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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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수 1
청년들을 잘못 키우고 있어
오직 복종하게 만들어
사슬로 묶어두지
밥으로 묶고 관계로 묶고
권위로 묶어
이빨이 다 빠지고 발톱도 없어
늙은 동물로 순치되었어
안전한 우리에서 서로 싸울 뿐
밥만 먹여주면 어디든 좋아
청춘은 호랑이로 변하는 때야
자기를 발견해야해
세상을 향해 씨뻘겋게 울부짖어야해
삶의 의지로
이빨과 발톱을 쑥쑥 만들어 내야해
선생을 찾아가면
스승은 강요하고
젊은 것은 강요를 좇아가지
거기서 그치면 안돼
시키는대로 하기를 그만하고
제멋대로 해보는거야
스승에게 배운 모든 기법을 던져버리는거야
그러면 외로워져
비로소 맹수가 되는 것이지
그러나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신출내기는 아니야
스승의 기법을 녹여
변용된 순수를 가지고 있어
힘이 뻗치는 젊은 맹수
외로워야 범이 되지
모든 외로운 젊음은 호랑이
들개처럼 떼로 몰려 다니지 않아
(역시 캠벨을 활용한 습작)
댓글
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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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캠벨을 활용한 습작 시리즈 정말 멋집니다.
*****************************
살아있는 것들
살아있는 것들을 먹어야
산다
모가지를 댕강 잘라버린
대파에서 다시 움이 터오고
검은 보자기를 덮어 놓은 콩 뿌리가 돋아난다
현미 한 알 한 알 다시 생명이 되고
겨우내 죽은 듯 소리도 없이
고구마에서 감자에서 싹이 돋았다
나는 죽은 듯 소리도 없이 살아있는 목숨
겨우내 숨막히는 집안에서
죽지 않고 생명을 키우는 것들.
살아있었구나
살아있는 것들을 먹어
나도 살아야지
(*^^* 부끄럽네요ㅎㅎ
요즈음 집에서 콩나물도 키우고
대파도 화분에 심어 두고 베어 먹고 그러다가 문득
싹이 나지 않는 콩나물 콩, 닭이 되지 못하는 달걀
이런 것들 생각도 나고
그러다 캠벨 생각도 났습니다)
캠벨을 활용한 습작 시들 정말 멋지네요~
*****************************
살아있는 것들
살아있는 것들을 먹어야
산다
모가지를 댕강 잘라버린
대파에서 다시 움이 터오고
검은 보자기를 덮어 놓은 콩 뿌리가 돋아난다
현미 한 알 한 알 다시 생명이 되고
겨우내 죽은 듯 소리도 없이
고구마에서 감자에서 싹이 돋았다
나는 죽은 듯 소리도 없이 살아있는 목숨
겨우내 숨막히는 집안에서
죽지 않고 생명을 키우는 것들.
살아있었구나
살아있는 것들을 먹어
나도 살아야지
(*^^* 부끄럽네요ㅎㅎ
요즈음 집에서 콩나물도 키우고
대파도 화분에 심어 두고 베어 먹고 그러다가 문득
싹이 나지 않는 콩나물 콩, 닭이 되지 못하는 달걀
이런 것들 생각도 나고
그러다 캠벨 생각도 났습니다)
캠벨을 활용한 습작 시들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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