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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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두님 하나만 해라!
==
1타2피를 하려다가 실패했다. 집에 초대한다고 화분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해서 방문했다. 숙대입구역, 바로 옆이 명동이다. 콩두님 집에 갔다가 옆에 명동에서 열리는 시카프 들릴 예정이었는데, 완전 엉망되었다.
내가 5년이나 키운 익소라가 5년만에 꽃이 예쁘게 펴서 밖에 내 놓았더니 누가 집어갔다. 방울 토마토 집어갔다. 서울와서 부터 기른 7년이 넘은 꽃기린 집어갔다. 커다란 화분 3개를 읽어버렸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콩두님, 날 위해 작은 익소라 화분을 샀다고 한다. 또 다른 화분도 자기꺼 주문하면서 내것도 하나 주문했다고 한다. 뭔지 모르는 외국에서 온 건지, 개량종인지 하는 채송화도.
화분이 3개. 이건 좀 많다. 예쁜 분으로 갈아주어서 부피가 커졌다. 부피가 커진 것 뿐만 아니라 무거워졌다. 옮기기 불편해졌다. 완전 대책없다.
시카프 일정 포기.
콩두님은 택시타고 가라고 한다. 난 겨울이다. 택시 탈 생각 없다. 그런 여유 또한 없다. 머리 속이 완전 멘붕이다. 덥고, 부피크고, 무겁고.
화분을 가지고 돌아오는 데, 콩두님은 너무나 미안해 한다. 놔두었다가 다음에 가져가라는데, 그럴 여유가 내겐 없다. 이미 익소라는 너무 오래 있었다. 방학해서 다행이다. 비 안와서 다행이다. 살롱9에 맡겨 놓는다 해도 화분때문에 일부러 거길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가져가겠다는데 너무나 미안해한다.
그거 허허허 웃을 뿐.
미안해 하며 집에 가져다 준다, 지하철 환승할 때까지 들어준다 하는데, 난 그게 더 짜증이다. 그냥 옮기기로 했으면 거기서 멈췄으면 하는데 자꾸 미안해서 이것저것 하려는 데 그게 짜증이다.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아, 참 좋은 것을 좋게 받았어야 했는데, 때가 안맞았구나.
집에 돌아오니, 이 녀석들 둘 데가 마땅치 않다. 모두 혼자 돌봐야 하는 것이라, 뭔가를 돌본다는 건 무지 귀찮은 일이다. 그것도 여지껏 한번도 키워보지 않은 녀석을 둘이나 보태서 말이다.
난 식물을 죽이지 못한다.
못쓰게 자라는 녀석도 볼품이 없다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꽃이 피지도 않는 익소라가 5년이나 집에 있을 수 있었다. 집에 식구가 셋이 는 셈이다.
내 의지로 늘린 것이 아니라 콩두님의 선물로 늘었다.
내 취향도 아니다. 키가 많이 크지도 않고, (난 키큰 녀석 좋아한다) 꽃이 크게 피지도 않는다(난 큰 꽃 좋아한다), 작은 꽃이 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함부로 막 키우는 것이라는데.... 이건 음지 놈이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음지에서 크는 녀석들은 대체로 키도 잘 안크고 볕보면 잎이 탄다. 음지에서 통풍이 되게 키워야 하다니 이건 또 완전 딴 놈이다.
향, 꽃, 크기 모두 내 취향과는 반대지만, 잎사귀는 초록으로 이쁘다. 내 취향이 아닌 녀석과 적응해서 산다는 게 난 좀 힘들다.
그것도 한꺼번에 2놈씩이나. 콩두 나쁘다.
좋아서 주는 선물이 괴롭게 한다.
콩두님은 다음부터는 하나만 해라. 한놈씩 적응하게 하나만 해라.
(꽃이 크고 화려한 놈, 키가 잘 크는 놈. 겨울에는 밖에서 잘 있다가 햇볕 좋을 때 활동하는 놈...... 그게 내 취향이다. 밤에 활동하는 놈도 싫다. 낮에 자다가 밤에 술먹자는 놈 싫다. 햇볕으로 일로 커야지 술로 크는 놈도 난 싫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놈이 좋다. )
콩두님은 다음부터는 하나만 해라~
IP *.39.1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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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2피를 하려다가 실패했다. 집에 초대한다고 화분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해서 방문했다. 숙대입구역, 바로 옆이 명동이다. 콩두님 집에 갔다가 옆에 명동에서 열리는 시카프 들릴 예정이었는데, 완전 엉망되었다.
