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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0일 14시 34분 등록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샌닥 글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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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오는 괴물들이 엄마, 아빠를 좀 닮았다. 

이 책을 소개할 때,"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라는 대목을 언급한다. 말썽쟁이 맥스를 보며 엄마는 '이 괴물딱지같은 녀석'이라고 소리를 질렀고, 맥스는 엄마에게 '잡아먹어 버릴거야!'라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방에 갇혀서 상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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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나무가 점점 자라나더니 괴물들이 나올만한 곳이 되어버린다. 맥스의 세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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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맥스는 '괴물 중의 괴물'이고, 맥스가 소리치면 다른 괴물들은 조용히 한다. 이 점이 흥미롭다. 
보통은 엄마나 아빠가 소리치고, 아이가 조용히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서는 맥스가 왕이다. 이 점이 아이들을 사로잡은 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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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소동을 벌이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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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냄새에 이끌려서 괴물들의 나라를 떠나 집으로 돌아온 맥스에게 엄마의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따뜻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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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와 괴물놀이를 할 수 있을까? 난 궁금하다. 맥스는 혼자 괴물놀이를 했을까? 배를 타고 떠나고, 괴물들을 만나고 괴물소동을 벌인 일이 혼자 한 놀이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책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이가 아니라서 궁금하다. 아이의 마음과 같은 대사와, 아이와 같은 괴물과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 이것들이 책 속에서는 모두 현실로 들어있다.

==

괴물의 모습이 친근하다. 이런 모습을 어디선가 다른 책에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늑대 옷을 입은 맥스. 공룡, 돼지와 소를 닮은 괴물, 오랑우탄을 닮은 괴물, .... 이들은 모두 서양의 괴물들이다. 동양쪽에서 이런 책이 씌여진다면 괴물들은 어떤 모습이 될까? 
사신이나. 구미호가 이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다가 왜 이런 의문이 들어버렸는지.... 참, 우리 것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2지신이나, 현무나 백호나 청룡, 주작이 괴물로 등장할 수 있을까? 이건 내 고정관념일까? 그림책으로 친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내 고정관념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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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녀석 맛있겠다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백승인 옮김/달리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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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1이다. 이런 책이 많이 있다고 한다. 정야 언니에게 다른 그림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빌려달라고 했더니 이 책도 같이 빌려주었다. 

이 책은 요즘 한참 주요하게 뜨고 있는 '아빠'들의 이야기같다. '나는 아빠다!'라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이런 류일 것 같다. 요즘 부성을 강조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표지에 나온 커다란 티라노사우르스와 안틸로사우르스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이가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녀석에게 티라노사우르스가 입맛을 다셨다는 것. 그것을 아기 공룡은 자기의 이름을 불러준 것으로 오해해서 인연이 맺어진다. 
'고녀석 맛있겠다' '맛있겠다'가 이름이 되어버린 아기 공룡. 나는 이 대목에서 엄청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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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커다란 녀석이 나타났는데, 아기 공룡 안티로사우루스는 겁이 없다. 티라노사우르스의 거대함을 그림자로 표현한 이 장면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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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가 네 아빠라는 거냐?"
"아빠가 내 이름을 부러 주었잖아요. 내 이름을 알고 있으니까 우리 아빠지!."
"이, 이름을 불렀다고?"
"예, '고 녀석 맛있겠다'라고요. 내 이름이 '맛있겠다'지요?' 티라노사우루스는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나도 어처구니가 없다고 느낀다. 이게 이 이야기의 커다란 사건이다. 이렇게해서 티라노사우루스는 아빠가 되어버린다. 아이들은 이 장면을 어떻게 읽을까? 난 키득키득하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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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룡으로부터 아기 공룡을 보호하다가 다친 아빠 공룡은 상처에 욱씬 거리는 중에 잠이 든다. 
이 그림 속 별들 너무나 아름답다. 밤의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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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다야, 나처럼 되어서는 안 되는 거야. 아니, 너는 나처럼 될 수가 없단다."
"싫어, 싫어! 아빠하고 살 거예요!"
"오냐, 오냐, 알았다. 그럼 저 산까지 누가 빨리 달리나 내기하자. 만일 네가 나를 이긴다면, 쭉 함께 있어주마."

아이는 이 말을 믿고 산까지 열심히 달린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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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어찌 될까 궁금했었는데, 이런이런.....
'나는 아빠다!'라고 외치는 아빠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그림책 속 공룡들의 모습이 작은 악어, 도마뱀처럼 느껴진다. 그림 속의 공룡 모습이 참 친근하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그림보는 재미, 대사를 읽는 재미. 
아빠랑, 아이랑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그림책, 이야기책은 무엇을 겨냥하여 구성되는지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을 드러내고 쓰는 에세이들과는 다르다.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말은 이야기 속에, 그림 속에 섞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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