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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5일 02시 37분 등록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9기 연구원 11주차 북리뷰

열정과 기질(하워드 가드너,북스넛,2004)”

 

 

1. 저자소개

 

* 저자 : 하워드 가드너

저자의 책으로는 <열정과 기질>, <체인징 마인드>, <마음의 틀>, <다중지능: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 <비범성의 발견> 등이 있다.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현재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교수이자,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 보스톤대학교 약학대학 신경학과 겸임교수, Harvard Project Zero의 추진위원장, Good Work Project 책임자로 재직 중에 있다. 우리에겐 다중지능이론을 개발한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1972년부터 데이비드 퍼킨스(David Perkins)와 함께 Harvard Project Zero의 공동 소장으로 연구해 오면서, 기존의 지능관에 대한 회의를 펼치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여 1983 "Frames of Mind: The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라는 저서를 통해 7개의 지능을 주장하였다.

  가드너 부모는 나찌 독일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해 왔으며, 가드너는 1943년 미국 펜슬베니아주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즐겨 쳤으며, 이를 통해 많은 기쁨을 얻었다고 한다. 가드너는 1965년 하버드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런던대학의 경제학과에서 1년간 수학한 뒤, 다시 하버드 대학으로 되돌아와서 발달심리학을 전공하여 1971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바드 의과대학과 보스톤대학에서 Postdoc 과정을 밟았으며, 이 과정이 가드너로 하여금 두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인지적 문제들을 연구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가드너는 인간의 잠재적 능력과 그것의 발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피아제(Jean Piaget) 이론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는 피아제 이론보다 더 깊이 인간의 정신을 파고 들었다. 피아제 이론이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너무 좁게 설명하고 있다고 재평가하면서, 인간의 사고 전체를 이끄는 한 가지 형태의 인지는 없으며, 적어도 일곱 가지(여덟가지)의 지능이 있고 이들은 마치 파이(pie)의 조각들처럼 서로 독립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1981년 가드너는 HPZ를 지원하기 위한 5년간의 MacArthur Prize Fellowship을 받는데, 이 연구자금은 천재학자들만이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연구 자금을 수여하는 재단에서는 가드너가 인지발달 부분에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었으며, 훗날 그의 연구가 널리 인정받는데 힘을 실어 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외에도 가드너는 미국 심리학회에서 주는 William James Award, University of Louisville에서 Grawemeyer Award, 그리고 Claude Bernard Science Journalism Award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대부분의 그의 연구의 대상은 두 주류인데, 첫째는 일반 아동들과 영재아들이며, 둘째는 두뇌손상을 입은 어른들이었다. 가드너는 이 두 주류의 특성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다중지능 이론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 20여권의 책과 수백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2.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감역자의 글

아놀드 토인비는 이미 20세기 초반에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창조적인 소수에 의해 주도된다며 창조성의 중요성을 갈파했다(5)

(하워드 가드너)는 창조성을 단일 능력으로 보는 입장에 반대한다.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창조성이 존재한다고 보지 않고 창조성에도 종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8)

창조적 대가를 연구한 결과 그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대체로 10년간의 준비를 거쳐 창조성이 성숙하고, 10년간 창조성을 발휘하며, 다음 10년간 그 창조성을 다시 다른 분야로 확산시킨다는 것이다.(9)

들어가는 글

처음엔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인물들(모차르트, 성 아우쿠스티누스, 공자 등)을 선택할 생각이었지만, 방법론이나 내가 가진 전문적 식견의 한계를 감안했을 때, 동일한 시대에서 일곱명의 개인을 선택하는 것이 좀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18)

< 1 부 창조성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1. 취리히에서의 우연한 만남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스토파드의 익살은 급조된 극단에 관한 흥미로운 소극이지만, 동시에 현대가 태동하는 시절에 걸출한 세 인물들이 활약하던 모습을 은밀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는 마치 계몽주의를 이끈 핵심 인물들이 1740년대에는 모두 소년 성가대원이었고, 미국의 주요 초월주의자들이 1820년대에는 모두 대학생이었던 것과 같다.(31)

이들 일곱 명의 인물이 모두 톰 스토파드가 상상한 무대에 등장했다면(사실 이들이 1916년 여름 반호프 거리의 한 카페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을 수도 있다는 상상이 전혀 터무니 없는 것만은 아니다), ‘익살은 우리 시대에 관한, 우리 시대의, 우리 시대를 위한 명확한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36)

⇒ 이들 일곱 명은,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엘리엇, 마사 그레이엄 그리고 간디를 말한다.

게다가 나는 창조적인 혁신에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이 결합해 있다고 생각한다. 20세기의 고유한 천재들은 어린 아이의 감수성을 체화하고 있었다.(38)

⇒ 생각이 가장 창조적인 존재는 아이다. 아이는 아무런 여과과정 없이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하지만, 어른들이게 길들여지고, 어른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의 창조성을 점점 퇴보하게 된다.

시대를 통틀어 프로이트만큼 전인미답의 영역을 고독하게 개척했던 탐구자는 거의 없었다. (41)

거의 모든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이 공동작업의 소산이므로 그의 창조 활동을 연구하면, 예술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고 그 성과를 비평가들이 검토하는 과정에 스며 있는 정치적인 요소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43)

음악적 지능 / 신체-운동학적 지능 / 논리-수학적 지능 / 언어적 지능  / 공간적 지능 / 대인관계지능 / 자기이해 지능 / 자연탐구지능 하워드 가드너의 8가지 지능

아인슈타인과 피카소의 사례연구는 아동과 대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프로이트와 스트라빈스키, 간디의 경우 창조적인 인물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엘리엇과 그레이엄의 사례 연구에서는 이들이 활약하는 분야에서 비교적 경계적인 위치에 속했다는 사실에 중점을 둘 것이다. 창조적인 인물과 그가 활약하는 분야의 변증법적 관계는 이 책에서 변함없이 주목하는 주제이다.(46)

⇒ 변증법(dialectic) : 동일률을 근본원리로 하는 형식논리에 대하여, 모순 또는 대립을 근본원리로 하여 사물의 운동을 설명하려고 하는 논리

