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09년 7월 27일 19시 37분 등록

"거기서 도대체 뭐했니?"

집에 들어서자 남편과 엄마가 돌아가면서 물었다. 
" 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을 했지"
   " 어떻게 했는데?"
" 음...단식하면서 생각도 하고, 글도 쓰고, 그걸 발표도 하고, 다른 사람 얘기도 듣고..코멘트도 해주고.... 그랬어" 
   " 그래서 생각한 만큼 효과는 있었어? "
" 글쎄.... 숙제가 더 많아졌지. 내가 뭐 늘 그렇지.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이잖아...흐흐...."

그렇다. 숙제가 많아졌다는게 젤 분명하다
지금도 이렇게 처음으로 변경영 홈피에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숙제를 하려고.



"양 손에 다쥐고 아무것도 못 놓겠다니, 아무 말도 해 줄 것이 없네"

구선생님이 나에게 해 준 코멘트다.
( 아..나는 그 귀중한 시간에 넘 껄렁한 모습으로 시간을 낭비한 걸까?)  
그렇다.
여전히 나는 그렇게 치열하게 살 필요가 있는가 싶은 생각이 한 편으로 든다.
여기 이 홈피에, 피가 뚝뚝 떨어지도록 치열하게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엿보면서,
한 편으로 부럽지만 숨이 막힌다는 느낌도 든다.
이런 상태로 꿈벗 여행을 간 것은 잘못한 걸까?
때가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참으로 어의없고 웃기지 않은가?
치열함 없이 사는 인간들 속에 사는 것이 외로워 찾아떠난 여행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에 대한 회의를 하다니 말이다.
나는 정말 이상하고 모자란 인간인가?



그러나, 새로운 단어를 얻다.

퍼실리테이터!
자아 마케팅!
연기자?
드라마 작가?
상처받은 내면아이!


나에 대해서 생각할 때 스스로는 생각지 못했던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이 나와 질긴 인연을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 더 숙고해야할 과제이다.




이상한 놈? 좋은 놈! 멋진 놈!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처음 만난 사람들 앞에서 내 얘기를 해야했고,
게다가 남의 얘기를 듣고 거기에 코멘트까지 해야 하다니..
당연히 나는 처음부터 빠져들지 못했다.

2일째 저녁이 되어서야 나는 이들 속으로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했다.
외눈박이 나라에서 살아왔던 외로움을 간직한 사람들.
서로 니가 더 이상하다고 주장하는 창조적 부적응자들.
가슴 속 깊은 곳에 쉽게 꺼내지 못할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들.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해도 그것을 응원해주는 정/말/로 무책임한 사람들
( 무책임한게 아니라면, 내가 정말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ㅋㅋㅋ)

철부지 같은 꿈을 가슴에 품고 살고
서로의 꿈과 도전에 대해 응원하고 공감하는 이들은
분명 멋진 놈들이다.




잃어버린 어린시절로 돌아가기.
 
너무 일찍 철이들어버린 어린 아이가 아직도 내 안에 있단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현재의 나의 행동과 선택을 지배하고 있으니,
나 스스로 위로하고 치유해야만 한단다.
꿈을 꾸고 상상해야 할 나이에 너무 일찍 생활고에 찌들어서 
차선의 선택을 해 온 인생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단다. 
그런데 잃어버린 어린 나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까?....




자. 이제
앞으로 몇번을 고칠지 모르는 나의 10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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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나의 풍광(ver.1.0)

 

1.

드디어 첫 책을 출간했다. 내가 동화에서 성공한 마케팅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인쇄소에서 방금 도착해서 아직도 따끈따끈한 책을 손에 쥐지 가슴이 벅차 오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작가의 꿈도 이뤘지만, 내가 회사에 약속한 성과도 이뤄냈다. 내가 처음 이 회사에 들어올 때와는 전혀 다른 핵심역량과 사업영역을 중심으로 이 회사는 눈부신 성장을 향해 전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 회사는 내가 쌓아온 이 자산을 바탕으로 더 높은 진화와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2.

