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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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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30일 13시 16분 등록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2001. 휴머니스트

 

개정판 서문

 

아무리 많은 것이 변한다 해도 대부분을 변하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에서 무엇에 해당되는 것은 우리의 DNA처럼 참으로 느리게 진화한다. 그러나 어떻게하는 부분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고 만다.

 

서문

 

개울을 건너기 위해 놓인 징검다리의 한 곳이 조금 멀리 놓여 있어 그 간격을 뛰어넘으려는 시도 자체를 어렵게 한다.

 

이 이야기들은 우화도 아니고 꾸며낸 이야기도 아니다. 현실 속에서 건져낸 싱싱한 우리의 이야기다.

 

우리의 시각은 과거의 경험과 학습에 의해 고정되어 있다. 과거가 만들어 놓은 편견의 안경은 스스로 허용한 것만 보도록 한정해서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을 인식할 수 없다. 우리는 자기 인식의 한계 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울타리를 넘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지금껏 익숙해져 있는 곳을 벗어나 불확실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다. 그것은 두려움이다. 그러나 그곳은 또한 새로운 세상이다.

 

새롭게 넓어진 인식만큼 우리는 새로워진다.

 

여기 깨끗한 유리잔이 있다.

반쯤 물이 채워져 있다.

이 물은 이미 누군가가 따라놓았다.

누군지 이름이 분명치는 않다.

때로는 유전적 재능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그동안 받아온 교육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또는 개인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론 부모나 귀인의 도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엇이라 불리든 인생의 반 정도를 채워놓은 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이미 내 인생의 반을 좌우했다.

나는 이 잔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이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손으로 물을 채우고, 어떤 사람은 또 다른 무엇인가가 그 잔을 채우는 것을 방관한다.

마치 자신의 인생이 아닌 것처럼.

나는 우리가 스스로의 손으로

이 잔의 나머지 반을 채워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것이 인생에 대한 즐거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1.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나는 늘 망설이는 편이다.

단호하다가도 그 엄격함이 지나치다는 생각에 물러서기도 한다.

희망의 절정에 있다가도 그 근거의 허망함에 의기소침해진다.

바람처럼 몰아치다가 이내 호수처럼 고요해지기도 한다.

오래도록 이 넘치고 모자람의 지나침에 대해 걱정했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것이 자연이 존재하는 방식이며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경영이란 이런 이중성 또는 다면성이 주는 갈등과 긴장을 관리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6

 

변화속에 질서를 부여하고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변화의 핵심이다 27

 

정해진 코스와 늘 바뀌는 바람과 조류 사이의 긴장을 관리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28

 

리더십은 자신을 믿으면서 또한 늘 의심하는 것이다. 믿음 속에 의심의 여지를 살려두어 현실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다 28

 

2. 창조적 괴짜가 돼라

 

나는 인생을 살고, 사람들은 그 삶으로 나를 평가할 것이니,

평가는 내가 관여할 일도, 연연해할 일도 아니다.

이제는 정녕 자유롭게 살고 싶구나. 40

 

3.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서 배워라

 

여자는 더 이상 여자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자로 태어나 인간으로 성숙한다. 56

 

무명이던 그녀는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는 베네통 회장에게 먼저 그대의 성공을 보여달라고 떳떳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57

 

여성은 여성 자신이 되고자 할 때 가장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 사회 속으로 진입한 것이다.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는 여성들 이야기 속에 더 이상 남성화된 여성은 없다. 권위주의적이고 목에 힘을 주고 냉정하고 독선적이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를 과시하는 경영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는 권위 대신 새로운 꿈을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을 모방함으로써 뒤로 숨는 대신 자신에 대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경영인들을 요구한다. 60

 

역사학자 거다 러너(Gerda Lerner)반항과 자립위에 생계 수단까지 갖춘 강력한 여성 집단은 아마 인류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말한다. 62

 

아이를 키워봄으로써 오래된 유전적 도움 위에 실전의 경험을 더한 아줌마들 63

 

여자들은 종종 핵심을 벗어나 헤매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핵심에 이르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64

 

곡선적이고 불분명하며 모호하고 얽히고 설킨 비논리적 덩어리가 바로 세상이다 65

 

헬렌 피셔(Helen Fisher) 같은 인류학자는 여성의 이런 장기적 관점은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며 늘 그 장래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전적 특성으로 추측한다. 아이를 한 사람의 성인으로 키우는 것은 적어도 20년 이상 걸리는 프로젝트인 것이다. 에머슨(R.W.Emerson)여성은 다가오는 시대를 말해주는 가장 훌륭한 지침이라고 말했다. 67

