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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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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9일 16시 17분 등록

※ 내게 요청의뢰온 잡지 인터뷰에서 나에 대한 기사로 초안을 작성한 내용이다.

  1. 부모와의 대화 시간
  · 아이들을 졸업시키면서, 부모들과의 대화시간이다. 부모들에게 발명하는 것을 좋아하고, 뭔가를 자꾸 만지작 거리는 이과, 공과계열의 아이들에 대한 기질적 특성을 이해시켰다. 이 안에는 언어적 장애가 있는 아이도 있고, 사회성이 결여된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결코 못난 인간이 아닌 다른 재능을 타고난 아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동안 지진아로 보였던 아이들에게 다른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그 아이에겐 또 다른 세계관을 찾아 준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우리학교를 명문대학교 공과대학에 보내기 위한 학원 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단연코 말하건대, 명문대학교를 가는 것만이 이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아니라고 얘기했다. 우리학교가 명문대학교를 가기 위한 하나의 사교육 시장으로 남지 않도록 초기 설립목적을 분명히 말했다.

  2. 2019년 아이들과의 졸업식
  · 학교내에서는 적응하지 못하지만, 이 곳에 오면 자신감이 생기는 아이들이 있다. 자신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 하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과연 저 아이들이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면, 언제까지 이방인으로 남아있었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첫 수업엔 아이들의 성격과 기질에 대한 검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아이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서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 다들 막연한 공상가로 생각하거나, 집안의 모든 기기들을 고장내는 아이쯤으로 여겼으나, 이젠 이 아이들의 인고의 노력으로 제대로 된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 이 중 일부분은 학생발명전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탄생하게 되었다. 학생발명전에서는 그간 볼 수 없었던 정말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작품들이 나왔고, 창의적인 작품이라는 말들을 듣게 되었다.
 
  3. 교육심리 논문주제를 찾았다.
  · 교육심리학 박사과정 논문 주제를 찾았다. 창의적인 교육, 창의적 학습법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정말 창의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들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우리는 여지껏 기질적 특성이 아닌 교수법만으로 창의교육을 할 수 있다고 여겨왔다.
  · 물론,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교수법만으로도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꾸준한 인내가 필요하다.
  · 아이가 하는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것을 쓸데없는 잡담으로 막아버린다면, 그건 창의적인 교수법을 아무리 도입해도 실현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 이번 논문이 성공리에 끝나면, 이 사례들을 모아서 난 책을 낼 생각이다. 그 책을 통해, 아이들의 특성 하나하나가 모여 내 사례가 되고, 그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4. 교육과학부 집행예산으로 공익적인 발명학교를 세우다.
  · 교육과학부를 찾아갔다. 그 간 회사내에서 쌓은 인적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교육과학부 관계자를 찾아내었다. 물론, 교과부 내에서도 이런 일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난 다른 모델로 교과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식들을 바꾸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직접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였다.
  · 아무래도, 발명학교를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현장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집행예산을 활용해야 되기 때문이다. 관계자를 통해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것과 앞으로 추진할 것들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이 또한 새로운 사업모델로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인재경영을 위해서 필요한 기반사업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두었다.
  · 처음엔, 호의적이지도 않고, 많은 유사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오인했던 관계자의 생각이 바뀌었다. 내년엔 교과부를 통한 발명학교 프로그램을 적용 할 수 있게 되었다.

  5.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형성하다.
  · 발명학교가 단지 아이에 대한 이해와 과학에 대한 학습을 가르치는 것에서 벗어나, 대학생들에게는 스스로 창업을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공해 주었다.
  · 발명학교에서 배운 창업활동을 토대로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그리고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수행했던 사업화자금지원 정책과 마케팅 활동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 주었다.

  6.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다.
  · 난 현재, 아들과 딸을 둔 부모가 되었다. 내가 배운 학문 때문인지, 내 아이들의 기질적 특성에 맞게 그 아이의 잠재지능이 무엇인지를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 두 아이의 품에서 잠들어 있는 내 남편을 볼 때면, 난 행복하다. 첫 아이를 얻기 위해서 차병원에서 흘린 눈물과 그 간의 힘든 고통을 생각하면 아이와 남편이 잠들어 있는 모습만으로도 때론 가슴이 벅차오른다.

  7. 남편과의 10주년 여행을 사이판에서 하다.
  · 우리가 결혼한지 벌써 12주년 째다. 그 동안 남편이 건강하게 있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2년전에는 10주년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사이판을 다녀왔다. 10년전보다는 기후가 좀 더 더워지기는 했지만, 사이판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우리가 묵었던 하야트의 모습은 많이도 바뀌어 있었다. 신혼여행때 했던 스쿠버다이빙, 선상유람선을 다시 탔다. 유람선에서 함께 했던 제리아저씨 대신 그 후배가 우리를 맞이했다. 그 역시 제리아저씨만큼 멋진 음색과 재밌는 율동으로 석양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 이젠 조금은 남편의 성품에 구색이 맞혀져 가는 아내가 되었다. 천천히 말하고, 사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인정해주고, 더욱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우린 1년에 2번은 함께 하는 여행을 하고 있다. 국내에 가보고 싶었던 고찰여행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었다.