특정한 지능과 성격을 지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뛰어 넘어, 한 시대에 관해서도 일반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이와 같은 헤겔적인 사고방식은 널리 퍼져 있다. , 역사에는 고유한 추동력이 있어서 일정한 시대에는 특정한 시대정신과 주제가 전면에 나서고 시대가 바뀌면 다른 시대정신에게 자리를 내주는 식으로 역사가 나선형적(변증법적)으로 진행한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특정한 시대정신을 예측할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과거에 대응하는방식에 따라 한 시대의 고유한 모습이 결정된다는 것이다.(49)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서유럽과 동유럽에 만연한 것은, 한편으로는 기존 사회제도의 퇴조와 공통 지식의 소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대개는 불온하다 싶을 정도로 낯설고 때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무모한 창조적 열정이었다.(53)

정치 분야에서 20세기의 창조적인  천재는 레인이나 마오쩌둥, 혹은 간디이다. (54)

관습에 도전한다는 것은 사실 모든 혁명적 시대의 특징으로서, 그 도전의 성격은 별개의 문제이다.(55)

2. 창조성의 연구 방법

창조성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전문 직업이나 여기에서 창조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60)

창조적인 건축가들은 그들보다 창조성이 부족한 동료들에 비해 독립성과 자신감,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 기민함, 기꺼이 무의식에 내맡기는 성향, 야망, 일에 대한 집중력 등의 성격적 특색이 훨씬 풍부했다.(66)

놀고 있는 아이는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하거나, 혹은 자신이 즐거울 수 있도록 주변에 존재하는 사물을 재배열한다는 점에서 모두 창조적인 작가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창조적인 작가와 놀고 있는 아이가 하는 일은 똑같다. 창조적인 작가는 환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 작가의 환상세계에는 그이 감정이 충전돼 있다. 물론 그는 환상의 세계와 현실을 날카롭게 구별한다.(67)

프로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예술가는 권력과 부를 갈구하지만 이것을 직접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창조 행위에서 안식처를 구한다는 것이다.(68)

한 개인이 어느 분야에 몰두하다 보면 몰입 경험의 궤적이 변하게 마련이다. 한때는 너무 어려운 도전이라 여겼던 일이 쉽게 달성할 만한 일, 심지어는 유쾌한 일이 된다. 반면 오래 전에 성취했던 일은 더 이상 관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69)

역사계량학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 생산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보통 35살에서 39살 사이로 나타났지만, 정확한 시기는 분야마다 조금씩 다르다. 가령 시인과 수학자는 20대나 30대에 절정에 도달하는 반면, 역사가나 철학자는 이보다 수십 년 뒤에 정점에 이른다.(71)

첫 번째 구성적 주제는 아동과 창조적인 어른의 관계이다. 두 번째 구성적 주제는 창조적인 인물과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 천착한다. 세 번째 구성적 주제는  창조적인 인물과 그가 활동하는 분야의 관계이다.(75~76)

유년기를 어떻게 보냈는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탐구하면서 주변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발견하면,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창조성 자본을 많이 축적하게 된다.(78)

창조적인 도약을 이룬 인물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탐구자이며 혁신가이고 사색가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다수를 따르는데만 만족하지 않으며, 선택한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양서도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80)

공공연히 권위에 도전하든 그렇지 않든, 미래의 혁신가는 언제나 새로운 방향으로 시선을 돌릴 자세가 되어 있다.(80)

이제 일곱 가지 사례분석에서 반복해서 드러나는 발달상의 특징을 요약하겠다.(1) 세상의 일반적인 원리와 (사례마다 다른) 특별한 문제에 대한 유년 시절의 관심, (2) 처음 흥미를 느낀 문제를 탐구하다가 이 흥미를 이어받아 특정분야를 마스터하겠다고 결심, (3) 선택한 분야에 정통한 후에 모순적인 요소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요소를 창조, (4) 창조자가 신기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탐구해가는 방식,  (5) 고립의 시기에 주변 사람들이 행하는 격려와 지지역할 혹은 방해 역할, (6) 서서히 새로운 상징체계와 언어 혹은 표현방식을 만들어가는 모습, (7) 관련 비평가들의 첫 반응과 오랜 기간에 걸쳐 이 반응에 변화하는 모습, (8) 보통은 중년의 시기에 이뤄낸는 좀더 포괄적인 성격의 두 번째 혁신(및 이와 관련된 사건들). (82)

(1) 재능 있는 개인, (2) 그 개인이 활약하는 특정 분야나 학문 영역,(3) 인물과 성과물의 질적 수준을 판단하는 장(비평자,제도), 창조성은 이 세 요소가 변증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으로 볼 때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동시성이라는 용어로써 나는 창조성의 삼각형 내에 존재하는 부정 교합과 예외적인 유형 및 불규칙성을 지적한다. 이들 세 결절점 가운데 어느 한 결절점 내에 예외적인 유형이 존재할 때 하나의 결절점 내에 비동시성이 발생한다고 말한다(95)

각각의 창조자들이  모정의 거래나 계약, 다시 말해서 을 맺은 것을  발견했는데, 대체로 창조자들은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특히 원만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도 자신의 일에  매진하려고 한다.(98)

< 2부 현대의 창조적 거장들>

3. 지그문트 프로이트

수요 심리학회(Wednesday Psychological Society)라는 모임은 프로이트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105)

나는 모임의 성원들로부터는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프로이트의 천재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편견이 가득했던 빈의 당시 분위기로 봐서는 명망가 제자를 두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프로이트는 주어진 한계를 감내하는 수밖에 없었다.”(105)

어머니에게 첫 아들인 그는 어머니의 각벼한 관심과 애정을 받았으며, 어머니는 그가 일흔 살을 넘길 때까지 살았다. 유모의 사랑도 듬뿍 받았는데, 유모는 항상 프로이트가 특별하다는 느낌을 갖도록 격려했던 것 같다.(107)

젊은 시절부터 그는 자신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중요한 성취를 이루리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문제가 있다면, 자신이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그런 성취를 이룰 것인가였다. (110)

탈무드의 저자들만큼이나 인생의 모든 빈틈(cranny)에 대해 그 원인과 이유를 지치지 않고 따져 물었다.(111)

