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두
- 조회 수 3173
- 댓글 수 4
- 추천 수 0
하루살이
빈 독일토분을 가져왔다. 옹기처럼 숨을 쉬는 토분. 두 개 밖에 안 빈다. 토분을 일곱 개 샀는데, 택도 없이 천원에 다섯 포기 샀던 청량고추모종을 토분에 심었기 때문이다. 말 꺼낸 김에 고추 얘기 좀 해야겠다. 하얀 고추꽃이 피었을 때 열심히 붓질을 해주었건만 세 포기는 한 개씩 열매를 달았고, 두 포기는 불임이다. 실내여서일까? 해가 잘 안들어서일까? 초초보 도시농부가 뭔가를 놓쳤기 때문이리라.
5층 건물의 4층에 살고 있는 나는 3층과 4층 사이 창문턱과 공간에 내어둔 화분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집에 온 느낌에 젖어 든다. 전령관 그이들이 나를 환영한다. 그 창문턱의 다섯 개의 고추 화분과 세 개의 깻잎화분, 그리고 종로5가 치과에 가면서 씨앗가게에 들러 사온 새까만 부추씨 한 봉지를 막무가내 들이부은 푸대화분을 애지중지한다. 텃밭과 정원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했던 두 사람의 10대 풍광을 살고 있는 중이다. 화분에다 심어온 나무를 거두는 베란다면 어떤가? 계단텃밭이면 어떤가? 서울에서 볕좋은 남향 아파트나 땅집을 구한 뒤로 유예하지 않고 당장 꿈을 살 수 있다는 것에 흥분한다. 자부심이 있다. 저기서 수확한 부추와 청량고추를 썰어 넣고 부침개를 부쳐서 비오는 날 막걸리를 받아주겠다, 가까이에서 근무하는 지인을 초대하라고 내가 공약한다. 다이소에서 사온 코끼리 물조리개로 물을 주고, 두 사람이 아침저녁으로 들고날 때마다 창가에 붙어 서서 진딧물을 잡는다. 고추를 기르는지, 고추를 먹이로 진딧물을 사육하는 지 모를 지경이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맨 발에 슬리퍼를 꿰어신은 채 쪼그리고 앉아, 진딧물을 다 잡은 사람이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본다. 뒤에서 고추대가 바람에 흔들린다. 내가 좋아하는 뷰다. 내가 먼저 출근해야 하는 날이 많기 때문에 이건 한 달에 두 번 있을 둥 말 둥 하다.
고추가 날마다 자라는 걸 아껴 보면서 감자를 한 골씩 도둑맞는 이들의 심정이 어떨까 이해가 간다. 그리고 애써 농사지은 것들의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그게 지나쳐 갈아엎어야 할 때, 농사를 지어서 새끼를 기르고 가르치지 못해 쓰라린 속을 헤아려본다. 올해는 여름 감자와 양파가 헐값이라는데 우짜노. 폭염주의보가 내린 여름날 부모님은 잘 보내시나? 풀 깍는 냄새가 끼치고, 늙은 사과나무 아래에서 스물 한 살, 스물 두 살에 만나 같이 산 60대 부부가 허리를 숙인 채 일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땀을 곤죽같이 흘린다 했었는데. 몹시 바쁠 때는 등에서 콩이 튄댔는데. 아오리가 나겠구나. 거기에는 자두와 복숭아, 포도가 익고, 먹우가 소똥냄새 나는 평밭 우사 옆에서 푸르겠구나.
