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최우성
  • 조회 수 382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8월 23일 10시 47분 등록

대추나무에 긴 사다리를 놓고 올라 대추를 땄습니다. 올해는 대추가 제법 많이 달렸습니다. 반쯤 익은 아직 딱딱한 대추는 매우 달콤합니다.. 태양의 맛입니다. 대추나무 잎은 매우 빛납니다. 5월이 지나는 동안 잎이 나기 때문에 늦게까지 싱싱합니다. 다른 나무의 잎들이 이미 초록을 잃을 때도 작고 두툼한 대추 잎은 오랫동안 윤기나는 여름을 간직합니다. 늦게 시작했으니 늦게까지 가나 봅니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해 보입니다. 어쩌면 가장 불공평한 세상을 살았을 지도 모르는 헬렌 켈러가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은 고통과 아픔으로 가득 차 있다. 세상은 또한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가득합니다. 대추를 따다 또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났습니다

 

"어려운 시절은 영원 하지 않다. 그러나 어려운 사람들은 영원하다."

 

그렇습니다. 상황이 좋을 때조차 마치 대추나무에 달린 대추처럼 어디나 어려운 사람들로 다닥다닥합니다.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라다가 중간에 툭 떨어져 버리는 낙과처럼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려운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닥치면 가슴을 열고 팔을 벌리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웃을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어려움이 주는 아픔은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가장 힘들 때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성공은 기쁘고 축하할 일이지만 교훈은 작습니다. 어려움은 인생을 바꾸게 합니다. 변화는 늘 아픔과 어려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센서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어려움은 그 속에 그것을 극복했을 때의 기쁨을 심어 둡니다. 그 빛을 우리는 희망이라 부릅니다.

 

늦게 꿈꾸기 시작하는 대추나무가 가졌던 봄의 희망이 즐거움과 기쁨으로 가득한 대추열매를 만들어 냈습니다. 빛나고 기름지고 아름답습니다. 추수를 한다는 것은 즐거운 것입니다.

 

내가 어제 하루 종일 한 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쁨으로 환한 대추들을 따는 일이었습니다. 사다리를 놓고 손으로 대추를 어루만져 하나하나 따며 이런저런 생각이 대추와 나 사이를 들락거리는 것을 즐기는 것은 참 좋은 일이었습니다. 대추의 뇌와 내 뇌의 사이클이 잘 맞았던 날인가 봅니다.

 

(구본형 2008.10.3.)

 

■ 2013 하반기 1인 지식기업가를 위한 자기경영 프로그램 등록 안내

 

이 프로그램은 1인지식 기업가를 양성하는 그룹코칭 프로그램입니다. 변화경영연구소 공동 상임이사이며 연구원 대표를 맡고 있는 정신과 의사 문요한의 첫 번째 강의가 8.27일 (화) 시작됩니다.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삶을 즐기는, 유일한 길을 찾는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http://www.bhgoo.com/2011/540071#0

 

 

IP *.30.254.2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6 [화요편지]11주차 워크숍_엄마의 시간통장 아난다 2019.11.19 854
955 불안한 그대에게 [1] 장재용 2019.11.20 868
954 목요편지 -겨울준비 운제 2019.11.21 924
953 [금욜편지 113- 책쓰기는 첫 문장이다] 수희향 2019.11.22 881
952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와인과 음악, 설렘이 있는 11월 2 file 알로하 2019.11.24 868
951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제산 2019.11.25 845
950 [화요편지]12주차 미션보드_아이와 함께라 더 행복한 엄마의 강점혁명 프로젝트 아난다 2019.11.26 831
949 예지 쿠크츠카 장재용 2019.11.27 816
948 [금욜편지 114- 책쓰기는 자신과의 밀당이다] 수희향 2019.11.29 824
947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이번 주 쉽니다 알로하 2019.12.01 813
946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시리즈 독자님의 의견을 공유합니다. 제산 2019.12.01 1059
945 [화요편지] 굿바이,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아난다 2019.12.03 888
944 홍합을 씹어 삼키며 버티다 장재용 2019.12.04 830
943 [금욜편지 115- 책쓰기는 설득이다] 수희향 2019.12.06 956
942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file 알로하 2019.12.08 1199
941 당신의 '아무튼'은 무엇인가요? 제산 2019.12.09 906
940 [화요편지] 이만 요가하러 가겠습니다. 아난다 2019.12.10 1000
939 선천성 그리움 장재용 2019.12.11 910
938 [금욜편지 116- 책쓰기는 진정성이다] 수희향 2019.12.13 864
937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위한 와인 file 알로하 2019.12.15 1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