프로이트는 코카인에 관한 논문을 쓰기도 했는데, 이 논문은 아마도 프로이트가 흥분 상태를 드러낸 유일한 학문적 글이 아닌가 싶다.(115)

히스테리 상태에서 파펨파임은 어떤  액체도 마시지 못했다. 그런데 한 번은 최면 상태에서 어느 여자 친구에 대한 온갖 분노를 쏟아냈다. 쌓인 울분을 마음껏 쏟아낸 뒤에 그녀는 다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118)

어떤 원인이나 증상을 출발점으로 삼든, 종국적으로 우리가 만나는 것은 성적 체험이다.(121)”

프로이트는 학문적인 면에서는 스승인 샤르코나 브뤼케와 같은 인물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사적인 면에서는 가족들과 정서적인 유대감을 맺는 식으로 인간관계를 분리시킬 줄 알았지만, 학문적이고 정서적인 유대감을 한 사람과 맺기를 더 좋아했다. 브로이어는 젊은 프로이트에게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둘 관계는 프로이트에게 특히 중요했으며, 사이가 멀어졌을 때 프로이트는 심한 고통을 겪었.(123)

1900 11 25 : “외국어로 말하는 사람처럼, 아니 훔볼트의 앵무새처럼 그저 묵묵히 살아갈 뿐이야.”

⇒ 훔볼트의 앵무새 : 전멸당한 부족의 언어로 말하는 유일한 생존자 앵무새, 일종의 고립무원의 상황을 나타낸다.

신경증은 다양한 방어 기제에 의존한다. 방어 기제란 두려운 생각이나 정서적 불안을 야기할 만한 관념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심리 기제이다. (131)

프로이트는 정신 기관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어휘를 모두 스스로 만들어냈다.

창조적인 인물들은 학문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정서상으로도 무조건적인 격려와 지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소통에 대한 이런 필사적인 노력은 엄마와 아이 사시에 맺어진 최초의 소통 관계와 어린 시절의 친구 관계를 회복하려는 심정의 표현일지도 모른다.(136)

프로이트는 모든 꿈에는 모종의 소원이나 환상이 담겨 있다고 믿게 되었다.(137)

유아들은 어머니에게는 강한 애정과 사랑과 욕망을 느끼는 반면 아버지에게는 질투와 두려움, 심지어 증오심까지 품는다는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은 어머니와 결혼하고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무의식적 욕망으로 전화한다.(140)

모든 아이들은 성 에너지가 특정한 신체 부위에 집중되는 일련의 리비도 단계(처음에는 입, 그 다음에는 항문, 그리고 배뇨 기관, 마지막으로 생식기)를 거쳐 성장한다는 것이다.(142)

(꿈의 해석에서) 프로이트는 꿈이 왜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인지 상세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꿈의 기제를 설명하면서 정신 기관의 본성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정교하게 제시하고 있다.(143)

기억은 그 자체로 무의식적이지만, 꿈은 무의식이 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144)

하지만 프로이트의 저서는 거의 언어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졌다. 적은 수의 간단한 도해조차 설득력이 있는 서술에 대해 사족이상의 의미는 없다. 프로이트의 과학적 사유는 그 본질이 언어적이며, 공간적 요소는 거의 없고 논리적 요소가 얼마간 담겨 있을 뿐이다.(145)

프로이트는  참을성 있는 교사가 되었고, 다른 면에서는 흠 잡을 구석이 없는 개종자라면 중심 교의에서 일탈해도 관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국 프로이트는 인간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충성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불만을 품은 추종자들은 정신분석학 운동에서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156)

꿈의 해석은 그가 샤르코의 임상교실에서 견습 생활을 시작한 지 거의 정확히 10년 만에 탄생한 업적이다.(161)

4.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영원한 아이

보들레르는 예술가의 천재성이란 의지로 되찾은 유년기이자, 이제는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어른의 육체적인 능력을 갖춘 유년기, 그리고 무의지적으로 축적된 경험의 총합에 질서를 부여하는 분석적인 정신을 갖춘 유년기라고 말한다.(170)

물리학자들이란 인간 피터팬이다. 그들은 결코 어른이 되지 않으며 언제나 호기심을 갖고 있다. 세상 물정에 밝아지면 호기심을 갖기에는 너무 많이, 지나치게 많이 알게 된다.”(171)

말을 잘하고 다른 사람들의 세계에 흥미가 많았던 프로이트와 달리,  어린 알베르트는  사물의 세계에 호기심이 많았다.(172)

에테르의 밀도의 절대량과 변형력에 대한 정량적인 연구는, 기존에 인정된 과학적 사과와 관련된 측정 결과가 나올 때 가능하다.”(176)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모든 지식은 본질적으로 상대적이다. (184) – 맥스웰

마흐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질량과 모든 속도, 그리고 따라서 모든 힘은 상대적이다. …… 우주의 모든 물체는 우주의 다른 물체와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다.”(186)

어쩌면 믿을 만한 친구나 애인들의 이론적 자극이나 비판이 없었다면, 프로이트나 아인슈타인이 그렇게 혁신적인 작업을 완수하지는 못했으리라고 말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193)

신은 당나귀를 창조하면서 두꺼운 피부를 만들어주었다.”(198)

⇒ 아인슈타인 자신을 고집이 세고 우둔한 당나귀로 빗대로 말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친구 그로스만에게 던진 농담.

