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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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쿠버 생활 단상
안녕하세요. 저는 이년여 전에 한국에서 이곳 뱅쿠버에 건너와서 살면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생활을 꾸려 왔습니다. 그러면서 사부님이 저세상에 가시는 것도 가까이서 보지 못하고
그간에 이 사이트를 통하여 많은 분들이 수고하셔서 변경연의 2.0 시대를 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얼마나 뿌듯한지요.
저는 이러 저런 사정으로 이번에 가지고 있던 편의점을 처분하고 두달정도를 여기 캐나다에
머물다가 다시 한국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편의점을 그간에 운영해 본것은 다른 사정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곳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한 덕에 가게운영도
많이 향상 되었고 고객들과 정이 듬북 들어서 가게를 팔아 버리었다고 서운하단 소리를 넘어
야단을 치는 고객도 심심치 않게 보았습니다.
이곳 손님은 거의 같은 동네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을 계속한다는 것은 이나이(저의 나이가 66입니다)에 맞지 않고 이것을 하는 이상
도무지 시간여유가 없어 꼭 일벌레같은 생활에 묶여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원래 이가게를 파는 것은 아들이 있고 또 6년여 전에 5년여 동안 살던 토론토에 일단 가야
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가게를 팔았다고 한국에 아는 분들한테
알렸더니 그러면 다시 한국에서 일을 좀 같이 하자고 조르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나이에 그것이
가능할가 나역시 고개를 가우뚱했는데 빈소리가 아니고 몇번 이야기가 오고가는 사이
진짜가 되어 버리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모습이 될지 아직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변경연2.0의 모습을 자주는 아니래도 가끔 볼 수 있을 것같고
또 저는 구순 노모가 아직 한국에 계십니다. 벌써 몇차레 한국을 오고 가며
외국생활을 했지만 한국에 인연이 아직 정리가 안되었는지 다시 한국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사는 자기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거기에 더해 세상 사람들과의 인연 역시 전부는 아니라도 상당부분은 자기맘대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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