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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 석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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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9일 21시 06분 등록

10년 전,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 떠난 여행 이후에 지금까지 겪은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자신의 꿈이 뭔지 모르고 방황할지도 모른 조카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몇 자 적어 본다.

진단검사의학과를 전공하고, 그래도 교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인지도있고 안정적인(?) 회사를, 주변의 우려를 뒤로하고, 나올때까지만 해도 앞길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몰랐다. 주변의 친구나 선배는 "지금 시기가 어떤 때인데 안정적인 회사생활접고, 살벌한 강호의 세계에 발을  들이려고 하느냐, 애도 셋이나 되면서"면서 회사를 나오는 나를 말리는 분위기였고, 어머니에게는 혹시라도 많은 걱정을 끼쳐 드릴 것 같아서 다음 진로가 확실히 정해지기 까지는 회사나온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났고, 거기서 좋은 기회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현재의 내가 만들어져 이 글을 쓰게 되기까지 그 때의 판단이 너무나도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꿈보다는 현실에 대한 걱정으로 앞길을 잡지 못하고 방황할 수도 있는 너희들에게, 꿈을 찾아가는 것이, 나중에 현실적으로도 성공적인 삶을 사는데 훨씬 더 높은 가능성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게 되어 나름 기쁘다고 생각한다.

윤수, 윤우, 그리고 윤제는 글쎄 내가 어릴때부터 꿈을 찾아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나름 아빠엄마의 생활이  본보기가 되어, 아직 한참 어린나이이지만 그래도 명랑하고, 씩씩하게 크는 것 같아 기쁘다. 그리고 더 나아가 누나, 형들이 같은 동기간으로서도 어린 동생들의 모범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고, 윤수는 현재는 미국에서 학교를 즐겁게 다니고 있고, 계속해서 미국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하니 앞으로도 그리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지않아 한편으로는 좀 섭섭하기도 하다.

의사로서 개원을 한 지가 6년, 처음에 너무나도 모르면서 시작했던 개원이 생각보다 처음부터 쉽게 정착하게 된 것이 어찌보면 개원을 하는 것이 쉽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개원을 하기까지 농대, 의대, 인턴, 레지던트, 정형외과레지던트 6개월, 일반의 생활, 진단검사의학과 레지던트, OO의료재단 1년 8개월, OOO의료재단 1년11개월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다른 이들이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이것 저것을 많이 경험했던 것이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도 몇 년을 살던 수원에 개원하면서, 주변의 형과 형수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것은 물론이요, 나름대로 내가 생각하던 의료적 검사의 품질을 높이는 데에 일조하게 되서 기쁘다. 아울러 내가 개원한 모델이 진단검사의학과 후배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많은 후배가 의사로서 자신의 할 일과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다.

또한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방문하고, 그분들이 다른 분들에게 소개하여 준 덕에 현재는 건강검진 상담만으로도 나 혼자만으로서는 벅차 후배와 같이 일을 할 만큼 병원이 커졌고, 추가로 강원도 인제에 요양 및 휴식을 겸한 건강검진 프로그램 및 투석환자들을 위한 휴양프로그램을 실행하려고 하다보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이OO선생님의 제로하우스와 선생님이 생각하시던 실버빌리지의 개념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도 부합된다고 생각되니 기쁘다. 이곳일이 마무리가 되고 마을이 어느 정도 자리잡히게 되면, 나도 앞으로 6-7년후에는 막내인 윤제도 고등학교에 들어가데 되는데, 여기서 정착하고 마을의 주치의 및 농부로 살고싶다. 아내도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반대는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같이 들어가서 살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예전 내 자신을 위한 교육의 목적과, 병원검사결과때문에 궁금해하고 걱정을 하던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기도해서 꾸준히 답변을 달던 네이버지식인에서는 그래도 인터넷소문덕택인지 NHN에서 하이닥프로그램을 좀 더 발전시키고 원격진료와 연관해서 내자문을 받고자 하여 같이 일하는 중이다.

이렇게 병원에 대해서만 얘기를 쓰다보니 바쁘게만 살아온 것 같지만 돌이켜보니 여행도 많이 갔다 왔고, 의료봉사라고 하여 그래도 2년에 한 번씩해서 3번 정도는 가족모두가 같이 해외여행을 오랫동안 나갔다오기도 했으니, 여행도 예전보다 많이 다니고 삶의 여유도 느낄 수 있어서 바쁜 가운데 지치지 않고 지내온 것 같다.

개원초기에 두려움으로 시작했던 OO의 집 봉사는 그래도 아직 꾸준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어 다행이고, 다른 친구의사들의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애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되어 기쁘다.