그는 가장 야심적인 도전 앞에서 몸을 사리는 과학자들에 대한 경멸감을 감추려 들지 않았다. “나는 나무 판자를 들고서는 제일 얇은 부분만을 찾고 구멍 뚫기가 쉬운 곳에만 송곳을 들이대는 과학자들을 참기가 힘들다.”(198)

프로이트는 자기 이론의 진가를 올바로 평가받기 전에 먼저 하나의 분야와 장을 스스로 창조해야 했다. 아인슈타인도 분명 하나의 분야를 변화시켰지만, 그 장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200)

빛의 속도로 광선을 좇아가는 관찰자가 볼 때에도, 모든 사건이 지구에 대해 정지 상태에 있는 관찰자가 볼 때와 동일한 법칙에 따라 발생할 것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내게 직관적으로 자명하게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첫 번째 관찰자가 자신이 빠른 등속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205)

시간과 거리가 상대적인 개념이 되면서, 속도와 가속도, , 에너지와 같은 물리학의 주요 개념들도 재고되어야 했다……. 에너지와 방사와 더불어 질량 덩어리가 형성되거나 붕괴되면, 질량의 총합이 변한다는 점이다. (207)

여기서 전개한 관점은 그 나름의 특별한 속성을 지닌 절대 정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발광성 에테르의 존재를 가정할 필요가 거의 없다.” (208)

만약 에테르가 존재한다면, 지구 속도와 빛의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곳이고, 운동 방향이 반대라면 지구의 속도를 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이런 가능성을 무시함으로써,  광속 일정의 원리는 실험 결과로부터 연역하는 대신 이론 전재의 출발점을 삼을 수 있었다.(208)

아인슈타인은 기꺼이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고자 했는데, 어린 아이의 중요한 정신적 성향이랄 수 있는 이런 특징을 그는 꽤 오랫동안 보유했다.(210)

프로이트와 다윈이 연구했던 분야는 처녀지와 같았던 반면, 아인슈타인은 선행하는 이론 체계에 거의 직접 대응해야하는 처지였다.(211)

프로이트는 자주 불평을 털어놓긴 했어도 자신이 얻은 세계적인 명성에 자부심을 느꼈고, 이런 명성을 오랜 세월 자기를 무시하고 조롱한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복수라고 생각했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화려한 대중적 명성에 편안하게 적응하지 못했는데, 일찍부터 명성과 인정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대중의 인정과 각광을 갈망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220)

위대한 사색의 모험이 마침내 무사히 해안에 닻을 내렸다.”(222)

제 대답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말고 그저 농담 한 마디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제 이론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우주의 모든 물질이 사라져도 시간과 공간은 그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 역시 물질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지요. (222)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끊었던 것과 같은 최초의 연구 성과(특수 상대론)를 토대로 일반 상대성 이론을 구상한 것이다.(229)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리지아(프리기아)의 왕으로 거듭되는 내란으로 혼란에 휩싸인 프리지아를 구하기 위해 이륜마차를 타고오는 첫번째 사람이 왕이되고 나라를 구할 것이라는 신탁이 있었고, 고르디아스가 이륜마차를 끌고 타나는 왕으로 추대되었다. 그 뒤 이륜마차를 신전에 묶어두었는데 매듭이 매우 복잡했고,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신탁이         내려졌다. 결국 알렌산드로스대왕이 원정길에 매듭을 풀려다가 실패하자 칼로 잘라 버렸다. ‘고르디아스의 매듭은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하지 어려운 문제를 의미하거나 대담한 행동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아마도 아인슈타인의 매듭풀기는 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탁월한 젊은 과학자가 중년과 만년에도 계속해서 혁명적인 업적을 이루는 주된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체계가 느슨하고 발전 방향이 다양한 분야, 가령 사회과학처럼 아직 발전 도상에 있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경우이고 또 하나의 방식은 매우 중요한 발견을 이룬 다음에 남은 생애 동안 그 발견에 따른 지적 자본으로 연구생활을 지속하는 경우이다. 다윈이나 프로이트가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235)

어린 시절의 천재란 주로 명민하고 신속하게 직관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직관과는 다른 이해 능력, 즉 성찰적 지혜라고 부를 만한 능력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성숙한다.(236)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  모두 위대한 도약의 시기에  고립된 생활을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론적이고 정서적인 도움을 받았다.(245)

5. 파블로 피카소 신동과 천재

비상한 재능을 타고 난 신동이라도 장애를 만나게 마련이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나아갈 길을 닦아주고, 다양한 기회를 주고, 주변의 쓴소리에 대해 아이를 방어해 주며, (현실적으로든 상상만으로든)좌절하고 실패한 아이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고, 기력과 재능을 생산적인 방향에 쏟도록 인도해 주는 어른의 역할이 필요하다.(252)

다중지능이론의 견지에서 보면, 피카소의 조숙함은 시각-공간 영역, 신체-운동 영역, 대인 영역에서 두드러졌다.(255)

(피카소)는 숫자를 의인화했고, 자기만의 공상에 빠지곤 했다

피카소의 유년기 그림은 매우 능숙한 솜씨를 자랑하지만, 그렇다고 조숙한 천재의 솜씨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신동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면 이후 수십 년 동안 그가 이룬 장대한 발전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유보 조항을 단다면 그를 신동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 다소 궤변론적인? 끼워맞추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피카소에 대한 개인적인 추가 학습 후에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의견에 토를 달 수 있을 것 같다.

피카소는 인생과 같은 작품을 그리면서 자신의 길을 갔다. 불과 20대 초반의 나이에 벌써 반 고스나 폴 세잔과 같은 앞 세대의 위대한 화가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으며, 스스로 비교 상대로 여겼던 동시대 화가 앙리 마티스와 동급으로 인정받았다.(278)

별로 걱정할 필요 없어. 결국은 스타인이 저 그림을 닮게 될 테니까.”(279)

그림은 자유다. 도약하면 밧줄을 놓쳐 추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이 부러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무슨 좋은 점이 있겠는가? 도약하지 않는 것뿐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일깨워야 한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미지를 창조해야 한다.(287)

우리가 입체주의를 창시했을 때는 입체주의를 창안하겠다는 의도는 없었고, 그저 우리의 내면에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

피카소는 브라크의 엄격한 태도가 없었다면 지나치게 왕성한 창작력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리지 못했을 터이고, 브라크 역시 피카소의 창조적인 사례와 자극이 없었다면 온갖 종류의 대상과 시각 요소를 작품에 구현하지 못했을 것이다.(295)

아무리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맺은 사이라도, 서로 떨어져서 자기만의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여 새로운 관점에서 낡은 주제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는 법이다.(302)

“’완성된작품이란 있을 수 없다. 한 작품의 상이한 상태가 있을 뿐이다.”(313)

