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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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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19일 02시 55분 등록

유라시아 유목 제국사/르네 그루쎄 ( Rene Grousset) 지음/김호동.유원수.정재훈 옮김,사계절

 

 

1.     저자에 대하여

 

1885 9 5일 프랑스 가르주 아우베이 출생, 1952 9 12, 67세에 사망했다.

 

1903년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역사 지리학부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동양의 예술과 역사를 공부했다. 1912년 파리 Beaux 예술의 관리직원으로 들어가 <아시아의 역사 Histoire de l’Asie> 출판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 큰 부상을 입었으며 Croix de Guerre Legion d’Honneur 받았다. 전쟁 후, 연구를 재개하여 1922 3권으로 된  <아시아의 역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지식인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1925년 파리 기메(Guimet) 박물관 부관장으로 임명되고, 1928 Ecole du Louvre의 인도 예술 문화 교수가 되었다. 파리 세르뉘시 (Cernuschi) 박물관장 (1933~1944) 역임했다. 1929~1930년에 페르시아와 시리아를 ,1949년엔 일본을 방문 한바 있다. 1936년부터 1946년 까지 <Journal asiatique> 편집장 역임하고, 그해 1946,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아시아 유목민 언어를 전혀 습득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자료를 읽고 분석하였다. 그의 연구는 주로 경제적 물질적 측면보다는 동양의 예술적, 철학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앗틸라,칭기스칸, 그리고 티무르의 3인의 유목민 정복자의 역사적 역할과 문명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학문적 열정과 정력이 없으면 불가한 일이었다.   

 

20여권이 저서를 남겼으며 특히, <십자군의 역사 History of the Crusades (1934~1936)> <유라시아 유목 제국사 The Empire of the Stepps, a History of Central Asia (1939)>은 해당 학문의 분야에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기 2책 외에 동양의 문명과 역사관련, 20여권이 넘는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저서 :

 

한국어 번역: <칭기스칸> 최한식 옮김,정음 문화사, 1992

             <칭기스칸의 생애> 김정수 옮김, 간디서원, 2006

영어판 : In the Footsteps of the Buddha. JA Underwood Orion Press, 1971

        The Empire of the Steppes,1970

 

그 외,Les civilizations de l’ Orient, 4 vol 1930, 등 다수가 있다.

 

(참고: en.wikipedia.org , www. Iranicaonline.org )

  

2.     마음에 드는 문구 유첨

 

3.     저자라면

 

세계 문명의 발상지는 모두 농업에 유리한 큰 강 유역의 기후가 따뜻한 지역에서 발생하였다. 나일강은 이집트 문명을,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인더스강은 인더스 문명을, 그리고 황허강은 황허문명을 낳았다. 비옥한 토지에 사람들이 농경 생활을 하면서 정착을 하게 되었고 이는 도시와 상업의 발달을 가져왔다. 필요에 의해 문자를 발명하여 찬란한 문명국가를 이루게 되었다. 물론 이들 국가도 문명화 되기 이전에는 야만의 상태였다. 수렵생활을 하고 이 지역 저 지역을 떠돌아 다니는 유목민의 생활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농경생활을 하면서 농작물과 밭 작물을 수확하게 되면서 먹을 것을 찾아 옮겨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정착을 하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 문명 지역에서 제외된 곳이 있었으니 만주에서 부다페스트를 가로지르는 중앙 아시아와 그 북방을 포함한 넒은 지역이었다. 저자 르네 그루쎄는 이 지역이 지리적 기후적 조건으로 문명이 극히 부분적으로 가능할 뿐, 지역의 주민들은 2000년 전의 신석기 시대와 동일한 사냥과 목축의 유목의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들 지역의 유목민의 역사를 기원전인 상고 시대부터 18세기까지 돌아보고 유목민 중 앗틸라, 칭기스칸 그리고 티무르등 세사람의 강력한 유목민 정복자가 어떻게 문명국가를 정복하여 잿더미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몰락했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이 책은 총 3 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칭기스칸이 등장하기 전, 13세기 이전의 초원의 초기역사, 중세, 그리고 13세기의 유목사를 다룬다. 초기 역사에서는 스키타이족과 훈족의 기원과 활동, 중세에서는 이들 훈족이 투르크-몽골계로 대체되는 데, 돌궐, 위구르, 거란족이 그들이다.  2부에서는 이 책의 중심부문으로 칭기스칸과 몽골제국대해 300페이지에 걸쳐 다룬다. 끝으로 3부에서는 몽골제국 이후 티무르를 포함한 최후의 유목제국들을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1300년간의 유목민족의 생활방식과 정복활동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들은 고원지대의 매서운 바람, 혹독한 추위, 그리고 타는 듯한 더위 등, 지리적 기후적 환경의 가혹한 현실에 단련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몽골 유목민 모습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그들은 넓적한 얼굴, 납작한 코, 튀어나온 광대뼈, 째진 눈, 성긴 턱수염, 두툼한 입술, 그리고 곧고 검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피부는 볕에 그을리고 바람과 서리에 거칠어져 가무잡잡하였다. 그들은 키가 작았으며, 그들의 탄탄하고 무거운 몸은 활처럼 굽은 다리가 떠받치고 있었다. “

