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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2일 06시 05분 등록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9기 연구원 12주차(김대수)

두 번 읽기 : 사기열전()(민음사,2007)”

 

1. 저자소개

* BC 145~BC 91(or BC86?)

* 주요저서 : <사기>, <태사공자서>,

《사기(史記)》의 저자. 자 자장(子長). 섬서성(陝西省) 용문(龍門: 현재 韓城縣)시 하양(夏陽)에서 출생하였다. 부친 사마담(司馬談)으로 사마천이 7세 때 아버지가 천문 역법과 도서를 관장하는 태사령(太史令)이 된 이후 무릉(武陵)에 거주. 아버지로부터 고전문헌을 배움. 아버지 사망 후, 아버지의 부탁으로 <사기> 저술을 이어가고 BC108년 태사령이 된 후 자료 수집을 시작. <사기>저술을 위해 꾸준히 자료를 수집하던 중, 흉노의 포위 부득이 투항항 이릉 장군을 변호하다 한무제의 노여움을 사 사형을 선고 받았으나, 세가지 선택 형벌(1.사형 2.돈 오십만냥을 내고 감형을 받음 3.궁형(남근거세형)을 당함) 중 궁형을 택하여 형벌을 받음. 사마천이 궁형이라는 치욕스러운 형벌을 받으면서도 살아남은 이유는 <사기>저술을 통해 후대에 자신의 글과 이름을 남기지 못함이 궁형보다 더 치욕스러운 일이라 여겼기 때문. 옥중저술을 지속하던 사마천은 BC95년 황제의 신임을 회복, 환관 최고직인 중서령이 됨. 그후 저술을 지속, BC 91년에 <사기>를 완성한 것으로 추정됨.

* 사마천 연보

1(145) 사마천 하양현(현 섬서성 한성시 남쪽)의 농촌에서 태어나다. 이 때 한 무제의 나이는 12

2(144) 사마천 부친 사마담은 농사를 지으며 사마서원에서 공부를 가르친 것으로 보인다

4(142) 사마천, 아버지를 따라 서원에서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다.

5(141) 경제가 세상을 떠나다. 한무제가 16세에 즉위하다.

7(139) 무제, 자신의 능원을 장안성 80리 밖 무향(현 섬서성 홍평현) 에 조성하기 시작하고 이곳을 무릉(茂陵)이라 부르다. 사마담, 태사승이 되어 무릉축조에 참여하다. 사마천, 이 무렵부터 고문을 배우다.

8(138) 사마담, 태사령이 되자 장안으로 이주하여 천문,역법을 주관하다.

10(136) 사마천,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다

11(135) 황로학을 신봉하던 두()태후가 세상릉 떠나다. 무제(22),유가사상에 입각한 정치를 마음껏 펼치기 시작하다.

12(134) 유가를 대표하는 동중서와 공손홍이 전격 발탁되다.

13(133) 사마담이 잠시 고향으로 돌아와 사마천을 데리고 황하· 위수 일대를 다니며 자료를 수집하다. (사마천의 현장답사가 시작됨)

14(132) 무제, 황하의 물줄기를 바꾸는 치수사업을 벌이고, 10만명을 동원하여 황하를 막다.

17~18(129~128) 사마천, 동중서에게 「공양춘추」를 배우고, 공안국에게「고문상서」를 배우다. (이때의 교육은 훗날 사기저술에 든든한 기초가 된다)

19(127) 무제, 봉건체제 강화를 위해 부보언의 건의에 따라 지방호족과 부호들을 무릉으로 강제 이주시키다. 이 무렵 이름난 유협 곽해가 유가파들의 박해를 받아 전가족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있었고, 천은 이에 깊은 인상을 받아 「유협열전」을 쓰다. 사마천 장안으로 오다.

20(126) 사마천 학업을 일시 중단하고 아버지 권유로 천하를 답사하기 시작하다. 실지 답사는 약 2년으로 훗날 「사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다.

21(125) 흉노 칩입하다. 사마담, 무제를 수행해서 감천(甘泉)에 가다.

22(124) 사마천, 낭중(황제의 시종)이 되어 처음 벼슬살이에 나서다.

24(122) 사마천, 아버지와 함께 무제를 수행하여 옹()에 가서 제사를 지내다.

30(116) 무제, 연호를 원정(元鼎)으로 바꾸다.

33(113) 무제, 지방 순시에 나서다. 사마천은 아버지와 함께 순시에 동행하여 각지의 민정과 풍속을 살피는 계기를 가지다.

35(111) 무제의 명을 받아 서남지방 문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다. 이 경험은 「화식열전」의 저술에 큰 도움이 되었다.

36(110) 무제, 안정기반을 구축한 후 봉선(封禪)대제를 결심하다. 사마천, 봉선대제를 위해 지방으로 가던 중 아버지의 위독전갈을 받고 낙양으로 되돌아 오다. 아버지 담은 태사령이 되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뜨다. 천은 다시 봉선에 참관하다.

37(109) 무제, 치수사업을 벌이고, 천은 역대 치수사업을 개괄한 「하거서」를 쓰다.

38(108) 아버지 뒤를 이어 태사령이 되다. 이로써 필생의 저작 사기를 편찬하는 기점이 마련되다.

42(104) 사마천 주도하에 역법을 개정하여 태초력(太初歷)을 완성하다. 사마천은 역법개정을 게기로 본격적인 사기저술에 착수하고, 작업은 「이릉의 화」가 일어날 때까지 6년간 계속되다.

47(99) 흉노와의 전투에서 패한 이릉을 보호하다가 황제의 심기를 건드려 사형선고를 받다.

48(98) 사마천, 태사령직에서 파면되고 「황제를 무고했다」는 죄명으로 사형이 확정되다.

49(97) 사마천, 치욕을 감수하고 궁형을 자청하여 죽음을 면하다.

50(96) 무제, 연호를 태시(太始)로 바꾸다. 사마천은 사면되어 중서령의 직을 받다. 사기완성을 위해 온힘을 쏟다.

51~54(95~92) 사마천, 무제를 수행하여 지방 여러곳을 순시하고 돌아오다.

55(91) 사마천, 친구인 임안이 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서한문 「보임소경서」를 보내, 옥에 갇히고 궁형에 처한 경위와 그에 더욱 분발하여 사기를 저술하는데 혼심의 힘을 쏟은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다. (이 편지로 보아 이 무렵 사기가 거의 완성된 것으로 보임) 편지 중'有怨言, 下獄死'라는 대목이 무제의 심기를 건드려 처형당한 것으로 보인다. 《사기》의 규모는 본기(本紀) 12, 연표(年表) 10, () 8, 세가(世家) 30, 열전(列傳) 70권 모두 130 52 6 5백자에 이른다. 사마천은 자신이 저서를 《태사공서(太史公書)》라고 불렀지만 후한시대에 들어와 《사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 참고사이트 : http://giant.x-y.net/sagi/sa_man_1.htm  // 네이버지식백과

 

2.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두번 읽기에서 새로 추가된 부분은 주황색으로, 50가지 마음에 남은 문구에 대한 나이 생각은 파란색으로 별도 표시하였다. 깊이 없이 겉만 뱅뱅도는 듯한 나의 생각에, 앞으로 깊이를 더해야 함을 절감하였다.

