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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9일 04시 00분 등록
최근 박찬욱, 김지운 감독이 할리우드 가서 영화찍었습니다. 박찬욱 영화는 기대에 못미쳤고, 김지운 영화는 보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감독도 사람인지라, 낯선 환경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능숙하지 않은 외국어, 생소한 협업 시스템은 짧은 기간동안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김지운 감독은 한창 창작열이 생기는데, 식사 시간에 스텝들이 모두 밥을 먹으러 가서 당황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스텝들이 '내 영화'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는데, 미국은 계약 이상의 일은 하지 않는것에 환멸을 느꼈다고 합니다. 현장은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일어나지요. 압박속에서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참 힘듭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 영화도 할리우드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만들었습니다. 며칠전 시사회가 열렸는데,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국감독이 만든 최고의 영어 영화!'라고 하더군요. 개봉도 8월1일에서 하루 앞당긴 7월31일에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봉준호 감독을 천재 감독으로 부르기 시작했는데요. 그는 영화를 내놓을때마다 관객을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설국열차는 400억이 들어간 대작으로, 역대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입니다. 이런 압박에서도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감독마다 세계관과 관점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상업영화를 만드는 이상. 관객수는 절대적입니다. 할리우드에서 '좋은 영화란, 돈을 많이 버는 영화'라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몇몇 할리우드 진출 한국감독도 이것을 영화로서 증명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왜?누군가는 실패하고, 누군가는 성공하는 것일까요?

'설국열차'는 프랑스의 만화가 원작입니다. 영화가 원작을 모두 따르지는 않지만,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의 강렬한 이미지에 사로잡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강렬한 이미지는 영화로 표현하지 않으면 도저히 안될 것 같은 생리현상 같은 것이었지요. 어느 인터뷰에서도, 영화를 만들고나서 암덩이가 떨어진 것 처럼 후련하다고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고 싶은 욕망이 다른 감독보다 강렬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스티븐 잡스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했지요. 그 일을 찾지 못했다면, 남 밑에서 세차나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변 상황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포기란, 일을 그만두는 것을 넘어서, 완벽을 향한 나머지 1%를 모른척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굳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세상에 반드시 던져야만 하는, '그것'이 무엇일까요? 스티븐잡스에게, '그것'은 컴퓨터였고, 봉준호 감독에게는 영화였습니다. 나폴레옹은 '그것'이 있다면 불사조가 되지만, 없다면 파리 한마리도 자기를 죽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그것'에 염을 투사하고, '그것'은 자기장을 띄우며 주변을 끌어들입니다. 열정이라고도 합니다. 분명하고, 타협하지않으며,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세상에 던지라'는 사명을 가지고 이곳에 왔습니다. 대다수 사람은 자기 안의 이야기를 삭히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온전히 자기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은 전투와 같은 일입니다. 밥벌이에 시간이 없거나, 때때로 알수없는 방해세력도 나타납니다. 아이도 인격체로서 자신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것을 힘이나, 상황으로 묵살한다면, 그 아이는 커서 뭐가 될까요? 성인 안에는 성장하지 못한 아이가 있으며,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은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일주일치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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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31, 2013 *.104.94.47

누구나 '그것'을 찾고 시작하는데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이 새삼 떠오릅니다.

그것을 위해 지금을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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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1, 2013 *.72.147.112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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