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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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7일 오후 2시 9기 연구원 off symposium 글쓴이 오미경
1. 역사 속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 3개를 선택하여 간단히 묘사하세요.(1p)
(1) 1900년 5월에 나(루살로메)와 릴케는 톨스토이를 방문하였다. 두 번째 방문으로 투라에서 17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아스나야 플랴나의 저택이다. 초여름의 들판은 러시아의 대지라고 볼 수 밖에 없을 만큼, 짙은 녹색으로 물든 키 큰 화초로 뒤덮여 있었다. 숲의 그늘진 곳까지도 커다란 물망초가 습기어린 지면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가득 뒤덥고 있었다. 그러한 꽃들의 짙은 색깔과 마찬가지로. 드넓은 초원에 서 있는 나무들 틈사이로 바람이 불어왔다. 자연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 바람이 나의 머리카락이 내 뺨과 목사이로 불어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엇다. 릴케와 톨스토이의 수염을 날리고 있었다. 톨스토이가 릴케에게 질문했다. “어떤 분야의 일을 하고 있지요?” 라이너는 약간 더듬거리면서 “서정시 분야의 일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온갖 서정시들에 대해 가혹하게 평하는 말들이 라이너 위에 쏟아져 내렸다. 마치 지나가는 한바탕의 소낙비를 쫄딱 맞아서 온 몸이 다 젖은 기분이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인간의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라이너에게 “너는 쓸모없는 짓으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듯하구나”라는 느낌이 들게 할 정도였다.
(2) 형리 두 사람이 와서 내 목에 걸려있는 형틀을 풀었다. 오래 앉아 있었더니 일어나자 앞이 캄캄했다. 두 형리가 나를 딱딱한 나무판자위에 뉘였다. 한 사람이 누우면 딱 알맞은 크기다.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기 시작한다. ‘내가 무슨 결정을 한 것인가. 지금이라고 궁형을 취소하고 차라기 목이 잘리는 죽음을 택할까.’ 옆에서 한 형리는 작은 칼을 쇳돌에 갈고 있다. 칼가는 소리를 들으니 꼬리뼈에서 시작한 차가운 기운이 내 척추를 따라 뒷목을 잡더니 내 머리끝이 빳빳이 송곳처럼 서버렸다. 한 형리는 내 아래바지를 벗긴다, 얇은 회색천은 내 윗몸을 덮고 있지만, 잠시 후면, 나는 남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성기뿐만 아니라 방울두쪽인 고환까지도 잘리게 된다. 궁형을 당하고도 살수 있는 확률은 1/10의 하던데,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서 역사서만 쓸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형벌도 치욕도 나는 참아낼 수 있다.
(3) 나는 인디언 주술사 베어하트이다. “우리가 무엇이 되려면 좋은 것들이 흐르게 하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식을 받아서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너는 단지 마음만 비우면 된다. 신의 목소리가 네 마음으로 흘러들어 오고, 또 너를 통해 다른 이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우리가 삶에서 하는 모든 일은 우리에게서 비롯된다. 재충전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자신을 비우고 더 많은 것을 받아야 한다. 말하자면 빈 그릇이 되는 것이며, 한쪽 손을 들고 축복을 받은 후에 다른 손을 열어서 그것을 통해 그 축복이 다른 이들의 삶 속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
-베어하트,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 중에서
인디언 주술사는 다음의 둘 중에서 한 가지 길을 택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일을 하거나 자신을 돕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2. 이 중 가장 인상적인 역사적 사건 하나를 선택하여 자신에게 왜 그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는지 그 이유를 해석하시오. 잡다하게 풀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동인 하나를 잡아 집중적으로 탐구해 주시오(1/2p)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
내 마음의 공간을 만들자. 끊임없이 비우는 연습을 하자. 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비우는 연습을 하자. 신의 목소리는 하늘에서 들리기도 하겠지만, 숲속에서 산책을 하다가 길을 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멈춤의 순간에, 사람을 만나면서 이야기하는 동안에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 자신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은 인류의 모든 보고가 들어 있다. 내 가슴속에 있는 것을 깨우기 위해서는 자연과 사람과의 교류로 인해서 배우고 깨달아가는 삶의 여정이 바로 수행이다.
자유와 자연과 대지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배운다.