 

* 역자 서문 & 해제

<사기> 중에서도 [열전] 70권은 주나라 붕괴 후 등장한 50개 제후국 가운데 최후까지 살아남은 전국칠웅(,,,,,,)의 흥망성쇠를 주축으로 하며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5)

어디 이뿐인가? 유세의 달인들도 있다. 공자나 맹자가 지나친 이상주의를 설파하여 제후들의 외면을 받고 끝내 세상의 벼슬 한자리를 얻는 데 실패했다면, 이들과 달리 세 치 혀 하나만으로 출세하여 천하를 손안에 굴리고 쥐락펴락한 세객도 있다. 설득의 귀재였던 책략가 소진은 6국이 동맹하여 진의 동방 진출을 막자는 합종책을 제안하여 십오 년간 6국 재상을 역임했다. 또한 진나라 장의는 6국의 동맹을 허물고 개별적으로 진나라와 횡적인 동맹을 구축하는 연횡책으로 대응하여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데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6)

기전체는 본기와 열전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먼저 시대순으로 제왕의 언행과 행적을 중심으로 당시의 정치, 경제,군사,문화,외교 등 중대한 사건을 서술하고, 제왕이나 제후를 보좌한 개인들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다.(13)

사마천이 사기를 쓴 목적은 발분의식의 소산이었고, 역사적 사실의 포폄과 직서를 위함이었다.(18)

사마천은 자신이 입수한 문헌 가운데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도덕적 기여도가 높은 인물들을 먼저 고르고 거기에 평가를 더했다. 독자로 하여금 선을 행하는 자는 복을 받고, 그렇지 않은 자는 화를 입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도록 하려는 것이다.(21)

선을 행하는 자는 복을 받고, 그렇지 않은 자는 화를 입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참으로 평범해 보이지 않는 현실인 것 같다. 설령 이 진리가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이 증명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 어쩌면 한 평생이 걸려야 가능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사회에 승자독식사회로 대표되는 요즘, 이 진리를 믿고 이에 맞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대단한 깨달음과 내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를 믿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경험을 하거나 또는 간접 경험을 해야 한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일반 역사서와 달리 [사기열전]에 적잖은 주관적 서술이 보이는데, 사마천 자신의 사료 비판 능력이 어우러져 탄탄한 역사 서술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25)

1.백이 열전

: 공자는 인이란 사람다움이다.”, “자신을 이기고 예를 회복하는 것이 이다 단 하루라도 자신을 이기고 예를 회복한다면 온 세상 사람이 그를 어진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60)

하늘의 이치는 사사로움이 없어 늘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64)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이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기 뜻을 좇아서 행한다는 말이다.(65)

세상이 다 흐려졌을 때 비로소 깨끗하고 맑은 사람이 드러난다.(66)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열사는 이름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권세 때문에 죽고, 서민은 그날그날의 삶에 매달린다.”

⇒ 한 시대를 호령하였던 모 대통령도 그 의도가 불순적이고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을 압수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이 달린 불명예스러운 법안이 통과되었다.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란 말을 실감하게 하는 오늘의 예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서민은 그날 그날의 삶에 매달린다는 뼈아픈 현실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나는 그날 그날의 삶에 매달리는 서민,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되도록 그 방법은 내가 쓴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 어울린다.”(66)

백이와 숙제는 비록 어진 사람이기는 하지만 공자의 칭찬이 있고 나서부터 그 명성이 더욱더 드러나게 되었다(67). ⇒ 능력이 있지만 세상에 이름을 알리지 못하는 선비들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사마천.

 

2..안 열전

공자에게 소인으로 폄하된 관중은 관경중이라도고 부른다. 출신이 보잘 것 없던 그가 재능을 펼치고 제나라의 뛰어난 재상이 된 것은 전적으로 포숙의 추천 덕분이다. 따라서 사마천은 사람을 알아보는 포숙의  능력을 부각시키고 있다.(69)

(관중)를 낳아 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72)

⇒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이를 위해 충성을 다할 수 있다. 일률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운영되는 회사에서는 이와 같은 사람간의 인정과 믿음, 충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끌어잡는 것이 조직의 충성심을 가장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되지만, 이를 행하는 경영자들은 많지 않아 의아하곤 하다. 과연 경영자들의 그러한 이면에는 어떤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경영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로 이 내용을 조금 더 공부하고 싶다.

안영은 임금이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면 그 명령을 따르지만 올바르지 않을 경우에는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75)

3. 노자.한비 열전

이러한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흔히 도가사상 또는 노장사상이라고 한다. 도가사상은 끊임없는 전쟁과 불안정 및 권력과 지위 다툼으로부터 벗어나 은둔과 도피를 일삼는 철학이다. 그래서 도가사상은 군주권력의 전제정치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저항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한다.(79)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 두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지만 모양새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고 나(노자)는 들었소.(81)

새는 잘 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친다는 것을 나는 알며, 짐승은 잘 달린다는 것을 나는 안다. 달리는 짐승은 그물을 쳐서 잡을 수 있고, 헤엄치는 물고기는 낚시를 드리워 낚을 수 있고, 나는 새는 화살을 쏘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용이 어떻게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올라가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오늘 나는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마치 용과 같은 존재였다.”(82)

유세의 어려움은 군주라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내 주장을 그 마음에 꼭 들어맞게 하는데 있다.(87)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버릴 줄 아는 것이다.(88)

상대방이 속으로는 큰 이익을 바라면서 겉으로는 높은 이름을 원할 때 높은 이름을 얻는 방법으로 설득한다면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척하겠지만 속으로는 멀리할 것이며 만약 큰 이익을 얻는방법으로 설득한다면 속으로는 의견을 받아들이면서도 겉으로는 그를 꺼릴 것이다.

⇒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이 쉽지가 않음을 나타난 말일 것이다.

용이라는 동물은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 수도 있으나, 그 목덜미 아래에 거꾸로 난 한 자 길이의 비늘이 있어 이것을 건드린 사람은 죽는다고 한다. 군주에게도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으면 거의 성공적인 유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91)

역린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다. 또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 콤플렉스라는 것도 있다. 사람을 만나고 함께 일하고 동행하는데 있어 그 사람의 자존심과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정도는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가르치려 해서는 안된다. 어떤 상사는 부하직원이 의견을 개진해주길 바라지, 부하직원의 통보를 원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나의 아내는 나에게 나의 관심과 사랑을 바라지, 선물과 돈을 바라지는 않는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인생이 순탄하다.

이란 회화나 문서에 나타나는 군주의 명령으로서 일종의 성문법이라고 할 수 있고, ‘은 군주의 가슴속에 있는 것으로서 나라를 잘 다스릴 목적을 위해 아랫사람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킨다든지 잘못한 일이 있으면 꾸짖고 벌주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법과 술을 더해 법술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특히 중앙집권적 통치하에서 높이 평가되었다. 한비자가 진시황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95)

4. 사마,양저 열전

전쟁만큼 큰 죄악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에 전쟁은 필요악이었다.  법가에서는 부국강병을 주장하면서 전쟁을 통해 전쟁을 없애는 이전거전이론을 제시했다.(97)

5. 손자,오기 열전

(손자 오기열전은) 세 명의 뛰어난 병법가, 손무, 그보다 백여 년 뒤에 후손 손빈, 오기의 이야기에 방연을 덧붙인 것이다.(105)

손무는 전투 현장에서 효과적인 용병술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손빈은 위나라 장군 방연의 간계로 발이 잘리는 형벌을 받았으나 제나라 장군 전기의 인정을 받아 그의 군사가 되어 두 차례나 위나라를 격파하였다. 오기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안목을 바탕으로 하여 용병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105)

어지럽게 엉킨 실을 풀려고 할 때는 주먹으로 쳐서는 안 되며, 싸우는 사람을 말리려고 할 때도 그 사이에 끼어들어 주먹만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급소를 치고 빈틈을 찔러 형세를 불리하게 만들면 저절로 물러날 것입니다…… 그러니 장군께서는 병사들을 이끌고 빨리 위나라의 수도 대량으로 쳐들어가 중요한 길목을 차지하고 텅빈 곳을 치십시오. …… 이렇게 되면 우리는 한 번 움직여 조나라의 포위망을 풀어주고 위나라를 황폐하게 할 수 있습니다.”(112)

⇒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핵심이 무엇인가를 꼬집은 문장. 축구를 할 때로 헛발질만 연신 날려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여성을 타켓으로 하는 상품이 남성의 시각으로 만들어져서도 안된다. 적재적소, 일격필살, 일타쌍피와 같은 말이 떠오르는 말이다.