그는 나에게 저녁마다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다고, 그래서 피해가는데 어쩌면 세게 부딪힐 수도 있겠다고 말을 했다. 나는 시댁에 다녀오는 저녁마다 내가 기분이 나빠지는 이유를 그에게 말했다. 당신 집에 다녀올 때마다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나요. 자식을 대학 공부시키고, 공무원, 공기업, 전문직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평생 힘들게 농사짓느라 육체노동 했는데, 정작 우리 가족이 희생한 건, 가족이 함께 모여 함께 하는 시간이었어요. 서로 낯설어요. 그래서 사랑하면서도 서먹한 관계가 되었어요. 그런데 나는 당신 가족 속에 끼어서 삼겹살을 굽고, 피자를 먹고, 옛날 앨범을 보고,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다가 돌아와요. 어쩌면 어렵게 살았다는 데도 그렇게 앨범을 잘 갈무리해놓고, 가족사진을 그렇게 자주 찍어둘 수 있었을까요? 근데요 그 시간에는 즐거운데요, 김치, 오이지, 삶은 고구마를 잔뜩 안고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슬퍼져요. 당신도 내가 가식없이 즐거워한다는 걸 알고 있을 거에요. 까칠해지는 건 집으로 오는 길부터고요. 집에 돌아와서도 혼자 있고 싶어하며 헤드셋을 아이폰에 끼워서 음악을 들을 때가 있죠. 있잖아요. 대학졸업장과 직장은 어찌 보면 내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이었어요. 엄마는 월급날 즈음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너 일당이 얼마냐?’ 물어보곤 했어요. ‘우리 동네는 여자 상일꾼 일당이 25000원이다. 아침 일곱시부터 저녁 여섯시까지 일한다.’ 그 선물을 만드는 사람과 누리는 사람이 다른 듯 해요.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집에 갔다가 돌아올 때 시어머님께 밥을 해 드리라고 반찬을 만들어서 싸주었어요. 올케가 동원되었지요. 그때도 나는 이해가 안 되었어요. 딸과 아들을 기를 때, 딸 기르는 게 더 손이 많이 가고, 공이 들지 않나요? 내가 내내 당신한테 부양받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결혼을 하면 이전방식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아요. 제 고향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지방이어서 인지도 몰라요. 아버지는 당신이 처음으로 절을 드렸을 때 입도선매같은 YES을 외친 후 앞장서서 딸인 저더러 ‘여기 결혼하려면 시어머님을 모셔라’ 다짐을 받았습니다. 그게 결혼을 허락하는 단 하나의 조건이었어요. 사위는 장인장모에 대해 연락이나 신경 쓰는 것에 대한 공식적인 의무가 없는데 며느리는 전화는 최소한 얼마 만에 한 번씩은 하고, 세세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암묵적 의무가 있어요. ‘딸같은 며느리’ 이게 제일 무서운 말이라고 나는 사양한다고 말했었지요. 그날도 어른들한테는 웃고 돌아왔고 당신 앞에서만 말했었죠. 호칭도 참 이상하지요. ‘아가씨’ ‘도련님’은 결혼한 여자가 남편 형제들을 부르는 호칭인데요. 마치 주인집 상전을 부르는 말 같잖아요. 며느리는 시댁에서 최하위의 지위를 차지하고, 예전에 며느리였던 여자는 아들을 결혼시키고 나서야 비로서 집안의 어른이 되는 건가요? 며느리가 들어온 다음에야 그냥 넘어가던 걸, 생신상을 거창하게 차리는 리모콘 효를 시작하는 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아 물론 당신은 안 그렇지요. 당신은 잘 하고 계세요.
그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말은 이것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약이 오를 때가 있어요. 가장 약이 오를 때는 내가 나의 자율성을 자발적으로 꺽을 때입니다. 어쩐 일인지 그런 일이 반복되어요. 나의 중대한 우선순위였던 것들이 스르륵 차차순위로 밀려날 때, 그걸 자발적으로 할 때입니다. 신경질이 나요.”
고추를 심고 남은 토분 두 개에는 건조한 걸 좋아하는 식물을 심었었다. 하얀 꽃이 무리지어 피는 헤베는 시어머님의 생신선물로 드리고 나서 아삼모사 눈에 아른거려서 작은 걸로 사유한 거였다. 봄 한철 즐거웠다. 매화처럼 생긴 꽃이 솔잎처럼 삐죽한 이파리 사이에 피어나던 왁스플라워는 단골 화원집 사장님이 끼워준 거였다. 향이 시원했다. 근데 잎이 뽀족한 것들은 나한테서 살아남지를 못한다. 둘 다 말렸다. 내게는 물 자주 안줘도 살아남고, 잊어먹어도 저 혼자 잘 사는 것들이 남는다. 그러니까 나는 자생력 있는 이들과 연분이 있다. 잎이 도톰하고 넓적한 것들, 알뿌리로 제 생명을 보호하는 것들, 환기와 햇볕에 까탈스럽지 않은 것들, 자신을 잘 돌보는 이들. 내가 간수를 잘 못해서이면서도 말라죽는 것들을 보면 ‘성격도 지랄맞네’ 욕을 해준다. 그 식물에게 하는 추궁이고 나에게 하는 핀잔이기도 하다. 오늘은 채송화를 분갈이 하려고 한다. 채송화가 건조한 걸 좋아한대서 토분을 꺼낸 참이다.
