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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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던가 『깊은 인생』 이 출간되고 출판사에서 연 저자 강연회에 스승께서 사회를 봐 달라 청 하셨습니다. 진행에 앞서 저는 스승에게 저자소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여쭈었고 스승은 ‘변화경영사상가’로 불리길 원하셨습니다. 그때 스승은 20여 년 간의 변화경영연구를 집대성하시느라 바늘 끝처럼 스스로를 갈고 계셨던 시기였기에 어느 때보다 눈빛이 형형했습니다.
강연회가 끝나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저의 제자들 식사자리에 잠시 머물고 있던 제게 전화를 거신 스승은 제가 또 홀연 사라질까 염려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스승은 제가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 자주 사라지고 잘 안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거지요. 또 제 진행이 나쁘지 않으셨는지 반 농담처럼 ‘ 저자 강연 때 네가 줄곧 사회를 보면 좋겠다’ 하셨고 저도 부르기만 하면 어디든 달려가겠노라는 대답을 농담처럼 드렸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며 스승께 저는 환갑이 되시면 제자들, 독자들이 모두 참석하여 일박이일동안 축하하는 북 콘서트를 열어 드리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자들이 첫 책을 내며 북콘서트를 할 때는 그곳이 어디든 달려가시는 스승님을 위한 북 콘서트를 정작 저희가 한 번도 열어 드린 적이 없다는 거. 그것이 늘 마음 한켠에 죄송함으로 남아 있어 그동안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 번 운을 떼었던 제게 그때마다 고개를 가로저으셨던 스승이셨지요.
그동안 출판 하셨던 책을 벽면에 부착하고 책 구절과 시, 공자가 제자에게 노래를 즐겨 청하듯 제자에게 노래를 즐겨 청하셨던 선생님의 청을 받아 노래로 이어지는 일박 이일.
참으로 좋을 것 같다는 제 말에 그날, 스승은 어쩐 일인지 환히 웃으시며 “그럼 진행은 네가 하는 것이냐. 장소도 네가 많이 알고 있으니 적당한데를 찾아보고 ” 라며 흔쾌히 응하셨습니다.
그날 이후 연구원 동문회장을 만났을 때 제의를 해 우리는 스승님의 환갑 때 물 좋고 산 좋은 곳에서 일박이일간의 세상에 다시없는 북 콘서트를 제자들이 다 같이 기획하여 스승님께 선물로 드리는 잔치를 열어 보려 했·습·니·다.
오늘저녁 변화경영연구소 살롱 9에서 두 권의 출간기념 북 콘서트가 있습니다.
그대, 혹시 오시고 싶거든 나비처럼 나붓이 날아오세요. 저희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마치 스승을 뵙듯이 그대를 반기게 되겠지요
그리고 마지막 편지가 아닌 생이 머무는 동안 그대안에 현존하는 목소리를 간직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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