오기는 탐욕스럽고 여색을 밝히지만 병사를 다루는 일만은 사마양저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 입니다.”(115)

나라의 보배는 임금의 덕행에 있지 지형의 험준함에 있지 않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중요한 것은] 임금의 덕행이지 험난한 지형이 아닙니다.  만일 임금께서 덕을 닦지 않으시면 이 배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적이 될 것입니다. ”(116)-오기

⇒ 나라는 다스리고, 회사를 경영하고, 사람을 두루 아우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화려한 경력도 아니며, 감언이설도 아니다. 이 모든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제 1의 조건은 덕이다. 덕을 쌓는 자가 사람을 얻을 것이다.

오기는 달아나다가 도왕(초나라)이 시신 위에 엎어졌다. 오기를 공격하던 무리가 화살을 쏘아 오기를 죽이자 도왕의 시신에도 화살이 꽃혔다.(121) – 죽은 시체 위에 엎드린 오기

실천을 잘하는 사람이 꼭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실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121)

6. 오자서 열전

오자서는 춘추시대 오나라의 대부로 합려를 도와 왕위에 오르게 한 뒤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으며, 부차에게는 월나라와 화친을 맺지 말고 멸망시켜 뒤탈을 남기지 말라고 권유하였다. (123)

오자서는 본래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고자 초나라를 등지고 오나라로 들어온 인물이다. 어찌 보면 사마천도 궁형을 받고 인고의 세월을 살았으니 오자서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사마천은 비분강개한 필치로 오자서를 위한 열전을 만들어 오자서야말로 작은 의를 버리고 큰 부끄러움을 씻었다고 칭찬해다.(123)

(오자서)는 달아나거라. 너는 아버지와 형을 죽인 원수를 갚을 수 있을 것이다. (오상)는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서 죽음을 맞이하겠다.”(128)

⇒ 구본형 선생님의 책에서도 언급된 부분. 오상은 자신을 알았기에 자신의 쓰임을 알았고 마찬가지로 오자서를 알았기에 오자서의 쓰임을 알았다. 결과를 떠나 그 사람의 성향과 능력에 따라 행동함이 옳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장면.

월나라 왕은 아무리 힘든 고통도 잘 견뎌 내는 사람입니다. 지금 그를 없애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후회할 것입니다.”(137)

⇒ 오나라 왕은 오자서의 말을 듣지 않고 친교를 맺었다. 가신들에 의해 오자서를 자결을 하게 되고 그 후 월나라 구천은 오나라를 습격하여 태자를 죽이고 오나라 군사를 무찔렀다.

“……지금 오나라에  월나라가 있다는  것은 뱃속에 병이 생긴 것과 같습니다…….”(137)

⇒ 적과의 동침, 잠재적 위험요소를 몸 안에 품고 있는 아주 위태로운 상황.

7. 중니 제자 열전

제자백가는 크게 유가, 도가, 묵가, 명가, 법가 등으로 구분된다.(145)

사람의 성격에 따라 조언도 달라진다.(151)

염구는 머뭇거리는 성격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준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용감하므로 제지한 것이다.”(153)

⇒ 사람의 성격에 따라 조언도 달라진다. 불 같은 사람에게는 그 불붙음을 적절히 조절해줄 필요가 있으며, 차가운 사람에게는 그 마음 속의 불을 지펴줄 필요가 있다. 파트너를 만남이 있어서도 그렇다. 만화 열혈강호를 보면 주인공 한비광의 폭발(악의 기운)을 막아주는 존재가 담화린 아닌가. 칼에는 피를 억제해줄 칼집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왕이 교만해지면 제멋대로 하고 신하들이 방자해지면 권력을 다투게 됩니다.(162)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그러나 명망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 물들어 조금도 의심없이 행동한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게서 집에서나 반드시 이름을 얻게 된다.”(173)

그래서 나는 말만 잘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 글을 잘 쓴다 하여 그 사람됨을 판단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말을 잘한다여 그 사람의 사람됨을 판단하기 또한 쉽지 않다. 글을 잘 쓰지만 그 사람됨이 어질지 못하고, 글에서 느껴지는 감흥과 그 사람으로부터 느껴지는 감흥이 다르다면, 그 사람을 작가로서도 지식인으로서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말은 번지르르 하지만 그 사람의 행실이 말과 배치된다면 그의 말은 공허한 외침, 영혼없는 외침이 될 것이다. 스승이신 구본형 선생님이 존경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언과 행이 일치하였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곱씹어봐야 할 문장이다.

8. 상군 열전

법가 사상 자체가 지식인을 탄압하는 전제주의적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상앙의 사상은 지식인과 관료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유교 사회에서는 거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사마천도 그의 인물됨에 대해서는 혹평을 했다.(193)

왕께서는 공손앙을 등용하지 않으시려거든 반드시 그를 죽여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십시오.” (195)

⇒ 공손앙(상앙)의 아버지 공숙좌를 위왕에서 자신의 아들을 등용하라 하지만 위왕은 병좌에 있는 공숙좌의 판단이 흐렸다고 판단한다. 훗날 진나라가 위나라를 쳤을 때 위왕은 공손앙을 죽이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국가가 살아남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잠재적 위험요소를 미리 없애야 하는 서글픈 현실이 존재하는 곳, 경쟁사회.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203)

⇒ 언제 어디서나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자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 내용에 주제의식이 있다면 그 주제의식이 맞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어렵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결국은 실천의 문제이다.

겉치레 말은 허왕되고, 마음속에서 나오는 말은 진실되며, 듣기 괴로운 말은 약이 되고, 달콤한 말은 독이 된다.’(208)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는 흥하고 마음을 잃는 자는 망한다.’(210)

⇒ 사람이 마음을 얻는 방법은 돈이나 지위가 아니다. 진심과 덕이다. 

덕을 믿는 자는 일어나고 힘을 믿는 자는 멸망한다.’(210)

9. 소진 열전

대체로 선비가 머리를 숙여 가며 배우고도 높은 벼슬과 영화를 얻을 수 없다면 책을 많이 읽은들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217)

⇒ 자신의 지식이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소진의 속내로 세속적이고 야심가적 기질이 있는 그의 성향을 나타냄. ‘이라는 가치가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는 이유가 취업을 위해서 이고 돈을 잘 벌기 위해서이지 않은가……

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소. 우리 나라는 다스리는 이치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천하를 통일할 수 없소.”(218)

잠시 왕을 위해 계책을 세우 보면 한 위 제 초 연 조나라가 일치단결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225)

왕의 땅은 다함이 있지만 진나라의 탐욕스러운 요구는 끝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이른바 원한을 사고 불행을 불러오는 격입니다…… 항간의 속담에는 차라리 닭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가 되지 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228)

처음에 싹을 자르지 않아 무성해지면 어떻게 하나? 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231)

⇒ 승패, 이기고 짐의 문제, 파이나눠먹기 와 같은 경쟁구도에서 보면 당연한 원칙일 수 있으나, 한 사회의 발전 또는 인재양성의 측면에서 보면 소인배의 시선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거대기업 하에 있는 하청업체들 또는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들에 의해 하나 둘 인수합병되고 많은 기업과 인재들이 사라져 나아간다. 과거에는 삼성전자가, 지금에는 네이버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윗사람들이라고 하는 몇몇이 능력있고 잠재력있는 밑에 직원을 키워야 할 인재가 아닌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중소기업을 살려야 하는 제도 마련 등의 책임이 국가에 있듯이, 능력있는 직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의 책임은 회사와 경영진에 있다.

제나라 왕은 천하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소?” “될 수 없습니다” “어째서 그렇소?” “제나라 왕은 자기 신하를 믿지 않습니다.”(250)

⇒ 대통령이 국민을 믿는 것. 장군이 군인을 믿는 것. 회사의 CEO가 직원을 믿는 것. 모든 조직이 강성 또는 발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건이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상하간의 믿음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으며, 그로 인해 인간관계도 조직의 지속성도 일시적 또는 일회성 또는 기계적을 바뀌고 있다.