채송화는 흔한 꽃이다. 쇠비름과라더니 줄기가 정말 쇠비름 닮았다. 참비름은 뜯어서 데쳐서 소금과 기름에 무치고 쇠비름은 고추장이나 된장을 넣어 좀 진하게 간을 했던 것 같다. 둘 다 여름반찬으로 좋았다. 밥을 슥슥 비벼서 먹었다. 채송화는 마당의 화단에 함부로 심어길러도 천연스레 웃으며 살아남는 꽃이다. 채송화를 사온 건 노랑과 자주, 주황색 꽃이 와르르 피는 모양새가 습하고 우중충한 장마철에 산뜻하고 경쾌해서다. 채송화가 내 집에 왔으니 같이 사는 법을 공부하다가 알게 되었다. 건조에 강하니 다육이처럼 물을 아껴서 기르고, 통풍이 좋고 햇볕이 좋은 곳을 좋아한단다. 그리고 꽃은 한 번 피었던 것은 금방 지고 다른 데서 다시 피어난단다. 그런데 꽃의 수명이 짧다. 오전 해설피 쯤에 피어서 오후 4시경에 진다나. 아 하루살이 꽃이다. 나팔꽃만 그런 줄 알았더니 채송화도 그렇구나. 하루살이라서 채송화가 더 좋아졌다. 나는 나에 대해 ‘겉절이’나 ‘하루살이’라는 상징을 가지고 있다. 세월의 맛이 저장된 묵은지가 될 수 없고 그저 갓 씻어올린 싱싱한 채소와 양념맛에 한 끼 먹고 버리는 겉절이 같은 사람, 하루살이처럼 날마다 다시 살아야 하는 사람. 이런 자신이 좀 한심하기도 하다. 저장해 둔 것이 없으니 말이다. 어떤 것이? 글쎄. 굳이 말하자면 마음의 안정감, 장기적인 관계를 가꾸는 좋은 느낌, 이런 것이 현저히 부족하다. 아기들이 우유를 자주 먹는 건 위가 병 모양이어서라고 했다. 하루살이는 하루 벌어 하루 먹는다. 가난의 상징. 나는 자신에 대해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정말 일당을 벌어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욕을 먹겠지만. 그래도 할 수 없다. 이것도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결혼하면서 말했다. 나는 눈에 안 보이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사람이다. 주말 부부, 기러기 생활 이런 거 못한다. 그리고 겉절이 같은 사람이니까 내게 관심이 있다면 사소하게 자주 표현해야 알아먹지 절대로 이심전심이 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내 말을 안 알아듣고 ‘저는 겉절이 좋아하는데요. 그거 맛있잖아요.’ 라고 하면서 입맛을 다셨다. 아마도 청국장집의 겉절이를 떠올리고 침이 고였으리라. 나는 풋 웃었다. 빗나가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다. 내가 옆에서 출렁거려도 그것에 영향을 안받으면 되는거 아니겠나? 그러면서 한편 불안했다.
