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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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의 탄생
조마조마했다. 내가 한 인간의 인생을 하나 만들었다니.. 이 순간을 상상조차 못했다. 설레이고 무섭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물었다.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탄생의 순간은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한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이 아이에게 아이 결대로 살 수 있는 인생의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2 2014년 연구원 수료
3년 동안 눈으로만 봐 왔고 망설였던 연구원 지원을 하였다. 망설였던 이유는 회사를 다니며 내가 시간을 낼 수 있을까? 과연 내가 50편의 칼럼을 쓸 수 있을까 그 걱정이었다. 하지만 30살 접시만한 세계, 내가 가진 틀을 깨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했다. 스승님과 동기들과 함께 서로가 좋아 미쳤고, 각자의 세계가 확장될 수 있도록 공부하고, 깨지고, 울고 불며 깔깔 웃으며 우리들을 부적응자라고 속삭이는 세상 속에서 서로의 세계를 지지해 주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다른 인생을 보았고, 내가 가진 세계가 얼마나 편협하고 이기적인지 깨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계기로 나를 세상에 던져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감동시키는데 그 초석이 되었다.
##3 김보미 브랜드 2016년
매뉴얼 업계에서 김보미라면 매뉴얼의 틀을 깬 사람이라고 알려졌다. 제조사들은 매뉴얼을 직접 만들기에는 귀찮고 없으면 제품을 출시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이제 소비자의 인식 자체가 바꿨다.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잘 만든 매뉴얼은 제품의 이미지를 올려준다. 이런 소비자의 인식으로 제조사가 가지는 매뉴얼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매뉴얼은 제품에 딸려 있는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제품 기획에도 사용 정보 콘텐츠가 필요한 시대로 나는 이 사용 정보가 필요한 곳에 콘텐츠를 가공해서 제공한다. 이 콘텐츠 기획/가공 능력을 바탕으로 나는 다음 세상을 준비한다.
##4
매년 생의 반경을 넓히고, 2년 마다 가족들과 행복의 추억을 넓혀간다.
올해는 제주도를 찾았다. 올레길을 걸으러 몇 번 왔던 제주도이지만 올 때마다 다른 감동을 주는 이 곳을 또 찾았다.
30살부터는 회사, 집에만 국한되었던 나의 생의 반경을 매년 한 군데씩 넓히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지리산, 한라산, 해남, 목포, 여수, 울릉도 한국으로 시작하여 태국, 베트남, 라오스, 파리, 노르웨이, 아일랜드 매년 나를 마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결혼하기 전에는 혼자 떠났고, 이제 함께 사는 당신과 함께 떠난다.
사랑하는 가족들과는 각 지역마다 떨어져 지내기에 2년에 한번씩 여동생, 남동생, 엄마/아빠, 당신과 함께 꼭 여행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먼 곳이 아니라도 가까운 곳으로 떠나 우리는 한 해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많은 이야기와 우리의 이 행복한 순간을 나눈다.
##5 손수 쓴 카드를 동봉하여 나의 첫 책을 포장하다. 2014년
매년 연말 카드를 보낼 때 꺼내봤던 주소록 목록을 꺼내 카드 대신 오늘 회사로 배달 온 나의 첫 책을 보낼 분들의 이름을 뽑아본다. 최근 몇 년 찾아 뵙지 못한 분들도 계시고, 얼마 전에 만난 분도 계신다. 지난 주말 핫트랙에서 사온 예쁜 카드와 엽서를 꺼내 카드와 이름을 매칭해 본다. 점심 시간 사장님과 이사님, 팀장님께 나의 첫 책을 드린다. 회사를 다니며 힘든 순간도 많았고, 여전히 신규 콘텐츠 개발을 위해 야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곳을 나의 단련장이라 여기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사장님은 놀래시면서 바로 다음 책은 매뉴얼에 대한 책을 쓰라고 말씀하신다. 하이사님은 오래 기다렸다고 눈빛으로 대견함을 전해 주신다. 회사 생활 6년 차를 시작하는 2011년 나를 하드 트레이닝 시켰던 팀장님. 팀장님의 티는 내지 않으시지만 기쁨 마음으로 축하해 주시는 것이 눈빛으로 느껴진다.
제품 제조 일정 및 프로세스와 함께 움직이기에 잦은 야근과 높은 업무 강도로 대표되는 매뉴얼 업계 특성을 이겨내고 연구원 1년, 책 쓰기 1년을 통해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나의 첫 책을 두 손에 쥐었다.
나의 영화를 만들겠다, 소설을 쓰겠다는 이 마음들이 결국에는 또 다른 형태로 책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첫 책의 쓰기까지 의심과 걱정, 두려움으로 나를 괴롭혔던 시간들을 버텨온 나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이었다.