그러나 비록 이와 같을지라도 지혜로운 자는 일을 처리할 때 화를 복으로 만들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꿉니다. 제나라 사람들의 자주색 비단은 질이 나쁜 흰색 비단을 물들인 것이지만 그 값은 열 배나 비싸고, 월나라 왕 구천은 일찍이 회계산으로 쫓겨났지만 오히려 강대한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제패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화를 복으로 만들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꾼 일입니다.(252)

⇒ 지혜로운 자의 힘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부여주는 구절. 약점을 장점으로, 화를 복으로 바꾸는 지혜야 말이 이 시대 최고의 지혜(이자 병법)아니겠는가

10. 장의 열전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나머지 여섯 나라가 합종으로 맞서자 진나라의 장의를 각 나라와 개별적으로 동맹을 맺어 합종을 깨뜨리고, 제나라와 초나라를 이간시키는 방법을 써서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 했다. (263)

내 혓바닥이 아직 붙어 있는지 보아 주시오.”(265)

⇒ 장의라는 인물에게 세 치 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의미하는 문장. 위나라 사람인 장의가 유세를 위해 제후들을 찾아 갔을 때 초나라 재상이 구슬을 잃어버렸고, 장의는 사람들에게 의심을 7받고 수백번의 매질을 당한다. 이 문장은 그리고 나서 그가 아내에게 한 질문이다. 소진과 장의는 정치인에 가깝다. 감언이설과 교묘한 발언으로 유세에 성공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을 출중한 능력 중의 하나이지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그리 썩 좋은 능력은 아닌 것 같다. ‘진심이 없기 때문에 정치가들이 사랑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장의는 천하에서 현명한 인물이니 나는 그를 뛰어넘을 수 없네. 지금은 운이 좋아 내가 먼저 등용되었을 뿐이지. 진나라의 실권을 휘두를 사람은 장의 뿐일세. 그러나 그는 가난하여 다른 사람에게 등용되지 못했네. 나는 그가 작은 이익을 탐내어 큰 뜻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스러워 일부러 그를 불러다 모욕을 주어 그 뜻을 북돋운 것일세. 자네는 나 대신 은밀히 그를 도와주게.”(267)

신이 듣건대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275)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먹어봐서 맛이 좋으면 분명히 서로 다툴 것입니다. 다투게 되면 반드시 싸울 테고, 서로 싸우게 되면 큰 놈은 상처를 입고 작은 놈은 죽을 것입니다 .상처 입은 놈을 찔러 죽이면 한꺼번에 호랑이 두마리를 잡았다는 명성을 얻을 것입니다.(302) ⇒ 변장자 에피소드. 진진과 진나라 혜왕의 대화에서. 어부지리와 비슷한 에피소드가 아닌가. 결국 기다리는 자가 승리하는 것인가.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는 것에 대해 소진의 동생 소대가 조나라 혜문왕에게 들려준 에피소드에서 유례한 사자성어가 어부리지이다. 황새가 조개를 먹으려 하자 조개가 입을 다물었고 황새를 조개를 물고, 조개 또한 황새가 조개를 못먹게 했다. 둘은 서로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지나가던 어부에게 둘 다 잡힌 다는 에피소드. 조나라는 황새, 연나라는 조개, 진나라는 어부가 되는 것이다.

14. 맹자 순경 열전

맹자는 공자 학설의 단순한 계승자라기 보다는 유가 사상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유가 사살을 더욱 드러내고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순자는 전국시대 말기 사람으로 맹자를 이어 유가 사상을 더욱 체계화 시킨 대표 인물이지만 맹자의 사상과는 달른 각도에서 이해해야 한다. 순자가 사회에 요구하는 것은 를 기초로 해서 계층 간의 불화와 갈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묵자는 유학을 배웠지만 유가 학설이 귀족들의 예, , , 장 을 옹호하여 백성을 상하게 한다고 보고 유가의 반대파에 서게 되었다.(363)

천하는 바야흐로 합종과 연횡에 힘을 기울이고 남을 침략하고 정벌하는 것만을 현명하다고 여기는 때였다. 그런데 맹자는 요 임금과 순 임금과 하, , 주 세 대 성왕들의 덕치만을 부르짖으므로 가는 곳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364)

네모난 각목을 둥근 구멍에 아무리 넣으려고 한들 들어갈 리가 있겠는가?(367)

⇒ 상대방의 마음을 읽지 못하니, 천금을 준다한들 그 방법이 효과가 있겠는가. 중요한 건 상대방의 의중을 꿰뚫고 그에 적절한 의견을 주는 것이다.

15. 맹상군 열전

제나라 맹상군 전문, 조나라 평원군 조승,  위나라 신릉군 무기, 초나라 춘신군 황헐은 선비를 기르기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는데, 각기 식객 3000여 명을 거느려 흔히  전국 사공자라고 부른다.(375)

맹상군은 제나라 종실 대신인 전영의 서자로 빈객과 선비들을 좋아했다. 그는 명성과 이익만을 좇았을 뿐이므로 인물 됨됨이는 볼 것이 없다.(377)

사람의 운명을 하늘에서 받는다면 아버님께서는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그렇지 않고 운명을 지게문에서 받는다면 지게문을 계속 높이면 그만입니다. 어느 누가 그 지게문 높이를 따라 계속 클 수 있겠습니까?”

5 5일에 태어난 아들은 키가 지게문 높이만큼 자라면 부모에게 해롭다고 하는 미신을 믿는 아버지에게 맹상군이 되받아치는 말. 운명을 믿지 않고, 인간의 운명을 바뀔 수 있다는 아들의 말. 맹상군은 이를 통해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수천의 식객을 거느린 공자로 그 위세를 떨친다. 세상에 주어진 운명이란 없다. 오직 개척하는 운명만이 있을 뿐.

나무 인형이 흙인형에게 비가 내리면 너는 허물어질 거야.’라고 말하자 흙 인형이 나는 원래 흙에서 태어났으나 허물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면 그 뿐이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너는 어디까지 떠내려가야 할지 몰라.(382)

술과 소를 많이 마련하지 않고 돈 빌린 사람을 다 모이게 할 수 없고,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알 수 없었습니다. 여유 있는 자에게는 갚을 날짜를 정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차용증서를 십 년 동안 가지고 있어서 이자만 더욱 쌓여갈 뿐 아니라 성급하게 재촉하여 돌려받지 못한다면 위로는 군주가 이익에 눈멀어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 꼴이 되고, 아래로는 백성이 빚을 갚지 않으려 군주를 떠난다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393)

⇒ 맹상군 대신 설땅에서 못받은 이자를 받기 위해 술과 소를 마련해 대접하고 가난한 자의 차용증서는 불태워버린 풍환의 행동을 나무라는 맹상군에게 풍환이 하는 말. 풍환은 식사로 채무자들을 불러모았으며, 결국에는 받아낼 수 없는 이자를 나타낸는 차용증서는 없애버리면서 맹상군을 너그러운 사람으로 만들었다. 쓸모없는 자원을 (명성으로) 쓸모있게 만든 괜찮은 방법이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할 줄 아는 실리적인 방법.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법칙이다

살아 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적어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당신은 혹시 아침 일찍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습니까? 새벽에는 어깨를 맞대면서 앞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어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팔을 휘저으면서 시장을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이는 그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날이 저물면 마음 속에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위를 잃자 빈객이 모두 떠나가 버렸다고 해서 선비들을 원망하여 일부러 빈객들이 오는 걸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빈객들을 대우하십시오.”(398)

⇒ 사람은 충분히 속물적이다. 돈과 명예, 권력과 같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 따르기 마련이다. 의리와 덕, 사람됨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는 하지만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바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러운 이치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사람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꿰하는 것, 지혜로운 사람이 해야 할 몫이다.