 

상상력이란 머릿속에 깊이 저장된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재결합해서 감정적 숨결을 불어넣어 소생시키는 것이다. 21세기는 상상력의 시대다. 가장 강력한 능력은 꿈을 꿀 수 있는 힘이다. 실제로 여자들은 어둠 속에서 남자보다 더 잘 본다고 한다. 불투명한 혼동, 모호한 미래,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 속에서, 바로 이 판단의 어둠 속에서 미래를 더듬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어둠을 생생한 꿈으로 채워넣는다. 68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현실에 의해 행동반경이 제약을 받는 회의적 현실주의자에 의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좋은 것들로 미래를 채워가는 이상적 현실주의자들이 필요하다. 68

 

여자에게 비즈니스는 하나씩 관계의 조각들을 맞추어 완성시켜야 하는 퍼즐과 같은 것이다. 70

 

여성은 수직적 지외가 주는 힘에 대한 매력보다는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힘으로 인식한다. 수평적 인간관계에 기초한 파트너십은 직원과 고객을 참여시켜 굳건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이런 것들이 21세기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들이다. 71

 

카리스마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계를 어른과 아이의 구도로 상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율의 시대에는 누구도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 73

 

리더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하면 조직 안에 창조적인 문제아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충성스러운 반역자는 의존을 충성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다. 창업자가 기업에게 남겨놓아야 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숭배와 의존이어서는 안 된다. 남아서 여전히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전망과 원칙, 그리고 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는 가치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은 창업자의 나이보다 오래 살아 번창할 수 있다. 74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 이런 이중성을 다루지 못하면 변화의 경영에 성공할 수 없다. 이중성을 다룬다는 것은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세상은 답이 하나이기에는 너무나 복잡하다. 75

 

실패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묻는 관행도 버려라. 무사안일과 태만한 실수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잘 해보려다 안 된 실패는 오히려 권장되어야 한다. 75

 

그들이 그녀와 파트너가 되고 싶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녀가 상대방을 빛나게 해주는 춤꾼이라는 점이다 77

 

4. 웃어라, 그리고 또 웃어라

 

그들은 책임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서 도망칠 수도, 분노를 표시할 수도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유머이다. 유머는 스트레스와 비극을 완화시켜준다. 82

 

많이 웃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니 많이 웃어라. 83

 

행복은 행복한 사람만이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84

 

웃기기 전에 먼저 웃어야 한다는 것을 터득한 사람들이다. 85

 

작은 일에서 웃음을 찾아라. 마찬가지로 사소한 일로 화내지 말라. 인생은 사소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상 속에서 화내는 대신 웃을 수 있다면 수양이 많이 된 것이다. 85

 

우리는 온전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머리와 가슴, 영혼과 육체 모두를 필요로 한다. 영혼이 없으면 재능도 발휘될 수 없다. 88

 

웃음에 관대해져라. 그러니 어깨에 힘주고 목소리를 낮추지 말라. 무능함의 표본이다. 90

 

5.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끔은 세상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93

 

우리의 불행은 조용히 혼자서 자기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의 결핍에서 시작된다 94

 

시간의 부족은 유감스럽게도 오히려 성공적인 시간 관리의 결과이다 95

 

약속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아야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95

 

자신이 중요한 일이라고 동의한 일에 시간을 많이 쓸 수 있으면 현명하다.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다. 96

 

약속이 불가피한 경우는 즐겨라.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생각하라. 96

 

일 때문에 이루어지는 만남이라도 마음의 한 자락을 공유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라. 97

 

중요한 일을 하는 데는 시계가 필요없다. 일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일은 충분히 몰입해야 한다. 몰입은 시간을 잊는 것이다. 시계가 왜 필요하겠는가? 97

 

기다림을 배워라.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기다림은 죽은 시간이다. 그러나 기다림은 특별하고 매력적인 시간이다. 모든 농부는 자연스럽게 익은 사과가 가장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름 태양을 흠뻑 담은 달콤한 과일은 모두 기다림이 선사한 것이다. 기다림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정성스러운 창조적 행동이다. 기다림은 맛을 깊게 한다. 98

 

