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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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8일 09시 14분 등록

나는 금년을 나도 연구원 생활을 하기로 자임햇다.
나의 10풍광의 제1장이고 기초다.
지금 완전히는 아니래도 연구원 생활을 흉내내고 있다.
그것도 내나름 대로 힘들게 따라가고 있는데 최근에 10년전에
우리나라를 요동치게 했던 IMF환란과 버금 가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야단이다.
연일 주식시장이 내려 앉는 듯이 폭락행진을 하고 있고
환율도 그때와 같은 수순을 밟고 있어 거의 막바지만 다르지
아마 7부능선을 올라선 기분이 든다.

나는 그때 무너진 재벌그룹에서 분식회계담당 임원을 했다가
팔자가 엉망이 되어서 한참을 인생유전을 했다.
국내에서 이런 저런 재생을 시도하다가 잘 안되었고
결국은 이민을 갔고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지난 해 10월부터 다시 조그만 중소기업에서 월급쟁이를 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 내가 경험한 것을 글로 정리하다가
이 변경연과 인연이 되었다. 지금은 연구원생활로 바삐보내고
이것이 아무래도 내년 1월 까지는 거의 올인해도 버거운 상황인데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한 IMF환란의 경험정리가 아쉽고
실기를 할가봐 맘을 조아려 지는 것이다.

내가 지금 글을 써봐야 제대로 쓸 수 있을 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무래도 글을 더 다듬고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다둑거려 보지만
이런 경험을 재현해볼 절효의 찬스가 지금인데 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나질 않는다.
그렇게 생각해봐야 별 뽀죽한 수가 없고
몸은 내 맘대로 움직여 주질 않는데 괜스레 욕심만 앞선 것이 아니냐 말이다.
그러는 사이 이제 환갑을 갓 넘어선 나이가 되었고
이에 걸맞는 생각과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지
너무 욕심을 낼일이 아니라고 나를 나무라기도 해본다.
애달픈 일이다.가는 세월을 어쩌지 못하고
하지 못한 일, 할 수 없는 일을 또한 어쩌지 못하는 것이 안타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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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0.28 13:01:38 *.169.188.48
이수선배님.

님께서 이루시든 이루시지 않든 무엇인가를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저희같은 후배들에게는 힘이 됩니다.

구본형사부님의 글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변소에서 읽는데 가슴을 치더군요.

"우리는 그저 나이를 먹어 삶을 마감하기 위해 늙어 가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것이다. 해뜰녘, 아침, 한낮, 해질 녘, 저녁...시간마다 달라지는 햇빛처럼 그렇게 변해 가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그러므로 시간마다 독특한 아름다운 빛깔로 변해 간다는 것을 말한다."

선배님의 인생유전을 저와 우리 꿈벗들에게 해주신 것처럼 풀어놓으시기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늦게 주무셨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더랬습니다. 저는 무릎이 약해서 걷기 밖에 하지 못하지만 안개속을 뛰어가는 선배님의 모습은 환상이었습니다.

저 처럼 까마득한 후배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만 선배님이 몸소 보여주는 그 열정의 반이나마 닮았으면 합니다. 또 그러한 열정이 오직 열정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 선배님 속에서 온갖은 생각들이 끓어넘쳐서 튀어나온 것이라는 사실이 더 힘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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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윤태희
2008.10.28 15:11:28 *.152.11.14
형님, 잘 내려가셨죠.
전화도 못드렸네요.
죄송합니다.
형님의 모습에 제가 얼마나 부끄러운지요.
조심스레 저희 후배들을 배려하시는 마음 또한 저희가 배워야할듯 합니다.
형님과 마지막 인사에서 남편에게 잘하라는 말씀이 귀에 올립니다.
그리하지요. 늘 형님의 말씀을 새기며 이쁘게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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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08.10.28 15:32:15 *.75.127.146
햇빛처럼, 세정 윤태희아우
저를 격려해주시고 이해해주시어 정말 고맙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간이 있고 서로 힘을 얻나 봅니다.
10대 풍광이 잘 아물어서 확 피어나고 서로 함박 웃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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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10.28 18:35:47 *.36.210.167
칫, 웬 엄살이십니까? 여태 잘 해 오셨으면서... 형아 답지 않게스리 말예요.
형아를 만나니 기뻤어요. 무지 강직하고 꽂꽂한 양반이신 줄 알았는데, 너무나 양심적이고 온순한 분이시던 걸요? ㅎㅎㅎ 가실 때 따로 인사를 못 드려 죄송합니다. 물론 모두 다가 나누는 우리들만의 찐한 포옹이야 했지만.ㅋㅋㅋ 소년 같은 가슴앓이 하나를 가지고 나타나시고 갖은 상념 속에 또 잘 가셨나 보네요. 건강한 가을 사내다운 싱그러운 정기가 흠뻑 느껴지는 걸요. 오직 글쓰기에만 여념이 없으신 모습을 대하니 명치 끝이 아려오는 숙연한 기분이 드네요. 연구원을 했다고 하면서 글쓰기에 대해 차마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해 어찌 송구하던지요.