16. 평원군, 우경 열전

사마천은 평원군이 다른 사람의 간언을 받아들이고 나라에 충성을 다하여 이웃 나라에 명망을 떨친 점에서 평원군은 혼탁한 세상에서 새가 하늘 높이 날듯이 재능과 지혜가 있는 훌륭한 공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401)

당신(평원군)이 절름발이를 비웃은 자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비들은 당신이 여색을 좋아하고 선비를 하찮게 여기는 인물로 생각하여 떠나는 것입니다.”(404)

대체로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 같아서 그 끝이 금세 드러나 보이는 법이오.”(406)

저는 오늘에야 당신의 주머니 속에 넣어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만일 저를 좀더 일찍 주머니 속에 있게 하였더라면 그 끝만 드러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송곳 자루까지 밖으로 나왔을 것입니다.”(406)

⇒ 진나라가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초나라와의 합종을 이루어내기 위해 평원군을 보내고 그와 함께할 인재들을 뽑는 과정에서 모수와의 대화.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 자신에 대해 유세할 줄 아는 모수였다. 이는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믿음이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있어야 가능한 발언 아닐까. 나도 언젠가는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이와 같은 다소 거만한 발언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합종은 초를 위한 일이지 조나라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제 주인이 앞에 있는데 저를 꾸짖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408)

모 선생은 한 번 초나라에 가서 제나라를 구정이나 대려보다도 무겁게 만들었다. 모 선생의 세 치 혀는 군사 백만 명보다도 강했다. 나는 감히 다시는 인물을 평가하지 않겠다.(409)

공손룡은 견백동이의 논리가 뛰어났다. 그러나 추연이 조나라를 지나다가 지극한 도가 어떤 것인가를 말하고 난 다음부터 평원군은 공손룡을 멀리했다. (412)

옛말에 강한 자는 공격을 잘하고 약한 자는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한정된 땅을 가지고 끝없이 요구에 응한다면 그 결과는 조나라의 멸망뿐입니다.(417)

지금 신은 진나라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되었으나 주지 마십시오라고 말씀 드린다면 그것은 좋은 계책이 아니고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린다면 왕께서는 신이 진나라를 위한다고 여길 것입니다. 이것이 두려워서 감히 대답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이 대왕을 위하여 계책을 말씀드린다면 주는 편이 낫습니다.’(418) – 누완과 조나라 왕의 대화 . 조나라 왕은 우경과 누완을 오가며 대 진나라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었다.

신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작은 나라와 큰 나라가 함께 일하면 이로운 것이 있을 때에는 큰 나라가 그 복을 받고, 일이 잘못되면 작은 나라가 그 화를 입게 된다.’ 지금 위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스스로 화를 부르고 있고, 왕은 큰 나라인데 복을 사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은 왕께서도 잘못하고 위나라도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합종하는 편이 낫습니다.”(421)

⇒ 위나라가 조나라에게 합종을 요청하였으나 조나라 효성왕이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이 대해 우경이 한 말.

18. 춘신군 열전

진나라는 끊임없이 인재를 모으면서 능력 있는 자에게는 벼슬을 주고 어질지 못한 자는 내침으로써 서쪽 변방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병력을 강하게 만들었다. 위염, 범저, 채택 등이 떠나간 것을 보면 겉으로는 진나라 왕이 은혜로운 마음이 적고 지나간 은덕을 생각지 않는 듯하지만, 사실상 진나라가 천하를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인재를 계속 받아들였기 때문이다.(443)

⇒ 절대 강자가 없는 시대를 우리는 춘추전국시대라고 한다. 중국역사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빗대어 쓰는 말이다. 이러한 춘추전국시대에는 인재등용이 화두이자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되는 것이다. 미국의 위상이 흔들이고 중국과 아시아 국가가 부각하고 있으며, IT의 발달로 정보의 공유가 활발해지고 국경이 없어진 21세기는 현대판 춘추전국시대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국가든 기업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양성과 인재등용이 아니겠는가. 우리 국가와 사회가 나아가야 할 인재정책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시기이다.

천하의 진나라와 초나라보다 더 강한 나라는 없습니다. 지금 들리는 말로는 대왕께서 초나라를 치려고 한다는데 이것은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 싸우는 것 같습니다.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 싸우면 힘이 약한 개가 그 기회를 틈타 이익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초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편이 더 낫습니다.(446)

⇒ 초 춘신군이 진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두려워해 진나라 소왕에게 올린 글. 역시 사실 보다는 인간의 마음을 잘 이용한 세 치 혀 이다.

시작이 없는 것은 없으나 끝이 좋기란 드문 일이다.(시경)”

⇒ 사람사는 것이 그렇다. 사람이 그렇다. 시작은 거창하지만 끝은 흐지부지하고 시작은 으쌰으쌰 무언가 해낼 것 같지만, 끝은 서로 으르렁거리며 헤어지기 일쑤.  차라리 조용히 묵묵히 행하며 결국엔 다함께 목적을 달성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조금 더디지만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편이며 대신 친해지면 있는 힘껏 도우고 도움을 받는다. 한 해의 눈비바람을 맞아가며 하나의 나이테가 쌓이듯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는 사람간의 관계를 이루고 싶다.

사물은 한쪽 끝까지 가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겨울과 여름은 서로 바뀌게 마련이다. 쌓인 것이 극에 이르면 위태롭다. 바둑돌을 쌓아 올리면 무너지기 마련이다.”(446)

여우가 물을 건너가려면 꼬리를 적시기 마련이다.(역경)” (447)

춘신군이 재상이 되어 초나라에 있을 때, 제나라에는 맹상군이 있고, 조나라에는 평원군이 있으며, 위나라에는 신릉군이 있었다. 이들은 선비들을 겸허하게 맞이하고 빈객을 불러 모으는 일에 서로 힘껏 다투었다. (454)

춘신군이 재상이 된 지 십산 년째 되던 해에 진나라 장양왕이 왕위에 올라 여불위를 재상으로 삼아 문신후에 봉하고 동주를 차지했다.(455)

⇒ 진기한 것(사람) 에게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여불위, 하지만 그 사람됨이 진실하지 못해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사람을 대할 때의 법칙, 언제나 진심을 다할 것

이원은 이미 자기 누이동생이 궁궐로 들어가 왕후가 되고 그 아들이 태자가 되자, 춘신군의 입에서 비밀이 새어 나오거나 그 일로 점점 오만해질까 염려하여 남몰래 죽음을 각오한 용감한 병사들을 길러서 춘신군을 죽여 그 입을 막아버리려 했다. 그러나 그 나라 사람 중 많은 이가 이 일을 알고 있었다.(458)

⇒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 사람의 본성을 나타내는 이치인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는 생각지도 않던 복이 찾아올 수도 있고, 또 생각지도 않은 불행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생각지도 못한 행복과 재앙이 찾아오는 세상에 살고 있고, 기대를 걸 수 없는 군주를 섬기고 계십니다 “ (459)

⇒ 초 고열왕이 병환에 있을 때 주영이 춘신군에게 한 말.

세인의 말에 마땅히 결단해야 할 것을 결단하지 못하면 도리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고 하였다.(461)

⇒ 맞는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땅히 결단해야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판단할 줄 아는 판단력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지혜가 경지에 올라 이를 판단할 수 있지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이러한 판단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것 또한 방법이다.

20. 악의 열전

악의는 전국시대에 저명한 군사가로 알려져 있으나 위나라에서 태어나고 조나라에서 벼슬하다가 다시 위나라를 거쳐 연나라로 갔다. 그는 이러한 경력 때문에 종종 지조가 없다고 비난을 받는다. (507)

악의는 제나라에 머물러 각지를 공격한 지 오 년 만에 제나라의 성 칠십여 개를 항복시켜 연나라의 군현으로 만들었다. (512)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가 공을 세우면 그것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역사에 이름이 남고, 앞을 내다보는 밝은 눈을 가진 선비가 공명을 이루면 그것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후세까지 칭송을 받는다.”(515)

일을 잘 꾸민다 해서 반드시 일을 잘 이루는 것은 아니며, 시작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마무리도 잘하는 것은 아니다.”(516)

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 (516) ⇒ 악의의 보연왕서중 연왕에게……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남의 허물을 자주 입에 닫는 사람은 믿을만한 사람이 못된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는 지혜를 가져야 하고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이렇게만 하면 타인과의 관계, 타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1. 염파,인상여 열전

일반 백성의 사귐에도 오히려 서로 속이지 않거늘, 하물며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 그럴 수 있겠는가?’(526)

신 상여와 왕 사이는 다섯 걸음도 못 됩니다. 신은 목의 피를 뿌려서라도 요청할 것입니다.”(530)

내가 곰곰히 생각해 보건대 강한 진나라가 감히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염파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 만일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어울려서 싸우면 결국 둘 다 살지 못할 것이오. 내가 염파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때문이오.”(533)

⇒ 개인의 경쟁심보다는 한 나라의 명운을 더 먼저 생각하는 인상여. 내분이 있다면,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부의 경쟁자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왕께서는 명성만 믿고 조괄을 쓰시려 하는데, 이는 거문고의 괘를 아교로 붙여서 고정시키고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괄은 그저 자기 아버지가 남긴 병법 책을 읽었을 뿐 사태 변화에 대처할 주 모릅니다.”(538)

죽음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죽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545)

⇒ 사람이 죽음을 경험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우리들 또한 새로 태어나기 위해 나의 장례식을 치루지 않았던가. 삶을 진지하고 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4. 굴원, 가생열전

무릇 하늘은 사람의 시작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그러므로 힘들고 곤궁할 때 하늘을 찾지 않는 이가 없고, 질병과 고통과 참담한 일이 있으면 부모를 찾지 않는 이가 없다.