 

이런 왜소한 체구의 유목민들이 어떻게 1300년 가까이 주변의 문명 국가를 침략하고 정복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답을 유목민은 물질 문명에서 뒤졌지만 군사적 우위에 있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목민은 기마 전사요 궁수였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말을 타고 사냥감을 몰았고 사냥꾼에 필요한 기술을 터득했다. 그것이 유목민이 생존하기 위한 삶의 방식이었다. 전쟁에서도 인간을 짐승을 사냥하는 것처럼 인간을 사냥했다. 기습공격을 하고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고, 자신을 숨기면서 적을 끈질기게 추격하여 괴롭히고 피곤하게 한 후 궁지로 몰아 넣은 후 무자비하게 살육을 했다.

 

왜 칭기스칸의 몽골 전사들은 문명국가를 정복하면 여지없이 방화, 약탈, 살육을 하는 만행을 저질렀을까?  그들은 정복한 후의 문명 도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그들은 무지했고 어찌할 줄 몰라 무조건 잔혹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그 이상 더 나은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칭기스칸은 어떤 인물인가?   

 

그는 1200년 간 에 걸친 초원 유목민의 고대 정주문명에 대한 침략의 화신이었다. 실로 그처럼 가공할 평판을 남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공포를 통치의 방법으로, 학살을 정교하고 조직적인 제도로 만들었다. (….) 몽골 정복자들이 수행한 집단적 처형은 전쟁체계의 일부가 되었다. 그것은 재빨리 항복하지 않은 정주 민족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단 항복한 뒤에 다시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에게 가해진 유목민의 무기였다. 슬픈 일은 이 유목민이 농경과 도시 경제의 본질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동부 이란과 북부 중국을 정복하고 나서 그는 도시와 전답을 파괴하여 이 나라들을 초원으로 바꾸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

 

칭기스칸은 유목생활을 이상향으로 생각했다. 농경문화로의 정착은 사람을 편안함에 길들여 지게 만들고 끝내는 사치와 향락, 쾌락에 빠진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배신과 불충에는 가차없이 칼을 들었고 충성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끝까지 보호해 주었다.  그가 다른 두 인물, 앗틸라와 티무르와 구별되는 점은 그가 치세를 하는 동안 국민이 지켜야 할 규범인 야삭을 만들고 현명한 중국화된 거란인 야율초재를 중용한 점이 아닐까 한다. 야율초재는 주군인 칭기스칸을 부분적으로 문명화하는 데 기여한 사람이다. 그마저 없었으면 칭기스칸은 티무르 처럼 무자비한 학살을 즐긴인류의 재앙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18세기를 끝으로 유목 민족들의 정복활동이 사라졌을까?

저자는 물질 문명 국가들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한 것에 이유를 찾는다. 총포와 대포로 무장한 문명국가 앞에서 더 이상 원시적인 기마 전술로는 아무리 용맹하고 야만스럽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받은 영향

 

저자의 유목민족과 유목제국 역사에 대한 상세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그것을 통합적으로 정리,분석한 그의 통찰력에 놀라울 뿐이다. 유목민족의 후예도 아니면서 변방에 있었던 유목민족사를 역사 속의 한 분야로 끌어들인 것은 순전히 저자의 역할이 컸다. 그 동안 동양 및 서양의 역사를 읽다 보면 찬란한 문명을 이룬 문명국가가 오랑캐나 야만족으로 불리는 스키타이, 앗틸라, 티무르,흉노, 거란, 여진족 등에 의해 침략을 받거나 멸망을 당했다고 했다. 이제서야 그들이 대부분 유목민족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르네 그루쎄의 유목민족 및 유목제국 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저술이 없었으면 앞으로 계속 무관심으로 흘려 보냈을 것이다. 

 

칭기스칸은 아직도 내게는 정복욕에 탐닉하고 인간의 가치를 무시한 개념 없는 정복자로 여겨진다. 그의 정복활동을 통해 동서양의 문물이 교류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살인, 방화, 약탈로 이어지는 그의 야만적 정복활동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책의 장단점/보완점

 

유목민족과 유목제국사의 흥망성쇠를 객관적 자료를 참고하여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특히 칭기스칸이 등장하기 전과 칭기스칸의 정복활동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유목민족의 생활방식이나 그들이 기후적 지리적 환경 조건으로 늑대처럼 단련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만약 유목민 언어를 습득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다면 유목민의 생활과 정복 활동의 한 장면 한 장면에 생기를 불어 넣어 800년 전의 칭기스칸과 몽골의 전사를 다시 살려 놓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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