내가 5년이나 키운 익소라가 5년만에 꽃이 예쁘게 펴서 밖에 내 놓았더니 누가 집어갔다. 방울 토마토 집어갔다. 서울와서 부터 기른 7년이 넘은 꽃기린 집어갔다. 커다란 화분 3개를 읽어버렸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콩두님, 날 위해 작은 익소라 화분을 샀다고 한다. 또 다른 화분도 자기꺼 주문하면서 내것도 하나 주문했다고 한다. 뭔지 모르는 외국에서 온 건지, 개량종인지 하는 채송화도.
화분이 3개. 이건 좀 많다. 예쁜 분으로 갈아주어서 부피가 커졌다. 부피가 커진 것 뿐만 아니라 무거워졌다. 옮기기 불편해졌다. 완전 대책없다.
시카프 일정 포기.
콩두님은 택시타고 가라고 한다. 난 겨울이다. 택시 탈 생각 없다. 그런 여유 또한 없다. 머리 속이 완전 멘붕이다. 덥고, 부피크고, 무겁고.
화분을 가지고 돌아오는 데, 콩두님은 너무나 미안해 한다. 놔두었다가 다음에 가져가라는데, 그럴 여유가 내겐 없다. 이미 익소라는 너무 오래 있었다. 방학해서 다행이다. 비 안와서 다행이다. 살롱9에 맡겨 놓는다 해도 화분때문에 일부러 거길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가져가겠다는데 너무나 미안해한다.
그거 허허허 웃을 뿐.
미안해 하며 집에 가져다 준다, 지하철 환승할 때까지 들어준다 하는데, 난 그게 더 짜증이다. 그냥 옮기기로 했으면 거기서 멈췄으면 하는데 자꾸 미안해서 이것저것 하려는 데 그게 짜증이다.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아, 참 좋은 것을 좋게 받았어야 했는데, 때가 안맞았구나.
집에 돌아오니, 이 녀석들 둘 데가 마땅치 않다. 모두 혼자 돌봐야 하는 것이라, 뭔가를 돌본다는 건 무지 귀찮은 일이다. 그것도 여지껏 한번도 키워보지 않은 녀석을 둘이나 보태서 말이다.
난 식물을 죽이지 못한다.
못쓰게 자라는 녀석도 볼품이 없다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꽃이 피지도 않는 익소라가 5년이나 집에 있을 수 있었다. 집에 식구가 셋이 는 셈이다.
내 의지로 늘린 것이 아니라 콩두님의 선물로 늘었다.
내 취향도 아니다. 키가 많이 크지도 않고, (난 키큰 녀석 좋아한다) 꽃이 크게 피지도 않는다(난 큰 꽃 좋아한다), 작은 꽃이 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함부로 막 키우는 것이라는데.... 이건 음지 놈이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음지에서 크는 녀석들은 대체로 키도 잘 안크고 볕보면 잎이 탄다. 음지에서 통풍이 되게 키워야 하다니 이건 또 완전 딴 놈이다.
향, 꽃, 크기 모두 내 취향과는 반대지만, 잎사귀는 초록으로 이쁘다. 내 취향이 아닌 녀석과 적응해서 산다는 게 난 좀 힘들다.
그것도 한꺼번에 2놈씩이나. 콩두 나쁘다.
좋아서 주는 선물이 괴롭게 한다.
콩두님은 다음부터는 하나만 해라. 한놈씩 적응하게 하나만 해라.
(꽃이 크고 화려한 놈, 키가 잘 크는 놈. 겨울에는 밖에서 잘 있다가 햇볕 좋을 때 활동하는 놈...... 그게 내 취향이다. 밤에 활동하는 놈도 싫다. 낮에 자다가 밤에 술먹자는 놈 싫다. 햇볕으로 일로 커야지 술로 크는 놈도 난 싫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놈이 좋다. )
콩두님은 다음부터는 하나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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