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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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천상의 정원은 우거져 있었다.
가지런하던 풀은 종아리까지 자랐고
수풀 사이를 걸을때마다 차가운 기운이 다리를 휘감았다.
하트모양의 나뭇잎이 가을인양 떨어져 있었고
만발한 개망초꽃 잎은 머리를 감은 듯 했고
봄에 예쁜 꽃을 피웠던 뱀딸기는 빠알간 딸기를 달고 있었다.
꽃받침속에 쏙 숨어 있던 감도 저만큼 자랐고
모과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커져 있었다.
은행나무 밑둥은 이런 장대비에도 젖지 않았다.
그래서 새들이, 다람쥐들이 나무속에 들어가 사나보다.
느티나무 높은 가지에는 빗물이 나뭇가지에 시냇물 흐르듯이 흘러내렸다.
그것 또한 신기했다.
빗속의 숲은 조용해 보였으나
가만히 보고 있으면 여전히 분주했다.
참새는 참!새! 답게 빗속에도 날아다니고
넓은 잎 뒤에 숨은 곤충은 놀라 급히 달아났다.
우리가 정말 경악하며 놀랐던 건
수풀에 매달린 검은 벌레를 보았을 때다.
집에 돌아오기 위해 수풀을 가로 질러 들어갔는데
벌레 한 마리를 발견하고 자세히 보니
세상에!!
주변에 온통 검정색 벌레들이 풀마다 매달려 있었다.
으 아~~~~~악!!
샌들을 신은 발목에 붙을세라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왔다.
그 소름끼침이란!!
이 검정 벌레들은 비오는 날이 자기들 세상인 모양이다.
풀줄기 마다 매달렸으니 수백 만리? 아니 수천 마리는 될듯하다.
으~ 지금도 다리가 근질근질한 느낌이지만
우린 진짜 정글을 탐험한 듯
아직도 시끌시끌하다.
검은 벌레들은 어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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