##6 2017년
2년이란 시간을 나에게 선물한 첫 번째 날이다. 밥벌이의 두려움에 쫒기며 11년이란 시간을 회사에서 원하는 사용 정보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동영상 매뉴얼로 시작하여 어플리케이션, 스토리텔링의 활용북, 이제 어떤 제품, 어떤 형태의 콘텐츠 제작 의뢰가 들어와도 환경, 프로세스, 변수의 영향을 받아도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신규 기획은 나의 필살기가 되었다. 이제는 이 곳이 아닌 다음 장소로 나가서 내가 세상에 나눠줄 수 있는 것을 찾을 시간이다. 1년은 오로지 읽고 쓰기, 나를 온전하게 시간 속에 내버려둔 채 어디로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시간이다. 다음 1년은 찾은 것을 파고 드는 시간이다.
##7
새벽 2시간 매일의 나를 만나다.
단군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새벽 수련을 시작한지 9년이 다 되어 간다. 그 사이에 책도 3권 냈고, 사람들의 반응도 꽤 괜찮았다.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내가 대상으로한 사람들로부터는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힘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꽤 많이 전달 받았다.
처음에 낸 책은 나처럼 직장 생활은 열심히 하지만 자아 성찰을 통해 나를 보았을 때, 현실에 불만족스러운 평범한 직장인들의 내면 탐험을 돕는 책이었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웅의 여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승리를 원하는가? 환경과 상황 속에서 강요 받은 억지스러운 경쟁과 성취가 아닌 내 안에 품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 천복을 찾아 그것으로 일상의 승리를 만들어 나간다.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당신 외에 나도 이렇게 그런 시간을 거쳐 왔다고 힘내라는 위로이자 안식을 건넨다. 내게 메일을 보내오는 몇몇 사람들 사연에 나의 20대 후반이 떠오른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 더 큰 사람이 되고 싶다. 혼자 마음으로만 아둥바둥 마음 조렸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스펙도, 직장에서의 실력도, 뛰어난 재능도 없는 평범한 직장일 뿐이었다. 생각으로만 아둥바둥하던 것을 2011년 6월 6일 꿈벗을 계기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일이자 재능의 씨앗을 찾아 애정과 영양을 듬뿍 주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매일을 디자인해 갔다.
그렇게 9년이 흘렀고 나는 재능을 강점으로 단련하여 책도 쓰고 있다. 여전히 깊은 내면 탐험으로 나를 통해 세상을 내 놓을 수 있는 것들을 찾는 중이다.
이를 위해 나는 오늘도 새벽 2시간 나를 탐험 중이다.
##8
일주일에 두 번 108배를 시작으로 접한 불교가 이제 불경과 명상으로 나의 일상이 되었다. 나는 이를 통해 더 깊이 나의 내면을 탐험한다. 인도에도 한 번 다녀왔다. 그 곳에서 더욱 깊이 명상으로 나를 마주한다.
##9
방 4개와 거실. 마당이 있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주택. 이 중 하나는 삼면이 책으로 둘러싸인 서재다. 나머지 3개 중 하나는 당신과 내가 쓰는 침실, 하나는 아이 방, 하나는 꿈방이다. 세 사람의 꿈을 이뤄가는데 필요한 것들로 채워지는 방. 이렇게 방을 꾸미며 서로의 끝나지 않을 꿈을 지지해 준다.
##10 2021년
감성적인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작가가 되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글쓰기를 놓지 않았고, 처음 논픽션으로 책을 낸 후 세 번째 책은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로 소설 책을 내었다. 이렇게 내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에 더욱 다가간다.
이 봄. 여름을 바라보는 이 시기가 그대야에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전환점이 될 듯..^^
창의력 넘치는 세계.
모험심 가득 세상을 바라보고, 탐구하고, 체험하고.
그러면서도 사람들과 따듯한 삶에 계속되는 자아성찰까지.
그대야는 참 아름다운 세상을 품고 있었네..^^
꼭 그리 될거야. 그 예쁜 세계를 이제 세상 속으로 풀어주었으니,
지금부터는 마음으로만 속앓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껏 그대야만의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게되리라 믿어.
서두를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바라만보고 있을 필요도 없이
매일 조금씩 그대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멋진 김봄!
늘 응원할께. 나 또한 그대야같이 멋진 친구가 좋다해주니 무척이나 기쁘고 감사^^
그대야의 예쁜 꿈들이 10대 풍광으로 세상과 만난거 추카하며
이름처럼 늘 밝은 햇살이 가득한 날들이 되기를 기원할께. 김봄 홧팅!! ^^
참. 내도 그대야 마니마니 좋아. 아주 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