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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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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 賢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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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7일 21시 30분 등록

올리기도 많이 쑥스럽고 철자도 맞지 않아 고민했는데.. (고치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지현님, 정현님이 먼저 올려주셔서 용기를 바짝 내어 올립니다..^^
2박 3일동안 조용한 세계에 있다 TV소리와 세탁기 소리가 들리는 집에 오니 정겹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도 적응중이 아니실지...
'나찾여'기간동안 참 편안하게 끌어주신 선생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서로의 얘기를 관심있게 잘 들어준 저희 꿈벗 21기 동기분들도 감사합니다.

이 모든 꿈들이 이뤄지고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제가 되길 바라며..


10대 풍광

2019의 회고록

2009 공간에 대한 나만의 대학을 만들었다. 물론 홀로이지만 매우 충족된 기분이 든다. 좋은 책과 강좌와 전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접하게 되어 충격도 받았다. 앎의 기쁨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난 거의 4월부터 거의 매주 2개 정도의 공간들을 찾아가 비교했던 생각들을 모두 정리하였다. 7월 부터는 내 홈페이지에 매주 2개의 공간과 소통에 관한 글을 올리고 있다. 하루는 내가 돌아보고 있고, 읽고 있는 내용에 대한 객관적인 글과, 하나는 소통과 공간에 대한 나만의 단상을 올리고 있다. 기록에 매우 약했던 내가 이 것을 해냈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 사람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꽤 많아졌다. 난 이 중 몇몇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알아가는게 재미있다. 6개월 정도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중 2명정도와 매주 1,3주 토요일에 아침 일찍 모여 공간과 소통에 대한 스터디를 하고 있다.

2010 나는 올해 유럽의 카페 투어를 다녀왔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공간들에서 나는 행복했다. 나는 내가 책에서 읽었던 공간들에 있을 때마다 그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그곳에서 그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단순한 행복이상을 느꼈다. 나는 그곳에서 독특한 공간을 운영하고 공간만큼이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내가 만들고 싶은 공간을 얘기했고 많은 관심을 그들이 보여줘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는 많은 교감을 나눴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서로의 생각에 대해 메일을 주고 받고 있다. 한달전에 꼬르비지에가 한국에 놀러와 머물고 갔다. 많은 대화를 했고 그에게 우리의 전통가옥부터 현재 건물까지 많은 공간들을 소개해주고 사람들을 만났다. 스페인에서 나는 예전에 잠시 관심을 두었던 건축학교를 찾아가보았다. 여전히 독특한 방식으로 건축을 배우고 있었고, 나의 공간에 대한 열망을 더 불러일으켰다.

2011 올해부터는 변경연 연구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나 혼자 책을 읽어나가고 정리했을 때와는 또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나를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것은 나에게 없다고 생각했던 강한 끈기와 힘을 주었다. 그리고 사람을 진정 안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들과의 시간이 가끔은 아프기도 하지만 행복하다. 나를 더 잘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나와 내 주변이 더 사랑스러워졌다. 건축잡지에 내 칼럼이 실렸다. 6개월 연재 후 결과를 보아 연장하기로 했는데 내년에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나는 나의 방향에 대해 간섭받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세웠고, 그들은 고맙게도 그렇게 해주었다. 나의 글을 보고 나의 뜻에 동의해주는 사람이 나의 글을 자신의 공간에 실험해 보고 싶다고 한다. 카페운영에 대해서는 그 분이 맡고, 내가 알고있는 지식과 지인들과 함께 우리에게 맞는 공간에 대한 방향설정과, 음식을 개발했다. 우리는 생각한 것들을 한번에 20%씩 공간을 변화 시켜갔다. 사람들은 너무 급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모습에 참 좋아했다. 몇 군데에서 우리 공간을 취재해갔고 건축잡지 외에 일간지와 문화잡지에서 칼럼 의뢰가 들어와 꽤 바빠졌다.

2012 자신과의 소통에 관한 책을 썼다. 내가 쓸 수 있을지 나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결국 써냈다. 내가 대견했다. 탈고하고 나니 내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님이 느껴졌다. 모든이에게 고마웠다. 나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내가 가장 보고싶은 두가지 풍경중 하나를 보여주기로 했다.올겨울 드디어 오로라는 보았다. 그 장관이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고 계속 그 속에 머무르고 싶었다. 오로라 속을 거닐고 싶었다. 그 빛들은 만지면서 대화하는 듯 했다. 나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도 억지로 버리지도 말라고 하는 듯 했다. 내가 가는 대로 순리 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나와 내옆에 있는 사람을 알 수 없는 벅참과 충만감을 느꼈다. 나는 다짐했다. 이제 앞으로는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나와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삶을 살겠다고.

2013 사막에서 별이 쏟아지는 경험을 했다. 눈이 쏟아지는지 별이 쏟아지는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내가 원하던 풍경을 모두 보다니.. 꿈만 같다. 이 느낌을 평생 잊지 않으리.

