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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일 11시 28분 등록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카를 구스타프 융/A. 야페 편집/조성기 옮김/김영사

 

1.   저자에 대하여

 

융.jpg

       

저자: 카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

출생: 1875. 7. 26, Kessewil, Switzerland

사망: 1961. 6. 6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다 (...) 나의 저술들은 내 생애의 정류장이라 여겨질 만하다. 그것들은 나의 내적 발달의 표현이다. 무의식 내용을 탐구하는 일은 사람을 만들고, 그에게 변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의 생애는 내가 행한 것, 내 정신의 작업이다. 이것들은 하나하나 떼어놓을 수가 없다. -칼 구스타프 융

 

카를 구스타프 융(이하 ’) 1875 7 26일 스위스 북부의 작은 시골 마을인 케스빌에서 개신교 목사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융의 가문은 본래 독일 마인츠에서 살았지만, 유명한 정신의학자였던 할아버지(그의 이름 역시 카를 구스타프’)가 스위스로 이전하여 살게 되는 바람에 그 이후 스위스 국적을 갖게 되었다.

 

융은 어린 시절부터 매우 예미한 성격의 아이였으며,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다. 기독교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음에도 그는 기독교의 과 신앙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고 풀리지 않는 의문 때문에 신앙자체에 회의를 갖게 된다.

 

1896년 그의 나이 22세에 아버지가 사망함에 따라 그는 홀로되신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위치에 처하게 된다.  융은 자연과학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진학을 앞두고 리하르트 폰 크라프트에빙의 책을 일던 중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후 융은 취리히 의대 부성병원에 취업하여 정신분열병과 관련하여 주로 관심을 갖고 연구와 치료에 전념한다. 융은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자유연상기법을 넘어 단어연상기법을 제안하여 주목을 받게 되고, 환자가 겪게 되는 고통의 근본원인이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리비도나 어린시절의 성적 외상(trauma)에서 근간이 되었다는 시각을 넘어 다양한 생각의 집합이 원인이라는 것을 제안하고 이를 일컫는 콤플렉스(Complex)’라는 개념도 고안해낸다.

 

그는 1903년 부유한 집안 출신의 엠마 라우셴바흐와 결혼하며,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게 되지만 아내와의 사이가 그리 원만했던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다. 그는 결혼생활 중에도 혼외 여성문제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고 일견에서는 전하고 있다.

 

융에 대해 언급하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융과 프로이트와의 만남과 또 헤어짐이다. 융과 프로이트의 관계는 프로이트에 대한 융의 존경에서 시작되었으나 융이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이론과 방향성을 달리하면서 조금씩 멀어지게 되고 또한, 프로이트가 진리보다는 개인의 권위를 앞세우는 듯한 인상을 받으며 프로이트에게서 멀어지게 된다.

 

융의 이론은 분석심리학이라고 명명되고 있다. 분석심리학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나 블로일러의 심층심리학과는 대비되는 개념으로 융은 보편적이고 원초적인 차원의 집단무의식의 중요성을 주창했다. , 인간의 마음은 여러층으로 나뉘며 여기에는 의식에 해당하는 자아와 그 아래에는 개인 무의식에 해당하는 그림자가 있고, 집단 무의식인 아니마아니무스가 있고 인간의 마음 한 가운데에 바로 자기(Self)’가 있다는 개념이다.

 

분석심리학의 핵심은 ‘개성화 과정,’ 즉 자아가 무의식의 여러 측면을 발견하고 통합하는 “무의식의 자기실현 과정”이다. , 우리가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의식과 무의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지만, 개인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페르소나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어떤 인격적 측면이 무의식 속에 억압되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주로 신경증과 같은 정신질환의 문제로 발생된다는 것이다.

 

융의 이론은 임상에서 출발하였다. 그는 정신분열증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단어연상기법을 통해 콤플렉스의 존재를 확인했고, 인간의 무의식 영역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보다 훨씬 넓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는 꾸준한 탐구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의 영역에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 원형, 개인무의식, 집단무의식, 자기)을 발견하면서 그 특성을 파악하고 그 존재를 규명하고자 했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이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제공했다면, 융은 무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화했다 측면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억압에 의해 이루어진 부정적인 요소로 간주했다면, 반면 융은 개인뿐만이 아니라 집단의 무의식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가정함으로써 무의식이 오히려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창조적인 기능을 발휘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해방을 도모했다면, 융은 무의식과의 화해를 의도했다고 할 수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옮긴이 서문
자서전 문학의 백미

<8> 이 책은 융의 제자요 여비서인 아니엘라 야페가 융의 나이 82세가 된 1957년부터 5년 가까이 그와 줄기차게 대담을 한 결과 엮어진 자서전이다.

 

<8> '나는 종종 융에게 외적 사건들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얻는 것이 없었다. 인생경험의 정신적인 정수만히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으며, 그것만이 애써서 말할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8-9> 융은 처음에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거시 불가능 하다는 이유로 자서전 출간을 거부 했으나 자신이 죽은 후에 출간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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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융은 왜 자기가 죽은 후에 자서전을 출간하는 것에 한하여 동의했을까?

 

<9>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
자기실현(Selfstverwirklichung) '자아'가 무의식 밑바닥 중심 부분에 있는 '자기'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그 소리를 듣고 그 지시를 받아 나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9> '자기' '자아'에게 보내주는 신호들을 포착해나가는 과정이 융 자서전의 중심 내용을 이루는 셈이다.

 

<9> 이 책은 한 인간의 정신의 깊이와 폭이 얼마나 깊고 넓을 수 있는가를 인상 깊게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프롤로그
신화는 과학보다 정확하다

<12> 자서전을 만드는 데 어려운 점은 판단의 근거가 되는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12-13> 사실 인간은 모든 것이 어떻게 일어나는를 결코 알지 못한다. 한 생애의 이야기는 어떤 지점, 즉 그 사람이 기억해내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는데, 이미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다.

 

<13> 인간의 생이는 일종의 애매한 실험이다.

 

<14> 내 생애의 외적 사실들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희미해졌거나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다른 실체와의 만남, 즉 무의식과의 충돌은 나의 기억에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거기는 항상 충만하고 풍성하여 다른 모든 것은 그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14> 나는 인생의 복잡한 문제에 관해 내부로부터 해답과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그것들은 결국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아주 일찍부터 깨달았다.

 

[중략] 첨부참조

 

본 서의 구성은 프롤로그부터 융의 인생 타임테이블에 따라 소제목을 붙여서 열거하고 있다. 유년시절, 학창시절, 대학시절, 또 부친의 죽음 이후 가장으로서 살아가던 시절 그리고 그 이후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상담하며 느낀 점들과 자신에게 일생 동안 영향을 미친 어떤 상념들과 또 자신의 꿈에 대한 해석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그 흐름은 어찌 보면 인간의 발달단계를 따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본서를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모든 사람과 세상에 대한 융의 시각이었다. 융은 우선 의사로서 자기 자신의 역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무엇이 환자(내담자)에게 최선인가를 고민하는 그를 위해 스스로를 실험해보고 스스로가 상처를 받게 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옳음만을 강요하거나 자신 갖고 있는 한정된 지식 안에서 편협하고 갇히는 걸 원치 않고 지속적인 노력과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한 그는 훌륭한 학자이다.

 

[보완점]

당시 심리학의 큰 기조를 이루는 학파를 중심으로 그 주요 개념들에 대한 설명이 Appendix 형태로 제공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본 서에서 참고로 인용하고 있는 다양한 철학가나 문학작품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일천하여 일부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덕분에 다음에 읽어야 할 책으로 괴테의 파우스트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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