1년 동안 계획했던 마케팅 공부과정을 마쳤다.(온라인MBA과정 + 독학).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그 동안 마구잡이로 해 온 마케팅 업무들을 체계적으로 다시 공부할 수 있게 되면서 내 업무 전문성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동화에 꼭 필요한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조직구성과 프로세스들을 정립하고 정착시켰다. 이를 만드는 데는 찬영부장과 김동성 상무, 서강석 차장의 도움이 컸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 평생 서로를 지지할 끈끈한 동지가 되었다. 이제 동화는 전략과 비전, 가치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로 안착되었다.

 

 

3.

그 동안 해 온 마케팅업무 경험을 토대로 책 한 권을 써냈다. 마케팅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회 초년생에서 2~3년 근무해본 직장인 들을 위한 책이다. 마케팅 실력을 쌓기 위해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훈련해야 하는지를 매우 상세하고 실용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수학의 정석 처럼 혼자서 마케팅을 독학하고 매일 수련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할 수 있는 책이다.

 

 

4.

나의 천직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 일에 도달해야 할지를 드디어 분명하게 정리해냈다.

이것을 위해, 나는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열심히 탐구했다. 때로는 고민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고, 피곤한 현실에 치여, 모든 것에 의욕이 없어질 때도 있었지만, 힘겹게 만든 좋은 습관 덕분에 지속적으로 이 주제에 전념할 수 있었다.

 

 

5.

새롭게 찾은 나의 길에서 책 2권을 써냈다.

내 아이의 평생행복을 위해 지금 반드시 생각해야 할 5가지 질문

꿈나무 비전수립 워크북

 

세상이 주어진 획일화된 잣대로 비교하고, 남보다 내 아이만이 더 잘 살기를 바래서 치열한 입시공부와 각종 예능 학원에만 몰두하는 부모들이 여전히 많은 요즘이지만, 한 편으로는 다행히도 우리 아이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 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쌓아야 할 수양과 사색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이 책에 대해 따스한 관심과 공감을 보내왔다. 이들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책들이 도움이 되고, 또 함께 나눌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된다니 무척 기쁘다. 책 발간과 함께 오픈한 홈페이지에 많은 부모들이 참여하면서 제 1회 오프라인 워크샵을 진행하게 되었다.

 

 

6.

남편과 지은(12), 다인(10), 엄마(72) 함께 한 달간 해외여행을 떠났다. 터키, 체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태리,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스웨덴 등의 유럽 전역을 둘러보는 여행이었다. 호기심 많은 엄마는 낯설고 물설은 이역생활에도 전혀 건강에 문제없이 씩씩하게 잘 다니신다. 다니는 내내 소녀처럼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들뜬 얼굴을 하고 계셨다. 아이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더욱 다양한 가치관과 문화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더 높고 아름다운 꿈과 포부를 가진 것 같다. 아이들의 눈빛은 미래에 대한 부푼 희망으로 반짝거렸다. 남편은 자신의 후반전에 대한 충분한 사색을 하고 만족스럽게 생각을 정리해왔다. 나는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 이 시간들에서 더할 수 없이 충만한 에너지를 채우고 돌아왔다.

 

 

7.

지은이와 다인이가 그들의 인생에 첫 비전과 로드맵을 정리했다. 어린 아이들이 소화하기엔 다소 긴 6개월이란 시간 동안 진행되었는데도 대견하게도 잘 수행해주었다. 아이들은 이 작업을 통해 한층 성숙하고 생각이 깊어진 것 같다. 그리고 남편과 나도 아이들에 대해 더 많은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향후 10년 동안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고, 또 지속적인 수정을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아주 멋지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

 

 

8.

온 가족이 디자인하고 남편이 손수 건축한 우리 집이 생겼다. 작은 앞마당에는 각종 야채들이 자라는 텃밭과 감수성 예민한 엄마를 위한 아담한 꽃밭도 있다. 1층 거실은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넓은 통유리창을 거쳐 들어온다. 책을 좋아하고 함께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 취미에 따라 빽빽히 들어선 서가와 공통 책상이 한 쪽에 자리잡고 있다. 작은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두 딸을 위한 미니 아틀리에를 마련했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간단한 합주를 할 수 있는 음악실도 마련해두었다. 우리는 종종  이곳에서 가족 합주를 하기도 한다. 더욱 좋은 것은 우리 집 가까운 곳에 언니네, 오빠네도 함께 산다. 일주일에 한 번 이 집 앞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수다를 떠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행사이다.