2014 스페인으로 건축사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온지 1년이 되간다. 많은 각오를 했다. 내가 만족할 만큼 공부하기 전에 돌아오지 않는다. 나를 대상으로 소통에 대한 많은 실험을 하자. 도착해서 참 많이 잘 들리지 않았다. 한달은 내가 가고 싶은 곳 직관적으로 느낌이 오는 곳에 하루든 일주일이든 머물렀다. 이 기간동안 나를 더 많이 느꼈고 그걸 어떻게 풀어나갈것인지 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졌다. 스페인의 풍광과 공간에 대한 내용을 한국 잡지2곳과 일간지 1곳에 보냈다. 한달에 3번이었지만 스페인에 익숙해지면서 하려니 꽤 고된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 글을 쓰면서 나의 생각을 더 잘 정리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다.

2015 여름 방학을 이용해 스페인 전역을 여행했다. 스페인인들만이 가진 열기가 나에게 감염되었다. 스페인을 넘어 포르투갈을 갔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데오 나만의 자동차 여행은 내 마음을 너무 시원하게 해주었다. 나를 잊고 그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웃고 울었다. 그들은 너무 따뜻했고, 사람은 살과살을 맞대고 지낼때 어느 순간 말이 없어도 소통하게 된다는 걸 느꼈다.

이 기간동안 난 칼럼을 쉬었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나만의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난 충만해졌고,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2016 스페인에서 드디어 소통의 공간에 대한 공부를 마쳤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하겠지만 내가 항상 목말랐던 소통과 공간의 연관 사례를 알게되고 적용해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나는 매우 뛰어난 재능과 사람을 좋아하는 능력을 지닌 건축가 가우디와 절친한 친구사이가 되었다. 스페인에서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틈틈이 정리해 한국으로 매주 송부한 칼럼이 일주일 후에 책으로 나온다고 한다. 얼마전부터는 스페인과 프랑스에 칼럼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어는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많이 익혀 교정도움만 받아 쓰고 있다. 불어는 그들이 번역하여 게재하기로 했다.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그들 덕분에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하고 많이 하게 되어 너무 고맙다. 그래서 몇일 전 한 친구으 집에 소통의 공간을 부탁받아 만들어 주었고, 오늘은 그곳에서 서로의 꿈에 대해 얘기하는 모임을 연다. 한국에서 했던 꿈벗 모임이 생각나고 그분들이 많이 그립다.

2017 한국으로 돌아갔다. 처음 시작했던 공간은 복합공간으로 발전했고, 돌아가자 마자 우리가 시작했던 공간에 대한 의뢰가 여러군데에서 들어왔다. 나는 사람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의뢰인들과도 끊임없이 대화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에 정말 그 공간이 간절히 필요하거나 뜻이 맞는 2명의 의뢰인을 선택해 공간작업을 진행했다. 진행하면서 우리는 많은 토론을 했고, 싸우기도 했고, 화해하기도 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친 공간을 말로 표현 할 수 없느 만족감을 느꼈다. 나는 이 과정을 나의 친구 가우디에게 계알렸다. 그는 스페인에서 나의 작업을 원하는 곳이 있다고 하였고 내년에 그곳으로 떠나 작업을 하기로 했다.

2018 난 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다. 소통의 공간에 대해 현지 건축가와 공동작업으로 ‘마음이 흐르는 공간’작업을 했다. 그는 디자인에 매우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이 공간을 젊은이들과 노년기 세대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는 모습을 너무 좋아한다. 건물이 지난 10월에 완성된 이후 난 매일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 공동작업은 작업을 해 나간 과정에 대해 출판하기로 스페인과 한국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3개월 정도 이 공간의 사람들의 소통모습을 관찰하고 어떻게 더 도와줄 것인지 피드백을 정리하여 한국에서 비슷하지만 한국적인 공간을 만들기로 계약되어 있다. 가우디와 나는 이 공간의 사람들과 얘기하고 가만히 지켜보기도 하면서 기록을 해 나가고 있고, 동시에 한국문화에 대해서 면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나는 한국사람이지만 외부사람의 객관적인 시선과 나의 주관적인 시선을 정리해 나가고 있어 우리는 매일 새로운 세계에 있는 기분이다. 나는 이 작업을 할 때, 그리고 하고 나서도 너무 좋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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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09:48:00 *.233.20.235
용기 바짝이라~ 역시 우린 어쩔수없는 I들이군요 ㅎㅎ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글고 보니까 우리 둘 다 직장이 홍대 근처에요.
언제 한 번 점심 벙개, OK?
지금부터 용기 바짝내어서 우리의 꿈을 향해서 한걸음씩 같이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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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08:52:31 *.243.5.20
홍대 저녁은 저도 갈 수 있는데여. 살짝 끼워주심 어떨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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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인
2008.12.29 11:45:47 *.132.61.99
저도 멀지만 저녁에는 어떻게 꼽사리로..끝나고 정현언니랑 같이가면 되고~~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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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13:27:35 *.255.182.40
잠꼰만! 아무래도 지역별로 벙개 정리를 해야 할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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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은
2008.12.29 22:50:42 *.102.104.217
온통 마음이 스페인으로 향하고 있는 현산님!
언젠가는 꼭 산티아고에서 꿈벗 21기 모임을 할 수 있길 바래요.^^
홍대라면 저도 가까운데... 점심,저녁 모두 가능해요. 저도 꼭 끼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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