정신적 가치가 삶을 영위하고 작품 활동을 하는 토대인 예술가들은 인간성과 문명의 가장 숭고한 가치가 위기에 처한 갈등 상황에 대해 오불관언의 태도를 보일 수도 없고 보여서도 안 된다. 항상 나는 이렇게 믿어 왔다.”(322)

피카소는 어린 시절에 일종의 협약, 즉 파우스트적 계약으 맺었다고 생각했다. 누이동생 콘치타가 죽었을 때 자신의 재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희생할 수 있다고 다짐했던 것이다.(331)

하지만 분명한 것은 피카소가 아비뇽의 처녀들의 수준을 뛰어넘어 한 단계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점이다.(332)

6.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음악가이자 정치가

음악은 본질상 무언가를 표현하는데는 무력하다.” (334)

⇒ 음악을 민족적 단결이나 종교적 자유 등 외부 목적을 위해 음악을 활용하는 몇몇 음악가들을 비판하며 언급한 발언

스트라빈스키의 정신은 천재 음악가와 대금업자로 거의 정확히 양분된 것 같다…… 1912 11월의 어느 날 아침 그는 봄의 제전을 완성하고는 투자 재산에 관한 편지를 쓰는 일로 오후 시간을 보냈다.(336)


무엇을 배우든 신참자가 걸어야 할 길은 하나밖에 없다. 처음에는 학습 과정을 무조건 수용해야 하지만, 이것은 자기만의 표현 방법을 자유롭고 힘차게 추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삼아야 한다.”

⇒ 연구원 과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해진 방식과 커리큘럼이 있지만, 결국 나만의 방식 , 지식을 습득하고, 책을 잘 읽는 방법을 알아내고, 이를 통해 글을 쓰는 나만의 노하우를 만드는… - 찾아가기 위한 과정일 것이다.

디아길레프는 아주 걸출한 인물이었다. 그는 위엄 있고 화려한 인상을 풍기는 귀족으로서 도박꾼과 자식인, 책략가, 예술가, 몽상가 기질이 조금씩 뒤섞인 인물이었다.(345)

스스로는 위대한 예술가가 되지 못할 운명임을 잘 알았던 디아길레프는 재능을 키워주는 역할에 자족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사람에게 투자해서 결국 명예와 부를 얻은 전국시대 진나라의 여불위가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젊은 스트라빈스키는 디아길레프의 활동 모습에서 공동작업에 있어 중요한 교훈 두 가지를 배웠다 하나는 마감 시한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예술적 이상은 각기 다르면서 고집은 무척이나 센 사람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타협을 이끌어내는 방법이었다. (348)

잘 알려진대로 봄의 제전은 초연 당시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독창적인 작품이자 현대 음악사의 전환점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인정받았다.(356)

드뷔시는 마치 아득한 과거에서 불어온 폭풍으로 생명의 뿌리가 뽑힌 것처럼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361)

(봄의 제전)와 비슷한 관객(독자)의 단절은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엘리엇의 황무지’, 피카소의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아비뇽의 처녀들및 초기 입체주의 회화와 같은 작품이 출현했을 때도 있었다.(367)

탁월한 창조자들은 언제나 완벽주의자이다.(374)

젊은 시절에 직관적으로 수용한 것을 이제는 좀더 의식적이고 거리를 둔 상태에서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383)

스트라빈스키와 피카소가 과거와 자극적인 대화를 지속적으로 했다는 점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였다. 그들은 과거로부터 배우고 과거를 재창조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한층 더 심화시킬 수 있었다.(383)

스트라빈스키는 엘리엇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자의식이라는 진창에서 허우적거리는 작품을 경멸했다. 그는 자기만의 독특한 양식을 창조하기보다는 전통을 확인하고 유지하기를 원했다.(384)

엘리엇과 내가 낡은 배를 수리하지 않았는가? 낡은 배를 수리하는 것이야말로 예술가의 진정한 임무다. 예술가는 이미 말해진 것을 그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말할 수 있을 뿐이다.”(384)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하루에 적어도 열 시간 동안 일을 했다.(387)

스트라빈스키는 우리 시대의 거장 누구 못지 않게 늙어가는 현실에 잘 대처했고, 다른 창조자들과 부대끼며 치러야 하는 갈등과 분쟁의 요소를 스스로 단념할 줄도 알았다. (399)

⇒ 조율하고 현실과 타협할 줄 아는 영리한 정치가적 면모를 보인 거장이었다.

7. T.S. 엘리엇-경계선에 위치한 거장

어린 엘리엇은 감수성이 매우 예민한 아이였다. 어린 엘리엇은 언어에 대한 기억 용량이 남달리 큰 편이었고, 학교에서 줄로 익살과 농담으로 채운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다. (405)

보스턴의 부패하고 더러운 지역을 걸어가면서 자신이 본 광정에 매혹과 역겨움을 번갈아 느꼈다.(408)

하버드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보스턴 거리를 배회하고 방황하고 있던 그는 거리가 수축하고 갈라지면서 자신이 거대한 정적의 심연 속에 빠져든다는 느낌을 받았다.(409)

가령, 엘리엇은 파운드의 에둘러 말하기, 이미지의 파편화, 독자를 충격하는 병치 기법에 영향을  받았다.(414)

그러면 갑시다. 그대와 나는 / 마치 수술대 위에 마취된 환자처럼 / 저녁이 하늘에 펼쳐져 있으니(417)

불가항력적인 질문과 방문 권유, 만남의 시간과 살인의 시간, 커피 스푼으로 삶을 측정하는 행위, ‘감히우주를 뒤흔든다는 말과 감히복숭아를 먹는다는 말을 동렬에서 하는 것, 우주를 압축시켜 공으로 만드는 이미지, 약간의 대머리인 자신의 머리가 쟁반에 실려오는 것을 본다는 진술 등이 그런 예이다. 이러한 결합은 세상을 기이한 병치 이미지로 드러낼 뿐 아니라, 그러한 부조화성에 매료되는 사람들의 독특한 감수성도 암시한다. (418)

지난 6개월 동안 장시를 쓰기에 충분할만큼 온갖 일을 겪었다.” (421)

⇒ 신혼시절 병약한 비비언을 돌보며 그녀의 불평불만을 들어야 했고 결국 둘이 어울이지 않는 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던 신혼시절 엘리엇의 토로.

