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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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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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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1일 12시 55분 등록

 

"엄마는 항상 아버지만 챙겼고 그 다음은 하나 뿐인 아들 오빠였다. 난 육성회비를 못 내서 매번 나머지 공부를 했다. (중략) 엄마의 사랑이 늘 그리웠다. 섭섭했다기보다 어떤 마음이 몸에 배어버렸다. '난 소중한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시녀병이 있다. 누군가 날 사랑하고 베풀어주면 어색하고 '난 막 대해야 하는 사람인데' 생각한다. 그렇게 살다보니 자존심만 높고 자존감은 낮다. 받은 사랑이 없다 보니 사랑을 주는 것도 어색하다. 이젠 부모님이 줬던 삶을 끝내고 벗어나야 하는 내 삶인데 아직도 그게 있는 것 같다"

 

- 방송인 이 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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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럽고 아름다운 어머니를 둔 여성이 있습니다. 오랜 구애 끝에 어머니와 결혼한 아버지는 결혼 후로도 어머니를 왕비처럼 대했고 집안의 모든 것은 어머니 위주로 돌아갔습니다. 심지어 자녀들이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는 날이면 아버지는 화를 심하게 냈습니다. 그렇기에 자라면서 공주라고 느끼기는커녕 늘 엄마 기분을 살피고 시중을 들어야 할 시녀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늘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생각해서 어디에 가서도 뒤로 물러나 있었고, 사람을 만나도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눈치보기에 급급했습니다. 작년부터는 어머니의 병환으로 간병까지 도맡게 되었고, 급기야 스트레스로 자가면역 질환이 발병되고 나서야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상담을 하는 중에 어느 날 그녀가 말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내가 생각해왔던 것보다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네요.’ 수십년 동안 입고 있던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자아상의 두꺼운 외투가 벗겨지는 순간이 온 것입니다.   

 

시녀병은 공주병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공주병이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잘 낫고 그래서 특별한 관심과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시녀병은 객관적인 자신에 비해 자신을 너무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상대가 칭찬을 해줘도 잘 믿지 않습니다. 상대가 괜히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거나 무슨 꿍꿍이 속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몹시 불편해집니다. ‘나는 그럴 자격이 없는데..’라며 마치 맞지 않은 옷을 걸친 것처럼 불편함을 느낍니다. 이들은 상대는 특별하고 자신은 별 볼 일 없거나 상대는 잘 났고 나는 못난 사람이라는 낮은 자존감 때문에 마치 시종이라도 되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기준을 맞추고 상대를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시녀병과 공주병이 있는 사람은 가학피학증적 관계처럼 서로 어울리기 마련입니다. 

 

이렇듯 낮은 자존감의 문제를 가진 사람은 마음 밑바닥에 ‘나는 못났다’는 부정적 자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나치거나 뭔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강박적인 노력을 그치지 못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기 위해 자기희생에 기초한 소모적인 관계 맺기를 중단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낮은 자존감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삶의 어떤 문제가 야기되었는지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면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자아상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자신이 나쁘거나 가치 없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도록 습관화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얻게 됩니다.

 

당신의 자존감은 어떤가요? 



 

 

- 2013. 9. 11.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7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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