잘 쓴 글 좋아요. 하지만 잘 하려고 애쓰는 모습에는 잘 쓴 글 못지 않는 감동이 살아있지요. 우리들은 쓰면서 더 나은 모습이 되려고 모인 것이지 잘 쓰는 글이나 되고 자랑 하려고 모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매끄럽고 멋진 글들은 서점에 가면 많아요. 신문이나 잡지에도 쌔고 쌨지요. 고민하고 시간 들일 필요가 없을 만큼 많기만 하지요. 우리는 우리들 속에서 함께 또는 따로 또 같이 어울려 서로의 진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싶어서 예 모여 나누고 돕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살아 펄펄 뛰기 위해 보고 또 보고도 그리워 하는 것은 아닌가요? 이곳에는 잘 쓴 글보다는 사람들과 나누고 도우려고 하는 마음의 글들이 있어요. 그래서 화가 나도 떠나지 못하고 속상해도 마음을 달래며 용기를 갖으려고 하게 되지요. 형, 저는 잘 쓴 글 부럽지 않아요. 우리는 다만 더 나은 자신들이 되기 위해 모였고 그런 어울림과 상생을 통해 성장하고 더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또는 따로 또 같이 하는 것이니까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충분한 글이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런 글을 쓰고 그런 글들을 만나고 그런 일상들과 어울려 살고 싶어요. 형아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자신의 삶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계시며 그동안의 경험들을 나누고 돕고 싶어하시지요. 형의 존재가 세상에 유일무이한 것처럼 형아의 글도 독특한 고유성을 띨 거예요. 덜 부드러운 면은 교정하는 이에게 교정해 달라고 하고 틀린 낱말은 바꾸면 돼요. 책 팔아 떼돈 벌려는 것도 아니고 우선은 자신을 먼저 성장시켜 나가고자 함이 목적인데 두려울 것이 무엇이에요. 물론 두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뿔리 물러서며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 까짓 아니면 말면 되죠. 글을 쓰고 읽는 동안이라도 제대로 미쳐 살았다면 분명 헛된 시간이 되지는 않을 것이예요. 그렇게 한 10년 쯤 땀 흘릴 수 있다면 지금보다 얼마든지 나아져 있을 테죠. 기회가 되어 대박이 터져주면 좋겠지만 안 됀다고 하더라도 무엇이 문제겠어요. 이렇게 멋지게 살아 가는데. 삶이 뭐 별 것이겠어요? 그때 그때 필요하다고 느끼고 매달리고 싶은 것에 한껏 부등껴안고 몸부림쳐보는 시간 그리 나쁘지 않아요. 이상하게도 기꺼이 사서 하는 고생에는 갈등과 함께 즐거움이라는 낙이 함께 따라 붙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각설하고 우리 서로 일단 쓰고나 봅시다. 잘 쓰거나 못 쓰거나를 떠나 하고 싶은 말일랑 하고 보자구요. 한참을 놀았더니만 저 역시도 글 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우리끼리 바꿔보며 서로 위로라도? ㅋㅋㅋ 이수 형아, 화이팅!!!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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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08.10.29 10:15:17 *.75.127.146
써니 언니 그동안 저한테 보내주신 성의에 대해서 저는 해드린 것이 없습니다.책을 내느라 무척 바쁜 중에도 변경연에서 큰 대들보 역할을 하시는 아름다운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요.저는 나이 든 사람으로 언니한테 뭔가 듭직한 힘이 될 수 있는 격려를 해주었어야 하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윗 댓글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아무렴 저는 저의 노력의 결과를 남과 비교해서 깔끔한 것이 되기를 바리지는 않습니다.어디까지나 내 기준으로 볼 것입니다.금년도의 농사를 끝마무리는 해야지요.저는 항상 애쓴 결과는 하느님한테 맡겨왔습니다.내가 아무리 용을 쓰고 죽을 힘을 다했다해도 심판은 저의 몫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하는 중에 괴로움이나 아쉬움마저 느끼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우리는 주어진 탈렌트를 다 써먹도록 노력해야지요.서로 격려를 하면서 힘이 되어 준다면 누구나 외로운 길을 갈 수 밖에 없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푹 주저 않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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