돌이켜보면 위의 일들이 굴곡이 없이, 시험에 빠지는 일없이 쉽게 이루어져 너무나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는 좀 더 은혜를 갚아나갈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처음에 점수에 맞춰 대학을 농대를 가고, 그냥 졸업당시에 어떤 목표없이 연봉을 보고 선택해서 합격한 외국계 제약회사에 그냥 다녔으면 현재의 나는 어땠을까? 물론 현재보다 더 보람찬 삶을 살 수 있을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여기서 그렇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얘기하는 것은 다른 문제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목표없이 그냥 주변 조건에 맞춰서 선택된 일이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의대에 갈 성적은 택도없이 모자랐지만 어쩌면 흰가운입고 동네에서 환자를 돌보고 그환자가 고맙다고 하는 꿈을, "아 이랬으면 좋겠다"는 꿈을 그래도 자주 그림처럼 그리고("시크릿을 읽어봐라"), 왠지는 모르겠지만 의사에 대한 환상을 매번 가지고 있었던 것이 주변의 조건("경쟁율이 높데", "그거 다 빽있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거야", "그냥 연봉많이 주는 회사들어갔으면 다니면 되지")으로 할까말까 고민하지않고(조금은 고민 했지만),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굳게 마음을 먹고 실천해보았던 의대편입시험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의사가 된 이후에도 전공과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하고싶은 일보다는 다른 조건들을 고려하면서(경제적, 앞으로의 전망), 현재까지 오게되기까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많이 돌아가게 됐다. 물론 대학을 두 개 다니면서 여러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일이 많았고, 정형외과를 그만두고 생긴 시간에 소원했던 현재의 아내을 만나서 결혼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진담검사의학과를 하면서 비교적 다른 과에 비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것이 그래도 정말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셋이나 낳을 수 있고 육아가 가능하게끔 한 것 같고, 다른 진단검사이외에도 다른 분야에 항상 동경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게 했던 것이 그래도 현재의 나를 가능하게끔 만들었지 않나싶어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처럼 돌아오는 것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를...어쨌든 하고싶은 말은 네가 정말로 하고싶은 일을 찾고, 그일을 찾은 이후에는 주변의 여건을 고려하기 보다는(아마도 가장 큰 것은 부모님의 경제력이겠지, 그리고 다른사람들의 시선같은.., 나이도(그래봐야 제일 큰 동수가 31잖아).) 그 하고싶은일(적성맞는 것은 기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것이니까...

"꿈을 꾸고, 꿈꿨다면, 실행에 옮겨라." 그것이 너희들을 자유롭게 놓아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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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2009.12.30 00:06:57 *.64.191.101
국민주치의..정호오라버니..^^..전 여태껏 오빠같이..차분차분..설명해주는 의사샘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지~
웬지 오빠를 생각하면..의사가 아닌 초등학교 선생님을 뵙고 온 거 같아염~
아마도 진단검사의학과가 의사들의 선생님이 라서 그런 느낌이 더 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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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09.12.30 09:34:52 *.236.70.202
국민가수, 국민여동생, 국민MC 등등..
웬만한 영역엔 다 국민**가 있다고 생각했구만
우리의 건강한 몸과 직접 연결되는 의료영역에 국민타이틀이 놀고 있는 거.
우연이 아닌 거 같습니다. 
이제 오빠를 떠올리면서 국민주치의를 떼어낼 수가 없습니다.
삼촌같고 오빠같고 아들같은 든든하고 자상한 온국민의 주치의가 되어주세요.
반드시..절대적으로..틀립없이!!!  ㅎㅎㅎ
민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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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2009.12.31 05:21:07 *.163.32.101
하하~ 국민주치의 그거 제 아이디어인거 아시죠?
가는길에 편안한 드라이버로 또 여행지에서는 멋진 조언자로 이젠 우리에게 국민주치의가 되실 국민주치의 석정호!
멀지 않는 미래에 내가 그분을 아는 것이 자랑스러워질.. 그런날이 올 것 만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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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19:15:03 *.234.175.148
형~~ 저에요~~
고운이가 국민주치의라고 한건 정말 딱!! 소리가 날만큼 잘 어울리는 타이틀입니다.
다른 말이 필요없는 거죠..모두 그렇게 생각할껄요? ^_^ 정말 좋은 의사선생님이 되실거에요.
그리고 조언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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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동희
2010.01.01 21:48:21 *.76.177.177
국민주치의 , 정호오라버님 ^^
다정한 세아이의 아빠 이자 따뜻한 의사선생님
새로시작하시는 일 ~다 잘되실꺼예요!! 틀림없이~
이미 너무 멋진 사람 만난거 같아 좋은데요!
애기들도 보고싶네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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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2010.01.06 20:40:31 *.46.171.98
의사 가운안의 자유로운 영혼. 정호오빠!
제 주변에 전형적인 의사, 약사들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전 의사, 약사하면 답답했거든요.
근데 오빠는 저의 편견을 가차없이 깨 주셨습니다. 제게 의사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단어를
함께 쓰게 하시다니... 참 멋져요. 지금의 그 꿈, 그 의지대로만 사신다면 국민주치의 문제없습니다!
항상 응원할께요!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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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윤태희
2010.02.01 10:41:59 *.219.138.90
친구야, 만나서 반가웠다.
내게 의사친구가 생기다니, 하늘이 놀랄 일이다.
조카들을 향한 따스한 그대의 마음이 담긴 풍광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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