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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년 동안 내가 배우고 익힌 것 중 최고의 것은 무엇일까 ?
2004, 11월, 해피 데이스
모두 어렵다는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요즈음에는 세계에서 누가 가장 장사를 잘하고 있을까 ? 세계에서 가장 매출액이 많은 기업은 어디며 그 금액은 얼마나 될까 ?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한 이 후, 세계 최대의 매출 기업이라는 영광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유통업이라는 가장 평범한 분야에게 돌아갔다. 2002년 월마트는 2,178억 달라의 매출을 올리며, 줄곳 1위 자리를 지키던 엑슨 모빌을 따돌리고 그 자리에 등극했다. 1969년 월튼 형제가 월마트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후, 40 여년만에 우리나라 총 수출 규모를 넘어서는 실적을 일개 유통업체가 만들어 낸 것이다.
월마트를 창설한 샘 월튼은 대학을 졸업하고 J.C, 페니 (J.C. Penney)라는 곳에 들어가 아이오와 주의 한 매장에서 연수생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그는 그의 미래를 결정하는 직업을 발견하게 되었다. 소도시에 매장을 열고, 직원을 '동료'로 대우하는 이 회사의 방침에 크게 감명받은 샘 월튼은 후에 이를 월마트의 방침으로 계승하였다. 또 J.C. 페니에게는 끊임없이 이 매장 저 매장을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역시 후에 샘 월튼의 현장경영 스타일의 귀감이 되었다. 군대를 가기 전 까지 18개월 동안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이 경험은 샘 월튼의 미래를 바꾸어 놓았다.
올해 내가 겪은 일 중에서 앞으로 내 인생을 바꾸게 될 중요한 경험을 무엇일까 ? 나는 이것이 우리가 한해를 보내기 전에 반드시 묻고 답을 얻어야하는 질문이라 생각한다.
내가 올해 터득한 것으로 가장 빛나는 것 중의 하나는 몽골을 여행한 일이다. 몽골 여행 자체도 즐거웠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여행의 방식이었다. 나는 인터넷에 내가 원하는 여행의 방식을 제시하고 동참할 사람을 찾았다. 하루만에 내가 원하는 숫자만큼 손을 들었다. 우리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떠났지만, 친구가 되어 돌아 왔다. 여행의 매 순간은 감탄과 놀라움과 새로운 경험과 웃음으로 가득했다. 여행다웠다. 앞으로 나는 종종 이런 식의 여행을 즐기려고 한다. 이것은 내게 새로운 여행의 방식이 되었다. 내가 가고 싶은 미지의 곳, 그곳을 함께 갈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과 그 어드벤처를 즐기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 하나는 내가 마흔 살 초반에 생활에 지치고 늘어져 버린 나를 몰아 붙이기 위해 썼던 공격적 방식을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경영 모델로 프로그램화 한 것이다. 그때 먹고살기 위한 품삯에 연연하는 나를 부수기 위해 나는 한달 간 ‘아주 조금만 먹고’ 살았다.
체중은 줄었고, 담배를 끊고, 기본 식단을 자연식으로 돌렸다.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로 나를 내몰았다. 나는 비로소 내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때 이 후 나는 ‘어제 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다’는 나만의 일을 갖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계발도 이 정의에 충실하기 위한 것이다. 뭘 하고 싶은 지 모르거나,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도 모르는, 옛날 나처럼 늘어져 있지만, 그 속에 그 무력감과 수동성에 폭포와 같은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을 돕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올해 배워 알게 된 이 두 가지 일을 앞으로 계속할 생각이다. 더 나은 방식으로 더 차별적인 방식으로 지속해 볼 생각이다. 배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몰락하여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의 한 해를 돌아보자. 올해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 올해 내가 생각했던 것들, 올해 내가 주도적으로 해 보았던 일들 중에서 내년에도 계속하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 ? 샘 월튼이 40년 긴 세월에 걸쳐 한 기업을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만들어 놓은 비법을 작은 시골 매장의 점원으로 있던 18 개월 속에서 찾아냈듯이, 당신 역시 올해 겪어본 배움과 경험 속에서 그 싹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 해는 지나가지만 우리가 올해 배운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 것들, 다음해에 또 다른 모습으로 되살아 나는 것들, 그것들이 무엇인지 되돌아보자. 아마 그 속 어디인가에 내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자라고 있을 것이다.
