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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일 16시 44분 등록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던 1월을 보내고서야 간신히 마음 한 쪽을 추스릴 수 있었던 어느 날, 멀리 이스탄불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제가 쓴 책을 읽었노라고, 좋은 책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당신께서 운영하고 있는 한식당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제게 도움을 청한다는 진심어린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두 세번 메일을 주고 받은 후 그분께서 구선생님 말씀을 꺼냈습니다.
현지에서 여행사도 하는데 상호를 구선생님의 허락을득한 후 '떠남과 만남'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2008년 초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노진아  네 가장 큰 장점은 잘 배운다는 것이다.    많이 봐라.  보는대로 클 것이다.
내가 늘 과도할 만큼 '천안을 떠나라' 라고 말한 것은 너는 너를 둘러 싼 환경과 공간 만큼 커질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울 진입이 좋다.   그리고 이내 세계로 가라.  한정식으로 세계로 가보아라.  잘 연구하면 대단히 각광받을 수 있는  분야다. "

아마 올해의 화두 2가지는 나눔과 글로벌한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 행복담은 칼국수로 지역을 건강하게 - 희망칼국수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와 공익활동에 환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주)아름다운동행의 첫번째 브랜드인 <희망칼국수>가 드디어 2월 8일 오픈합니다.
2010년 11월 첫 아이디어 후 천안시민 모두가 주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시민공모주방식의 자본금을 모아 출발하기로 한 사회적기업의 모험이 65명의 시민과 단체에서 1억의 자본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가능할까? 한다해도 6개월은 족히 걸릴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어 시민공모주 모집 2주만에 출자약정 1억을 넘겼고,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된 것이죠.
하반기 2호점을 내고 향후 지역과 전국으로 새로운 공익비즈니스모델을 전파하는 한 축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1월 내내 공모주모집과 법인설립, 희망칼국수 1호점 오픈준비로 다른 시간을 낼 수 없었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쏟아부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오픈 이후의 과정을 잘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참, 허영도 꿈벗회장님께서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 모임공간, 2011년의 또 다른 화두

작년 12월 포항에서 있었던 영남권모임에 참석하고 올라오는 길에 선생님과 오병곤연구원과 함께 진지한 얘기를 나누었던 것이 우리들의 모임공간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많은 꿈벗들과 연구원들이 배출되고 이들의 충족되지 못한 꿈과 배움의 과정을 모아내고 오프라인에서의 모임과 함께 적극적인 우리들만의 활동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뜻이 모아진다면 그리 멀지않은 시간안에 만들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작년 연구원송년회에서도 앞으로 공간마련에 대한 꿈이 있었죠.
앞으로 나서서 일을 풀어나가진 못해도 뒤에서 열심히 뒷받침하겠습니다.
텅빈 백지에 펜으로 첫 선을 긋는 분의 출발을 기다리겠습니다.

3. slow & creative masil

춥고 배고프던 시절 살아남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쳐 왔던 음식점 마실이 우리나라 외식업계의 새로운 혁신의 출발점이 되기 위한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이름깨나 내세우는 그 어떤 외식관계자들도 눈여겨보지 않지만 차고에서 시작했던 잡스의 그것만큼이나 제가 해야 할 책임과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 혼자 잘벌어 잘먹고 사는 것이 음식점의 목적은 아니어야 한다!
- 남이 망해야 내가 살 수 있는 현장이 음식점이 되어서는 안된다!
- 주먹구구식의 밥장사를 뛰어넘을 혁신과 창의성의 모범이 나와야 한다!
- 새것을 받아들이고 전통을 우리식으로 재해석하는 한식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 느리게 더 느리게!

가맹점 몇 개 더 늘리는 것이 저의 목적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한식을 베이스로 하는 한식세계화는 요원하지만 일식을 베이스로 하는 한식세계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던 어느 외식전문가의 발언때문이었습니다.
무엇이 옳든, 어떤 결과가 한식을 지배하든지간에 꿈꾸었던 한식의 미래를 위해 제가 가야 할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4. 고3 수험생 그리고 그 아빠

큰 애가 고3이 되었다고 말하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
<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
요즘 대학에 보내기 위한 3대 조건이랍니다.
과연 그래야 할까요?
흘려버리기엔 저 역시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부모인 것만 같아 마음이 씁쓸합니다.

작년 기말고사를 치른 후부터 큰 애와 우리집은 큰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유없이 책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책상에 앉아 있어도 집중할 수 없게 된 아이와 저희들은 병원에서 정밀검사까지 받기에 이르렀지요.
아주 사소한 것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그야말로 수험생가족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약인지 날카로운 창끝같은 시간이 지나고 다가오는 봄에 맞서 무뎌지는 한파의 끝무렵에서야 아이도 저희들도 마음의 안정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가 올 여름에 대비한 홍역앓이가 아닌 가 생각했습니다.
좀 더 현명하고, 좀 더 어엿한 아빠가 되어야겠습니다.

5.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트위터로 이마트피자논쟁을 벌였던 나우콤의 문용식대표께서 쓴 책의 제목입니다.
제목보다 저자의 이력에 관심이 끌려 읽었는데 올 해 첫 책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저자는 10년은 한 자리에서 일해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말콤 글레드웰의 1만시간의 법칙과 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매일 2시간의 공부론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본인의 삶을 통해 그것을 실천한 저자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 또 한분의 존경할만한 기업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쓰는 "나의직업 나의 미래"도 벌써 7년차에 접어듭니다.
가끔 다시 읽어보면 우습기도 하고 촌스럽기도 하고, 낮 뜨거운 장면도 생각납니다.
술 좋아하고, 사람 만나기 좋아했던 제가 어느 틈엔가 한 가정을 책임지고 지역과 여러 공간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요구받는 것을 보면 그래도 뭔가를 하긴 한 모양입니다.
그것의 출발점이 이곳이었고 꿈벗들과 연구원들과 더불어 <낮에 꾸는 꿈>을 위해 갈지지로 걸었을 망정 지치지 않고 걸었던 과정의 결과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무권의 책을 읽고,
세번째 책을 준비하고,
매일 아침운동이 기다려지는...

신묘년에도 하루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IP *.111.17.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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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2.02 19:18:29 *.34.224.87
왠지 선배님은
외식업 사장이라기 보다,
학자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도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했었습니다.
희망칼국수....의미있는 실험이군요....

선배님의 사업도
인생도 늘 번창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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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2011.02.05 10:57:25 *.180.163.55
샬롬!
목적은 비슷하지만 실천하는 방법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편으론 제가 그일에 동참하고 잇는듯 가슴이 설레이고...
너무 멋진 시도에 박수와 함께 응원을 보냅니다.
그 희망칼국수 경주에도 꼭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할 일이 태산처럼 많은데 아프면 안되지요.
늘 충만함이 넘쳐나는 그런 한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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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11.02.06 06:29:19 *.152.82.66
우성후배님! 절 선배라 부르니까 이렇게 불러도 되겠지요?
오히려 후배님을 볼 때마다 <가객>이라는 표현이 떠오릅니다.
올 한해도 좋은 일과 뜻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전번 포항에 갔을 때 환대해주셨음에도 진작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형님께서 생각하시는 지역사회와 그것에의 봉사와 헌신이 많은 결실을 맺을것이라 믿습니다.
저도 경주에 꼭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주역이 형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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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사메
2011.06.01 08:35:16 *.160.117.16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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