여전히 엘리엇은 수줍음과 뻣뻣한 태도를 버리지 못했고, 자기 자신에게도 불만이 많았지만, 만나는 유력한 인사들 대부분에게 멋진 인상을 심어주었다.(425)

엘리엇은 1921년말 즈음에 파운드에게 초고를 건넸고, 파운드는 이것을 가차 없이 편집했다는 점이다.(427)

파운드는 그 자신의 말을 빌면 산파였고, 엘리엇의 말을 빌면 더 훌륭한 장인 이었다.(429)

황무지의 작시 과정은 창조적인 걸작품의 탄생에는 다른 사람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실례가 된다.(429)

500행에서 다소 모자라는 시행에서 엘리엇은 놀라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시행 하나하나 연 하나한가 의미로 가득했고, 개별적인 주제를 다룬 독립적인 시가 될 수 있었다.(435)

부분마다 장면마다 구어체 언어와 생생한 희화, 한결 같은 자연 묘사, 신화적인 이미지, 재기 넘치는 대화, 애상적인 도시 장면, 이야기체의 소품, 음가를 이용한 언어 유희, 붉은 빛이 강렬한 스냅사진과 같은 이미지 등 수많은 특징이 두드러졌다.(435)

황무지는 극심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정신, 즉 현대인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온갖 생각을 농밀하고 강렬하게 묘사한 작품이었다.(435)

위대한 시인은 모두 요절했다. 소설은 중년의 예술이고, 에세이는 노년의 예술이다.”(437) – 소설가 마샤 데이븐포트

시인은 정서를 직접 전달하지 않는다. 시인은 해당 정서를 훌륭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나 이미지를 창조한다 객관적 상관물 (444)

비상한 감수성과 뛰어난 언어 구사력을 결합시킬 줄 아는 시인이 없다면, 우리가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뿐 아니라 그것을 느끼는 능력까지도 퇴화할 것이다.”(444)

우리가 다루는 현대의 거장들은 모두 여러모로 경계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엘리엇처럼 단호하게 경계인으로 살지는 않았다.(455)

경계인이란 오직 공동체를 전제하고서야 성립할 수 있는 존재이므로 창조적인 인물의 생애에서는 경계인이라는 느낌을 갖는 순간과 공동체에 속한다는 느낌을 갖는 순간이 시계추처럼 왕복하는 궤적을 엿볼 수 있다. 창조성이 매우 뛰어난 인물들은 어느 정도는 세계 전체에 속하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으로만 홀로 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양극을 오가는 모습이야말로 창조자의 생애에 긍정적인 비동시성과 부정적인 비동시성을 동시에 가능케 한 요인일 것이다.(457)

8. 마사 그레이엄 무용계에 혁명을 몰고 온 여자

그 순간 내 운명은 결정되었다. 나는 여신처럼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을 더 이상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 훗날 그녀는 회상했다. (472)

그레이엄은 푸른 색의 바탕에 붉은 물감을 튀기듯 칠한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에서 하나의 해답을 얻었다. “나는 이 그림처럼 춤을 추겠다.”(475)

비탄에 잠긴 한 여인이 손과 발과 얼굴만 보이는 스트레치 저지를 입고 등장했다. 미라를 닮은 이 여인은 줄곧 낮은 무대에 머물면서 손을 어두운 옷감 깊숙이 찌르고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고통을 토해냈다. 감지하기는 쉽지 않지만 마치 육체가 본래의 습관을 깨고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듯 했다. (478)

이런 창조의 순간에 내가 참여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사본이 따로 없는 유일무이한 작품을 처음 보는 것은 감동적이고 경이로운 일이었다…… 거대한 재즈 즉흥 연주회나 다름 없던 그 시절은 9년이나 지속되었다.(480)

오늘날의 삶은 신경을 자극하고 날카롭게 후비는, 뒤죽박죽 엉켜 있는 삶이다. 마치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하다……. 내 무용에 표현하려는 것이 바로 이런 삶이다.”(480)

그레이엄은 쉴 새 없이 모든 일에 관여해야 했다. 이런 점에서 그녀의 활동 분야는 간디의 활동 분야와 가장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509)

분명히 그레이엄은 모든 현장에 참여하고자 했다. 그녀에게 있어  공연이란 삶 자체였고, 자신의 페르소나를 완전히 실현하는 일이었다.(509)

반면 그레이엄 무용의 특징은 골반에서 머리로 흐르는 동작을 강조하면서 몸을 끊임없는 흐름 속에 놓아두려는 데 있다. (519)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갖추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니진스키는 단 한 번이 도약을 위해  수천 번이나 도약연습을 했다.”(521)

나는 도둑이다.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플라톤, 피카소, 베르트람로스 등 누구라도 최고의 인물들에게서 생각을 훔친다. 나는 도둑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는 내가 훔친 것의 진가를 잘 알고 있고, 늘 소중하게 간직한다. 물론 나만의 재산이 아니라 내가 물려받고 물려줘야 할 유산으로 여긴다.”(523)

무용가의 도구는 탄생과 죽음의 운명에 매여 있는 그의 육체이다. 그가 사멸하면 그의  예술도 사멸한다.(530)

9. 마하트마 간디 신념을 실천한 정치 지도자

두 소년은 담배를 사려고 돈을 훔치고는 죄책감을 느끼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간디는 맻춘굴에 다녀온 일에도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546)

특히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 영국의 사회 이론가 존  ㄹ러스킨과 러시아의 소설가 레오톨스토이의 저서와 미국의  사회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 불복종에 관한 글을 읽어나갔다.(556)

진정한 치유는 영국이 이기심과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문명을 버리는 것, 아무런 목적도 없고 헛되기만 할 뿐인, 그리고…. 기독교의 정신을 부정하는 그런 현대 문명을 버리는 것에 있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558)

간디는 행동이 바로 자신의 분야임을 증명한 셈이고, 이 과정에서 자기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 (573)

