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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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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7일 23시 30분 등록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 그리워 진다.
사람들과 나를 발견하던 그 시간들이.. 
사는 모습들은 다 달라도, 한 가지 꿈을 향해 앞으로 걷기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틈 속에서, 
나는 행복했고, 나는 기뻣다.
함께 눈물을 흘리며, 함께 웃음을 나누며, 함께 인생을 나누며,
한 여름 2박 3일이 흘러갔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왔다. 
난..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하기로 했다.

보고싶다..
구선생님.. 창길형님.. 동부누나.. 유일형님.. 건호 형님.. 주영씨.. 해운씨.. 병진씨.. 상우... 모두 모두....

구구이삼 모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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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 0.0 나의 풍광..

풍광 하나.

어제 하루 종일 장맛비가 내린 후라아침의 공기는 너무도 상쾌하다햇살이 눈이 부시고식당 입구의 채소밭이 싱그럽다유독 토마토가 붉다손님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당장 아침 손님들을 위한 간단한 준비에 들어간다아침에 손님은 많지는 않지만이분들은 대부분 우리 식당의 단골이 많으시다물론 우리 모임 “ 오두막의 회원들도 계시고…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야채를 뽑고커피를 볶기 시작한다아내는 빵을 굽기 시작했다아침마다 늘 맞는 냄새지만.. 향기롭고 여유롭다.

풍광 둘..

우리 식당 근처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다. 오늘 2학년 친구들이 우리 식당으로 견학을 온다고 한다. 2년 전부터 도교육청의 친환경 교육의 일환으로 학교와 주변 친환경 기업을 연결하는 자매 결연이 시작되었고, 우리 식당이 선정되었다. 1주일 한번 아이들은 우리 식당의 채소밭에서 직접 채소를 따고, 이 것으로 바로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번에 왔던 민수라는 녀석이 보인다. 유독 오이를 좋아했었는데…. 오늘은 돌아갈 때 가방에 오이 몇 개를 몰래 집어 넣어 줘야 할 것 같다.

 풍광 셋..

어제는 “Green Factory” 회의가 분당 사무소에서 있었다. 다음 주에 있을 A동 아파트 태양발전 설비를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2달 전에 했던 설비가 호응이 좋았다. 아파트 공공 시설에 대한 전기료가 1/3로 줄었다는 얘기였고, 이 말에 고무된 A동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최근 정부의 사업 지원 대책으로 설치비의 30%를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어제 회의에서는 태양광 집진 업체와 재계약을 하면서 discount에 대해 논의를 해봐야 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급물량을 늘리는 조건으로 한번 시도해 볼만 할 것 같았다.

 풍광 넷

식당과 Green Factory를 아우르는 branding 작업을 1년 째 고민 중이다. 통합적인 이미를 만들어서 뭔가 새로운 needs를 찾아낼 필요가 있겠다. 삶 전체에 Green이라는 단어를 심어줄 수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풍광 다섯..

흔들리는 배에 아내와 함께 올랐다. 생각보다 배가 작다고 생각한다. 괜찮을까? 날씨는 좀 흐리고, 안개가 좀 심한 편이다. 파도는 적당했지만, 걱정이 되었다. 가이드는 오늘 날씨는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장이 지점을 잘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을 시켜 주었다

알래스카고래를 만나기 위한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였다. 조금은 초조했고, 심장이 조금 뜨거워 졌다. 얼마나 고대하던 여행이었던가.. 난 먼 태평양 차가운 바다를 응시하였다.

2시간 동안 배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 갔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개는 아까보다 더 짙어 진 듯 했다. 가이드는 조금 초조해 졌다. 아내와 나는 말이 없었다. 배 옆 난간에 기대어 바다만 바라보았다. 조금은 더웠고, 목이 말랐다. 아내에게 물 한 모금을 받아서 마시는 순간.. 멀리 물보라가 일었다. 나는 울컥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배는 조금 더 가까이 고래에 다가갔고, 자세히 보니 2마리 였다. 어미고래와 아기 고래법률 상 배는 더 가까이 갈 수 없었지만, 난 두 모녀의 물보라와 피부와 숨막히는 유영을 보았다. 이제는 조금은 옅어진 안개 속에서 30분여 그들이 사라질 동안 내 시간은 멈춰져 있었다.

