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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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지 못하고 이틀을 맞이하는 밤
작은 침대에 몸을 눕혔네
피곤도 잠을 부르지 못하고
나는 과거의 육체에 길들여져
새로운 현실을 버거워 하네
자야하는 데 이 밤은 그 밤이 아니라 그 낮이어서
몸은 여전히 시차를 견디지 못하고
몽롱한 피로 속을 헤엄치네
그때 나는 알게 되었네
먼 길을 떠나와
내 침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들락이던
낯선 침대에 나를 눕혔다는 것을
어제 이 작은 방 이 침대에
몸을 눕혔던 사람은 누구일까
하룻밤 빗나간 그 인연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얼핏 잠이 들었네
벌써 기억조차 없는 그 작은 호텔에서
자 (여행의 첫날, 크로아티아이 수도 자그레브의 유난히 작은 호텔에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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