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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4일 05시 20분 등록

여백이 없으면 꿈을 그릴 자리가 없어

우리에겐
텅. 빈. 여백이 필요해
여백같은 시간
여백같은 날
그게 필요해  

신문에 무엇이 실렸는지
내 적이
내 친구가
누구인지도 몰라
나를 사회라는 기둥에 묶어 둔
모든 끈이
풀리고
어디에도 묶여있지 않은 자유 
아무 것도 겨냥하지 않는 여백말이야

경제와 실용에 대한
요구가 어찌나 집요한지
내 눈을 안으로 돌리지 못하게 해
내게 요구된 일만 해
그래서 바보가 되었어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차
몰라

나이 먹을수록
바로 앞에 있는 것에 대한 욕구가
지나치게 집요해
그러니까
지금 밥을 씹고 있으면서도
내일의 밥을 겨냥하는데 온통 정신이 팔여
지금의 밥 맛도 모르는
바보처럼
여전히 배고플 뿐이야

삶의 겨냥이 틀렸어
아무 것도 겨냥하지 않는 여백이 필요해
텅 빈 여백
내가 나를 바라 보는 여백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 여백
바람 같은 여백
여백이 없으면 꿈을 그릴 자리가 없어

(캠벨을 이용한 습작)


200912451940559.png

IP *.160.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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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9.01.24 09:31:02 *.36.210.4
정화야, 사부님을 통해 우리 곁에서 두 해 동안 몸살을 앓던 너를 떠올리게 된다.
<10센티미터 예술>의 무서운 년 김점선 화가도 생각나네요. 차마 보낼 수 없는 이를 떠나 보내고 남겨진 이의 무거운 어깨를 도닥여 편히하라 이르며 홀로 고요히 자신을 향해 침잠해 들어가는 암투병 환자가 움직여 지지 않는 팔을 가지고 간신히 마우스를 조작하여 꾸준히 그림을 그려가는 모습도요.

매일 밥 먹듯이 몰입해 가며 살고 싶은 대로의 변화 욕구를 향해 꾸준히 침투해 들어가는 조용한 광기와 천진난만한 자유로움. 아,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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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009.01.29 10:55:57 *.155.44.104
매일 버리는 연습을 통해 다시 채우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저에게 힘이 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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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vernis
2010.10.22 09:48:43 *.43.235.219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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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m software
2010.10.26 10:10:38 *.87.128.49
fd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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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9 11:29:07 *.212.217.154

동물원에 갖쳐서

피 맛을 잊어버린 사자의 초라한 눈빛처럼

우리들 피 속에 숨겨진

진짜 욕망을 욕망하자.


방랑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십자가에 올라 세상을 구원할 수 없었으리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방황, 방랑, 사막을 건너야해.


거친 기후를 해치고 건넌 사막 끝에서만

오아시스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보물을 나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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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09:56:01 *.212.217.154

목적없는 열정이

무의미한 삶을 만드는 것이 아닐지?


타인의 욕망이 아닌

스스로의 욕망을 따를 여유, 그 여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눈에 조금 나태해 보일지라도,

저만의 리듬과 호흡으로 걸어 갑니다.

'나 답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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