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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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순간
욕망하는 것
사랑하는 것
믿으려고 하는 것
우리가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밖으로 눈을 돌리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보이네
여기저기 널린
세상의 온갖 잡사
시장에 따라간
아이처럼
갖고 싶은 온갖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게 돼
손을 뻣어 잡아보고
쓰다듬어보고
입 속에 넣고 빨아 보지만
쉽게 녹는 사탕처럼
욕망은 더 심해져
배고파
밖으로 눈돌려
세상의 잡사를 보는 순간
초라한
분노의 불길이 몸을 태우네
더 오르려는 자
더 갖지 못한 자의 화염은
쉽게 꺼지지 않는 불
사원의 이끼처럼 오래된 깨달음은
모든 신 모든 천국이
모두
내 안에 있다고 말해주지만
내면을 보는 우리의 눈은
실명
온갖 잡사의 탄생지가
바로 우리 자신이건만
하루는 늘
흔들림
내면을 보는 힘을 키워야해
어둠을 죽이고
빛을 채워야 해
생명이 돌아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자신이 구해지는 순간
빛으로 오는 엑스터시
그때
삶의 절정
(역시 캠밸을 활용한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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