 풍광 여섯..

이건 꼭 내가 갖고 싶어하던 거였다. 난 몇 년 동안 아내를 졸랐고, 오늘 나는 내 인생에 선물을 주는 날이다. 빨간색 컨버터블.. 이 나이에 무슨 스포츠 카냐고 하겠지만, 이건 내 로망이었다. 나는 아내를 태우고, 경춘 국도를 달린다. 바람이 내 뺌을 매만지 듯 흘러 갈고, 햇살은 뜨겁다. 7월의 뜨거움이 빨갛게 달구어지고 빨간 내 컨버터블은 미끄러 지듯 도로를 달린다. 난 행복하다..

풍광 일곱..

늦은 시간.. 식당 옥상에서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오랜만에 우리 꿈벗 동기들의 모임이다. 동부 누님은 오늘 사무실 디지인 회의가 늦어져서 좀 더 늦을 거라 했다. “미안하는 마지막 애교에 용서해 주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에 모여서 이야기 꽃이 피었다. 구선생님은 오늘따라 머리 숱이 더 없어 보이긴 했지만, 며칠 전 다녀 왔던 칠레 여행 이야기에 얼굴이 붉어 지셨고, 더 건강해 보이셨다. 나이를 드시면서 말이 더 많아 지신 것 같다. 요즘은 한 얘기도 또 하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지 말라고 말려 보는데.. 냅뚸라고 그냥 한마디 하신다. 그래도 난 늘 청춘 같은 이 분이 넘 좋다.  창길 형님은 요즘 한창 바쁘시단다. 여름 방학이 되어 일본 학생들 방문이 요즘 피크라고 하시는데.. 오늘 모임은 절대 빠질 수 없어서 오셨다고 한다. 내 보기엔 요즘 술 한잔이 땡기시는 모양인 것 같다. 벌써부터 스피드를 내고 계신다. 언제나 유쾌하신 분주영씨는 요즘 글을 쓴단다.. 주제는 대략 아이들의 성장에 관한 것이고, 형식은 소설이란다. 소설이라는 말에 다들 놀랐다. 술 한잔에 얼큰해 지자 어제 본 드라마를 혼자서 재현 중이다. 1 5역을 해대는데.. 가끔 보면 다중이가 아닐 까 생각도 든다.

상우는 요즘 신혼 재미에 완죤 쑥 빠졌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이제 1년도 넘었는데, 자식.. 아직도 아내의 손을 잡고 놓을 줄 모른다. 작년에 일본에 대해 쓴 책 가벼운 젊은 자유이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입이 함박이다. 녀석이 우리 중에서 제일 행복한 것 같았다. 좋겠다

병진은 요즘 목이 많이 부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술도 자재하고 있다. 다음 달이 뮤지컬 공연이라서 많이 바쁘고 목도 조심해야 된다고.. 주연이 아니라서 좀 섭섭하다고 불평이지만, 그 얼굴에 그 정도면 잘 된 거라고 창길형님과 속삭였다. 맞는 얘기 같다. 내가 볼 땐 병진이 제일 인생 완빵 행복이다. 일주일에 2번만 회사에 가면 월급이 나온다네.. 기술사가 그런 일이라고 한다. 그리곤 이렇게 뮤지컬을 하니부럽다.

건호 형님은 요즘 완전 잘 나간다. 지난 달에는 TV에도 나왔다고 자랑이다. 실물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실물도 썩 그리 나아 보이진 않는데.. 암튼 개인의 진화 전략 프로그램으로 요즘 꽤나 잘 나가고 있는 형님은 나보고도 넌 전략이 부재하다며 내 강의를 들어야 된다고 하는데.. 돈을 내라고 한다. 암튼…. ..

유일 형님은 오늘 이 모임에 참석을 못했다. 벌써 몇 년째 해외에서 생활 중이시다. 베트남과 태국에서 몇 년 계시면서 완전 현지인이 되어 버렸다. 한국말도 서툴어지진 것 같던데.. 늘 서글한 그 미소가 그리웠다. 무쟈게 술도 좋아했든데동남아 올 일이 있으면 전화 안하면 죽일 거라며 그랬는데내년엔 우리 모임을 태국에서 한번 하는 건 어떨까? 상우는 좋단다.

