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정야
  • 조회 수 2287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3년 8월 1일 03시 52분 등록

2013-08-01 03;18;40.jpg

 

우리만의 천상의 정원은 우거져 있었다.

가지런하던 풀은 종아리까지 자랐고

수풀 사이를 걸을때마다 차가운 기운이 다리를 휘감았다.

 

하트모양의 나뭇잎이 가을인양 떨어져 있었고

만발한 개망초꽃 잎은 머리를 감은 듯 했고

봄에 예쁜 꽃을 피웠던 뱀딸기는 빠알간 딸기를 달고 있었다.

 

꽃받침속에 쏙 숨어 있던 감도 저만큼 자랐고

모과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커져 있었다.

은행나무 밑둥은 이런 장대비에도 젖지 않았다.

그래서 새들이, 다람쥐들이 나무속에 들어가 사나보다.

느티나무 높은 가지에는 빗물이 나뭇가지에 시냇물 흐르듯이 흘러내렸다.

그것 또한 신기했다. 

 

빗속의 숲은 조용해 보였으나

가만히 보고 있으면 여전히 분주했다.

참새는 참!새! 답게 빗속에도 날아다니고

넓은 잎 뒤에 숨은 곤충은 놀라 급히 달아났다.

 

우리가 정말 경악하며 놀랐던 건

수풀에 매달린 검은 벌레를 보았을 때다.

집에 돌아오기 위해 수풀을 가로 질러 들어갔는데

벌레 한 마리를 발견하고 자세히 보니

세상에!!

주변에 온통 검정색 벌레들이 풀마다 매달려 있었다.

으 아~~~~~악!!

샌들을 신은 발목에 붙을세라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왔다.

그 소름끼침이란!!

 

 이 검정 벌레들은 비오는 날이 자기들 세상인 모양이다.

풀줄기 마다 매달렸으니 수백 만리? 아니 수천 마리는 될듯하다.

 

으~ 지금도 다리가 근질근질한 느낌이지만

우린 진짜 정글을 탐험한 듯

아직도 시끌시끌하다.

 

검은 벌레들은 어쩌고 있을까?

IP *.12.2.148

프로필 이미지
2013.08.01 09:48:17 *.169.188.35

뱀딸기가 눈에 띄네.

 

나비나 나방이나 매미나 대부분의 곤충들이 어릴때는 그런 벌레였겠지..

 

프로필 이미지
2013.08.16 17:47:14 *.153.23.18

아, 읽는데 제 머리속이 근질근질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2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secret [2] 2009.01.12 205
5211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secret [6] 지희 2009.01.20 209
5210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secret 지희 2009.02.10 258
5209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secret [2] 2008.12.29 283
5208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secret [3] 2009.01.27 283
5207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secret [8] 지희 2008.11.17 330
5206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정승훈 2017.09.09 1660
5205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모닝 2017.04.16 1663
5204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오늘 후회없이 2017.04.29 1717
5203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뚱냥이 2017.09.24 1746
5202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file 송의섭 2017.12.25 1749
5201 결혼도 계약이다 (이정학) file [2] 모닝 2017.12.25 1779
5200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 2018.03.05 1779
5199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file [8] 해피맘CEO 2018.04.23 1789
5198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보따리아 2017.11.19 1796
5197 (보따리아 칼럼)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은? [4] 보따리아 2017.07.02 1797
5196 12월 오프수업 후기 정승훈 2018.12.17 1798
5195 일상의 아름다움 [4] 불씨 2018.09.02 1803
5194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윤정욱 2017.12.04 1809
5193 감사하는 마음 [3] 정산...^^ 2014.06.17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