  8. 불교포교활동을 시작했다.
  · 불교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그리고 난 불교에 관한 신행상담 봉사와 포교활동을 현재 봉은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간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던 불교를 이젠 조금은 체계적으로 알게 되었다.
  · 내가 힘들때만 찾아갔던 사찰에서 또 다른 행복을 느끼고 왔다. 신년법회 맞을 준비를 사람들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겐 불교가 더 이상 뭔가를 얻고 싶을 때만 찾아가는 것이 아닌, 내 삶의 일상이 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자기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포교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교에 관한 이야기를 모으고 나면, 불교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만화로 전해줄 것이다. 얼마전 만화가 김민재씨를 통해서, 어느정도의 아웃라인은 잡고 왔다.

  9. 엄마로부터 독립하게 되었다.
  · 이젠 온실속의 화초가 아닌 태양을 직접 머금고 자라는 민들레가 되었다. 10년간의 노력 끝에 엄마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이젠 내가 엄마를 챙겨줘야 하는 딸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엄마가 소유해야 하는 딸에서 벗어나, 엄마가 낳은 하나의 인격체가 된 것이다.
  · 남편의 도움이 컸다. 엄마에게 결정권을 주지 못하도록 혼자서 결정하는 연습을 많이도 했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엄마와 잦은 마찰이 일어나긴 했지만, 그 마찰은 내가 독립하는데 필요한 마찰이기도 했다. 그동안 의사전달능력에 관한 강의를 많이 들은 결과 의사전달방식을 바꿔서 큰 마찰은 피할 수 있었다.
  · 그렇게 커보이고, 그렇게 강해보이던 엄마도 많이도 늙으셨다. 엄마와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길에서 난 "우리 엄마"가 아닌 인간 "이준휘"를 보았으며, 엄마 또한 "우리 막내딸"이 아닌 인간 "이지영"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간 엄마를 옥죄고 있었던 "가족과 엄마자신"을 조금은 놓아줄 수 있었다.
 
  10.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다.
  · 매번 1단계만 반복하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었다. 이젠 제법 의사전달도 꽤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늘 내 피곤함을 끌고 다녔던 건강도 식생활 개선을 통해서 이젠 피곤함을 덜 느낀다. 그 덕분일까? 집중해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도 생겼다. 통역사처럼은 아니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자료들을 찾고, 정리하고, 인터뷰 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되었다.
  · 이 모든 일들을 일어나게 해준 꿈벗 25기의 동료와 구본형 소장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10년전 인터넷 어딘가에서 뽑은 구본형 소장님의 사진을 뽑으면서 힘들때마다 그 사진을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처음엔 그 분의 사진을 회사 책상위에 붙여놓고, 힘들 때마다 봤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게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서, 그 분을 직접 만나뵐 수 있게 되었고, 그 때 첫날의 떨린 기억이 생생하다.

IP *.170.24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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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09.12.30 10:01:52 *.236.70.202
지영아..
사무실 문제아가 좀 다른 시선으로 보이지 않니?  ㅋㅋㅋ
널 보니 조직이 원하는 인간형이란 게 뭔지 바로 알겠더라..
사실 나 엄청 찾아헤맸었거던.. ^^;;

일관되고 조화롭게 자신의 자리를 빛낼줄 아는...

몇달 먼저 나온덕에 언니소리를 듣게 되었지만
실은 내가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여인!!
왕따의 언니!!
아직은 살짝 아프기도 하지만 이제 언니를 만났으니
내 인생에도 훈풍의 기운이... ㅋㅋ
나타나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사랑해~!!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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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2009.12.31 05:24:39 *.163.32.101
사실, 저는 언니와 같은 조직에 잘 적응하시는 분들은 참 재미없고 꿈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너무나도 멋지게 꿈을 그려내시는 모습에..
아~ 멋지다. 라고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같은 방, 같은 침대를 2일이나 썼지만.. 피곤함에 침대에선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네요..
앞으로 함께할 날들이 더 많을 테니 아껴 둔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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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19:01:36 *.234.175.148
나와 같은 뱀띠 누님! (아닌가..용띠구나..띠는 음력을 따라가니...)
지영누나가 발명학교 세우는 날!! 저도 제가 하고싶은 일을 당연히 하고 있겠죠? ^o^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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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동희
2010.01.01 21:40:47 *.76.177.177
지영언니!^^
언니의 모습에서 나눔이라는 사랑을 느꼈어요
아이들을 위한 그 모습들이 눈 앞에 선하네요^^
강점개발전문가~~ 멋져요!!
그리고 회사이야기도 더 듣고 싶어요~비슷한 업무을 하니까 배우고 싶은것도 많아요 ^^
곧 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emoticon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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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2010.01.06 20:33:20 *.46.171.98
지영언니! 있죠... 나 언니가 좋아요. 
조곤조곤 얘기하는 설득력있는 대화법도, 
조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결연한 의지와 강단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진지한 모습도...
제가 가지지못한, 그래서 가지고 싶은 모습을 가진 언니가 참 좋아요 :)
(살짝 고백인가... ㅋ) 지영 언니, 언니의 꿈 꼭 이뤄질 거예요. 
제가 옆에서 항상 응원할께요!!!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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