내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날 채송화를 관찰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휴가를 맞아 한 사나흘 집에서 뒹굴빈둥 있으면서 분갈이나 하고, 화분이나 돌려놓고, 먹고 자는 한량노릇을 하면서 넌지시 지켜보니 정말 그렇다. 첫날은 노랑꽃을 포함해 다섯 송이가 피었고 둘째날은 두 송이만 달랑 피었다. 셋째날은 두 송이 반이 피었다. 꽃잎은 5장인데 통꽃은 아니고 겹친 부분이 있다. 오후 1시쯤에 해가 비치는 창가에서 환하게 해가 그 꽃잎에 머물 때 눈이 부시다. 꽃잎이 겹친 부분은 색이 진하고 홑 부분은 수채화나 전등처럼 말게 환하다. 꽃등이네. 꽃등이 맞네. 어쩜 저리 이쁠까? 재잘거리는 모양새가 ‘기쁨’ ‘기쁨’ ’기쁨’이라고 하는 것 같다. 기분이 좋아진다. 꽃말이 ‘기쁨’은 아닐까 싶어서 검색하니 ‘순진함, 천진난만함’이라네. 채송화는 색이 화려하다. 화려해도 농염하거나 글래머러스 하지 않고 색동옷처럼 귀엽다. 채송화 꽃은 4시에 진다더니 좀 늦게까지 달려있었다. 지는 대신 오므라든다. 그러드니 쭈그러들어 말라버렸다. 매일 태어나 매일 죽는구나. 그러면서도 자신의 꽃됨을 마음껏 한들거리는구나. 하루도 안되는 생명을 저리도 축하하고 기뻐하는구나. 그리고 기꺼이 죽는구나. 다음날 다시 태어나 웃는구나. 오늘 죽을 것을 슬퍼하거나 두려워하는데 에너지를 당최 쓰지 않는구나.
나는 토분을 비워 아래를 깔망으로 막는다. 마사토를 깔아서 배수층을 만들어야겠는데 집에 마사토 없다. 그냥 분갈이용 흙을 넣는다. 바싹 마른 화분을 엎어서 손바닥에 채송화를 얹었다가 토분에 넣고 빈 공간을 채웠다. 그리고 물을 차를 따르듯 천천히 듬뿍 주었다. 물을 털어낸 뒤에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두었다. 이건 분갈이를 해서 며칠은 꽃을 안 피우겠구나.
하루살이이면서 잘 살고 있는 하루살이 채송화를 발견한 즐거움에 좀 급이 낮은 하루살이인 나는 유레카송을 부르며 하루살이 금언을 찾아 읽는다. “진심으로 그 순간을 즐긴 것만이 황홀한 영상으로 기억된다. 그러니 되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진심으로 아끼고 즐기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카이로스 시간경영이다.” (구본형 <신화읽는 시간> 35쪽)
여기서 낯선 말 카이로스는 카이스트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건 그리스인들이 생각했던 시간개념을 가리킨다. 그리스신화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그림에는 시간의 낫을 든 크로노스가 나온다. 시간은 모든 것을 추수한다. 크로노스가 현재가 과거를 밀어내는 시간의 상징이라면 카이로스는 주관적인 시간이다.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체험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간다는 말이다. 핵심은 ‘지금을 즐기는 것’이다.
이건 또 지루한 딴소린데, 좀 필요할 것도 같다. 느닷없이 출현하신 '크로노스' 때문이다. 그리스신화는 자식을 뜯어먹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크로노스를 이야기하자면 그의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그리고 그의 아들인 제우스를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우라노스는 자식을 먹었고, 자식인 크로노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제우스 역시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먹혔다가 다시 게워져 아버지를 거세했다. 천지가 이러쿵저러쿵 창조되어 최초의 남자와 여자가 만들어지고 결혼을 한다. 누가 누구를 낳는 족보를 어떻할까? 그 족보에 밑장 깔린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어떡할까? 남편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집어삼키는 걸 보고 있었던 무력한 어머니들. 그 기나긴 이야기는 그리스신화에 대한 충성심이 더 많아지면 꼼꼼히 들여다 볼 작정이다. 창세기의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취해서 어쩌고 저쩌고를 똥줄 안 끓이고, 발 안 저리면서 읽게 되는 날, 여러 문화권, 여러 민족의 천지창조의 신화가 비스무리하다는 걸 신기해하면서 종횡으로 펼쳐놓고 읽게 되는 날이리라. 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수학정석도 아닌 것이 대단히 무겁고 부담스러워진다. 유태인인지 인디언인지가 후손을 놓고 맹세하지 않듯이 나의 미래를 저당잡히는 거 안할란다. 이 말을 유태인이 했는 지 인디언이 했는 지만 알아볼란다.