마음을 열어놓으면 살아있는 모든 사람이 text요 자연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
내 자신이 충전이 되어 삶을 활력있게 살아가면 그 에너지가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가서 좋은 에너지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나의 삶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과 빛이 되어 그 빛이 모두모두 에게 전파되고 서로 주고 받는 상생의 삶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3. 그 장면이 상징하는 것을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개인적 역사에 긍정적으로 반영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형상화 하시오. (1p)
자유롭게 살아가는 영혼이고 싶다. 상황, 환경을 극복하고 원하는 상황이나 환경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창조해나갈 것이다. 삶은 유혹이다. 삶이 즐거우면 그 즐거움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싶다. 공부하고 책을 쓰고 알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어 여러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갈 것이다. 회사를 카페갤러리를 만들어나가고 운영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찾아와 심포지엄으로 확장되는 세계를 가지며 성장해 간다.
그녀는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모델’이 되고 있었다. 5년전 그녀가 살아가는 삶을 보면서 서른 중반의 노처녀 후배는 일본 유학을 갔다. 한국에 잠깐 들른 후배는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서 알았다고 말했다.
그녀를 가장 많이 보고 삶에 스며있는 딸 다복이는 말한다. ‘엄마처럼 삶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고.
함께 일하고 그녀가 모시고 있는 회장님은 그녀가 살아가는 모습을 옆에서 관찰한다. 그녀의 삶을 보면서 그분은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진다라고.
작년에 함께 근무한 서른 세 살의 민선생님은 힘들때마다 그녀를 찾아왔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주위에서 강요한 길을 버리고 지금은 그가 하고 싶은 길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어렵지만 행복하단다. 그녀가 해주었던 말이나 메시지를 프린트해서 힘들 때 마다 다시 읽어본단다. 또한 그녀로부터 선물 받은 ‘고흐의 카페테라스’를 보면서 밤하늘을 날아가는 꿈 스튜어드를 상상한다.
주위의 선생님들은 울적할 때마다 그녀가 말하는 한마디에 웃는다. 그래서 <행복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낯선 남자인 남편은 말한다. “당신은 사막 한가운데 꽃을 피우는 사람이다‘.
다복이는 야메 사주를 봐주면서 말한다. “엄마는 생각해낸 것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해놓은 것을 노트에 써놓으면 어느 순간 나는 그 길위에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연구원 생활하면서 조금씩 그녀에 대해서 알기 시작했다. 그녀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그것은 책을 읽는 것과 달리 함께 대화를 나누고 주고 받음 속에서 그녀의 약점을 알아갔다. 세상과 사람에 대해 많이 모른다. <사기열전>은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텍스트였다. 사람들의 욕망을 읽고 그 욕망을 운전하는 법을 몰랐다. 삶은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삶속에 있음을, 그녀의 몸과 정신은 어떤 이상이 아닌 숨쉬는 생활속에 있음을. 그녀는 멀티가 안된다. 이것 저것 하면 정신이 분산되어서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달리 말하면 ‘이것이다’라고 하면 절벽 끝까지 가서 날아가든가, 추락하든가 끝을 보고난 후에 또 다른 삶으로 전환한다. 어쩌면 단점이 장점일수도 있을 것이다.
삶은 바람이다. 바람은 자유롭다. 자유로운 영혼은 어디에서든 배우고 남의 눈이 아닌 그녀의 눈으로 살아간다. 삶은 만남과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불꽃이 튀는 것이다. 함께 하는 만남의 시간속에서 그녀 자신을 이해하는 힘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어떠한 순간에도 웃음과 유머가 그녀를 생기있게 만든다. 그녀만의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준영....
글쎄 , 나는 삶에서 별로 계획하는 것이 없다네.
삶이 그렇게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경험한 후에 알았다네,
보게나.
올해 우리가 연구원 응시하고,
사부님께서 9기들을 2차까지 선발하시고,
"어서 어여 우리 9기들 좀 보자" 하시면서 온 마음을 쏟고 말씀히시면서
병원에서 맞이할 줄을 어찌 알았겠나????????
"인간은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나.
되고 안되고는 신의 마음이다.
그러니 되든 안되든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일을 하고 창조해나가는 과정을 즐기면서 살자"
이것이 내가 살아가면서 얻은 거라고나 할까.
나도 내 인생을 모르잖나. ~~~~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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