 

 

9.

새로 찾은 나의 일이 안정궤도로 들어서면서 드디어 남편이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1년간의 휴식과 준비를 통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구본형 선생님과 꿈벗들의 도움도 컸다. 남편은 이제 더 이상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본인이 즐겁지 않은 일에 얽매여 살지 않게 되었다는 게 무엇보다도 기쁘다.

 

 

10.

드라마(영화)에 첫출연을 했다. 꽤 비중있는 조연이었다. 평소에 내가 존경하던 감독과 배우와 함께 한 것이라서 더욱 기뻤다. 이 드라마를 통해 나는 개성있는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몇몇 매우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김창완 아저씨, 배종옥 언니, 김혜자 선생님, 강부자 선생님, 장동건, 현빈과 친구가 되었다.  나는 김창완처럼 나의 主業이 따로 있지만 가끔씩 나에게 딱 맞는 배역이 있을 때 드라마에 참여하곤 한다. 나는 이 일이 참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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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2009.07.27 22:52:57 *.137.162.19
참으로 장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가볍지 않은 삶 속에서의 쿨한 긍정의 마인드~
나이는 어리지만 그대를 통해서  다시한번 긍정의 마인드를 배워옵니다.
그대의 꿈이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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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09.07.28 12:52:38 *.120.80.253
어.리.다..는 말을 너무 오랫만에 들어서
깜딱 놀랬습니다. ㅋㅋ

언니가 그린 그림 꼭 보고 싶습니다.
우리 개설한 카페든 여기든 꼭 소개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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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으메
2009.07.27 23:10:46 *.33.208.173
큰 형님이야. 흐흐흐.
그대의 용기와 가녀린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당참과 욕심많은 꿈과 모든 것들이 오히려 부럽기도 하다네.
그 어느 것 하나 놓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때가 되면 현명하게 놓을 줄 알게 되겠지.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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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23:56:19 *.186.67.8
치열하지만, 여유롭게....
내일은 막.. 더 아름다운 하루가 될 것 같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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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itton louis
2010.11.05 12:33:42 *.41.192.169
j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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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8 10:04:09 *.39.39.42
누님(이렇게 불러도 되..죠?ㅋ)이 정말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구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당연히 "Yes!!"죠!!
제가 봤을 때는 드라마작가 겸 배우가 되실텐데, 어느 쪽이 먼저인지.. 그것만! 모르겠어요.^^;
정통드라마는 물론 아동극이나 청소년성장드라마에 특히 강한 최고의 배우 겸 작가가 되실 거예요.
제가 열심히 기도해 드릴테니까, 나중에 최강희씨랑 자리 한 번만 만들어주세요~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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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pio
2009.07.29 10:19:56 *.133.96.58
아무래도 좀 고민을 하면 멋있게 쓸 수 있는 것 같군요... 도입부가 참 멋있습니다.
나는 아무래도 동건친구가 사람들 앞에 자기 얘기 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는 말을 믿지 못할 것 같아요.
제일 씩씩하게 자신의 주장을 했던 것 같은데, 나머지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니까 그냥 했던 반면에 동건친구는 확실히 자신의 주장 대로 하는 타입인 듯... 아닌가요?

개성있게, 용기있게, 그리고 용의주도하게 전략적(?)으로 밀어 부치면 뭐라도 되지 않겠어요...
전략부분은 제가 좀 도와 드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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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09.08.04 22:20:28 *.33.125.81
누나에게 너무 죄송해요.
제 풍광에서 누나가 빠져버렸네요. 이를 어쩌죠?
누나는 이미 잘 나가고 있을테니 제가 캐스팅을 하지 않아도 잘 해나가실테니 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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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09.08.06 11:52:58 *.120.80.243
ㅋㅎㅎㅎ 안그래도 민망했었는데 잘 빼주었어요. ㅋㅋ
그나저나, 요즘 어캐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나만 열심히 카페에 들락거리나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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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itton louis
2010.11.05 12:34:12 *.41.192.169
jhh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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