벽주의적 성향이 드러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깨달음을 적극적으로 실험해보고 모색해봐야겠다.
<판단과 인식>
=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긴급성을 함께 고려하는 편이다. 그래서 중요하지만 그렇게 시급한 일이 아니면 일정 정도 시점까지는 유보하는 편이며, 다른 일을 먼저 처리한다. 어느 정도 긴급한 상황이 되어야 더 몰입이 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한다.
2. 재능 : 갤럽의 Strength Finder 검사 재해석
COMMUNICATION/의사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