폭력을 사용해서 정부가 법안을 폐기하도록 강제한다면, 나는 몸의 힘을 사용하는 셈이다. 법에 복종하지 않고 그 대가로 주어지는 처벌을 달게 받는다면, 나는 영혼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엔 자아의 희생이 수반된다.”(578)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은 폭력의 즉각적인 효용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부처의 비폭력 행위의 효과는 오랫동안 유지되어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영향력이 커진다.”(593)

자유는 여러분의 생득권이듯 우리의 생득권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 필를 흘리는 것은 우리는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러분께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자유를 얻는 데 희생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갠지즈 강을 피로 물들인다 해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600)

간디는 일반적인 권모술수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우월한 삶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정치 영역에서 더 높은 수준의 인간관계를 실현하기 위해 싸운 유일하게 참다운 정치가 였다. 아마도 후세인들은 이런 인물이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으로서 이 지구상에 걸어다녔다는 사실조차 믿으려 들지 않을 것이다.”(609)

< 3부 창조성의 조건 >

10, 다양한 분야의 창조성

나는 모든 창조적인 활동에는 역동적인 면이 있다고 가정했다. 재능있는 개인과 전문 분야, 그리고 창조물이 질을 판단하는 장사이에 이루어지는 변증법적 관계가 그것이다. 이러한 역동성은 보통 다양한 종류의 긴장과 비동시성으로 특징지워진다는 것이 나의 공식이다.,(620)

주된 가정은 창조적인 인물들의 지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626)

내가 판단하는 한 간디는 자신의 인품보다는 자신이 기획하는 행동 계획에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데 훨씬 관심이 많았지만, 자기 주창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629)

창조성의 현저한 특징은 아이다운 천진성과 어른의 원숙함의 결합에 있다.(629)

마사 그레이엄은 실생활이나 작품 상에서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늙는 것을 두려워했다.(631)

남들은 도착이라 할지 모르나 나는 내 작품을 미친 듯이 사랑한다. 마치 고행자가 배를 할퀴는 마모직 셔츠를 사랑하듯이 말이다.”(633)

우리의 창조적인 인물들은 모두 인구통계상 경계인이었음은 물론이려니와 그러한 경계인이라는 위치를 창조활동의 지렛대로 삼았다. (635)

개인들이 상이한 분야에서 작업하는 수단인 상징체계는 현저하게 다르다는 점이다.(642)

다른 장르의 문학은 비교적 나이들어가는 과정에 저항하는 면이 있지만, 서정시는 재능이 일찍 발견되고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젊은 나이에 시들어버리는 그런 장르이다.(647)

간디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창조한 것처럼 보인다. 간디가 자신의 실험적인 방법에 관한 글을 많이 썼던 이유, 그리고 과거의 종교 지도자나 그 자신의 신과 동등한 처지라고 느낀 이유가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649)

창조적인 인물들이 특징적인 모습은 창조성의 삼각형에서 어떤 부조화, 혹은 부드러운 연결의 결여를 장점으로 활용할 줄 안다는 점이다.(654)

따라서 창조적인 인물 가운데 경계인의 비율이 많다면, 이는 비동시성이 창조적인 업적과 관련이 있다는 통계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656)

창조적인 도약의  시기는 정서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매우 긴장이 높은 시기일 수밖에 없다.(662)

파우스트 전설이란 창조적인 인물은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점에서 특별나지만 그런 재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르거나 모종의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통념의 가장 유명한 판본일 뿐이다.(663)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하면서 창조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는 다른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가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가장 어울리는 모델은 어머니가 갓 태어난 아기에게 처음 세상을 느끼도록 도도와주는 상황일 것이다.(665)

에필로그

현대라는 용어는 르네상스나 종교개혁, 계몽주의 혹은 낭만주의 시대를 말하는 것과 동일한 정신에서 나온 용어이다.

새로운 세기의 시작이란, 기회의 시간이자 과거의 짐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뜻에 따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며 표면 아래에 꿈틀거리고 있는 긴장과 불확실성을 표현해야 하는 시간이었다.(675)

1913세상은 지난 30년 동안, 예수 탄생 이후보다 더 많이 변했다.” – 샤를 페기(676)

현대성이란 파편화된 삶이며 시간의 급속한 변화이고 조각난 경험이다.” “현대성이란 덧없고 우연한 것이다. 이게 예술의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다.”(677)

히틀러나 스탈린 혹은 마오쩌둥의 전체주의적 프로그램에는 혁신적인 면모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들의 선진 기법과 시위 연출, 선동 방법은 이 책에서 다룬 현대의 거장들이 지니고 있던 감수성을 반영한다. 어제의 이단이 오늘의 정치가에게 튼튼한 도구가 된 셈이었다.(679)

간디는 적어도 하나의 의미에서는 현대적인 인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는 전통적인 힘의 정치를 거부하고 정치적 대결을 그것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즉 벌거벗은 채로 서로를 마주대하는 인간들의 모습으로 환원했다.(680)

내 생각에 모든 창조적인 도약에는 겉보기에는 전혀 이질적인 두 영역의 결합이 있다. 하나는 관련 분야에 대한 철저하고 조숙한 통달이고, 다른 하나는 유년기의 의식과 관련된 이해 방식과 직관이다.(682)

어느 경우든 이런 유년기의 단편적인 특징이 담긴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일종의 종합적인 상상력, 아이들처럼 대상 전체를 종합적으로 느끼는 상상력을 요구했다.(684)

내 요점은 유년기의 놀라운 힘을 찬양하는 것이고, 어떤 인물들은 그런 능력을 오랫동안 보유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685)

현대의 거장들은 과거의 짐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려고 했지만, 실제로는 과거에 깊이 젖어 있었다.(690)

1900년 경의 현대적 정신이란 아마도 인가의 모험적 능력을 보여주는 실례일 것이며, 그들이 그처럼 활기찬 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역사의 그처럼 짧은 기간에만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691)

 

3. 내가 저자라면

* 차례

감역자의 글

감사의 글

들어가는 글

1부 창조성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1. 취리히에서의 우연한 만남

 일곱 명의 창조적인 사색가 / 이 책의 목표 / 구성적 주제 / 동시대인들에 관한 연구 / 한 시대의 조명 / 현대

2. 창조성의 연구 방법

 창조성 연구와 지능 연구 / 창조성에 대한 인지적 접근 / 성격과 동기부여의 관점 / 역사계량학의 관점 / 창조성에 대한 나의 접근법 / 구성적 주제-재론 / 구성적 틀 / 경험적 조사 문제 / 새로 발견한 주제

