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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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이곳 뱅쿠버의 생활을 일단은 접을 때가 다 되었습니다. 이년여 기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여기 저기 살아 보았지만 여러가지 생활환경이 좋은 것은 소문대로 맞는 것 같습니다.
이년여 기간 동안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마는 우선 날씨가 아무리 더웁고 추워도 세계에서
가장 광활한 태평양을 끼고 있어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위도도 알맞어서인지
그다지 춥지도 덥지도 않은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자연을 아끼도 잘 가꾸고 년중 고르고 알맞게 비가 와
어딜 가나 숲이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조금은 아쉬운 것은 생활환경이 좋다보니 캐나다에서 노인들이 살기 좋아 하는
곳이여서 다들 경제력에 한계가 있다보니 벌어서 먹고 사는 일은 만만찮은 곳이라는
것도 소문대로 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것이 다좋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세상 살기가 좋다고 해도
각자 개인 사정이 있기 마련이고 이것은 어쩌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살기좋은 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저의 개인 사정 때문에
떠납니다. 사람은 어디에 살아야 하는 것도 어찌보면 자기가 어쩌지
못하는 운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저는 저의 주어진
운명을 고맙게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하려고 합니다.
이제 이곳 뱅쿠버에서 캐나다에서 제일 큰 도시인 토론토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곳은 아들이 결혼해서 손자를 낳고 살고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 얼마 동안
머물다가 한국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곳에서 차를 가지고 가게 되어 있어 이참에 미국을 가로 질러 5,500여 키로를
운전을 하여 가기로 했습니다. 제나이에 이것은 무리라고 저를 염려해주는
주위사람들이 말리기도 합니다만 이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 너무 아까워
조금은 힘들더라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럴참이라면 샌프란시스코 옆에 있는 사크라 멘토에 사는 여동생이 그곳에
들러야 한다고 해서 코스를 뱅쿠버에서 시에틀 사크라멘토 솔트레이크 시티
오마하 시카코를 거쳐 토론토로 가려고 합니다.
그야말로 대장정입니다. 와이프랑 같이 운전을 교대로 해서 갑니다.
차는 기아의 스펙트라입니다. 이사가방을 서너개 싣고 갑니다.
가는 시간은 10여일을 잡습니다. 중간에 힘들거나 꼭 구경하고 싶은 곳이
있으면 머물고 가려고 합니다.
여행은 떠나기 전에 기대감에 대한 만족도가 최고이고 막상 떠나보면
고생길이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모두들 일단 떠나고 보는 것을 보면
할만한 고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지요. 누가 이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이 있나요.
그저 살아 보는 것이지요. 떠나 보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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