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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2일 15시 13분 등록
스물 아홉과 설흔 아홉에 결심해야할 것들,
동아일보 , 2004 .11월 12자 weekend 판

삶은 시기마다 자신의 고유한 풍광을 담아 둔다. 각 시기마다 그 어울림과 정취가 다르다. 30대는 사회와 합류하여 그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의욕과 성취의 시기라 할 수 있다. 40대는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자신의 길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30대의 상징성은 나무타기 같은 것이다. 다음 세 가지를 잊지 않으면 잘 보냈다 할 수 있다.

그 첫째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한다는 정신적 자세다. 낮음은 물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비법이다. 이 때는 밑바닥에 있어도 부끄럽지 않은 시기다. 인생의 저점이고 바닥이라는 투철함이 단단한 땅을 밟게 하고 확실히 배우게 한다. 땅바닥이 시작이다.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여기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처음 시작하는 자의 마음을 가지지 않고는 설 곳이 없다.

둘째는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치열하게 올라야한다. 매끄러운 밑둥을 타고 올라야하고, 나무가 갈라지는 곳마다 타고 올라야할 가지를 선택해야한다. 치열해야한다. 치열함이 곧 30대 10년의 힘이다. 무엇을 하던 몸과 마음을 다 던져야한다.

셋째는 자신에게 초점을 맞춰야한다. 돈을 모으지 마라. 자신을 위해 한푼도 모으지 마라. 그 대신 그 동안 번 모든 것- 돈, 시간, 경험을 자신에게 전부 투자해야한다. 자신이라는 퍼즐과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다 바쳐라. 돈을 남기려 하지 말고 자신을 남겨야한다. 자기를 다듬어 스스로를 빛나는 부의 원천으로 만들어야한다.

그러나 마흔이 넘으면 어려운 일을 해야한다. 나무 타기와 달리 40 대 10년은 나무 끝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과 같다. 이때 자기 경영의 요결은 다음과 같다.

첫째, ‘쓰임을 받으면 최선을 다하고, 버려지면 홀로 선다’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 어디에 있던 ‘길 위에서의 생활’을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이려는 유목적 전환이 필요하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곳에서 아침을 맞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 그토록 바라던 여행의 속성, 즉 자유임을 기억하라.

둘째는 어디에 있던 ‘1인 기업가’ 가 되어야한다. 예를 들어 지금 홍보부의 관리자라면 혼자 홍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어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이라 생각하라. 작년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또 좋은 조건으로 계약이 연장되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매년, 매달, 매일 지금하고 있는 서비스의 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는 ‘1인 경영자’ 로서 노력을 해야한다.

셋째, 차별적 틈새를 찾아야 한다. 내면적 기질과 관심 그리고 경험을 직업과 연결하여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몰입해야한다. 한 틈새 분야에서 차별적 브랜드를 만들어 내면 어디에 있던 먹고살고 자신을 빛낼 수 있다.

가지를 잡고 나무를 오르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젊어서 견딜만하고, 높은 곳에 올라 시야가 넓어지니 땀흘린 보람이 있다. 좋은 일꾼이니 사회 역시 30대 그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나 마흔 살 10년에는 올라 간 만큼 떨어져야한다. 그 대신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 좋은 곳에 자신의 나무 하나를 심고 훌륭하게 키워내야 한다.
IP *.229.1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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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
2004.11.13 02:59:07 *.190.243.66
글 마음깊이 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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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04.11.13 09:36:41 *.253.243.80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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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2004.11.13 18:17:30 *.253.200.150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옛날에는 훌륭한 분을 스승님으로 모시고 싶으면 온갓 궂은 일을 해가면서 스승님의 좋은 점을 배우고 그랬는 데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서 스승님을 만나는 기분입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온라인 상의 제 스승님 입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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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2004.12.15 15:04:04 *.121.188.37
결국 인생은 자유를 향한 여정인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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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맨
2005.02.19 07:58:33 *.228.254.42
선생님 책을 두권 구해 지금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면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문장 한구절 한구절 저의 사고와 행동에 맞추어보곤 합니다.많은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어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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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을 찾는중
2005.06.14 17:29:00 *.6.115.189
좋은 조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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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ica
2007.01.10 15:02:09 *.243.5.20
나이 설흔 아홉의 첫달. 구본형님의 글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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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2 08:49:03 *.126.113.216

30, 40, 50, 60, 70, 80, 90, 100

모두 저마다의 역할이 주어지는 나이이겠지요,

젊음은 젊음으로,

나이듬은 나이듬의 지혜로써,

세상에 밝게 빛 날수 있을거에요.

부디 스스로 바른 곳에서

바른 노력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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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8 09:23:34 *.221.143.48

어느 나이이든 

고민이 없고 불안함이 없는 시기가 있을까?


바라건데

그 고민과 불안함이

스스로를 잠식하는 불안이 아닌,

나를 지금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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