2부 현대의 창조적 거장들

3. 지그문트 프로이트Sifmund Freud - 세상에 홀로 맞선 사람

 첫 제자들 / 성장 배경과 유년 시절 / 프로이트의 다재다능함 / '최초'의 경력: 신경학 / 샤르코와 정신의학에의 길 / 고독, 그리고 친밀한 친구들 / 프로이트가 창조적 도약을 이루기 직전의 심리학 분야와 장() / 프로이트 혁명의 주요 개념 / 꿈의 해석: 1900년의 프로이트 / 빈의 배경 / 지도자로서의 프로이트: 조직의 확대

4.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 영원한 아이

 어린 시절의 수수께끼들 / 분야의 전문 지식 익히기 / 과학적 배경: 갈릴레오에서 로렌츠까지 / 아인슈타인의 '객체 중심적인' 정신 / 특수 상대성 이론이 나온 특별한 해 / 상대성 이론: 즉각적인 운명 /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되다: 두 가지 특징 / 일반 상대성 이론 / 물리학의 주류를 거부하다 / 직관적 지혜와 성찰적 지혜

 간주곡 1

 5.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 신동과 천재

 신동 / 신동 피카소 / 파리의 젊은 예술가 / 「아비뇽의 처녀들」: 실험적인 양식을 향해서 / 입체주의를 낳은 동반자 관계 / 입체주의 이후: 유명 인사로서의 삶 / 피카소 스스로 걸작으로 인정한 작품「게르니카」 / 노년기에 이른 신동

6. 이고르 스트라빈스키Ogpr Stravinsky - 음악가이자 정치가

 예술 창조의 정치적 측면 / 러시아인의 유년기 / 중심지의 음악 / 초창기의 성공과 운명적인 만남 / 발레곡의 거장이 되다: 「불새」와 「페트루슈카」 / 「봄의 제전」: 새로운 세기의 시작을 알린 소리 / 「봄의 제전」: 공연과 그 여파 / 시학에서 정치로 / 「결혼」: 또 다른 종류의 걸작 / 과거의 음악으로부터 얻은 신선한 자극 / 사고와 인격의 성국 / 마지막 업적

7. T. S. 엘리엇T. S. Eliot - 경계선에 위치한 거장

『황무지』의 재발견 / 엘리엇의 성장 배경 / 하버드 대학교와의 불화 / 새로운 삶 / 두 시인이 힘을 합치다 / 유럽에 정착하다 / 『황무지』: 작시(作詩) 과정과 배경 / 『황무지』에 대한 반응 / 공인으로서의 엘리엇 / 중년의 문학인 / 만년의 엘리엇

 간주곡 2

 8.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 - 무용계에 혁명을 몰고 온 여자

 세기 전환기의 무용 분야 / 세기 전환기, 마사 그레이엄의 미국 / 새로운 경력 / 새로운 무용 / 현대 무용의 애매성 / 현대 무용을 장려한 장() / 공동작업 시도 / 1930년대 초반의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 / 미국적 무용을 창조한 시기 / 인생의 굴곡과 부침 / 무용가의 삶 / 쇠퇴와 갱생 / 그레이엄의 업적

9.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 신념을 실천한 정치 지도자

 영국 통치하의 인도 / 도덕적인 소년 간디 / 선택의 연속 / 남아프리크에서의 성숙 / 인도의 현지 사정을 알아가기 / 사티아그라하의 원칙 / 간디의 개인적인 측면 / 민족과 세계의 지도자 / 만년의 간디: 인간과 전설

 간주곡 3

 

3부 창조성의 조건

10. 다양한 분야의 창조성

 구성적 틀-재론 / 전형적인 창조자의 초상 / 주요 쟁점-재론 / 비동시성 평가 / 새로 발견한 주제 / 남은 문제들

 에필로그 - 현대와 현대 이후

 옮긴이의 글

 부록 - 참고 문헌 / 인명 찾아보기 / 주제 찾아보기

 

 

* 내가 저자라면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교수인 하워드 가드너는 열정과 기질을 통해 위대한 위인들의 창조성의 조건에 대해 찾아보고자 했다. 그는 그 조건들을, 아동 일의 분야 사람들과의 관계로 정의하고 이에 대해 연구하였다.

일단 이 책에는 다양한 현대 위인들의 일화가 담겨져 있다. 그들의 출생부터 전성기 그리고 만년의 모습을 짚어가며, 심리상태, 그들의 위대한 작품(또는 업적) 그 과정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꽤 자세하게 소개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한 위인의 성과(도약)의 과정에서 보이는 조건, 환경적 요인들에 대해 다른 위인들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저자의 가정에 근거로 작용하며, 동시에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다만, 유아적 사고 또는 기질이 천재의 위대한 업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에서, 프로이트를 유야적 기질과 연계시키는 것이 아니라, 프로이트의 학문에서 다른 주제와 연결시키는 부분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

또한 이 일곱명에 대한 천재들의 창의성 연구가 결국 이들이 살아온 현대에 국한될지도 모른다는 동 연구의 한계를 인정하는 에필로그 부분은, 초반 창조성 연구방법의 소개와 책 전개 내내 천재들의 창조성의 조건이 A,B,C 다 라고 단언하는 듯한 저자의 입장을 돌이켜 보면, 용의 머리로 시작해서 뱀의 꼬리로 끝나는 듯한 아쉬움과 허탈함 마저 들었다.

이 책은 한 학자의 연구를 대중적으로 풀어놓기는 했으나, 일반인이 쓰기에는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내가 저자라면, ‘열정과 기질에서 도출된 조건들이 현재의 천재들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드, 빌 게이츠 등의 IT 천재들과, 워렌 버핏, 리카싱, 야나이 다다시 등의 세계적 부호이자 경영인들 에게도 적용되는지 검증해보는 방향으로도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다만, 이 또한 경영 또는 심리함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의 방식이기 때문에, 나는 이야기로 쉽게 풀어쓰는 방식을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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