⇒ 부모만한 존재가 또 어디 있으랴.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부모에게 돌려주지 못하는 것이 자식이다. 부모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적어도 부모의 사랑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작금의 시대에는 최소한의 요건인 부모의 마음 조차 몰라주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물론 부모의 마음도 어제와 같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우물물이 흐렸다가 맑아져도 마시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프구나. 이 물을 길어 갈 수는 있다. 왕이 현명하면 모든 사람이 그 복을 받는다.”(590)

흰 것 검다 하고 / 위를 거꾸로 아래라고 하네. / 봉황은 새 장 속에 갇혀 있고 / 닭과 꿩은 하늘을 나네. / 옥과 돌을 뒤섞어 / 하나로 헤아리니, / 저들은 더러운 마음뿐이라 / 내 좋은 점을 알 수가 없지!(593)

한을 참고 분노를 삭이고 / 마음을 억눌러 스스로 힘써 본다. / 슬픔 만났으나 절개 꺽지 않으리니 / 내 뜻 뒷날의 본보기가 되기 바라네.(594)

, 슬프다. / 좋지 못한 때를 만남이여! / 봉황이 엎드려 숨고 / 올빼미가 날개를 치누나! / 어리석은 사람이 존귀케 되고 / 헐뜯고 아첨하는 자가 뜻을 얻었구나! / 현인과 성인은 도리어 끌어내려지고 / 바른 사람은 거꾸로 세워졌네.(599)

⇒ 능력있고 올곧은 사람이 인정받지 못하고, 감언이설과 허세로 무장한 사람들 인정받는 세상.

지친 소에게 수레를 끌게 하고 절름 발이 나귀를 곁말로 쓰니, / 준마는 두 귀를 늘어뜨린 채 소금 수레를 끄는구나! (599)

강과 호수를 가로지르는 큰 물고기도 정녕 땅강아지와 개미에게 제압당하는구나. : 배를 집어삼킬만한 큰 물고기를 그물로도 잡을 수 없고 낚시로도 잡을 수 없지만, 일단 물을 잃에 되면 땅강아지나 개미에게 재압된다는 말이다.(608)

⇒ 세상이 대인배의 능력과 배포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대인배는 고작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하게 된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위인이 보험을 파는 영업사원으로 배치를 받는다면, 가장 능력없는 직원이 되지 않았을까. 사람이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시대를 잘 타고나거나 자신이 맞는 장소를 잘 찾아가야 한다.

25. 여불위 열전

당신은 모르는 모양인데, 제 가문은 당신 가문에 기대어 커질 것입니다.” (614)

⇒ 인재 또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고 사람에게 투자하여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은 대표적인 예, 하지만 사람됨이 어질지 못하고 사사로운 욕심에 사로잡힌 여불위를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사람됨을 알아보기 이전에, 자신의 사람됨이 제대로 갖춰져야 함, 즉 일관적이어야 함을 알려주는 여불위열전

영화를 누릴 때 터전을 닦아 놓아야지 아름다운 얼굴이 스러지고 사랑이 식은 뒤에는 비록 한마디 말을 하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615)

⇒ 모든 것은 때가 있다 /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 이 두가지를 뜻하는 듯한 말. 여불위가 화양부인의 언니에게 이렇게 말하고 화양부인이 안국군에게 이리 말하여 자초를 태자로 삼을 수 있게했다.

거짓으로 얻은 명성은 물거품 같다.(618)

소문이란 곁으로는 인덕을 좋아하는 듯하지만 실제 행동은 오히려 그렇지 못하고, 스스로 어진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면서도 그에 대한 의혹이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관리가 될 때도 거짓으로 명성을 취하고, 집에 있을 때도 거짓으로 명성을 취한다.”(622)

26. 자객 열전

노나라 조말이 제나라 환공을 위협하고, 오나라 전제가 오나라 왕 요를 찌르고, 진나라 예양이 조나라 양자를 찌르려 하고, 지의 섭정이 한나라 재상 협루를 찌르고, 연나라 형가가 진나라 왕 정을 찌르려던 상황을 적고 있다.(623)]

약속을 어기면 안 됩니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하신다면 제후들의 신뢰를 잃고 천하 각국의 지지를 잃게 됩니다. 그러니 약속대로 땅을 돌려주시는 편이 낫습니다.”(626)

⇒ 사람간에 신뢰를 얻고, 엉킨 실타래는 푸는 제 1순위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애초에 입밖으로 내 뱉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

“선비는 본래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합니다. 섭정은 제가 살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훼손시켜 이 일에 연루되지 않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어찌 제게 닥칠 죽음이 두려워 동생의 장한 이름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한나라의 시장 사람들은 섭영의 말에 매우 놀랐다. 그녀는 이윽고 하늘을 우러러 큰 소리로 세 번 외치더니 몹시 슬퍼하다가 마침내 섭정 곁에서 숨을 거두었다(638)

대체로 위태로운 일을 하면서 안전함을 찾고 재앙을 만들면서 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계책은 얕아지고 원망만 깊어질 뿐입니다. 새로 사귄 친구 한 명과 사귐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나라의 커다른 피해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는 원한을 쌓고 재앙을 만드는 일입니다. 진나라가 연나라를 치기란 가벼운 기러기 깃털 하나를 화로의 숯불 위에 놓아 태우는 것처럼 아주 손쉽습니다. 그러니 독수리나 매처럼 탐욕스럽고 사나운 진나라가 원망에 가득 차서 포악스럽게 노여워한다면 그 맹렬함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643)

바람 소리 소슬하고 / 역수는 차갑구나! / 장사가 한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651)

세상에 전해지는 형가에 관한 이야기 중 태자 단의 운명을 일컬어 하늘에서 곡식이 내리고 말 머리에 뿔이 돋아났다.’라고 하는데, 이는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다.(656)

⇒ 태자 단이 진나라를 떠나려고 할 때 진왕이 까마귀 머리가 흰색으로 변하고, 하늘에서 곡식이 떨어져 내리며, 말 머리에서 긴 뿔이 돋아나니, 너는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세 가지 상서로운 조짐 덕분에 단은 무사히 귀국하게 되었다.

