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8427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아침에 바다로 나가 보았네
아직 해는 뜨지 않았고
하루는 막 시작되었네
나는 웃옷을 벗고
바다로 걸어 들어가
물이 가슴을 지나자
푸른 바다로
미끌어지듯 헤엄쳐갔네
푸른 아침이 등위로 넘실대고
잔잔한 물결이 온 몸을 감쌀 때
나는 하늘에 감사했네
꿈꾸던 아름다움 속에 내가 있음을
이윽고 태양이 떠 올랐네
물이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온 세상이 빛나기 시작할 때
나는 여전히 스치는 바람처럼 헤엄치고 있었네 황금빛 위를
나의 하루가
더 할 나위 없이 찬란한 얼굴로
차마 눈부셔
쳐다볼 수 없는 광희로
그 물결을 건너 내게 왔다네
그때 깨달았다네
나는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 세상에서
그 일 보다 더 빛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3 |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2] | 구본형 | 2008.02.20 | 7075 |
602 | 부부가 여름밤을 재밌고 신나게 보내는 방법(1999.8) [2] | 구본형 | 2002.12.25 | 7120 |
601 | 나를 캐리어 스폰서라 부르라 [2] | 구본형 | 2005.05.29 | 7148 |
600 | 휴가, 쉴 겨를의 의미 [2] [1] | 구본형 | 2002.12.25 | 7153 |
599 | 천둥같은 웃음 뒤 번개같은 진실이... [2] | 구본형 | 2002.12.25 | 7160 |
598 | 일과 삶 [3] | 구본형 | 2006.04.23 | 7180 |
597 | 포스트 모던 마케팅 [4] | 구본형 | 2007.01.18 | 7187 |
596 | 임부가 생명을 품듯 [2] | 구본형 | 2002.12.25 | 7196 |
595 | 지난 여름 피서지에서 생긴 일 [3] | 구본형 | 2004.09.11 | 7206 |
594 | 어떤 사람 [3] | 구본형 | 2006.11.08 | 7207 |
593 | 아이들이 있는 일상 - 3개의 스케치 [3] | 구본형 | 2004.06.06 | 7209 |
592 | 시간을 벗삼아 ... [2] | 구본형 | 2002.12.25 | 7230 |
591 | 새로운 비즈니스의 공간을 찾아라 [2] | 구본형 | 2005.05.29 | 7230 |
590 | 동양과 서양, 그리고 미학 [2] | 구본형 | 2002.12.25 | 7231 |
589 | 자신을 불태우고 그 위에서 새로워져라 [2] | 구본형 | 2002.12.25 | 7243 |
588 | 21세기 항해를 위한 '십자지르기' [2] | 구본형 | 2002.12.25 | 7248 |
587 | 보보스 [2] [2] | 구본형 | 2002.12.25 | 7251 |
586 | 이제 온라인 휴먼 네트워크를... [2] | 구본형 | 2002.12.25 | 7251 |
585 | 살아있음의 경이로움 - '현재'는 선물입니다 [2] | 구본형 | 2002.12.25 | 7253 |
584 | 계절의 뒤끝에서(1999.6) [3] | 구본형 | 2002.12.25 | 7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