내게 흥미로운 것은 나의 일상의 상징을 읽고 이해하고 뭔가 살아가는 힌트나 암시, 가르침을 받는 일이다. 그래서 하루를 잘 살고 싶다. 그것의 출처가 무엇이든 괜찮다. 신화로만 읽으려는 건 아니다. 우선순위가 분간안되는 뒤죽박죽된 일더미 앞에서 지끈거릴 때 곡식더미 앞에서 망연자실 서 있는 프쉬케나 콩쥐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된다. 나는 '이야기'가 재미나다. 첫 책을 써야하기 때문에 이런 시선과 관점을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건 졸업논문을 쓰거나 졸업시험을 쳐서 배움을 갈무리할 때의 압력과 비스무리하리라. 신화와 꿈. 이게 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건 맞다.
전 오래도록 친구들과 맛난 것을 먹지 못했습니다. 입에 맞지 않은 것도 있고, 친구들과 사먹을 때 우울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서는 그런 것을 사본적 없고, 한번도 내 가족의 입에 넣어보지 못한 것을 친구들에게 사주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집에 사들고 가기도 했는데, 집 식구들이 벼롤 좋아하지도 않고 해서 또 우울했습니다.
어떻게 죄책감없이 즐거운 이 시간을 즐길 수 있을까요? 네이트온으로 친구들에게 문자를 한달에 50통이나 보내면서도 부모님께는 한번도 안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월말에 보내곤 했지요. 그런데 그게 뭔가요? 카이로스의 시간을 막는 죄책감, 부채감 그거 그냥 버려 버립시다.
부모님과는 같이 누릴 수 있는 다른 방법 찾아봅시다.
저도 시집가면 콩두님처럼 이럴 거 같네요. 지금 이러면 나중에 자식한테 똑같은 지랄맞은 일을 겪게 할지도 몰라요. 그게 아주 사람 미치게 만들고 지랄맞는 거죠?
콩두님 힘내요~ 크로노스인지 카이로스인지 그런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ㅋㅋㅋㅋㅋ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2 | 뽕나무 다음으로 감나무 [4] | 정야 | 2013.07.18 | 3092 |
1631 | [날팸#2] 때론 우산이 없어도 괜찮아 [7] | 땟쑤나무 | 2013.07.18 | 2015 |
1630 | #12. 저는 강남에 삽니다. [9] | 쭌영 | 2013.07.22 | 2100 |
1629 | #12. 삶을 담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 , 글 [9] | 땟쑤나무 | 2013.07.22 | 1854 |
1628 | 내 작은 행복 [8] | jeiwai | 2013.07.22 | 1972 |
1627 | 마음의 자유 [12] | 유형선 | 2013.07.22 | 2032 |
1626 | 말은 언격言格이며, 글은 마음의 그림이다. [16] | 오미경 | 2013.07.22 | 2649 |
1625 |
[7월 4주차] 사회생활의 네비게이션 ![]() | 라비나비 | 2013.07.22 | 2050 |
1624 | (No.3-4) '삼국유사'에 빨대 꽂다 -9기 서은경 [14] | 서은경 | 2013.07.22 | 3274 |
1623 | 맨공기 속에서 책읽기 [2] | 뎀뵤 | 2013.07.25 | 2026 |
1622 | [날팸] 23전 23승의 비밀 - 이순신과 마케팅 [2] | 거암 | 2013.07.25 | 2692 |
1621 | ....길 위에서 [2] | 효인 | 2013.07.25 | 1934 |
» | 하루살이 [4] | 콩두 | 2013.07.25 | 3173 |
1619 |
발칙한 인사 3. 개인과 조직의 힘 대결 ![]() | 강훈 | 2013.07.25 | 2313 |
1618 | 쭈쭈가 많이 달린 아이들의 유모 [1] | 정야 | 2013.07.25 | 2090 |
1617 | [날팸] #3 선생님의 마지막 편지, 나의 첫번째 편지 [8] | 땟쑤나무 | 2013.07.25 | 2280 |
1616 | 돈 안 되는, 자유 [2] | 장재용 | 2013.07.25 | 2167 |
1615 | 콩두님은 하나만 해라~ [5] | 한정화 | 2013.07.26 | 2218 |
1614 | Climbing - 16. 필살기 [1] | 書元 | 2013.07.29 | 1944 |
1613 | 역사 속의 장면 [6] | 최재용 | 2013.07.29 | 2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