27. 이사 열전

이사는 한비자와 함께 순자의 문하생으로 훗날 진시황을 도와 그 유명한 분서갱유를 하는데 앞장선 사람이다……. 이사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는 진나라에 큰 공을 세웠을지언정 자신은 오형을 받아 죽었고, 집안사람까지 목숨을 보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의 모습은 동정을 받을 수 없다. 그의 개인적인 비극보다 역사적 비극이 더 참혹했기 때문이다. (661)

⇒ 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결과가 잘못되면, 그 능력이 아무리 출중한들 인정받을 수 없다.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과학자도 그렇고, 스마트폰을 개발한 애플의 스티브잡스도 기술적인 공을 인정받을 수는 있으나, 도덕적인 면이나 인간사회에 주는 영향력을 봤을 때 그들의 공을 온전히 인정받을 수 없다.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 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달렸을 뿐이구나.(661)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만 큰 공을 이루는 사람은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밀고 나갑니다.(663)  : 이사가 진나라 왕에게 유세하면서……

옛 것으로 지금을 비평하지 말라.(668)

아아! 나는 순자가 사물이 지나치게 강성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한 말을 들었다. …… 지금 다른 사람의 신하 된 자로서 나보다 윗자리에 있는 이가 없고 부귀도 극에 달했다고 할 만하다. 만물은 극에 이르면 쇠하거늘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구나.”(670)

대체로 큰일을 행할 때는 작은 일을 돌아보지 않으며 큰 덕이 있는 사람은 일을 사양하지 않습니다.(672)

편안한 것을 위험으로 돌릴 수도 있고 위험한 것을 편안한 것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편안하고 위험한 것을 결정하지 못한다면 어찌 승상을 성인의 지혜를 가진 분으로 존중하겠습니까?”(675)

위와 아래가 마음을 합치면 길이 누릴 수 있으며, 안과 밖이 하나가 되면 일의 겉과 속이 없어집니다.(676)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준마 여섯 필이 끄는 수레가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짧은 시간이오.(679)

⇒ 인생은 짧다. 짧은 인생을 길게 만드는 방법은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고, 인생을 다채롭게 만드는 것이다.

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지만 엄격한 가정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한비자)(684)

이사는 육경의 근본 뜻을 잘 알면서도 공명정대하게 정치를 하여 군주의 결점을 메워 주려 힘쓰지 않고, 높은 작위와 봉록을 누리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군주에게 아첨하고 좇으며 구차하게 비위를 맞추기만 했다. 조직을 엄하게 형벌하고 가혹하게 하였으며, 조고의 간사한 의견을 따라 적자를 폐하고 첩의 자식을 제위에 오르게 했다.(698)

28. 몽염열전

몽염의 집안사람들은 대대로 진나라 장수로서 진나라 건국 때에도 많은 공을 세웠다. 그렇지만 진시황이 죽자 조고와 이사의 음모로 사구정변이 일어나고 이일로 몽염은 동생 몽의와 함께 참소를 받아 죽게 된다. (701)

사마천은 몽염 형제를 혹평하고 있는데, 그 까닭은 진시황의 영토 확장정책이 백성에게 수많은 고통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701)

경솔한 생각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한 사람의 지혜로는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707)

몽염은 이름있는 장수로서 이러한 때에 곤궁한 백성을 구제하고 늙은이를 모시고 고아를 돌보며 모든 백성을 안정되고 평화롭게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력히 간언하지 않고 도리어 시황제의 야심에 영합하여 공사를 일으켰으니 그들 형제가 죽음을 당한 것은 마땅하지 않겠는가!(711)

⇒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렇듯이 세상에는 정의로운 자와 성인군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은 몽염에 가깝지 않을까……

31. 경포열전

한나라 11년에 고후가 회음후 한신의 목을 베었다…….여름에 한나라는 양나라 왕 팽월을 삶아 죽여 소금에 절이고, 소금에 절인 살덩이를 그릇에 담아 제후들에게 두루 내려 주었다.(764)

황제가 되고 싶었을 뿐이오.”

⇒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 끝없는 욕망을 잘 보여주는 영포의 마음

진승이 군사를 일으키자 경포는 파군을 만나서 그의 부하들과 진나라에 반기를 들고 병사 수천을 모았다.(755) : 진승의 난은 다른 제후들의 봉기를 이끌어냈고 결과적으로 진나라가 멸망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32. 회음후 열전

한신(회음후)의 공이 지나치게 높아 군주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자 유방은 그를 꺼리게 되었다.

⇒ 권력이란 그런 것. 한 번 쥐면 놓고 싶어지지 않고, 그렇게 되면 충신도 가족도 모두가 적으로 보이게 되는 것. 권력이란 그런 것. 사람이란 그런 것.

네 놈이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나를 찌르고, 죽음을 두려워 하면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 나가라.”(776)

⇒한신이 평민일 때 그를 업신여기는 한 사람이 오만한 발언. 한신을 결국 그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 치욕을 맛봤지만 훗날 왕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때로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이같은 치욕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흔히들 자존심이 밥먹여주냐, 체면이 밥 먹여주나는 말이 이런 의미일 것이다. 사마천이 궁형이라는 치욕을 겪은 것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후대에 자신의 글을 남기기 위함 아니었겠는가. 자신의 의지와 꿈이 명확하다면 가끔은 이를 위해 치욕스러운 일을 겪어야 하는 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왕께서는 본래 오만하여 예를 차리지 않으십니다. 지금 대장을 임명하는데 어린아이를 부르는 것처럼 하시니, 이것이 바로 한신을 떠나게 한 까닭입니다. 왕께서 그를 대장으로 삼으시려면 좋은 날을 택하여 재계하고 단장을 설치하여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779)

⇒ 인재의 마음을 얻기 위해는 예를 다하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등용된 사람은 우리가 뜻한 바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천 리 먼 곳에서 군사들이 식량을 보내면 수송이 어려워 봉사들에게 주린 빛을 돌고, 땔나무를 하고 풀을 베어야 밥을 지을 수 있으면 군사들은 저녁밥을 배불리 먹어도 아침까지 가지 못한다.’(784)

병력이 열 배가 되면 적을 포위하고 두 배가 되면 싸우라.’(785)

병법에는 죽을 곳에 빠뜨린 뒤라야 비로소 살릴 수 있고, 망할 곳에 둔 뒤라야 비로소 멸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있잖소? …… 그 형세가 죽을 땅에 두어 저마다 자신을 위하여 싸우게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곳을 준다면 모두 달아날 텐데 어떻게 이들을 쓸 수 있겠소?(788)

싸움에서 진 장수는 무용을 말할 수 없고, 멸망한 나라의 대부는 나라를 존속시키는 일을 말할 수 없다.(789) – 한신과 포로 광무군의 대화에서……

현인 백리해가 우나라에 살 때는 우나라가 망하였으나, 진나라에 있자 진나라가 제후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 이는 그가 어리석었다가 지혜로워진게 아니라, 군주가 그를 등용했는지 등용하지 않았는지, 또 그의 말을 받아들였는지 받아들이지 않았는지에 달렸을 뿐입니다.(789)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경우가 있다.(789)

한신은 밤에 사람을 시켜 1만여 개의 주머니를 만들어 모래를 가득 채워 유수의 상류를 막게 했다.(794)

들짐승이 다 없어지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796)

⇒ 토사구팽, 기계든 사람이든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지는게 이치. 자원이 무한대라고 하면 이럴 일이 없지만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는 효율을 따지는 것이 당연한 일. 사람이 쓸모로 나뉘어진다는 현실이 아쉽지만 이 또한 현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어떤 분야에서 쓸모있는사람이 되냐는 질문에 현명한 답을 하는 것. 그리고 행하는 것

대체로 나무를 하고 말을 먹이는 이는 만승의 천자가 될 만한 권위도 잃어버리고, 조그마한 봉록을 지키는 데 급급한 이는 경상 자리를 지키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지식은 일을 결단하는 힘이며, 의심은 일하는 데 방해만 됩니다.(803)

⇒ 의심하지 말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근거를 찾을 것. 걱정하지 말 것. 우리가 하는 걱정의 80% 이상이 실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맹호라고 꾸물거리고 있으면 벌이나 전갈만한 해도 끼치지 못하고, 준마라도 주춤거리면 노둔한 말의 느릿한 걸음만 못하며, 진나라의 용사맹분도 여우처럼 의심만 하고 있으면 보통 사람들이 일을 결행하는 것만 못하고, 순 임금이나 우 임금의 지혜가 있더라고 우물거리고 말하지 않으면 벙어리나 귀머거리가 손짓 발짓을 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804)

⇒ 단호한 결단력과 실행력을 강조한 괴통이 한신에게 하는 말.

