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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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인 추천으로 짧은 강연을 담은 동영상을 봤습니다. '아름다움에 관한 다윈설'이란 강연이었는데요, 저는 강연 내용도 좋았지만, 강연을 보조해주는 그림에 반했습니다. 강연자는 시종일관 연단에서 한 자리에서 말을 하는 사람이어서 그랬는지, 강연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연사가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풍경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넓은 평원과 물이 있고, 힘을 쓰는 동물이 내키면 올라갈만한 나무가 있고라고 말하는 순간에 삽화가는 재빨리 그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그림이야 나중에 그려서 동영상을 다시 편집했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그림이 강연 내용을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그림은 약간은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별의 빛나는 밤에'와 거의 비슷한 구도였고, 그림 중에 나오는 나무는 사이프러스를 닮았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 사람이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보는 것을 그려내는 것을, 생각한 것을 그려내는 그 사람이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그는 수많은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그렇게 단번에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처럼 그림연습을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러면서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잘 그리고 싶다는 욕구도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그 상징을 가져다 쓸 수 있는가를 알아보고도 싶어어졌습니다. 강사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시각적인 것으로 전달하고 있는 그가 다윈이나 고흐, 혹은 원시인 같은 익숙한 상징을 가져다 씀으로써 쉽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시각적인 전달은 언어로 전달하는 것과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시간이 빠르다는 것과 연상작용을 활발히 돕는다는 점입니다. 따라 그려서 배울 수 있다면 그래 보고 싶습니다.
그림을 따라 그리다보면 그 그림의 구도, 형태적 특징, 터치 등을 세세하게 보게 됩니다. 따라기그리를 하는 중에 그 중에서 어느 것은 따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하게 됩니다. 당분간은 따라그리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