기다림 없이 금방 주어진 것은 믿을 수 없다. 올 때처럼 그렇게 쉽게 사라진다. 99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은 최소화하라. 99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그것이 시간을 친구로 만드는 법이다. 101

 

6. 스물네 권의 책을 읽어라

 

독서의 길은 자기 속에 이미 있으나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마음을 거두어들이지 못한다면 책을 읽어 무엇을 하겠는가? 105

 

명심하라. 생각할 것이 없는 책은 책이 아니다. 그대의 시간을 죽이고 돈을 죽인다. 가장 나쁜 투자이다. 107

 

중년 이후의 독서는 한두 단락을 보더라도 마음을 여유 있게 풀어놓아야지 많이 읽으려고 탐내서는 안 된다. 108

 

투철해져야 비로소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니 공부할 양은 적게 하고 공력은 많이 기울여야 한다. 108

 

물을 잘 주는 농부는 채소와 과일 하나하나에 물을 준다. 물을 잘 주지 못하는 농부는 급하고 바쁘게 일을 처리한다. 한 지게의 물을 지고 와서 농장의 모든 채소에 한꺼번에 물을 준다. 남들은 그가 농장을 가꾸는 것으로 볼 테지만 작물은 충분히 적셔진 적이 없다. 우리의 정신도 이와 같다. 108

 

공부는 자세히 보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에 지름길은 없다. 지름길은 사람을 속이는 깊은 구덩이다. 껍질을 벗겨야 살이 보이고 살을 한 겹 다시 벗겨내야 비로소 뼈가 보인다. 뼈를 깎아내야 비로소 골수가 보인다. 109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에게 절실해야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난다는 것은 공부하며 느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책을 볼 때 먼저 자신의 생각을 세우고 저자의 말을 끌어다가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넣는다. 이것은 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생각을 미루어 넓히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난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을 지어내지 말고 저자의 말을 앞에 놓고 그들의 생각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저자의 뜻에 꿰어 맞추지 말고 저자의 뜻을 붙잡으려 해야 한다. 저자의 생각을 알면 크게 진보할 수 있다. 이것이 자기를 없애고 마음을 비운다는 뜻이다. 110

 

책 한 권을 천천히 여러 번 여려 시기에 걸쳐 평생 읽게 되면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면 나 또한 알 수 있다. 110

 

좋은 책이란 마음이 떨어진 낙엽처럼 바스러질 때, 또는 바람에 날려 어디로 날아갔는지 조차 알지 못할 때 몇 페이지 펼쳐보면 청량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책은 책이라기보다는 향기다. 111

 

그와 나 또는 그녀와 나마의 매우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여행이다. 111

 

7.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산은 장엄한 만큼 폐쇄적이다. 오직 안으로 드는 사람들을 위해 앞섶을 열어 품어준다.

 

생명과 자유에 대한 개개인의 치열한 내적 성찰과 변화 없이 평화를 이룰 수 없다. 이것은 어렵고 먼 길이지만 유일한 길이다. 117

 

걷는다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육체가 허용하는 적절한 속도로 걸을 때 우리의 정신은 편안하다. 가장 생각하기 좋은 속도이다. 119

 

이제 느림은 아주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지나간 시대에는 모든 사람의 것이었지만 이제는 가장 부유한 사람들만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되고 말았다. 121

 

사람을 만나기 위해 또는 일을 보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순간 우리는 가벼운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라. 124

 

아무에게도 허락받지 않은일탈은 가슴을 자유롭게 하는 두근거림이 있다. 125

 

한국에서 살면서 산에 가지 못한다면 가장 아름다운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다. 126

 

8. 아빠 앞에 부자’ ‘가난한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우리는 마음속에서 만난다.

오직 그곳에서 만날 수 있을 뿐이다.

같은 곳에서 서로 뒹굴지만 만음으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며 이승과 저승이 갈렸건만 헤어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다만 마음의 조화일 뿐이다.