정말 사람들의 말에 날랜 토끼가 죽으면 훌륭한 사냥개를 삶아 죽이고,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좋은 활은 치워버린다. 적을 깨뜨리고 나면 지모 있는 신하는 죽게 된다.’라고 하더니,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겨 죽는 것도 당연하구나!”(806)

33. 한신, 노관열전

사마천이 보기에 주나라 초기 제후로 봉해진 인물을 대부분 조상의 음덕과 선행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나라 초기 제후들은 민간에서 시대의 흐름을 타고 일어나 자기 역량에 딸라 세력을 구축한 차이가 있었다.(815)

유씨가 아니면서 왕이 된 사람은 나와 장사왕뿐이다. 지난해 봄에 한나라는 회음후의 일족을 멸하였고, 여름에는 팽월을 베어 죽였는데 이것은 모두 여후의 계책이었다. …… 여후는 부녀자로서 오로지 성이 다른 왕과 큰 공을 세운 신하들을 죽이는 것을 일삼고 있다.(826)

한신과 노관은 본래 대대로 덕을 쌓고 착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한순간의 권모술수로 벼슬을 얻고 간사함으로 공을 이루었다.”

⇒ 나는 한순간의 권모술수로 공을 세우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35. ,,,관 열전

이 편은 다른 열전이 구성과는 달리 전투와 전공 등의 사실을 반복하여 나열하고 있다. 특히 번쾌에 대해서는 그가 늘 군주를 따라 전쟁터로 뛰어다니며 본능적인 충성심과 용맹성으로 성공하는 면모를 묘사함으로써 전형적인 무사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기법은 짧은 간결한 문체의 반복적인 구사를 통하여 서술의 주체를 보다 뚜렷이 드러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845)

⇒ 책을 집필하고 글을 쓰는데 화자의 주관이 들어가기 마련, 아니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글을 읽을 때는 화자의 의도를 헤아리는 노력을 해야하고, 글을 쓸 때는 나의 생각을 담으려고 해야 한다. 다만, 정치인들 처럼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지나친 사실을 왜곡하여 서술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쓴 책을 볼 때는 균형적이고 중립적인 위치를 취해서 볼 줄 알아야 한다.

신은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데 어찌 술 한잔을 사양하겠습니까?”(859)

 

 

3. 내가 저자라면

역자 서문

해제

차례

일러두기

 

1. 백이 열전

2. 관 안 열전

3. 노자 한비 열전

4. 사마 양저 열전

5. 손자 오기 열전

6. 오자서 열전

7. 중니 제자 열전

8. 상군열전

9. 소진 열전

10. 장의 열전

11. 저리자 : 감무 열전

12. 양후 열전

13. 백기 왕전 열전

14. 맹자 순경 열전

15. 맹상군 열전

16. 평원군 우경 열전

17. 위공자 열전

18. 춘신군열전

19. 범저 채택 열전

20. 악의 열전

21. 염파 인상여 열전

22. 전단 열전

23. 노중련 추양 열전

24. 굴원 가생 열전

25. 여불위 열전

26. 자객 열전

27. 이사 열전

28. 몽염 열전

29. 장이 진여 열전

30. 위표 팽월 열전

31. 경포열전

32. 회음후열전

33. 한신 노관 열전

34. 전담 열전

35. 번 역 등 관 열전

 

1권 찾아보기

 

* 내가 저자라면

내용 따라가기 바빴다. 주 이후 약 180년간 지속된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전국칠웅(진위한조연초제)의 패권 다툼과 그 가운데 빛과 어둠으로 살아간 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이야기에 대한 깨달음보다는 이야기 그 자체를 정리하고 체계화하는데 더 신경이 쓰였다. 결과적으로는 미완이다. 시간도 부족했고 노력도 부족했고 머리도 딸렸다. 내용정리가 한 번에 되기도 어려운 방대한 이야기이며, 한 번 정리했다 한들 머리 속에 남기에 나의 능력으로는 아직 역부족이다. 물론 수십년에 거친 자료수입과 조사/분석/집필을 통해 쓰여진 책이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마천 개인에 의해 씌여졌다는 것, 그리고 내가 읽은 이 책이 이제 겨우 한 권이라는 것. (그 외, 사기열전(), 사기 본, 사기 서, 사기 표, 사기 세가 가 더 있다.)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감명깊었던 장절?! Chapter는 합종책과 연횡책을 주거니 받거니(?! 시기적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하는 소진 열전과 장의 열전이었다. 연을 시작으로 해서 조 , 한 선왕, 위 양왕, 제 선왕, 그리고 초 위왕을 차례차례 만나 합종을 설득/종용하는 소진, 그리고 그에 맞서 초, , 제 민왕, , 연 소왕 등을 차례차례 만나 진과의 연횡을 종용하고 소진의 합종책의 무의미함 또는 무용론을 제기하는 장의. 이 둘의 세 치 혀에서 나오는 말들에 어떻게 제후들이 넘어가는지를 보고 있노라면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어찌 모두들 하나 같이 그 감언이설(?!)에 넘어간단 말인가. 그래도 한 나라의 왕들인데 말이다. (물론 그들이 그들의 설득에 넘어갈 수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되면 어찌보면 깊고 넓고 복잡할 수십 년의 역사를 담기에, 이 한권에서 차지하는 두 챕터의 분량이 너무 짧은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런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그 제후들을 자신 목적 달성(소진의 경우 진을 묶어두는 것, 장의의 경우 6개 제후국의 합종을 풀고, 진과의 연횡을 도모하는 것)을 위해 때로는 논리로 때로는 궤변으로 전개해 나가는 세 치 혀 놀림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내가 저자라면…… 우리들의 큰 스승이자 변화경영 사상자인 구본형 선생님은 사기열전으로 사람에게서 구하라라는 책에서 인간경영론을 펼친 바 있다. 그의 책은 총 다섯개의 챕터 (자기경영리더십, 섬김의 리더십, 인재경영 리더십, 변화경영 리더십, 윤리경영 리더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기 열전의 내용을 항목에 맞게 적재 적소에 배치시켜놓았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내가 저자라면 이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못하고 있다.

시간 순으로 정리할까?’

제후국별로 정리를 해볼까

인물과 관계가 복잡하니, 인물관계도와 같은 간략한 그림을 챕터 앞에 소개시켜 놓을까?’

그저 막연히 떠오르는 것은, 사기 열전에 나오는 내용들과 접목시킬 수 있는 영화가 무엇인지, 이 내용을 현대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할 수는 없는지, 또는 이 내용을 자체를 현대적으로 각색할 수는 없는지…… 이 정도의 질문과 흐릿한 구상만이 내 머리 속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사기열전은 고전 중의 고전이자,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을 최고의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나처럼 초보 독서가가 한 번에 읽고 분석할 수 있을거라고는 감히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해야 할 것은 이 책에 대한 평이 아니라, ‘내가 사마천 이라면또는 내가 저자라면나는 이 내용들을 어떻게 풀어 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다. 현대인들은 사기열전을 어떻게 이해할까. 어떤 방식의 사기열전을 원할까? 복잡한 책을 읽지 않는 이 시대에 이 같은 책을 읽을 사람은 정작 얼마나 될까?! 학생이나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이 두꺼운 책을 읽을까?! 구본형에게는 변화경영’, ‘인재경영이라는 확실한 키워드가 있었다. 내가 잡아야 할 키워드는 어떤 것일까…….  저자라고 생각하니 고민하고 챙겨야 할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울러, 사기열전을 논하기 위해서는 사기열전()오 그 외의 책(본기,표 등)을 읽어야할 것 같다. ‘사기사마천을 논하고 그에게 제대로 된 물음을 던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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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6 22:29:22 *.108.69.102

사기열전 플러스 영화라 ~~  좋은데요.

 

요즘 드라마 <황금의 제국>이 좀처럼 보기 힘든 속도감과 의외성,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어 챙겨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드라마 작가가 역사 책 좀 읽은 것 같더라구요.

 

필요할 때 거론하는 단 한 줄이 드라마의 품격을 완성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한 발 다가 선 것이 제대로 쓰일 때도 있으리라 봐요.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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