해운씨가 우리 중에 돈이 제일 많다. 맨날 자기가 회식비를 내야된다고 설치는 바람에 우리는 넘 행복하다. 난 재테크엔 영 꽝이라 몇 번 재테크에 대해 물어보고 투자를 좀 해 봤는데.. 수익이 별로다. 수익이 왜 이렇냐고 물어보니.. 그럴 수도 있단다.. 좀 기다리라고 하는데.. 이런 거면 나도 하겠다고 했다. 해운씨는 하하하고 웃으며 술을 한잔 들이킨다. 내가 보기엔 자기만 아는 게 뭔가 있는 것 같다. 나쁜 놈.

드디어동부 누님이 왔다. 우리의 얼굴 마담.. 나이 먹은 띠를 안낼려고 무지 노력하는데.. 내가 보기엔 아직도 예뻐 보인다. 내가 반가 와서 입구에서 한번 안아줬더니, 아내의 눈길이 따갑다. 왜 이럴까 난며칠 전 만든 도예라면서 화분을 하나 내민다. 암튼 재주는 최고라니까

 밤이 더 깊어 간다. 별 빛이 아름답고.. 오늘 우리의 인생이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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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2009.07.28 06:15:26 *.137.162.19
포스가 느껴지는 카리스마 꽃돼지~
캬~
글 재주 참 좋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아무리 봐도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서
직장생활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 다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개발해서 리더로서의 삶을 살았으면 해.
에너지 사업도 마음에 들지만 특별히 자연식당이 확 맘에 닿던걸.
우리가 자주 만날려면 아지트가 필요하니 하루빨리 자연식당을 개업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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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8 10:46:01 *.39.39.42
Roomy~ 철준형님!
빨간 컨버터블! 저랑 제 wife님이랑도 태워주세요!! ㅋㅋ
페리로 홋카이도까지 실어 오시면 제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안내할께요.
부부동반 뚜껑열고 달려보아요~~^^ 아! 운전석이 반대라 괜찮을까...ㅋㅋ

저 역시 Green에 대한 지식은 부족해도, 관심만큼은 남부럽지 않답니다.
유기농산물로만 만든 땅콩버터, Green Factory에 납품 좀 받아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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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으메
2009.07.28 10:50:54 *.33.208.173
꽃돼지라, 그거 참 묘하게 어울리는 단얼세 그려...
남다른 친화력과 순간순간 나오는 추임새같은 맞장구(?) 가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이 나게하는 매력이 있지.
게다가 나하구는 어차피 뗄래야 뗄 수 없는 같은 분야의 업무더구만. 이것두 인연이랄 수 있겠지.
조만간 함 따루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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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09.07.28 12:50:45 *.120.80.253
보내신 사진을 보니, 사진찍는 데 소질있으신 것 같아요
근데..저기 위에 사진은 확대해서 보면 괜찮은데, 저 상태로는 얼굴들이 완전 죽상들이예요
특히 나는 왕고생한 할머니처럼 나왔잖아요..흑흑..
나 그래도 어디가면 동안소리 좀 듣는데..
저게 뭐야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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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pio
2009.07.29 10:37:58 *.133.96.58
꽃 총무님,

풍광 중에 마지막 풍광은 철준씨 개인 것이라기 보다 9923 꿈 벗 전체 것이네요... 역시 총무답다.
회장으로 마지막 풍광을 우리 9923 꿈 벗 모임의 10년 뒤 공식 풍광으로 정하는 것이 어떨지 제안합니다.
9923카페에 사진과 함께 올려주시면 아주 좋을 것 같은데...

언제나 미소가 매력적(?)인 꽃돼지 총무님.
나중에 저 잘되면 돈 안받고 '진화전략코칭'해줄께요.... 돈 내라는 부분은 좀 빼주면 안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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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15:42:15 *.236.3.241
안녕하세요, 꿈벗 18기 박상현입니다. 10월 가을소풍모임을 준비하고 있는데 23기 연락처를 구할 수가 없네요 ^^ 회장님이나 총무님 메일주소나 휴대폰번호를 알려 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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