마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건실한 문화는 경제 발전의 결과가 아니라 반대로 경제적 발전의 전제이자 필요조건 133

 

미국의 경제적 번영은 인생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제3부문의 강한 문화공동체가 만들어낸 사회저거 신뢰 위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133

 

헤밍웨이가 현대 미국 문학이 마크 트웨인의 작품에서 시작한다고 말한 이유는, 그가 가장 미국적인 작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크 트웨인은 그 자신이 투기와 파산, 그리고 번영의 이해 당사자였다. 열두 살에 학업을 그만두었지만, 옥스퍼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의 말대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소질과 결함을 가지고 있는 괴짜였다. 134

 

그가 평생 돈을 벌려고 한 이유는 돈을 벌면 세상이 작당을 해서 자신을 신사라 부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훌륭한 의상을 입고 다녔다. 왜냐하면 벌거벗은 사람은 사회에 아무런 영향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인식했기 때문이다‘ 135

 

시장 경제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소모하는 메커니즘이지 신뢰를 만들어내는 체제는 아니다. 우리가 관계의 상업화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36

 

불신감은 삶에 실망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것이다. 불이익을 당해본 사람이 터득하게 된 일종의 지혜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36

 

가난한 아버지를 이해하라. 그의 가난이 부패한 사회 속에서의 정직 때문이라면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를 가진 것이다. 또는 그의 가난이 돈을 좆은 것이 아니라 그저 지켜야 할 것을 지킨 탓이라면 그를 존경하라. 또는 그의 가난이 당신에 대한 책임 때문에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한 희생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어라. 그저 이유도 없이 가난해서 당신을 고생시킨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이 그의 만년에 맛있는 음식을 드시게 하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인생과 인생이 만나는 것이다. 138

 

나는 여러 길을 걸어보았다. 어느 길은 황폐했고, 어느 길은 더러웠으며, 어느 길은 악취가 진동했다. 그러나 어느 길은 꽃이 피어 향기로웠고 아름다운 나무에는 새가 깃들여 있었다. 나는 인생이 길을 걷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 이상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생은 길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름다운 길이 되고 싶다. 140

 

우리는 경제적 성장이나 번영, 정치적 자유, 사회적 인정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 우리는 개별적인 삶의 전체적 의미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 때문에 괴로워한다. 우리는 의미의 빈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이것을 나는 우리의 영혼이 건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40

 

우리가 어둠 속에서 작은 빛 하나가 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까? 나는 신뢰란 작은 빛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스스로를 믿는 작은 빛들이 모여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만들어내듯, 신뢰는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에 마음 놓고 그 일원이 되게 만들어주는 힘이다. 141

 

9.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은 가장 알기 어려운 대상이다. 이것을 알아가는 것이 인생의 관제다.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변화이다. 152

 

자신을 계발한다는 것은 자기의 강점을 발견하고 강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고난 재능도 그대로 방치하면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쓸 만한 것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153

 

글을 마치며_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는 당신에게

 

지금 읽은 것 가운데 마음에 절실한 하나만 새로 익혀도 어제보다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만일 두어 개를 익혀 활용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 이상을 익힐 수 있다면 일상은 깊고 매혹적일 것입니다. 165

 

우리는 모두 성공해서 빛나는 별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춤추는 별 하나가 태어나려면 그 내면에 카오스를 간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니체의 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카오스가 바로 갈등이며 불화이며 화해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에너지이고 힘인 것입니다.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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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30 21:49:30 *.1.160.49

종알종알, 이러쿵저러쿵 저자의 이야기 속에 내 이야기를 버무려 넣는 재미로 북리뷰를 하다

무찔러 들어오는 글귀 필사만 하려니까 마치 짓다만 집에 사람을 초대한 듯한 느낌입니다.

 

그치만 이렇게 해야 하는 작업인 거 맞는 거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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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1 14:39:15 *.38.189.27

인용하면서 더 다가오는 구절은 색깔을 다른 색으로 표시하면 어떨까? 그리고 허전하면 그 구절에 대해 네가 재해석, 음미하는 구절을 쓰면 어떨까? 네가 편지 보낼 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 같고. 이건 너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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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1 22:52:05 *.128.229.189

@박미옥 언니 중간에 별표 있는 구절이 묙언니의 베스트 인거겟죠? ㅎㅎ

@오병곤 오빠  다음 책부터는 한 번 해보아야 겠어요. 주르륵 읽어보면 콕콕 박히는 내 구절, 금방 알아볼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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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2 11:48:41 *.108.69.102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은 현실에 의해 행동반경이 제약을 받는 회의적 현실주의자에 의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좋은 것들로 미래를 채워가는 이상적 현실주의자들이 필요하다. 68

 

천방지축 마음이 가는 대로만 살다가, 이제 빼도박도 못할 어르신이 되고 보니^^

내가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릴 때가 많은데

역쉬~~  현실을 열어간 것은 이상주의자들이라는 말씀에 다시 한 번 위로를 받네요. 으쌰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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