기회는 지나가는 것이다. 훗날 그것이 기회였음을 알게 될 때, 그리고 우리에게 그같은 기회는 영원히 지나간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인생은 서글퍼진다. 오늘 지나간 경험을 추려 음미하고, 더 매끈하게 다듬는 이유는 내년이 올해 보다 나아지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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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1월, 해피 데이스
모두 어렵다는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요즈음에는 세계에서 누가 가장 장사를 잘하고 있을까 ? 세계에서 가장 매출액이 많은 기업은 어디며 그 금액은 얼마나 될까 ?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한 이 후, 세계 최대의 매출 기업이라는 영광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유통업이라는 가장 평범한 분야에게 돌아갔다. 2002년 월마트는 2,178억 달라의 매출을 올리며, 줄곳 1위 자리를 지키던 엑슨 모빌을 따돌리고 그 자리에 등극했다. 1969년 월튼 형제가 월마트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후, 40 여년만에 우리나라 총 수출 규모를 넘어서는 실적을 일개 유통업체가 만들어 낸 것이다.
월마트를 창설한 샘 월튼은 대학을 졸업하고 J.C, 페니 (J.C. Penney)라는 곳에 들어가 아이오와 주의 한 매장에서 연수생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그는 그의 미래를 결정하는 직업을 발견하게 되었다. 소도시에 매장을 열고, 직원을 '동료'로 대우하는 이 회사의 방침에 크게 감명받은 샘 월튼은 후에 이를 월마트의 방침으로 계승하였다. 또 J.C. 페니에게는 끊임없이 이 매장 저 매장을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역시 후에 샘 월튼의 현장경영 스타일의 귀감이 되었다. 군대를 가기 전 까지 18개월 동안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이 경험은 샘 월튼의 미래를 바꾸어 놓았다.
올해 내가 겪은 일 중에서 앞으로 내 인생을 바꾸게 될 중요한 경험을 무엇일까 ? 나는 이것이 우리가 한해를 보내기 전에 반드시 묻고 답을 얻어야하는 질문이라 생각한다.
내가 올해 터득한 것으로 가장 빛나는 것 중의 하나는 몽골을 여행한 일이다. 몽골 여행 자체도 즐거웠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여행의 방식이었다. 나는 인터넷에 내가 원하는 여행의 방식을 제시하고 동참할 사람을 찾았다. 하루만에 내가 원하는 숫자만큼 손을 들었다. 우리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떠났지만, 친구가 되어 돌아 왔다. 여행의 매 순간은 감탄과 놀라움과 새로운 경험과 웃음으로 가득했다. 여행다웠다. 앞으로 나는 종종 이런 식의 여행을 즐기려고 한다. 이것은 내게 새로운 여행의 방식이 되었다. 내가 가고 싶은 미지의 곳, 그곳을 함께 갈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과 그 어드벤처를 즐기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 하나는 내가 마흔 살 초반에 생활에 지치고 늘어져 버린 나를 몰아 붙이기 위해 썼던 공격적 방식을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경영 모델로 프로그램화 한 것이다. 그때 먹고살기 위한 품삯에 연연하는 나를 부수기 위해 나는 한달 간 ‘아주 조금만 먹고’ 살았다.
체중은 줄었고, 담배를 끊고, 기본 식단을 자연식으로 돌렸다.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로 나를 내몰았다. 나는 비로소 내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때 이 후 나는 ‘어제 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다’는 나만의 일을 갖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계발도 이 정의에 충실하기 위한 것이다. 뭘 하고 싶은 지 모르거나,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도 모르는, 옛날 나처럼 늘어져 있지만, 그 속에 그 무력감과 수동성에 폭포와 같은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을 돕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올해 배워 알게 된 이 두 가지 일을 앞으로 계속할 생각이다. 더 나은 방식으로 더 차별적인 방식으로 지속해 볼 생각이다. 배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몰락하여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이제 당신의 한 해를 돌아보자. 올해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 올해 내가 생각했던 것들, 올해 내가 주도적으로 해 보았던 일들 중에서 내년에도 계속하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 ? 샘 월튼이 40년 긴 세월에 걸쳐 한 기업을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만들어 놓은 비법을 작은 시골 매장의 점원으로 있던 18 개월 속에서 찾아냈듯이, 당신 역시 올해 겪어본 배움과 경험 속에서 그 싹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 해는 지나가지만 우리가 올해 배운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 것들, 다음해에 또 다른 모습으로 되살아 나는 것들, 그것들이 무엇인지 되돌아보자. 아마 그 속 어디인가에 내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자라고 있을 것이다.
기회는 지나가는 것이다. 훗날 그것이 기회였음을 알게 될 때, 그리고 우리에게 그같은 기회는 영원히 지나간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인생은 서글퍼진다. 오늘 지나간 경험을 추려 음미하고, 더 매끈하게 다듬는 이유는 내년이 올해 보다 나아지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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