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컬럼 - 나는 없다

나는 없다

자다가 문득 깨어나
내가 어디 있는 지 찾는다
나는 없다
내가 없으니 자유롭다

산 길을 가다 산 속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보았다
새 한마리가 절벽 밑으로
빛처럼 떨어져 내린다
그 아름다움이 내 넋을 다 빼 놓았다
나는 없다

아! 하는
감탄이 나오는 곳이면 어디든
나는 이미 신의 일에 참여한다
경이로움 속에서
나는 이미 없다

나이가 들면
죽음이 삶을 완성해 갈 때쯤이면
'자기'를 넘어서는 기적이 일어나
불완전함을 버리고
자기의 모든 것을
살아있는 것들에게 주어 버린다
통쾌한 일이다
나는 없다
내가 없으니 살 것 같다

(역시 캠벨을 활용한 습작)

IP *.160.33.149

첨부 1 개

첨부파일 보기

댓글 3 건

댓글 보기

2009.02.09 14:49:15 *.73.2.147

역시.. 사부님이시네요.
자기를 넘어서는 기적.
내가 없으니 살 것 같은 그 기분
진정 사부님은 여기에 계시군요.^^

2016.11.16 00:25:36 *.150.248.46

나는 있다.

내가 없다면 세상만사가 무슨 의미일까?

내가있고 세상이 있는것.

내가 있는곳이 유일한 곳이고,

내 안에서 시작된 것만이 진짜배기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나를 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때까지는

나를 버릴수 없다.

2019.07.24 11:00:32 *.212.217.154

어떤 한 곳에 집중하는 절정의 순간에

우리들은 스스로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된다.

바로그 순간, '나'는 없는것.

그런몰입의 순간을 쌓아가는것,

그것이 바로

숨겨진 나를 찾아가는

길이 아닐지...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비밀글 기능 댓글 운영정책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여백이 없으면 꿈을 그릴 자리가 없어 [7]	구본형	2009.01.24	8274
222	다시 태어난다는 것 [3]	구본형	2009.01.25	7349
221	우리가 뛰어 오를 때 [5] [1]	구본형	2009.01.26	8982
»	나는 없다 [3]	구본형	2009.02.02	8222
219	범을 키워야해 [8]	구본형	2009.02.03	11537
2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을 만나라 [8]	구본형	2009.02.05	10297
217	절정 순간 [2]	구본형	2009.02.09	9083
216	신부님, 나 참 잘했어요 [6]	구본형	2009.02.18	8569
215	사랑은 [4]	구본형	2009.02.20	8639
214	사람을 섬겨야지 [7]	구본형	2009.02.24	8664
213	터닝 포인트 2 - 우주는 우연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10]	구본형	2009.02.26	9508
212	우리도 바람의 맛을 좀 볼까 ? - 무위경영 아홉번째 이야기 [2]	구본형	2009.03.16	8132
211	분향 [7]	구본형	2009.05.28	8171
210	터닝 포인트 4- 사람이 준비되면 위대한 우연이 소명으로 이끌어준다 [3]	구본형	2009.06.02	8095
209	터닝 포인트 5-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꿔라 [4]	구본형	2009.06.02	7518
208	느낌 커뮤니케이션 (복구 자료) [2]	구본형	2009.06.02	7640
207	우리가 함께 해냈구나 [2]	구본형	2009.06.02	7669
206	경쟁과 우정에 대한 세 가지 버젼 [9]	구본형	2009.06.02	7726
205	내가 바라는 그 사람이 되 는법 [9] [1]	구본형	2009.06.05	12523
204	지금, 자신의 현재의 문제를 깊이 겨냥하라 [16]	구본형	2009.06.24	1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