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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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가 진실 되게 하니까, 그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진실 되게 하다 보니 제 작품에 후원자도 생겼죠. (중략) 그리고 더해서 의식이 있어야 하죠. 무엇을 찍던 간에 자신만의 사상과 의식이 있어야 해요. 그 의식은 체험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고, 가다듬게 되는 거죠.”
- 故 최 민식 사진작가, 지에스 칼텍스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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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진작가이지만 안타깝게 올해 세상을 떠나신 분이 있습니다. 故 최 민식 사진작가입니다. 그 분의 사진은 조명이나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연출이 없는 모든 사진이 ‘스냅 샷’입니다. 그리고 사진이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고 난 뒤에도 사진을 잘라내는 트리밍이나 컴퓨터로 보정하는 작업을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고인에게 사진은 진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스트레이트이며,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진실’이라는 말 속에 작가의 사진철학이 담겨 있고, 그 철학은 작품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예술은 작가의 정신과 철학을 표현하는 창조활동입니다. 그림이라면 세상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자기철학으로 세상을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책에는 급조되거나 일반화된 생각이 아니라 치열한 자기탐색을 거친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작품에는 유일성이 있습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모두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느 누구도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삶의 모습도 유일무이한 것일까요? 그렇지 못하다면 왜 유일한 존재인 우리가 유일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삶에 개인 고유의 정신과 철학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개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메가트렌드입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빠른 시간안에 고도의 개인주의 사회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도도한 흐름 속에 우리는 과연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일까요? 개인은 고유한 개체로서 한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개인이라면 독자적인 정신세계와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만일 집단의 기준과 가치관이 그 사람의 정신을 온통 차지하고 있다면 그는 부분인지 개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자기세계는 자기철학에서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산다는 것은 자신의 정신과 철학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비록 개똥철학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힘으로 비판하고 사유해서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사람은 고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삶이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개인입니까?
- 2013. 7. 31.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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