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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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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5일 07시 07분 등록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 불러본 사람은 안다
두 시간 주구장창 노래를 불러도
내 곯은 속은 빠져 나오지 않는다
젊은 날 불렀던
더운 가슴의 울분을 삭혀주던
횃불같은 노래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술은 마셔도 취하지 않고
밤은 깊어도 달은 보이지 않고
술은 마셔도 취하지 않고
주먹은 쥐어도 칠 곳은 없다

 

내 벽은 무엇인지
내 길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내 가슴엔 불꽃이
내 머리통엔 영원이
내 가슴팍엔 우주가
어디로 뿜어야 하는가
어금니를 깨문다
눈에 불꽃이 인다

 

바람이 분다
저기 저 아스팔트에서 바람이 인다
신호등 푸른 불빛을 따라
바람이 일어
내 빰에 닿는다

오너라 바람아
너를 벗삼아
이 밤 외롭지 않구나

 

한 잔에 건강을
한 잔에 우정을
한 잔에 운명을
한 잔에 사랑을
사랑을
사랑을

 

함께 찌라시를 돌렸던 친구야
건강해라
나도 건강하게 살련다
우리 건강하게
독하게 독하게
이 땅에 살아 남아
배낭을 메고 렌턴을 켜고
산으로 가자꾸나
그 곳에서
지평선을 보자꾸나

 

흔들리지 않는 지평선을
마음껏 존경하자

 

그 땐
울어도 될 것 같구나

IP *.65.15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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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5 11:02:54 *.94.41.89

횽님, 먼 일 있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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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5 22:01:21 *.65.153.149
뭔 일 있지. 세월이 흘러가는 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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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6 09:07:05 *.226.201.43
형선아.. 네 자작시 읽다가 떠오른 생각인데 너두 네 첫 책쓸 때 매장마다 사기열전에서 사마천의 해석처럼 매장마다 그 본문의 내용을 함축한 자작시를 넣고 본문 풀고 그러면 좋을 거 같아. 아니면 사부님 그리스인이야기 '시인은 노래한다'' 처럼 본문과 버무려 네 자작시를 녹여내거나~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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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6 13:09:54 *.62.163.42
제가 그럴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는 장은 함 해보고도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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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7 05:52:44 *.153.23.18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 불러봤어요.^^

산에서 지평선을 보고 싶어지네요. 하하

시로 쓴 칼럼!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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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7 07:29:07 *.65.152.29
콩두선배께서 이렇게 글 남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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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0 00:56:08 *.58.97.124

너의 시는 완전히 사기다.

ㅎㅎ 사기 치는 사기가 아니라.....

사마천의 '사기'의 구절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은

미쳐 날 뛰는데

세상은 늘 거꾸로 가는구나....

예전에도 지금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세상.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변화가 일어난 것도 세상.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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